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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논 생일특집][치사카논] 차 한 잔 마실 시간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1 00:00:01
조회 448 추천 18 댓글 5
														

스스로 입에 담기는 조금 그렇지만,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생일이라고 하면 매년 그렇지만 조금 특별한 기분이 들고는 해요, 축하해주시는 부모님에 기뻐해주는 친구들, 맛있는 음식과 예쁜 선물...하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다른 이유 때문이였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 소중한 친구인 치사토 짱이랑 단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답니다. 그것때문일까요? 평소보다도 조금 더 특별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물론 평소에도 치사토 짱이랑 단 둘이 있는 경우는 많았지만 가장 특별한 날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행복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에헤헤, 이런 말을 하면 조금 독점욕이 있어보이나요? 하지만 사실이랍니다. 특히나 제 친구인 치사토 짱은 엄청나게 유명한 연예인이기 때문에 바빠서 스케줄을 내기 굉장히 힘들답니다. 그런데도 제 생일날에 시간을 내줬다는건 필시 무척이나 고생했다는 뜻이겠지요. 


그것만으로도 선물을 잔뜩 받은 느낌임에도 제 행복한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답니다. 저를 위해서 치사토 짱이 한마디 해주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진짜로 행복해지는거 있지요?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진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응, 치사토 짱은 부끄러우니까 어디가서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이런 특별한 경험을 어디가서 자랑도 하지 못하다니, 그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살짝만 소개해주려고 해요!


그래도 이거 비밀이니까 어디가서 말하면 안된답니다.


시간은 제 생일 당일, 오후 세 시.


치사토 짱이랑 단 둘이서 미리 봐둔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갔을 때 일어났어요.


*


어색한 침묵이 계속 이어졌답니다.


제 생일날, 오전에는 소중한 할로하피 멤버들과 같이 파티를 즐기고 점심에는 치사토 짱이 미리 짜놓은 계획대로 그녀가 봐놓은 예쁜 카페를 돌아다니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시작부터 계속 꼬였지요. 길을 몇 번이고 헤맨다던가, 맨 처음으로 찾아간 가게가 문을 닫았다던가...


이렇게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세 번째로 예정해놓은 카페에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카페는 그동안의 고생을 싹 씻겨주기라도 하듯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분위기 좋은 음악, 예쁜 인테리어, 훌륭한 찻잔까지...일 때문에 바쁨에도 저 때문에 시간이 나는 틈틈히 조사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코 끝이 어딘지 모르게 찡해졌답니다.


한 동안은 좋은 분위기가 쭈욱 이어졌어요.


차를 마시면서 치사토 짱이랑 단 둘이서 잡담, 너무나 행복해서 시킨 커피에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될 만큼 입 안에서 달콤한 분위기가 맴돌았지요, 정말 행복한 생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통의 전화소리로 깨졌답니다.


치사토 짱한테 전화가 걸려왔어요.


처음에는 잠시만, 하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험악해진 표정의 그녀가 딱딱하고 사무적인 목소리로, 그럼에도 절 배려해서일까요? 저한테는 전혀 들리지 않게 속삭이기 시작했지만 짜증이 끝까지 솟구친걸까, 결국 그녀가 참지 못하고 


"오늘은 휴가에요. 이 이상 전화는 받지 않겠어요."


그렇게 조금 큰 소리를 내면서 전화를 끊었지 뭐에요.


그렇게 되니까 저도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치사토 짱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이런저런 말을 건냈지만 곤란해하는 표정이 눈에 들어왔기에 결국 제가 먼저 말을 꺼내기로 했어요.


"치사토 짱."


"응?"


"혹시 일때문에 가야하는거야? 그럼 상관하지 않고 가도 괜찮은데..." 


아무래도 정답인듯 그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답니다. 그걸 보면서 차를 홀짝 마셨어요. 물론 저도 치사토 짱이랑 단 둘이 있는 이 시간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싶었지만 일은 일, 그녀의 사정도 충분히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전화에서 계속 벨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굉장히 중요한 전화인 것 같았거든요.


진짜로, 진짜로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치사토 짱...아직도 망설이는 듯한 표정의 그녀한테 제가 단호하게 한 마디 하니까 아랫입술을 살며시 깨문 치사토 짱이 고개를 살짝 저었답니다.


"...오늘은 네 생일인걸. 작년도, 제작년도 제대로 못챙겨줬는데..."


"으응, 괜찮아. 난 이렇게 치사토 짱이랑 차 한잔이라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은걸."

 

웃으면서 한 손을 꼭 감싸쥐어주니 어딘지 모르게 감동한 표정의 그녀가 살며시 눈을 감고, 갈등을 끝마친듯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알았어. 고마워 카논, 하지만 적어도 이 차 한 잔은 꼭 마셔야겠어."


"으응, 난 괜찮지만...치사토 짱은 괜찮은거야? 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는걸."


제 말에 그녀가 손을 뻗어서 그대로 휴대폰을 들어올렸어요. 그러더니 각오를 완전히 다졌다는 듯 수화기 너머에 대고 입을 열었어요.


"알겠어요. 금방 갈께요. 대신 차 한잔만 마실 시간만 주세요."


그 말에 곤란한듯 저 너머에서 무어라 하는 소리가 저한테까지 들려왔습니다만,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늠름한 표정을 지은 그녀가 그대로 말을 끊은 뒤 소리쳤답니다.


"알고있어요. 지금 이 일이 얼마나 급한 일이고, 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렇다면 더욱 더...]


"하지만 차 한잔만 마실 시간을 주시겠어요? 제 남은 인생 전부보다도 더 중요한 한 잔 입니다."


그렇게까지 단호하게 나오니까 수화기 너머의 사람도 더는 아무 말 하지 못하겠는지 한 시간 뒤라는 말만 남기고 끊었고, 치사토 짱은 이걸로 오케이라면서 휴대폰을 끊고 제 쪽을 쳐다보았지만-


당사자인 저는 심장이 떨려 죽을 지경이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치사토 짱의 입에서 저런 멋진 말을 듣게 되다니, 제 입장에서는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너무나도 근사한 말인데다가 치사토 짱이 절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힌 채 그녀를 쳐다보고 있자니 치사토 짱이 그제서야 조금 쑥쓰러운듯 뺨을 살짝 붉히고 시선을 살며시 돌렸어요.


"치사토 짱..."


제가 감동해서 한 마디 꺼내니까 치사토 짱이 웃으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손을 들어서 종업원을 부른 뒤 차를 리필시키고, 겹쳐진 제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는 


"생일축하해, 카논."


그런 말을 한 마디 남겼지만 전 알 수 있었답니다.


치사토 짱,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귀까지 새빨개진게, 누가봐도 쑥쓰럽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그럼에도 절 위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런 멋진 말을 해준게 너무 기뻐서-


응.


축하해줘서 고마워, 치사토 짱!


*


사약대회도 좋지만 오늘 카논 생일이더라


일때문에 바쁜 치사토가 하루 쉬고 까농이랑 차한잔 마시려고 하는 글


사실 이번건 대사를 다른 만화에서 퍼왔음, 백합은 아니고 그냥 힐링만화, 소재 없어서 허덕이는데 우연히 정주행하다가 치사카논에 잘맞는거 같아서 그만...


카논 생일축하해


올해도 치사토랑 백년해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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