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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13개가 3.6km 이어진다니"... 유네스코가 인증한 54만 년 협곡 절벽길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26 09: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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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전경


차가운 강바람이 협곡 사이를 훑고 지나가는 2월의 한탄강. 회색빛 현무암 절벽 위로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철제 잔도를 밟을 때마다 텅 비어 있던 협곡이 메아리로 화답한다.

겨울 산행이 주는 고독과 설렘 사이 어딘가, 이곳엔 54만 년 전 화산 폭발이 만든 지질학적 서사가 한 걸음 한 걸음 펼쳐진다.

한탄강은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이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협곡과 주상절리, 돌개구멍이 강을 따라 이어지며, 그 위를 걷는 3.6km 잔도와 출렁다리 13개가 방문객을 지질 탐험으로 이끈다.

계단 1,200개를 오르내리고, 강 위 전망대에서 협곡을 내려다보고, 겨울 한정으로 열리는 강 위 데크길까지 연결하는 이 구간은 한탄강이 품은 시간의 깊이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3.6km 협곡 절벽에 설치된 잔도와 출렁다리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순담길 103 일대)은 순담계곡에서 드르니마을까지 총 3.6km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다.

한탄강 협곡을 따라 폭 1.5m 철제 잔도 1,415m가 설치되어 있으며, 주상절리교·쌍자라바위교·바위그늘교·한여울교·돌개구멍교 등 출렁다리 13개가 강을 가로지른다.

전망대 3개소와 전망쉼터 19개소가 구간마다 자리하고 있어, 협곡 경관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다. 드르니매표소와 순담매표소 양쪽 어디서든 출발이 가능하다.

다만 드르니에서 순담 방향으로 가는 편이 오르막 구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체력 소모가 덜한 편이다. 편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왕복 3시간 안팎이 소요되며, 약 1,200개의 계단을 오르내리게 되므로 중간 수준의 운동량을 각오해야 한다.
54만 년 전 화산이 만든 주상절리 협곡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모습


한탄강 협곡은 화산 폭발로 분출된 현무암 용암이 급랭하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핵심이다. 현무암층은 약 54만~12만 년 전 형성됐으며, 그 아래로 1억 년 전 생성된 화강암 바위가 드러나는 지질학적 단층 구조를 보인다.

강을 따라 걸으면 단층·여울·돌개구멍·수평절리·풍화층 등 다양한 지질 현상을 관찰할 수 있으며, 회색빛 현무암 절벽과 황갈색 화강암 바위가 교차하는 장면이 시각적 대비를 만든다.

겨울엔 협곡 절벽에 고드름이 내려앉고, 강 위 부교인 물윗길이 개방되면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강 위를 걷는 경험과 절벽을 따라 걷는 경험이 연결되며, 한탄강이 품은 지질학적 매력을 입체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셈이다.
겨울 한정 물윗길 8.5km와 승일교 빙벽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10월부터 3월까지 수위가 안정되는 시기에는 한탄강 물 위로 부교(浮橋) 형태의 물윗길이 개방된다. 태봉대교 상류 직탕폭포에서 순담계곡까지 8.5km 구간이 연결되며, 송대소·은하수교·승일교·고석정 등 주요 지점을 거친다.

2026 시즌은 2026년 3월 31일까지 운영되며, 2025년 12월 13일 전구간이 개방됐다. 물윗길 중간 지점인 은하수교는 전망이 우수하며, 승일교 인근에선 겨울철 빙벽이 형성된다.

절벽에 내려앉은 얼음 조형물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장면은 겨울 한탄강만의 특별한 경관으로 남는다.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소인(7~18세) 4,000원이며 철원사랑상품권 5,000원이 환급된다. 철원군민·만 6세 이하·3자녀 이상 가구는 무료이며, 65세 이상·국가유공자·장애인 등은 50% 감면된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걷는 시민들


운영시간은 하절기(3~11월) 09:00~18:00(입장마감 16:00), 동절기(12~2월) 09:00~16:00(입장마감 15:00)이다. 매주 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무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화산 폭발이 만든 협곡과 강 위 데크길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출렁다리 13개를 건너고 계단 1,200개를 오르내리는 동안, 54만 년 전 지질학적 서사가 발아래 펼쳐진다.

겨울 협곡 절벽에 내려앉은 고드름과 강 위 얼음 조형물을 마주하고 싶다면, 2월 한탄강으로 향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지질 탐험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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