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도 막막해서 글을 올렸는데 내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줘서 고마워요.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피로토스, 차가운핫초코, 허허벌판, Sean. , 고추장불고기 형님들 정말 고마워요.

오늘은 정비 그만두고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뛰게된 첫날입니다.

저는.

프로그래머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컴퓨터 학원에서 GW베이직을 배웠을 때 어렴풋이 알다가

고등학생때까지 기능사 수준의 간단한 코드만 기웃거리면서 프로그래머를 꿈꾸왔지만,

마지막 4년제 컴퓨터학과에 합격했을 때, 돌연 부모님이 돈 안 되고 사람 많은 컴퓨터보다는

역시 돈은 별로 안되지만 그래도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자동차 정비를 하라고 하여 갑작스레 전문대에 입학해 자동차정비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나이 24세. 군대를 다녀오고 전문대를 졸업을 하고 용케 혼다 자동차에서 괜찮은 봉급을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일을 하면 할수록 컴퓨터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가고, 쉼터에 쉬러 내려오는 모기업의 프로그래머들을 보면서

한없이 많은 질투와 부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신입사원이 들어왔습니다.

이 업종이 좋아서 이 직장을 선택했다는 신입사원의 말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래밍이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ㅜㅜ

석달을 고민을 했습니다.

돈은 보장되어 있지만, 무덤덤하고 나른하게 일하는 이곳과.

돈도 안되고 힘들지만, 정말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을 꾸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

솔직히 후자는 너무 미친 짓 같았습니다.

부모님한테 나 뮤지션이 될래요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았죠.

그런데..... 제가 미쳤나 봅니다.

결국 저는 어제부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늘 이사가 사직서를 수리해서 정식으로 회사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혹독한 법입니다.

2년을 자동차 공부를 하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지만 프로그래밍에 손대지 못했던... (아니 않았던)

저로서는 프로그래밍의 기초라는 C도.. 비주얼베이직 조차도 다룰 수 없었던 거죠.

결국 현재는 프로그래머를 지향하지만 프로그래밍은 못하는 그런 아이러니한 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허허

하지만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제 갈망은 농담이 아닙니다.

일단 내년 초에 편입시험을 볼 생각입니다. 4년제고... 수도권.. 혹은 지방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합격할지도 모르지만,

시험을 봐서 학교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여 정식으로 사회에 나오겠습니다.
(물론 학교 공부가 사회에서 도움되는 경우는 별로 보질 못했기 때문에 실무 공부는 스스로 찾아서 해낼 겁니다.)

편입시험에 떨어지면 2011년을 기약할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꾸준히 해놓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 제 상하 인맥을 총 동원해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을 수소문했습니다.

두 사람을 찾아냈는데, 한 사람은 여자(32)로 웹프로그래머로서 쇼핑몰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는 분이시고,

한사람은 전산실에 근무한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래머였습니다. SI 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요.

다음 주 중에 약속을 잡았고, 초면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색한 만남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꿈이 있기에 많은 것을 물어볼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분야의 프로그래밍에 적합한지 알아내서 거기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 갤러리에 제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올릴생각입니다.

일기쓰기 같은 것이기도 하고, 선배님들에게 오늘 하루 내가 노력했던 것을 공증받고 저 자신을 채찍질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또 실질적인 조언을 받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횡설수설했습니다.

너무 의욕이 앞섰던 것 같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뉴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