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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아다치의 다리가 신경쓰이는 시마무라-2앱에서 작성

EASTpin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8 16:35:55
조회 802 추천 33 댓글 9
														

전에 쓴 거

손편지를 받고 싶은 아다치 1, 2




아다치의 다리가 신경 쓰이는 시마무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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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아다치."

뭐가 아니라는 걸까.
그것조차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서 말이 튀어나왔다.
아다치의 판정으로는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도 바람에 해당된다.
확실하진 않지만 모르는 여자의 손수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허용범위를 훨씬 넘을 것 같았다.
반사적인 부정을 듣자 굳어있던 아다치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눈에 힘이 들어가고, 입술이 떨리기 시작한...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울먹울먹'이다.

"모르는, 이름인데."

아다치가 감정을 꾹꾹 눌러 담듯이 말했다.
여기서 터트려 버리는 것은 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준 모양이다.
성장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아다치가 스스로 억누르지 않아도 될 만큼 감정을 풀어주는 것이다.
...잘못 한 것은 정말 없었지만 어찌됐든 내가 해결해야만 한다.

"설명할 수 있어 아다치. 들어줘."

아다치는 여전히 흔들리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책상 위로 떨어진 손수건을 들어 올리고 천천히 말했다.

"이거, 분실물."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이 한 마디 한 마디 강조해서.

"......"

"나, 습득."

"..."

"하루카, 모르는 사람."

"......정말...?"

아다치는 조금 안심한 것 같았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다시 이마에  쪽, 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교실에서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아다치의 손목을 잡고 끌어 당겨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아다치의 머리칼이 입에 닿아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다치, 여자친구."

그렇게 속삭이곤, 아다치의 양 어깨를 잡아 눈을 마주쳤다.
눈동자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지만, 이건 언제나와 같은 반응이었다.

"오케이?"

"오, 오케이..."

한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나는 손수건을 다시 가방에 넣고 도시락 통을 개봉했다.
고요함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샌드위치들은 상황에 안 어울리게 윤기가 돌고 있었다.
나는 그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양배추 안 싫어하지?"

끄덕끄덕.
목소리 대신 고개가 대답을 했다.
나는 들고 있던 한 조각을 아다치에게 내밀었다.
아다치는 중간에 손으로 받아가려고 했지만, 내가 멈추지 않았기에 삼각형의 빵 조각은 아다치의 입에 돌진해 살짝 물게 했다.
내가 손을 놓자 시선을 조금 피하며 샌드위치를 잡은 아다치는 이내 한 입 베어 물더니 오물오물 씹기 시작했다.

"자..."

나는 다른 아이들의 듣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우리 사쿠라 쨩은 아무 잘못 없는 여자친구를 바람둥이라고 의심한 셈인데, 이걸 어찌할런지."

"콜록, 케흑..."

샌드위치를 씹고 있던 아다치가 기침을 했다.
다행히 내용물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바."

간신히 씹어 삼킨 아다치가 소심하게 입술을 뗐다.

"바람둥이라고 한 적은..."

내가 가만히 눈을 마주치고 있자 아다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시선을 피했다.
기억속 아다치 앨범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아다치'가 추가되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사과를 한 아다치는 풀이 죽은 채로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원래도 기세 좋게 먹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지금의 모습은 꼭 고열에 시달리는 햄스터가 해바라기 씨를 힘겹게 갉아먹는 것 같이 보였다.
이래서는 꼭 내가 괴롭히는 것 같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러설 수는 없다.

"음... 역시 벌을 받는 게 좋겠지?"

그렇게 말하며 아다치를 보자 움찔 하고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것 같던 어깨가 더 쪼그라들었다.

"........"

"....?"

잠시 눈만 마주치고 있다가 아다치의 눈이 감은 건지 뜬 건지 모르겠는 모양으로 찌푸려졌다.

"저, 정도에 따라서..."

아다치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선이라는 게 있었던 건지, 소심하게 반항을 했다.
하긴, 벌이랍시고 데이트와 전화 한 달간 금지! 라던가 하는 소리를 들으면 벼락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겠지.
나도 악마는 아닌데다, 그래서는 나도 아쉬워 질 테니까 물론 그런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런 조건이라면 아다치가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간단해. 오늘 시간 좀 내 줘."

평소였다면 시간이 있는 지를 먼저 물어봤겠지만, 의도적으로 강하게 나갔다.
이 정도의 태도가 아니면 벌이라고는 할 수 없을 테니까.


-


"음... 역시 벌을 받는 게 좋겠지?"

시마무라가 무서운 말을 했다.
벌.
벌?
벌이라니.
어떤 벌일까.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시마무라한테라면 조금 맞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초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혹시 한동안 스킨십 금지라고 하면 어쩌지?
문자나 전화를 하지 말라고 하면?
최악의 경우 당분간 학교에서 말고는 만나지 말자고 할 지도 모른다.
그, 그건 곤란하다.
그래서야 살아가는 행복이 급격히 줄어들어 버린다.
100만큼 시마무라를 공급받고 있었는데 20으로 줄어들어 버린다고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해졌다.
염치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굳게 결심하고 목소리를 내보냈다.

"저, 정도에 따라서..."

시마무라의 눈이 가늘어 졌다.
시, 실수했다.
방금의 반항으로 형량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방학 때 까지 대화 금지라도 당한다면 그건 독방에서의 무기징역이나 다름이 없었다.
죄목이 확실하다면 재판에서도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게 유리하다고 하던데,  나도 그랬어야 하는 걸까?
입술이 바싹 말라가는 것을 느끼면서 시마무라의 선고를 기다렸다.

"간단해. 오늘 시간 좀 내 줘."

"...어?"

잘못 들은 건가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정말? 그, 그거면 돼?"

"다른 일정이 있는 지도 묻지 않고 요구하다니... 응. 이건 중벌이야."

시마무라는 느슨하게 그렇게 말해 주었다.
다행히 나에겐 방과후의 일정이 없었고, 설령 아르바이트를 가야 했다고 하더라도 펑크를 냈을 것이다.
책임감 없는 행동이지만 시마무라의 빈축을 사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가 대답하자 시마무라는 샌드위치를 하나 더 들어서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아직 처음 조각을 먹는 중이었지만, 내밀어진 손을 거부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나는 또 하나의 샌드위치를 살짝 받아들었다.

"저, 저기."

"맛있어?"

시마무라가 살짝 웃으며 물었다.

"응... 마, 맛있어."

나는 결국 뭔가 흐뭇하다는 듯한 시마무라의 눈길을 받으며 바보같이 양 손에 샌드위치를 하나씩 들고 먹어야 했다.
귀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실은 이게 벌인건 아닐까...?


-


나와 아다치는 경찰서에 들려서 우리 집에 도착했다.
1층의 방에서능 여동생과 야시로가 숙제를 하고 있었으므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과연 그 생명체가 숙제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도록 했다.

"자."

내가 문을 열고 들여보내자 아다치는 "으응..." 하며 조심스레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내 질투 많은 여자친구는 경찰서에 분실물을 전하러 가는 것을 직접 확인한 뒤로 미안해서인지 더욱 의기소침해진 상태였다.
나는 가방을 적당히 내려두고서 문을 닫은 다음, 아다치에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아다치의 얼굴에 순간 불안한 기색이 감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야 무릎베고 누우려면 이 정도 위치여야만 한다.
내가 자연스럽게 몸을 옆으로 눕히자 당황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으음~"

"시, 마무라?"

아랑곳하지 않고 접히지 않도록 머리카락을 쓸어 내리며 아다치의 허벅지에 머리를 기댔다.
음...
흐음~?
볼을 움직여 감촉을 느껴보았다.
위에서 "히얏"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이건 벌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손을 들어 살이 드러난 부분을 콕 찔러 보았다.
아다치가 움찔 거린 바람에 잠깐 흔들렸지만 무릎을 손으로 톡 톡 두드리며 쓰다듬자 움직임이 멈췄다.
음, 전과의 차이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느껴지는 것은 폭신해서 기분 좋다는 것 정도일까.
그것 외에는 아다치의 냄새도 느껴졌다.
체취... 라고 한다면 이상하려나.
아다치의 살의 냄새와 치마에서 나는 섬유유연제의 냄새가 기분 좋게 섞여 안정적인 냄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악취랑은 거리가 멀었지만 그렇다고 향기라고 부를만한 냄새는 아니었다.
하지만 맡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향기라고 한다면, 아다치의 냄새는 나에게 있어 훌륭한 향기인 것이겠지.
그러니까, 구태여 이렇게 말해 보았다.

"아다치의 향기가 나."

"윽..."

"향기로워~"

나도 조금, 많이 부끄러워 졌지만 오늘만큼은 밀어 붙여 보기로 했다.
그러자 아다치는 흐읍, 숨을 들이키더니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성희롱."

쥐어짜듯 말하는 아다치의 목소리가 들려서 시선을 살짝 올려보자 아다치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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