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원석과 성우 -1화-앱에서 작성

콱갤러(106.101) 2025.11.18 22:31:01
조회 2788 추천 62 댓글 22

0e99f202c6836df223e784e3329c701bbee3f9370a9137698b57d760be107f92b0f3a3f2c19f25485ef55eb2c1ccf5535c4949


SSG를 떠나 KT위즈로 합류한 첫 해, 원석은 전반기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성적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꼭 한 사람이 있었다.
베테랑 포수, 성우.
그의 경험과 리드 그리고 그곳은 묵직했고, 무엇보다 원석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하지만 팀은 모른다.
둘 사이에 그 이상의 감정이 얽혀 있다는 걸.
선후배보다, 팀메이트보다, 배터리보다 더 깊고 더 위험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말이다.


원석은 팀에 합류한 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후반기부터 컨디션이 이상하게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뜨는데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그리고 그걸 가장 먼저 눈치챈 사람은, 늘 그의 전담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있던 성우였다.

이날의 경기에서도 원석의 제구는 2회부터 눈에 띄게 흔들렸다.
직구가 높게 떠오르고, 변화구는 손에서 빠르게 흘러내렸다.
덕아웃에서는 이미 “원석이 ,오늘 컨디션 왜 저래?”라는 말들이 조용히 오갔다.

6회초 참다못한 성우는 마스크 너머로 원석을 보더니 바로 타임을 걸었다.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모여드는 동안,
성우는 일부러 천천히 걸어갔다.
누가 봐도 불호령을 내리러 가는 선배의 걸음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연인을 사랑하는 애정이 분명 담겨있었다.

원석이 입을 열기 전에,
성우가 먼저 낮게 말했다.

“오늘 아침 비가 와서… 돌아버린거냐?”

말투는 담담하지만, 안에 꽉 찬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퍽!

성우의 주먹이 정확히 원석의 얼굴을 가격했다.
강하게 때리는 건 아니었지만,
옆에 있던 내야수들이 동시에 몸을 움찔할 만큼
소리가 또렷했다.

“선배님… 그 정도까지 하셔도 돼요?”
“와… 이건 좀 세다…”

팀메이트들이 웅성거리지만,
성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정신 차려. 너 기량 있는 투수야.”
라고 말하면서 원석의 헬멧 턱을 두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렸다.
거칠고, 확실하고, 아무도 쉽게 할 수 없는 제스처.

원석은 그 순간
혼란이 싹 지워지고, 시야가 하나의 점으로 모이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이 자극.
이 단단한 한 번의 통증이
원석의 집중 스위치를 켜는 걸
둘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건 패티시도, 폭력도 아니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원석 고유의 루틴.
그리고 그 루틴을 정확히 실행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성우.
오직 성우의 주먹 맛이 원석을 각성시킬 수 있었다.

성우가 마지막으로 낮게 말했다.

“만년 백업 인생 살고싶지않으면 집중해. 나도 백업 선수를 사랑하고싶지는 않으니까.”

원석은 숨을 깊게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의 투구는 완전히 달라졌다.
볼넷으로 흔들리던 손끝은 안정됐고,
직구는 존을 후려치듯 꽂혔다.
덕아웃에서는
“방금 뭐 했길래 저렇게 돌아왔어?”
라는 말들이 돌았지만
답을 아는 건 단 두 사람뿐이었다.




그렇게 경기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원석은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 결과 KT위즈의 퇴근길에는 싸인 요청하는 팬들이 줄을 섰다.
그중 한 팬이
“원석 10승 기념”유니폼을 입은 상태로 그들에게 달려왔다.

성우가 그 팬을 보자마자 씩 웃으며 말했다.

“그거요… 내년에 자수 바꾸셔야 할 거예요.”

팬이 놀라 “원석 선수 떠나나요..?”라고 묻자
성우는 아주 담담하게,
그러나 누구보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내년에 원석이 20승 할 거거든요.”

원석은 그 말을 들으며 모르게 웃음을 삼켰다.
둘만 아는 신호처럼,
성우의 그 말은
믿음, 애정,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연애는
그 순간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2화가 안나오는건 아니구요. 나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차차 다른 시리즈들도 2화가 나올겁니다. 지금은 1화의 아이디어가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그렇습니다.

추천 비추천

62

고정닉 4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대를 잘 타고나서 뜬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2/16 - -
AD 거침없는 그녀들의 방송 엿보기! 운영자 25/10/24 - -
AD 올해는 더 건강하기 프로젝트 운영자 26/02/12 - -
공지 ☆2026시즌 KT 위즈 일정표☆ [20] 성주성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0 5081 39
공지 ■ ■ ■ ■ ■ 2015년 kt 위즈 갤러리 통합공지 ■ ■ ■ ■ ■ [64] 콱갤공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29 131724 279
공지 kt 위즈 갤러리 이용 안내 [130] 운영자 15.03.04 87016 123
5130848 스기모토 신인왕 가능? ㅇㅇ(116.122) 06:13 6 0
5130847 몸에서 똥냄새나는 사람의 노력 ㅇㅇㅇㅇ(115.144) 06:12 5 0
5130844 ⠀⠀⠀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9 0
5130833 KBO리그 아시아쿼터 신인왕 자격?! "논의가 필요하다" ㅇㅇ(211.109) 05:48 19 0
5130788 쓱) 크보불펜피칭 보는데 니네 마무리는 콱갤러(121.142) 04:10 55 0
5130787 몸에서 똥냄새나는 사람의 노력 ㅇㅇㅇㅇ(121.126) 04:10 46 0
5130765 조던 주루가 다르긴하다 콱갤러(14.47) 03:01 57 1
5130757 접)윤준혁 어깨 좋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5 79 1
5130747 유신고 야구부 찾아보다가 [1] 콱갤러(118.235) 01:44 165 0
5130746 돌고도는 2026년 콱갤 [2] 주전유격이강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9 162 11
5130736 We can cum together~~~~ 콱갤러(211.234) 01:27 48 0
5130734 내일 멜버른이랑 연경 몇 시?? [2] 콱갤러(106.101) 01:11 169 0
5130733 118.235가 콱갤에 독을 풀었다 [2] 콱갤러(49.166) 01:03 111 0
5130732 학창 시절에 무거운 가방 안맸으면 최종키에서 몇센치나 더 컸을까? 콱갤러(218.154) 01:03 77 0
5130729 미리보는 2026시즌 콱갤요약 콱갤러(118.235) 00:59 169 10
5130725 근데 류지현도 한번 라인업 고정하면 아예 안바꾸는구나 콱갤러(118.235) 00:49 82 0
5130723 콱갤문학 제일 명작이 뭐임 [6] 콱갤러(118.235) 00:46 166 0
5130721 오늘 국대 vs 칩 연습경기 라인업 [4] 콱갤러(118.235) 00:43 247 5
5130719 혹시 합체오줌이 뭔지 알려줄 사람 있음?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9 154 1
5130718 권동진 3루는 문제가 딱 하나 있음 [8] k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8 258 0
5130717 시즌시작하면 콱갤 정병소굴된다 [1] 콱갤러(61.79) 00:37 100 0
5130716 권동진 차기 구본혁이 되어라 혁이오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85 0
5130715 오늘 국대 연습경기 선발 형준이네 [2] 콱갤러(106.101) 00:33 159 2
5130714 권동진은 그냥 3루 전향이 훨씬 좋아보임 89A(222.237) 00:31 80 2
5130713 이강민은 kt의 김하성이 될 상임 [3] 콱갤러(211.109) 00:28 155 0
5130712 투수 워크에씩은 걍 재활 성공 이거하나로 평가 끝임 [3] 몽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156 2
5130710 권동진은 유틸리티 백업으로 잘 써먹을만한데 [2] 콱갤러(211.235) 00:23 134 0
5130708 이 홈런포를 보고 조금이라도 기대 안하는 콱붕이는 없음 [1] 89A(222.237) 00:18 259 12
5130705 진짜 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애들많네 [4] 콱갤러(118.220) 00:06 205 1
5130702 이강민이 수비라도 확실히 하면 수원에서 풀타임 가능할거임 콱갤러(211.235) 02.19 72 2
5130700 나 시즌때 여기서 키배 존나떴는데 비시즌에는 한번도 안뜸 [5] 콱갤러(106.101) 02.19 149 0
5130699 2번타자, 좌익수, 김민혁! [1] 우리씹콱정상영업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114 0
5130697 타)너네 배테랑 많은거 은근 부러움 [4] 콱갤러(1.246) 02.19 175 0
5130696 이강민은 1군에서 꾸준히 보일 것 같긴 함 [4] ㅇㅇ(49.142) 02.19 232 4
5130695 위즈티비 피디님이랑 결혼히는 분들은 얼미나 행복할까 [13] 콱갤러(106.101) 02.19 574 13
5130694 근데 사실 작년 막경기는 [9] 우리씹콱정상영업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235 1
5130693 내일 국대 연습경기에 고소박 다 나온대 [5] 콱갤러(61.82) 02.19 209 3
5130692 콱갤 역대급 념글 주인공은 뇌신임. [4] 콱갤러(61.79) 02.19 190 0
5130691 WBC 대한민국 4번티자 응원가 뭔지 보고가라 [1] 콱갤러(106.101) 02.19 124 0
5130687 님들 올해는 lg, 두산 선에매권 안팔아여?? 콱갤러(1.237) 02.19 48 0
5130684 김민혁이 해준게 얼만데 ㅆㅂ놈들아 ㅋㅋ [1] 콱갤러(211.234) 02.19 161 2
5130680 타)김민혁은 왜 뇌신임? [5] 콱갤러(211.201) 02.19 210 0
5130679 wbc때 안현민이 4번 타자야? [2] 콱갤러(220.65) 02.19 186 0
5130678 김민혁은 키움행이 유력하다 콱갤러(220.65) 02.19 181 1
5130676 정대 - 한화, 민혁 - 두산 콱갤러(106.101) 02.19 65 0
5130674 뭔 김민혁을 안고가 콱갤러(106.101) 02.19 92 0
5130673 내심 속으로는 병옥이 뇌신 못 놓겠노 [2] 콱갤러(61.43) 02.19 17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