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올릴려 했으나 모처럼 대학 동창넘이 회사 근처로 출장을 와서 실리콘 밸리의 압구정동이라
불리우는 santana row에서 거하게 대접하느냐 술에 녹초가 되서 디시에 들어올수가 없었다.
(할빠들에게는 미안타)

어제 일을 돌이켜 보면....

아침에 출근을 해서 팀장에게 갔더니 다른 동료와 그 전날 밤에 있었던 소동과 할아범의 "컴파일 안돼서 집에 감"이라는 개념없는 메일에 대해 얘기중이었다. 그 동료는 코드에 문제가 발생하면 밤을 새더라도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그 전날 새벽 1시까지 일했다 (새벽 1시경 cvs commit 함). 그 동료가 구이 할아범이 그 전팀에서도 무례한 메일로 문제가 많았다고 알려줬다.

구이 할아범은 병소와는 달리 11시쯤 일찍 출근했고 점심 먹으러 가는 도중 마주쳤는데 슬슬 내 눈치를 살피며 지나갔다.   점심 후 알파버젼 준비를 위해 모듈 테스트에 버그 고치느냐고 정신이 없는데 할아범이 나에게 자기 큐비클로 오라고 하더니 어제 고치라고 한 버그를 재현하지 못하겠다며 나한테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뭔 문제냐고 (어제 일에 대한 사과는 커녕) 따지는게 아닌가. 교활한 구이할아범이 버그를 슬쩍 고쳐 놓고 버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 마냥 행세하는 꼴에 결국 나도 폭팔하고 말았다.

어차피 구이 할아범은 사과같은 것은 할 위인이 못되는 지라 (그전에도 나에게 사과할 일이 여러번 있어지만 걍 생깠다) 난 이번 껀도 걍 넘어가 줄라고 했다. 그런데 있는 버그를 없다고 해서 할아범을 내 큐비클로 끌고와서 overnight build에서 core dump가 나는 것을 보여주고 직접 할아범이 고치기 전 코드를 보여주며 포인터 조작 잘못으로 core dump가 난다고 할아범한테 단호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할아범 왈
"내가 한줄 잘 못 짰는데 그게 그렇게 큰 차이가 나냐?"고 대들더군. 그래서 "포인터 조작을 잘못 해놓고 무슨 망발이냐?"라고 큰 소리로 반격하니 그제서야 할아범 마지 못해 나한테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오후에 할아범이 고쳤다며 cvs commit을 했는데 제대로 고치키는 커녕 임시 변수에 포인터를 지정하고 그 포인터를 다른 함수에서 사용하는 황당한 짓을 해서 다시 고치라고 했다.  결국 어제 저녁쯤 고쳤는데....

오늘 다음 주 시작되는 알파테스트를 준비하는 팀 미팅이 있었다. 팀장이 아직 남아있는 버그와 모듈 테스트 결과를 점검하더니 할아범이 구이를 맡았던 모듈은 이번 버젼에 넣지 않겠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