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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과 소설 사이의 무언가(이야기 중간 생략 많음)

*캐릭터 성격 안 맞음 주의

# 사요(들이댐 당하는 쪽)와 카논(들이대는 쪽)이 쪽지로 밀담을 나누는 얘기

***

 21. 슬슬 날이 따뜻해서 좋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요의 추측은 옳았다. 마츠바라 카논은 생각보다 골치 아픈 사람이었다. 자리를 바꾼 첫 날에 이어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쪽지를 뒤에서부터 보내온 것이다. 오늘로 3주째였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생각하면서도 답장을 무른 적은 없었다. 문득 의문이 드는 순간이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예의를 차리는 성격이 더 앞섰다.

카논이 보내오는 문장은 하나같이 답을 하기에 애매한 말들이라 사요는 매번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야만 했다. 그 결과로 나오는 것이 작은 쪽지의 한 문장이었다. 꾹꾹 눌러써서 끄트머리를 맞추어 접는다. 수업 시간에 조용히 손짓하는 것도 이제는 꽤 능숙해졌다. 몰래 고개를 돌리고 포근한 미소를 마주하는 절차까지 기껏해야 하루에 10분이었다.

 바꿔 말하면, 사요의 하루 중 10분은 꼭 카논을 향한 시간이었다.

 22. 그러게요. 이제는 꽃이 필 것 같군요.

 문장이 길어졌다. 간단한 사실이지만 카논은 안도감을 느낀다.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창밖의 가지를 잠깐 본다. 그녀의 말대로 봉우리가 몇 개씩 맺혀 있었다. 사요는 꽃을 좋아하는 듯했다. 저 꽃나무는 라일락이라고 했었지.

 이 의미 모를 행위를 시작한 지 몇 주가 지났다. 그럴듯한 설명도 붙일 수 없는 행동을 했지만 그녀는 순순히 받아주었다. 처음에는 반반의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얻는 게 넉넉하다. 그러니까, 꽃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 않은가. 꽃말까지 외고 있는 그녀를 알고 놀라움을 느낀 것이 저번 주의 일이었다.

 물론 마냥 순탄한 쪽지만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거 있어?’

‘수업 시간에 딴짓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날 카논은 몰래 눈물을 삼켰다. 후에엥, 저도 모르게 작게 소리 냈을 때 앞쪽에서 들썩이는 어깨에 마음이 툭 놓였다. 교실 전체가 얼어 있고 사요와 저만 움직이며 필담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카논의 인생에 몇 번 없을 일종의 도전이었다. 사요의 성격을 조금 이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사요가 적어주는 말의 길이가 점점 제 것과 비슷해져 갔다. 가끔은 사요의 쪽에서부터 먼저 질문이 오기도 했다. 이것은 틀림없이 좋은 일이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데도 이따금 밴드 일로 마주칠 때를 제외하면 안부 인사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같은 반이 되고 나서 자리가 가까워진다면 꼭 하고 마리라고 생각해오던 것이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카논은 금방 해냈다. 들뜬 마음에서였다.

 마츠바라 카논은 히카와 사요를 좋아한다.

***

나눠서 올린다고는 했는데 이렇게 짧을줄은 나도 몰랐음ㅋㅋ뒤에거 좀만 보고 마지막 금방 올릴게ㅋㅋ

중간에 코토우미를 잠깐 즐기다가 썼더니 코토우미삘이 너무 강해서 고쳐썼다

코토우미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