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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끼익' 소리에 화들짝"... 평생 쓴다던 브레이크 패드 수명 갉아먹는 '이 습관'

오토놀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26 14:36:31
조회 2030 추천 6 댓글 9

전기차 브레이크 패드, ‘회생제동’이 약이자 독?
‘글레이징’과 ‘부식’ 막는 능동 제어 필요
해답은 월 1~2회 ‘브레이크 클리닝 주행’

브레이크 페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EV)는 엔진오일 갈 필요 없고, 브레이크 패드는 반영구적으로 쓴다.” 전기차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5년 이상 된 전기차 오너들 사이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마다 ‘끼익’ 하는 쇳소리가 난다”, “제동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패드 마모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하는 사례까지 발생한다. 전기차 브레이크 수명의 핵심을 갉아 먹는 이 현상의 주범은 ‘마모’가 아닌 ‘방치’에 있다.

전기차 회생제동 예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의 핵심은 ‘브레이크 패드 글레이징(Glazing)’과 ‘디스크 부식(Rust)’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다.

글레이징이란, 브레이크 패드 표면이 과도한 열이나 압력, 혹은 이물질로 인해 유리처럼 매끄럽고 딱딱하게 ‘경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표면이 경화되면 마찰력이 급격히 떨어져 제동 거리가 길어지고, 불쾌한 소음과 페달 떨림을 유발한다.

그런데 전기차는 이 문제가 전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다. 바로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회생제동(Regenerative Braking)’ 때문이다.

회생제동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모터를 발전기처럼 역회전시켜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회수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역 토크’가 차를 감속시키므로, 기계식 브레이크(패드와 디스크)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게 된다.

부식 된 브레이크 패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계식 브레이크는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수명이 줄어든다. 특히 비가 오거나 습한 날 주행 후, 패드와 디스크가 젖은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면 디스크 표면에 붉은 ‘녹(산화철)’이 발생한다.

내연기관차는 다음 날 주행 시 브레이크를 몇 번 밟으면 이 녹이 자연스럽게 연마되어 사라진다. 하지만 회생제동을 주로 쓰는 전기차는 디스크의 녹이 제거될 기회가 없다. 이 녹 가루와 이물질이 패드 표면에 고착되면서, 패드 표면을 딱딱하게 경화시켜 ‘글레이징’ 현상을 가속화한다.

즉, 전기차의 브레이크는 닳아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 사용하지 않아서 ‘썩거나’ ‘굳어버리는’ 것이다.

패들 시프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전비를 포기하고 회생제동을 쓰지 말아야 할까? 정답은 ‘아니오’다. 해결책은 회생제동을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스티어링 휠 뒤편의 패들 시프트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해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 드라이빙’의 시작이다.

신호등이 많은 구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생제동’을 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즉시 강한 제동이 걸려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시내 정체 구간, 신호등이 잦은 도로, 긴 내리막길에서 사용하기 적합하고, 에너지 회수율이 극대화되어 전비 향상에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기계식 브레이크 사용 빈도가 0에 가까워져 ‘부식’과 ‘글레이징’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기도 하다.

원활한 고속도로 구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타력 주행(엔진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현재 속도를 이용해 계속 굴러가는 것)’은 내연기관차의 타력 주행과 유사하게, 가속 페달을 떼도 감속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이는 고속도로 항속 주행, 차량 흐름이 원활한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적합하다. 불필요한 감속을 줄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운전자가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도록 유도하지만 에너지 회수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원 페달 드라이빙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은 ‘패들 시프트’의 능동적 사용이다. 항상 ‘원 페달’ 모드에 고정해두는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차의 엔진 브레이크처럼 필요할 때마다 패들 시프트로 강도를 높여 감속하고, 항속 시에는 강도를 낮춰 타력 주행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내 EV 정비 전문가들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브레이크를 ‘일부러’ 사용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0만 km를 탄 전기차의 패드 잔량이 80%인데, 디스크는 부식으로 시뻘겋게 변해 교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전기차 EV6 / 사진=기아

따라서 전기차 오너는 최소 월 1~2회, 안전이 확보된 빈 도로에서 ‘브레이크 클리닝 주행’을 할 필요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시속 60~70km 정도에서 회생제동이 개입하지 않도록 브레이크 페달을 평소보다 ‘깊고 강하게’ 밟아 기계식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면, 디스크 표면의 녹과 패드의 경화된 피막이 마찰열에 의해 깨끗하게 연마된다.

전기차 시대는 ‘관리가 필요 없는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관리가 필요한 시대’다.

회생제동의 원리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강도를 조절하며, 때로는 의도적으로 기계식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시스템을 ‘청소’해주는 능동적인 습관. 이것이야말로 브레이크 글레이징을 막고, 불필요한 수리비를 줄이며,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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