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공동주택으로 수천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이다.
어느 날 9층에서 탑승한 승객이 1층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1층에서 승객이 내리자마자, 문도 채 닫히기 전에 카가 갑자기 상승하기 시작한다.
승강기가 20여 초 만에 최상층인 14층을 지나 승강로 천장[기계실 바닥]에 충돌하고서야 겨우 멈춰서는 돌발 상승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승강기 내역을 조금 더 살펴보면, 1980년대 중반 설치되었던 금성산전 시퀀스 DP(추정)를 2002년 구일엔지니어링에서 제어반 포함 부분교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아파트에는 동종 승강기가 20여 대 설치되어 있는데, 복도식 아파트 각 동에 설치된 승강기 한 대를 적게는 80여 세대부터 많게는 170여 세대까지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잦은 승강기 고장을 여러 차례 겪어온 입주민들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매 탑승마다 핸드레일을 꽉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불안을 호소하는 입주민들 중 노인부양 또는 자녀양육 세대에서는 승강기 문제 탓에 이사를 고민하는 가구도 몇몇 보였다.
한 주민은 승강기 사고를 두 차례나 연달아 겪었는데, 그중 한 번은 낮에 수리한 승강기가 또 고장나서 이튿날 아침까지 이용하지 못하다가 승강기가 다시 작동한다고 하여 타고 올라오다가 또 정지해서 갇혀 버렸다고 한다.
이 주민은 이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다닌다고 한다.
한편, 앞서 소개한 돌발상승 사고로부터 불과 며칠 전 이미 동일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당시에는 승객 1명까지 탑승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밤중에 기계실 바닥에 받힌 채 불안에 떨던 주민은 1시간 30여 분 만에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입주자회의에서는 승강기 고장이 잦아지면서 이미 1억 2천만 원 규모의 노후부품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유지보수 업체에서는 승강기 노후화 탓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했으나, 정확한 진실을 알 길이 없는 입주자 대표는 답답함을 토로한다.
승강기 전문교수들에게 찾아가 이 현장에 대해 질의하였다.
교수들은 승강기 돌상 사고를 보고, 매우 드물고 사고 중에서도 엄청나게 심각한 사고임을 강조한다.
전동기에 전류를 흘려주는 릴레이 작동 오류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카보다 무거운 균형추 쪽으로 도르래가 돌아가면서 카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승강기안전공단에서 문제가 되는 승강기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브레이크를 개방하여 브레이크 제어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브레이크 제어장치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제어반에서 돌발 상승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와 관련된 부분 자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알려주지 않고 그저 노후화 탓일 뿐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던 유지관리업체에 대해 입주자 대표는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유지보수업체에서는, 장기사용으로 진행된 노후화에 대해 제어반 전면 교체가 필요하나 예산 비용 문제로 업체측에서 결정하기가 어려운 문제였다고 밝히고 있다.
아파트 측에서는 지난달 12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와 9억 6천여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문제가 되는 승강기 기종 20여 대에 대해 전면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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