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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풀인간 아가씨 (12)앱에서 작성

Oatmeal_wet_tiss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30 0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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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 아가씨

~~~

마녀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기운은 눈깜짝할 사이에 풀잎의 전신을 휘감았다.

검은 기운은 마치 뱀이 먹이를 옥죄이는것 처럼 꿈틀거렸다.

마법사 여인의 몸을 휘감아 꿈틀거리던 연기와 비슷해 보였다.


  "카아....아아아...."


  곧 격통이 찾아왔다.

풀잎의 자세가 무너저 버리고 말았다.


  "어라? 부적?"


  마녀는 난처했다.

저렇게 되면 기껏 힘들게 잡은 귀한 새 입주자를 묶어두기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러다 마녀는 문득 깨닫는다.


  "그렇구나 그 도둑년이 아직도 살아있었어!"


  마녀의 얼굴이 흉악하게 구겨졌다.


  "아하하! 그래! 그 녀석이였구나! 아하하하!"


  마녀는 미친듯 웃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정신을 차린 풀잎은 연기 속에서 밖으로 굴러 빠져나왔다.


  "으윽..."


  빠져나왔다고 통증이 사라진것은 아니였다.

가슴을 옥죄이는 묵직한 통증과 전신을 옥죄여오는 중압감이 여전히 풀잎을 짓누르고 있었다.

풀잎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이미 마을 주민들은 풀잎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무사히 빠져나온걸 축하해."


  마녀는 광기어린 모습으로 다가온다.

풀잎은 덜덜 떨리는 팔로 마녀를 겨눈다.

덩쿨들은 이미 엉켜서 움직일 수 없었다.


  "자... 그래서 그 귀여운 도둑 고양이는 어디에 있니?"


  짐짓 다정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마녀는 물었다.


  "어차피, 당신은 이 숲에 들어갈 수 없지 않나요?"

  "후훗... 그렇지... 여기 있는 누구도 숲에 들어갈 수 없어. 숲의 저주를 받아버렸거든."


  마녀는 풀잎 앞으로 한걸음 더 다가선다.


  "나는 숲의 정령이 싫어. 하는 일 없이 잠만 자면서. 고작 잠만 자는 게으름 뱅이의 저주 때문에 숲에 발도 못디딘다는게 얼마나 불합리하니."

  "이 숲이 없었다면 당신은 진작 토벌당했을걸."

  "아하! 아하하! 그것도 그러네! 아하하하!"


  마녀는 허리까지 접고 웃었다.

풀잎은 주춤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하지만 이제 신경 안쓰기로 했어. 다 태워버릴거거든."


  마녀의 주위로 거대한 기운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걸, 이 숲을 다 태워버리면 그 도둑년도 찾을 수 있겠지! 이 불길에 타 죽어버려도 좋고!"


  풀잎은 황급히 마녀를 향해 대왕 소나무의 가지를 찔러넣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관통되었다.

양철 아주머니의 손이였다.

양철 아주머니는 그대로 팔을 휘둘러 풀잎을 바닥에 내리 꽂았다.


  "아악!"

  "아줌마. 살살 다뤄. 이제 곧 우리 이웃이 될거니까."


  양철 아주머니는 고개만 살짝 끄덕인다.

  "하지만 풀잎, 너 정말 괘씸하구나. 끝까지 그 도둑 년을 위할 생각이야. 내가 아니라!"


  마녀의 주위로 모이던 기운이 한순간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아하하! 축하해. 일단 내 불장난을 늦추는걸 성공했구나."


  감정에 휘둘려서 마법에 실패했어.

마녀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줌마. 그것, 팔 다리 다 뜯어버려."


  풀잎은 거세게 몸부림 쳤다.

양철 아주머니는 풀잎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움직일 수 없게했다.

그러고는 왼손을 관통한 대왕소나무의 가지를 뽑아 옆으로 던져버린다.

양철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그대로 풀잎의 양팔을 잡아 당겼다.


  퍼억.


  풀잎의 양 팔이 정말 뜯겨 나가기 직전,  양철 아주머니의 머리가 바닥을 구른다.

곧 양철 아주머니의 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저내린다.


  "너... 뭐하는 짓이야?"


  대답은 없었다.

양철 아주머니를 부수어 버린것은 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목각인형이였다.

풀잎도 숲에 들어가기전에 본 적이 있다.

마을에서 토목 관련된 일은 전부 떠맡아 하고 있다는 목각 아가씨였다.

마녀는 기가막히는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미 다른 마을 주민들도 모두 쓰러졌다.


  "목각... 너... 지금 이게..."




  이제 그만 둬.




  목각 아가씨는 수어로 그렇게 전하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까지 이러기야?"




  난 항상 네 편이야.




  "그럼 어째서!"




  모르겠어. 모두들 고통스러워 하는걸.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마! 목각! 풀잎을 잡아라!"




  네 말이라면 다 따랐어. 넌 언제나 옳았으니까. 네가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요즘은




  목각 아가씨는 마녀를 향해 다가갔다.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잠깐!"


  퍽.


  허무하게도 마녀는 일격에 정신을 잃었다.



  "당신은.... 왜 저를 도와준 거죠?"


  목각 아가씨는 수어로 무어라 말했지만 풀잎은 수어를 할 줄 몰랐다.

목각 아가씨가 난처해하며 허둥대다가 곤히 잠든 마녀를 들쳐업었다.


  "네... 뭐. 당신 입장에선 동료? 들이니까."


  풀잎은 그렇게 목각 아가씨와 함께 마을 주민들을 각자 집에 눕혀주었다.

마녀를 꽁꽁 묶은것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이렇게 해놔도 풀고 나오는거 아닐까."

  "못나올걸."

  "그런가...요? 어라?"


  풀잎은 화들짝 놀라 펄쩍 뛰었다.

호수에 두고왔던 작은 아가씨가 옆에 와 있는것이엿다.


  "아니, 언제 온거예요?"

  "방금. 저 목각 인형이 안내해 줬어. 도와주러 왔는데 벌써 마녀 잡았다며?"

  "제가 잡은건 아니지만."

  "응. 그것도 들었어. 너는 허수아비 하나 부수고 두들겨 맞기만 했다며?"

  "네...뭐."

  "그래놓고 마녀 혼내러 왔다고 그랬다고?"

  "지금 저 놀리는거예요?"


  작은 아가씨는 활짝 웃었다.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풀잎의 옆구리를 쿡 찌른다.


  "응!"

  "그래요. 장한 아가씨네요."


---


  풀잎과 작은 아가씨는 숲을 건너 큰 길로 들어섰다.

조금 더 가면 도시가 나올것이다.

  작은 아가씨는 볼을 한껏 부풀려 불만이 가득하단걸 어필한다.


  "짐이 두개 늘어버렸어."

  "인형 두개쯤이야 가볍잖아요? 애초에 귀엽다고 하나 훔쳐왔다면서요?"

  "그 인형 본체가 귀엽지 않아!"

  "뭐, 대신 유능하잖아요?"

  "내가 더 유능해!"


  작은 아가씨는 풀잎의 가방에 매달린 봉제인형 두개를 노려보았다.


  마법사 여인과 마법사 여인이 실종되어 찾으러 왔던 붉은 머리의 기사였다.

둘 모두 같은 저주에 걸려 하나는 허수아비의 딸, 하나는 양철 아주머니의 여동생. 그렇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목각 아가씨는 마녀를 잘 타일러서 어떻게든 저주가 풀리게 해둘테니 둘을 가지고, 아니 데려가라 했고,

통역하던 작은 아가씨가 펄쩍 뛰며 잘못 통역했다고 땡깡부리는걸 무시하고 데리고 왔다.

아직까진 반쯤 악세사리 취급이다.


---


  목각 아가씨는 물이 담긴 양동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마녀는 어느새 깨어나있었다.


  "너! 니가 어떻게!"




  미안해. 풀잎네는 떠났어.




  "당장 이거 풀어!"


  목각 아가씨는 버둥거리는 마녀에게 다갔다.

팔을 벌려 마녀를 꼭 끌어안았다.

목각 아가씨는 손가락으로 마녀의 등에 글을 썼다.




  풀잎이 없어도 마을은 근사해.




  "그따위 말로... 아악!"




  마녀의 양 손목이 뒤틀려 꺽였다.




  손을 쓸 수 있다면 그 둘을 쫒아가려 하겠지?




  목각 아가씨가 수어를 하며 슬며시 미소짖는다.




  다리도




  "잠잠잠깐!"


  목각 아가씨는 마녀의 다리 인대를 끊어버렸다.




  걱정마... 앞으로는 내가 다 해줄거니까. 풀잎 같은건 신경쓰지 말라고?





풀인간 아가씨 -마녀편 끝.

~~~

풀인간 아가씨 소지품

•대왕 소나무의 가지

•마음에 들은 조약돌

•새 물통

•솔방울 19개

•봉재인형1(마법사 여인)

•봉재인형2(붉은머리 기사)

동행 : 작은 아가씨

~~~


급전개에 억지전개로 대충 마녀편 끝.

얀은 마녀가 아니라 목각 아가씨였구요.

목각 아가씨는 상냥하니까 괜찮을겁니다.

그리고 다음편 부터는 플롯짜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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