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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장편연재] 즐거운 토모 3. 지하투기장 3화

플스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20 18: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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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온 마츠시타는 블랙리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미국의 바이로오이드 회사였다. 여느 바이오로이드 회사와 마찬가지로 블랙리버는 바이오로이드 제작으로 시작한 회사가 아니었다. PMC였던 블랙리버는 민간용 바이오로이드에 주력하던 다른 회사들과 달리 전투용 바이오로이드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만들어낸 T-1 고블린은 미군에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투용 바이오로이드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덴세츠가 일본의 첫 바이오로이드를 생산하기 전, 블랙리버는 일본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여전히 일본은 방위사업에 큰 돈을 쓰고 있었고 어느나라가 보기에도 일본의 바이오로이드 시장은 먹음직스러운 케이크였다.

 하지만 덴세츠 사이언스가 바이오로이드를 생산하며 이야기는 복잡해졌다. 이미 검증된 T-1 고블린이냐, 아직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덴세츠의 바이오로이드 개발을 기다릴 것이냐. 일본의 방위산업은 정치적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내수증진. 그것이 덴세츠 사이언스파의 논리였다. 덴세츠가 전투용 바이오로이드 생산을 하면서 국내 고용증진과 내수 시장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결과는 타국에서 또다른 자위대의 흑역사로 불리게 되는 결말이었다. 다른 나라들이 전투용 바이오로이드를 전면적으로 도입함에도 아직 덴세츠 사이언스는 제대로 된 전투용 바이오로이드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고 비전투용 바이오로이드만이 해상자위대에 납품되었을 뿐이었다.

 마츠시타는 당시 뉴스 영상을 재생했다. 그녀의 입사 초기의 일이었다. 정치부에 있던 입사동기가 국회의사당에 취재를 나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동기는 경력을 쌓아 도쿄도내에 있는 유명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자신의 위치를 떠올린 마츠시타는 씁슬한 기분이 들었다.

 영상에서는 자민당의 한 중의원이 기자들의 포위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덴세츠 사이언스의 자위대 바이오로이드 납품에 찬성한 의원이었다.

 -덴세츠 사이언스의 전투용 바이오로이드 생산에는 수년이 걸릴 예정인데 그동안의 전력 공백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 현역에서 활약중인 자위관 분들이 충분히 그 역할을 담당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투용 바이오로이드는 방어용이 아닌 공격용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건 평화헌법을 수정하려는 여당의 움직임 중 하나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민당은 현재 평화헌법을 수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의원님, 덴세츠사의 로비라는 소문도 있는데 덴세츠사에게 받은 게 있습니까?

 -이 자리는 인터뷰를 받는 자리가 아닙니다. 기자분들, 길을 비켜주시죠.

 의원의 보좌관인듯한 사람이 기자들을 밀어내며 말했다.
 
 “잠깐, 마츠시타.”

 뒤에서 조용히 마츠시타가 하는 일을 바라보던 토모가 입을 열었다.

 “나 저 사람 알아.”

 “지금도 중의원이야. 어디 뉴스에서 본 거겠지.”

 마츠시타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며칠째 하루종일 TV만 보고 있던 토모였다. 중의원 한 둘의 얼굴을 기억한다 한들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아니, 그 사람 말고 이사람.”

 토모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짚었다. 의원의 보좌관인듯한 사람이었다. 토모의 말을 들으니 마츠시타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츠시타도 봤어. 하나노묘엔에 있던 사가와.”

 마츠시타는 누군지 알 것만 같았다. 토모를 옆에 끼고 술을 마시고 있던 사람. 일주일 전의 일이지만 그가 토모에게 한 일은 잊을 수 없었다. 마츠시타에게는 다행히 그들을 찍은 영상이 있었다.

 하나노묘엔에 잠입하며 찍은 영상. 스미레 방에 들어갔을 때도 그녀의 카메라는 작동하고 잇었다. 분명 방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도 찍혔을 것이었다.

 마츠시타는 얼른 카메라 영상을 재생했다. 몇시간이나 되는 긴 영상이었지만 마츠시타는 어느 부분을 재생하면 되는지 알고 있었다. 영상은 조악하고 보이는 구멍이 작았지만 그것이 가진 그녀의 최선이었다.

 -푸딩을 초밥에 올려서 드시면 됩니다.

 마츠시타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츠시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마츠시타, 얼굴이 잘 안보여.”

 마츠시타의 실수였다. 자신의 몸이 상대를 향하면 상대의 얼굴이 찍힐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얼굴이 잘린 몸만이 찍혀있었다. 음식을 내려놓고 스미레 방을 나올 때까지 그들의 얼굴은 하나도 찍혀있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마츠시타가 가진 영상의 전부가 아니었다. 일시정지를 누른 마츠시타는 토모에게 돌아보며 물었다.

 “이 뒤의 영상을 틀어도 되겠어? 네가 방에 들어간 뒤의 영상이야.”

 마츠시타는 토모에게 그 영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토모가 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난 기억력이 좋아. 그렇게 만들어졌어. 지금도 그 기억은 생생해.”

 토모는 경호용 바이오로이드였다. 주변을 기억하는 것은 경호에 중요한 요소였다. 그를 위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을까. 마츠시타는 씁쓸하게 생각하며 재생버튼을 눌렀다.

 -주문하신 소주 가져왔습니다.

 영상을 뒤로 넘긴 마츠시타는 그녀가 스미레 방으로 들어온 곳부터 재생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얼굴이 찍혔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마츠시타는 담배를 집어들었다. 담배 없이는 보기 힘들 것 같았다.

 -카나가와현에서 만든 사가미입니다. 깊은 풍미가 일품인 술이죠.

 마츠시타가 테이블에 소주를 올릴 때까지도 그들의 얼굴은 찍히지 않았다. 마츠시타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두 사람은 조용히 영상을 보았다. 마츠시타는 담배를 빨아들이며 인상을 썼다. 뒤의 토모가 무슨 얼굴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마츠시타는 돌아보지 않았다.

 -사가와씨, 그럼 제가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영상속 마츠시타가 소주병을 들어올렸다. 그 순간, 사가와의 얼굴이 카메라에 찍혔다. 마츠시타는 재빨리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뉴스의 영상을 그 옆에 띄웠다.

 “똑같네.”

 “똑같아.”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두 영상에 나온 사람은 누가 봐도 동일인물이었다. 차이라면 하나노묘엔에서 찍힌 사가와의 머리가 더 벗겨졌다는 정도였다.

 마츠시타는 사가와라는 사람을 찾았다. 만일 그가 정말로 자민당 중의원의 보좌관이나 그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면 같은 인물이라 봐도 될 것이었다.

 사가와 유우토. 42세의 자민당 미가와 켄 중의원의 제1 보좌관. 미가와 켄 중의원의 홈페이지에서 그런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미가와 켄 중의원은 조금 전 보았던 뉴스 영상의 중의원이었다. 마츠시타는 확실한 증거를 하나 잡았다.

 자민당 보좌관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이제 한가지 증거를 얻었다. 그 증거를 하나의 기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더 정보가 필요했다. 마츠시타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최대한 빨리 만나야 할 사람이 한명 있었다.



 다음화 : 젊은 피의 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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