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많은 작가들이 착각하는 건데
무협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임
흔히 무와 협을 합쳐서 무협이라고 하잖아
무武가 동양판타지 세계관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하면
협俠은 무협을 무협으로 만드는 요소임
과거 90년대 구무협을 몰아낸 신무협이 몰락하게 된 계기는 좌백이 말했듯 무협의 본질을 잊어서임
무협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무와 협의 이야기임
무공이 그 세계관을 결정하는 요소라면
협행은 그 세계관을 무협답게 만들어가는 요소인 거임
2010년 당시 무협은 그 맥이 끊기기 직전까지 몰려있었음
무협의 요소를 차용한 작품은 많이 등장했지만, 정작 정통무협이라고 할 만한 소설은 드물었음
물론 시장은 그런 경향을 못 느꼈음
신인보다 기성이 많았으니까
오히려 그 시절이 안정적으로 느껴졌던 사람도 많았을 거임
하지만 이건 고인물들이 무주공산에서 날뛰고 있단 소리지,
신흥 유입이 안 들어오고 있단 소리기 때문에 결코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었음
새로운 시도가 없단 소리기 때문임
아니나 다를까, 독자들은 기성의 필력에 금방 질려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천마물이 흥함.
왜? 사마외도의 대장이란 건 너무 매력적인 소재니까.
그 결과 천마라는 매력적인 소재는 금방 외부 장르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천마가 빵집도 차리고 밥도 짓고 요리도 하고 던전도 가고 아주 개지랄 발광을 해댄 거임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무협 작가들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음
이대로면 좆된다, 우리 장르는 낱낱이 해체되어 사라질 것이다라는 위기감 속에서 말임
세계관이 해체되고 설정만 남은 걸 과연 무협이라 할 수 있겠음?
SF가 대세가 된 시대에 파이어볼을 쓰는 주인공이 나왔다고 그게 판타지라 할 수 있겠냔 말임
그럼 2022년 지금은 어떠한가
다시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함
나는 화산귀환이나 광마회귀, 천마는 조용히 살고싶다나 하북팽가 막내아들이 대표적이라 보는데,
웹소설의 클리셰인 회빙환을 적절하게 도입했음
무협의 틀을 지키고자 트립물보단 회빙환을 이용한 게 더욱 그럼
아무래도 현대인이나 바바리안처럼 미래인이 트립한 경우보다 회빙환이 그 시대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으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로맨스 무협이라고 해서 로맨스물+무협을 섞은 신박한 시도까지 병행되고 있음
무틀딱 입장에선 개씨발 좆빠는 소리 같지만, 시대적으로 보면 아주 긍정적인 시도임
무협도 그 지평을 넓히는 게 맞으니까.
하지만 그 본질을 잊어선 안 됨
무협은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임
신적 존재가 등장해서 뭔가를 해결하고 사라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님
그건 판타지, 즉 환상계통의 이야기임.
인간인 이상 자신의 신체로 발휘할 수 있는 무武를 통해 사건과 사고를 극복해나가는
그것이 바로 무협의 본질임
그리고 인간인 이상 사랑이란 감정을 배제할 수 없음
그렇기에 무협에 로맨스가 나와야만 하는 거임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에 사랑이 없다면,
그건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소설을 위한 도구이자 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니까.
사랑 없는 이야기는 도구들의 이야기일 뿐임
무협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고,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사랑이 없다면 그건 인간성의 부재를 뜻할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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