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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성국) 어느 이상주의자의 분투와 몰락 - 下편 (스압주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31 23:34:41
조회 1381 추천 24 댓글 4
														

어느 이상주의자의 분투와 몰락 - 上편 : https://gall.dcinside.com/m/heromaker/9162


5. 포위된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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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티에 입성하는 민주주의 사도 마데로의 모습


1911년 6월 7일 오후

혁명군 지도자 마데로는 민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멕시코 시티에 입성하였다. 아침에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군중은 마데로를 환영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몰려든 군중의 숫자는 무려 10만에 달했는데, 이는 멕시코 시티 거주자 20%에 달하는 규모임. 마데로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는 일화지.


주민들은 "Viva Madero!(마데로 만세)"를 외치며 폭죽을 터뜨리거나 종을 울리며 마데로를 환영함. 디아스 정권의 폭정을 종결되었고, 선량한 마데로가 도착했으니 이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희망을 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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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을 물리친 뭉클리아처럼 마데로는 민중의 영웅으로 등극하였다.


마데로가 디아스의 관료와 군대를 숙청하고 자기 측근들을 등용했다면 결과가 달라졌겠지만, 정의롭고 선량한 마데로는 정적들을 제거하는 대신 관용을 베풀고 정당하게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함.


부정선거가 판쳤느냐? 아니, 디아스 패거리의 훼방이 있긴 했어도 공정하게 치뤄짐. 미국의 외교관의 증언에 따르면 멕시코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고 민주적으로 치뤄졌다고 함


마데로는 최종선거에서 98%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는 오히려 마데로 몰락의 시발점이 되었음.

정당하게 당선됐지만 임시정부를 구성하랴 선거를 치루랴 4개월이란 시간을 날려먹었거든.

마데로 일파가 선거에 집중하느라 시간을 까먹는 사이 디아스 정권의 잔당은 세력을 결집시키는데 성공함.


뭉클리아가 성황이 되었어도 부패한 사제 카르텔이 실권을 장악했듯이,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료 몇몇만 마데로 일파로 교체되었을뿐

상당수의 디아스의 관료와 군대는 여전히 굳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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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 일파와 기득권층은 자신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준 마데로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느꼈을까?

전혀, 사회개혁을 시도하려는 마데로 대통령을 원수처럼 여겼음. 혁명군 세력과 마데로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반란에 동조하여 마데로의 몰락하는 일에 앞장 섰어.


고위 군인들은 멕시코의 전쟁영웅 '포르피리오 디아스' 대통령을 몰아낸 마데로를 용납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멕시코 군부는 군인출신이 아닌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지.

마데로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자, 마데로의 퇴위를 노리는 반反혁명파의 음모와 쿠데타 시도가 봇물터지듯이 발생함.


군 지휘관도 반혁명 세력과 한패인 경우가 많았음. 반란을 진압하러 군대를 파견하면, 군 지휘관이 반란 진압을 뒷전으로 미뤄놓고 애꿎은 양민들을 학살해서 마데로 정권에 악영향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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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문사들의 횡포가 심했음. 마데로는 신문 통제법을 폐지하여 언론의 자유를 보호했지만, 정작 신문사는 언론의 자유를 악용해서 마데로 정권을 물어뜯기 바빴음. 신문사의 소유주 대부분이 디아스 일파, 대농장주, 기득권층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몰라.


가짜 뉴스가 판치자 마데로의 동생 구스타보는 "신문들은 자신의 재갈을 제거한 손을 물어뜯고 있다"라고 분개했지.

마데로 지지자 몇몇은 언론통제법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마데로는 신문사에 어떤 제한을 두기를 거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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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데로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정적들에게 둘러싸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건 그닥 많지 않았음.

마데로는 "오직 사도요, 지도자일 수 있으나 지배자의 그릇은 못되는" 인물이었지.


이런 상황에서 마데로는 자신을 지지하는 혁명군을 적으로 돌려버리는 악수를 두고말음.


6. 버림받은 혁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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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혁명의 주역, '판초 바야'(왼쪽)과 '사파타'(오른쪽)


혁명군은 유일하게 디아스 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무력집단였지만 마데로는 사회개혁에 앞서 혁명군를 무장해제하는데 집중함. 해외 유학 코스까지 밟은 금수저 마데로 입장에서는 산적 두목이나 다름없는 놈들과 손을 잡느니, 교양있는 디아스 정권 인사들과 결탁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음.


혁명이 끝났으니 해산하라는 명령에 혁명군 상당수는 "씨이이이발 디아스 따까리들은 처벌도 안받고 여전히 기세등등한데 우리만 무장해제하라고?? "라며 역차별이라고 거세게 반발함.


혁명군은 혁명군대로 적폐 세력을 청산하지 않는 마데로를 의심하고, 마데로는 마데로대로 툭하면 자기 명령을 씹고 제멋대로 군인과 관료를 총살하는 혁명군의 행보에 대해 불안을 느낌.


혁명군 장군 4명이 체포되고 정부군과 혁명군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마데로 일파와 혁명군 사이에 앙금은 더욱 깊어져만 감. 여기에 디아스 정권의 관료와 군인들은 이간질도 한몫함.


여기서 잠시 눈을 돌려 멕시코 혁명의 영웅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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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노 사파타: 게릴라전의 명수


에밀리아노 사파타사파타는 멕시코 남부의 한 소농에서 10형제 중 아홉째로 태어나 빈농들과 함께 혁명군을 조직하고,

4,000여명의 농민군으로 게릴라전을 벌여 마데로의 혁명이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줌.

어렸을 때부터 대지주의 협잡과 횡포를 목격해 토지개혁에 적극적이었고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비열한 수는 쓰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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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2기 초창기 매눈깔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 인물임. (훗날 혁명의 이상에 집착하다가 타락하는 것도 똑같음)


혁명군은 무장 해제하라는 마데로의 명령이 떨어지자 사파타는 고민하게 됨. 마데로는 선량한 사람이지만 디아스 일파는 여전히 실권을 장악한 상황이었거든.

사파타는 사리사욕을 챙기는데 관심이 없었음. 혁명군 리더 생활을 청산하고 평범한 농부가 되어 신혼생활을 꾸리는데 관심을 가졌을뿐.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정선거와 토지개혁을 하겠다는 마데로의 약속만 믿고 무장해제하기로 함.


마데로: 내가 당신을 믿듯이 당신도 나를 계속 신뢰해줬으면 하오.

사파타: 나는 당신의 추종자 가운데 항상, 그리고 가장 충실한 자가 될 것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와보니 여전히 대지주들은 단합해서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고, 토지 개혁은 감감 무소식이요, 연방군은 자기 부하들은 괴롭히지, 사파타 본인은 결혼식 도중에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소동이 발생함.


사파타는 마데로에게 편지를 보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렸고, 마데로는 마데로대로 사파타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득권 세력의 방해공작과 이간질로 실패함.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일대로 쌓이자 사파타는 마침내 폭발함.


사파타는"한달안에 2만명을 이끌고 멕시코 시티로 들어가 공원의 가장 큰 나무에 마데로를 매달겠다." 라고 선포하고 반란을 일으킴.

이렇게 마데로는 자신의 가장 큰 지원군이 될 수 있었던 사파타 세력을 적으로 돌려놓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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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초 바야 : 혁명의 풍운아

멕시코 혁명이 낳은 혁명군 지도자 중에서 가장 네임드.


'멕시코의 로빈후드', '강철의 천사' 등등 여러 별명을 가진 그는 용맹무쌍한 전사에, 천부적인 지략을 가진 군 지휘관로 유명함.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까막눈이고 다혈질에 난봉꾼였지만, 의적 활동을 벌여 민중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혁명군 지도자임.


처음에 판초 바야는 마데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음.


'빈민을 착취한 쓰레기 새끼들에게 관용을 베풀다니? 그럼 마데로도 디아스 패거리랑 같은편 아님???'


바야는 마데로를 위선자로 오해하고 권총으로 겨눠 위협하자, 마데로는 "난 당신의 상관이야. 쏠테면 쏴라!" 라고 당당히 맞섬. 바야는 마데로의 당당함에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고 이 사건 이후로 열렬한 마데로 추종자로 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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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이고, 무식하고, 정의만 부르짖는 바보. 히메에서 등장하는 브리슬톤 고든과 여러모로 닮은 인물


마데로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각종 폭력사건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혁명이 끝나자 마데로는 바야에게 1만 5천페소를 선물로 주었고 바야는 이 돈으로 푸줏간을 열었다고 해.


바야의 능력을 두려워한 우에르타 장군은 누명을 씌워 총살시키려 했지만, 마데로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적도 있었음. 바야에게 마데로는 생명의 은인인 셈이야.


마데로 같은 선량한 사람이 정권을 잡았으니 모든게 해결되리라 생각하여 고향에 내려가는 바람에 마데로가 정적들에게 둘러쌓였을 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함. 하지만 훗날 마데로가 최후를 맞이하자, 복수를 위해 거병한 혁명군 지도자임.


이야기가 다른데로 샌거 같네. 다시 마데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7. 이상주의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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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한답시며 이용만 당한 뭉크리아와 달리 마데로는 뚜렷한 업적을 남기는데 성공함. 반대세력의 적극적인 방해 행위를 감안하면,

마데로 정부가 1년 4개월 동안 쌓은 성과는 절대 가볍지 않음.


- 삼권분립 강화, 직접 선거제 도입

- 문민통치 확립

- 노동부 창설, 노동조합과 파업권 법제화

- 광범위한 농업 개혁

- 공업학교와 초등학교 창설

- 고속도로 건설

- 시설 안전 점검 정책 제도화

- 외국 석유 회사의 면세권 철폐


마데로 정권은 의외로 안정적으로 운영됨. 디아스 세력이 일으킨 반란들도 대부분 진압하는데 성공했고, 민중들은 여전히 마데로 정권을 지지하는 상황

'헨리 윌슨' 대사와 '우에르타' 장군의 방해만 없었다면 마데로는 무사히 임기를 마쳤을 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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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 '헨리 윌슨', 마데로의 몰락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인물


음모의 중심에는 언제나 미국 대사 '헨리 윌슨'이 있었음. 미국 정부는 마데로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정작 미국 대사 '헨리 윌슨'은 마데로에게 적대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음.

('마데로에게 품위유지비를 달라고 요청당했는데 거절당해서 그랬다', '헨리 윌슨 인물 자체가 열렬한 디아스 추종자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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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튼의 도움이 나윌백/골드 수저가 일으킨 반란의 성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듯이, 헨리 윌슨은 마데로를 사사건건 방해하며 고립시켰고 반란 세력에게 도움을 주었음.미국 대사가 대통령보고 "바보"이자 "미친 놈"으로 비난하는데 문제가 안될리 있나

(반란군 세력도 "미국 대사가 우리를 대놓고 지원하니 쿠데타 일으켜도 별 얘기 안나올듯~"라고 생각해서 막가는 경향도 있었음)


마데로는 바보는 아님. 자기 측근에게 속뜻을 내비친걸 보면 사태가 안정되고 나면 대규모 개각을 통하여 디아스 일파를 쓸어버리려고 했던걸로 추정됨.


"이 사태가 끝나면 개각을 할 거야... 책임은 이제 당신 같은 젊은 친구들이 맡아야 할 걸세.... 자네도 알겠지만 며칠 내로 해결이 될거야. 그러면 우리 함께 정부를 쇄신하자구. 우리들은 선을 대표하니까 승리를 할 수 밖에 없어"


"몇 달 안으로 미국에 우드로 윌슨 정부가 들어설 걸세. 그는 내 친구야. 내가 그에게 맨 처음으로 요청한 일은 대사를 바꿔달라는 거지. 술주정뱅이 헨리 윌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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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아리노 우에르타, 마데로 정권을 무너뜨린 군인


빅토아리노 우에르타는 충직한 디아스의 심복으로, 떠도는 쿠데타 음모의 중심인물로 항상 거론되는 인물임. 능력을 갖춘 군인이어서 원주민 반란을 (잔혹하게) 진압한 경력을 갖고 있었고, 군부와 디아스 세력를 비롯한 구체제 인사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음.


마데로의 모친은 아들에게 우에르타를 제거하라고 충고하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지.


"얘야 보거라... 너는 연방군을 제거해야만 한다.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우에르타를 제거해야만 해.... 그는 반혁명을 준비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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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의 주모자, 군자금 횡령, 과잉 진압 논란 등 정치군인 성격이 짙은 골드수저 부류의 인물임.


마데로의 측근들은 여기저기서 쿠데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함. 쿠데타의 날짜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쿠데타가 일어난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마데로 본인만은 태연자약했음. 느긋한 마데로와 달리 동생 구스타보는 쿠데타 음모를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함.


1913년 2월 9일. 마누엘 몬드라곤 장군은 한 무리의 군인을 이끌고 반역죄로 붙잡혀 있는 디아스의 조카를 풀어주고 수도 인근에 있는 시우다델라 요새를 점령함. 쿠데타 소식을 들은 마데로는 뭉클리아도 저지르지 않을 엄청난 실수를 저지름. 쿠데타 진압 권한을 우에르타에게 넘겨버린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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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에서 뭉클리아/괴이체 일행은 매눈깔의 배신당하지만, 멕시코 혁명에서 배신자 포지션을 골드수저가 차지하게된 셈이지.


마데로의 측근들은 대경질색하여 우에르타를 믿지 말라고 말렸고, 마데로 본인도 우에르타를 못미더워했는대 왜 이런 미친 결정을 내렸는지는 미스테리임. (군부의 압력 때문에? 마데로의 근거없는 자신감 때문에?)


쿠데타 군의 숫자는 1,800명에 불과했고, 정부군은 6,000명에 달했지만 우에르타는 포병대를 엉뚱한 위치에 배치시키거나, 반란군 측에게 보급품을 전달하고, 가장 방어가 잘 된 곳에 병력을 진격시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지휘를 함.


특히 반란군과 정부군은 서로의 기지가 아닌 생뚱맞은 번화가를 향해 포격을 가하는 바람에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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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으로 변해버린 멕시코 시티, 비극의 열흘 동안 50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마데로가 우에르타를 불러 보급품을 왜 반란군에게 전달했냐고 따지자 처음엔 잡아떼다가 목격자와 삼자대면시키자, "반란군의 약탈을 막기 위해 보급품을 전달해줬다"고 인정함.


대통령이 자신의 충성심을 몰라준다고 원망하며, "당신은 우에르타의 품 속에서만 안전합니다"라며 마데로를 포옹하는 제스처까지 취하기까지 함.

근데 다음날 우에르타는 반역자과 내통하다가 동생 구스타보에게 걸려서 체포됨.


체포된 우에르타는 마데로 대통령에게 "24시간만 주면 반란은 진압하겠다"고 큰 소리쳤고, 마데로는 동생의 감정적인 행동을 질책하며 우에르타를 풀어줌.


우에르타는 사사건건 마데로를 방해한 인물임. 사파타와의 평화협상을 방해한 인물도 우에르타였고, 마데로의 모친도 경고한 요주의 인물도 우에르타였고, 일전의 한 연회에서 마데로 대통령을 공공연연하게 위협한 인물도 우에르타였음.


마데로는 무슨 이유로 우에르타를 믿었을까?


정신착란이 일어난걸까?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 뺨을 내밀라는 성경의 구절을 따른걸까?


우에르타는 24시간 내 반란을 진압하겠다고 단언했지만, 24시간도 안되어 배신함.


우에르타는 구스타보를 만나자마자 그의 권총을 한번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구스타보가 총을 건네주자 곧장 총을 겨눠 체포함.(혹은 부하병력을 보내 체포했다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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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우에르타의 앞길을 막을 자는 없었음. 자기 동료를 시켜 병력을 대통령궁으로 보내 마데로 대통령을 체포함. 마데로는 격분하여 자기를 잡으러 온 장군의 뺨을 때리며 "네놈은 배신자야!"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지


마데로는 끝까지 사임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포로로 붙잡힌 동생 구스타보를 구하기 위해 사임서에 서명하고 말아. 이미 구스타보는 칼로 갈기갈기 찢겨 죽은 상황이었고, 나중에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된 마데로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다고 해.


마데로의 선택지는 둘 중 하나밖에 없었음. 국외망명이냐? 정신병동이냐?


"우에르타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거요"


마데로는 우에르타가 자신을 살려둘 정도로 자비롭고, 어리석은 인물이 아니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음.


대통령궁에서 감옥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마데로는 호위병력에 의해 총살당하게 됨.


다음날, 우에르타는 마데로의 지지자와 수비군과의 교전 중에 마데로가 사망했다고 발표함.


마데로를 무너뜨리는 쿠데타가 시작되어 종국에 그가 죽는 시기를 비극의 10일이라고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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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국기. 초록색은 독립과 대지를, 하얀색은 순결과 통일을, 빨간색은 인종의 통합과 국가 독립을 위해 바친 희생자를 의미한다.


비극의 열흘이 종력되자 멕시코의 영자신문지는 마데로의 죽음을 축하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우에르타를 찬양함


"디아스 만세! 우에르타 만세! ...... 1년 간의 무정부 시대가 끝났다. 역시 멕시코에는 군사독재가 훨씬 잘 어울린다"


마데로가 무능한 정치인이었을지는 몰라도, 마데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민중들은 여전히 많았어. 마데로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멕시코 전역은 혁명 상황으로 돌변했고, 분노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음. 마데로의 죽음은 제 2차 멕시코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였지.


젊은 철학자 안토니오 카소는 마데로의 관을 옮기는 일을 거들었고, 그를 처음으로 성聖 프란시스코 마데로라고 칭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사회는 정의로운 사람의 죽음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 갈 정도로 자랐고 성숙했던 것이다. - 멕시코 혁명과 영웅들 p71, 엔리케 크라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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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메이커에서는 뭉클리아와 괴이체 같은 이상주의자를, 크로덴으로 대표되는 현실주의자에 비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강함.

이상주의자이지만 능력을 갖춘 사람은 검성 할리스가 유일하고, 뭉클리아와 괴이체 같은 이상주의자는 무능한 인물로 묘사됨.

삼눈이는 이상과 현실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는 괴이체를 "갈팡질팡한다"고 조롱하지.


끝까지 민심을 무시했던 크로덴은 승승장구한 반면, 성국을 위해 헌신한 뭉클리아는 이용만 당하다가 신앙을 잃고 비참하게 죽었고, 괴이체는 점차 크로덴을 동경하는 모양새로 그려짐.


괴이체와 뭉클리아처럼 마데로 역시 실패한 이상주의자 정치가임. 멕시코를 구원하려는 마데로의 시도는 결국 실패하게 되고 그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게 됨.

그럼 마데로가 개죽음 당한걸까?


이상주의자 정치인의 분투를 보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중도를 잡으려는 이상주의자의 노력을 우유부단하다, 갈팡질팡한다, 헛수고한다고 치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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