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이로하
자기 자신에 대해서니까 알아차리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경험해본 적 없는 우이만의 경험이 있을 거야

-사토미 메디컬 센터

우이
(언니가 말해준 나만의 경험...)

(만약 정말 있다면 분명 여기에 있을 거야)

(그리워라...)

(계속 여기에 있었는데도 벌써 꽤 예전 일처럼 느껴져)

............

-회상

원내교실 선생님
오늘부터 함께 공부할 친구가 둘 늘었답니다

어쩌면 이미 만난 적 있는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교실에서도 사이 좋게 지내주세요

술렁...

우이
(모르는 애다!)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까?)

여자애A
쟤...만날 때마다 바보 취급하는 걔잖아...

남자애A
그래?

여자애A
다른 애는 자기 밖에 신경 안 쓰는 애야

제멋대로에 금방 울어버리기나 하고...

남자애A
...에에...그렇구나...

우이
.........

(그래도, 직접 얘기해보면 다를지도 몰라...!)

우이
토우카쨩과 네무쨩과 만난 것은
병원의 원내교실이었다

만났을 무렵의 토우카쨩에겐...

원내교실 선생님
네 그럼 짝을 지어서 서로 초상화를 그려주세요

우이
잘 부탁해, 토우카쨩

이왕 만났으니까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그려보자

토우카
시────럿!

나랑 너로는

레벨이 너무 달라서 말이 안 통하는걸

우이
나도 처음엔
이런 소리를 자주 들었지

누구를 상대로도 그런 식이었으니까
다른 애들은 기피하고 있었다

네무쨩도...

네무
독서!

토우카
트럼프!

네무
트럼프는 어제도 했어

오늘은 내가 쓴 이야기를 우이가 읽어줬으면 해

토우카
그런 거 나중에 하면 되잖아─!

우이도 트럼프가 더 좋지?

우이
난 어느 쪽이든 좋아

그래도 싸움은 싫어. 제대로 얘기하면서 정하자

예를 들어 처음에는 트럼프로 놀다가 그 다음에 네무쨩의 이야기를...

네무
...우으...우에에엥...

토우카
아─! 또 운다!

하여튼 자기 맘대로 안 되면 곧─장 저렇게 울어버린다니까!

네무
안 울었어...!

왜 토우카는 항상 날 방해하는 거야...!

우이
처음 막 만났을 때는
일이 마음대로 안 풀리면 울어버려서
토우카쨩이랑도 울면서 싸우곤 했다

그래도 함께 지내는 사이에
둘 다 조금씩 변해갔다고 생각해

토우카쨩은
남을 안 좋게 얘기하는 일이 적어졌고

네무쨩은
의견이 안 맞아도 울지 않게 됐다

우이
(그리고 같은 병실이 돼서)

(둘 다 변함 없이 항상 싸워댔지만)

(셋이서 항상 함께였어)

(게다가...)

(중학생이 된 언니는)

(혼자서도 병문안 와줄 수 있게 됐었지)

-회상

이로하
안녕

우이
앗! 언니!

토우카
언니! 늦잖─아!

네무
무슨 일 있었어?

이로하
응, 곧 있으면 합창대회라서 연습 좀 하느라...

우이
합창대회?

이로하
어라? 합창대회 얘기는 아직 안 했던가?

우이
응! 듣고 싶어!

이로하
좋아. 합창대회란 말이야...

???
「우이쨩」

우이
.........

원내교실 선생님
우이쨩 안녕

우이
앗! 선생님! 안녕!

원내교실 선생님
오늘은 무슨 일이니? 검사 받으러...?

우이
..검사?

...아, 아파서가 아니라 고민이 좀 있어서...

원내교실 선생님
진로니?

우이
응...

학교에서 숙제로 진로희망조사표를 내라고 했는데...

난 아무것도 안 떠올라서...그러니까 여기에 와봤어

나만의 경험이 있다면 분명 여기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원내교실 선생님
...그래...그렇구나...

우이
선생님?

(눈물이...)

원내교실 선생님
진로에 대해...고민할 정도로 건강해진 거구나...

우이
.........

...응!

원내교실 선생님
그렇다면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잔뜩 흡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초조해하며 생각할 필요 없단다

우이
그래도 토우카쨩도 네무쨩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하고 있으니까...

나만...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원내교실 선생님
...으─응...

그렇구나...친구가 열심히 하면 초조해지지...

우이
...응...

원내교실 선생님
그럼...그렇지...뭐 좋아하는 건 없니?

우이
좋아하는 것?

원내교실 선생님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애들도 잔뜩 있단다

우이
...내가, 좋아하는 것...

(언니가 얘기해준 학교에 대한 것...)

(수업에 대한 얘기나 소풍에 대한 얘기...그 외에도 잔뜩...)

(그 중에서 제일 나한테 인상이 남아있는 것은...)

-회상

우이
언니 합창회 얘기 해줘!

이로하
또? 우이는 정말 합창 좋아하는구나

우이
응!

그야 다 함께 힘을 모아서 큰 소리로 노래하는 거잖아?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

난 건강해져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면

합창을 해보고 싶어!

우이
(합창)

(언니에게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던 합창곡의 CD...)

(선생님이 대학의 합창부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열었던 합창회)

(내가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

(정말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

원내교실 선생님
뭔가 떠올랐니?

우이
...응, 합창!

나는 노래도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힘을 합쳐서 뭔가를 한다는 것도 좋아하니까

원내교실 선생님
그랬지. 합창회를 열었을 때도 정말 좋아했으니까

우이
하지만...그걸로 직업이 돼...?

원내교실 선생님
그럼, 다음은...어떻게 되고 싶은가,는 어떨까?

우이
어떻게...

-회상

우이
다들 특기나

자신에게 있어서 특별한 것이 있는 거구나...

(...나는...)

(...아무것도 없는 그대로 괜찮은 걸까...)

우이

자신에게 있어서의 특별한 것이나

우이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우이
누군가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은 굉장한 것 같아

나도 누군가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동경하게 돼

우이
모두를 돌봐주면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을 동경해

우이
(즉 나는...)

(합창을 할 수 있고, 모두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건...)

.........

...선생님

원내교실 선생님
응?

우이
나 뭐가 되고 싶은지 알아낸 것 같아...

고맙습니다! 선생님!

원내교실 선생님
천만에 말씀

잘 됐구나, 우이쨩

-미카즈키 장

우이
다녀왔습니다─!

야치요
어서 오렴

이로하
어서 와, 우이

...무슨 좋은 일 있었어?

우이
응! 하고 싶은 일 찾았어!

야치요
어머, 추월 당해버렸네

이로하
언니들한테도 알려줄래?

우이
응!

지금부터 진로희망조사표에 쓸 테니까 봐줘!

-다음날
우이
그러니까...

교과서 챙겼고! 공책 챙겼고! 숙제 챙겼고, 필통도 챙겼어!

그리고 진로희망조사표도!

...응! 준비완료!

이로하의 목소리
우이─! 이제 슬슬 가자─!

우이
네─에! 언니!

츠루노
좋은 아침─! 우이쨩! 오늘은 같이 가줄게!

우이
좋은 아침! 츠루노씨!

츠루노
옷! 좋은걸! 기운찬 인사다─!

야치요
후후후, 기운 차네

이로하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낸 덕분에 기운이 넘치는 모양이에요

우이
언니! 야치요씨!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해─!

이로하
네─에! 금방 갈게!

-교실

우이
좋은 아침!

여학생A
좋은 아침, 우이쨩!

있지 있지, 진로희망조사표 다 썼어?

우이
응, 다 썼어!

여학생B
엣! 굉장해─!

나는 결국 뭐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더라─

여학생A
뭐라고 썼어?

우이
난 말이야...

선생님
얘들아─! 조회 시작할 테니까 자리에 앉으렴!

여학생B
아, 선생님 와버렸다

여학생A
우이쨩 나중에 알려줘

우이
응!

선생님
그럼 진로희망조사표 아직 안 낸 애들은 제출하렴

우이
네─에! 여기요!

─우이─
합창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을 동경하고 있는

─우이─
그런 나의 꿈은...
음악 선생님이 되는 것!

우이(음성첨부)
이게 나의 미래. 오늘부터 열심히 노력해야지

지금의 네무가 구사하는 있어보이는 말투는 결국 어린 시절 울보였던 자신의 흑역사를 덮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