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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괴담] 본능은 때때로 해롭다.앱에서 작성

장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09 02:35:18
조회 16399 추천 42 댓글 9


눈을 뜨니, 내 방 책상이 보였다.

의자에 앉아서 잠들었다가 일어났나 보다.

근데.. 시험기간이긴 하지만 난 항상 침대에서 자는데..?

책상 위에는 전공서적과 커피 한 캔, 그리고 본 적 없는 A4용지 두 장과 작은 쪽지 하나가 있었다.

A4용지에 먼저 눈길이 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간에 흥미가 있을 뿐인 존재입니다.

사실 이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저 작은 도움재미을 주고 싶을 뿐입니다.

옆에 작은 쪽지 보이시죠? 두 문장이 적혀 있을 겁니다.

한 문장은 진실이며, 이대로 행한다면 분명 이득이 될 것입니다.

한 문장은 거짓이며, 저와 달리 악의가 있는 녀석장난꾸러기이 작성한 거니 절대로 행하시면 안됩니다.

제가 인간들에게 호감을 갖고 관찰해본 결과.. 지구식으로 생명체들이라고 할게요, 생명체들 기준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사료돼 분명 승리하시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에요!

사실 그 녀석이 제안한 게임이고, 대신 제가 한 가지 더 어드벤티지를 가져왔어요. 당신 전의 5명의 선례들의 선택과 결과를 볼 수 있어요!

분명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례들일 거에요. 행운을 빌게요. 행복하셔야 돼요!

아, 참고로 그냥 이런 상황이 싫고 문장도 보기 싫으시면 그냥 방문을 열면 됩니다. 그럼 이곳에서의 기억은 소멸되고 평소와 같이 일어나실 거에요!

임하고 싶으시다면, 마찬가지로 문장을 읽고 방문을 열면 이곳에서의 기억이 유지된 채로 일어나실 겁니다. 그럼 이만! 







이러고 첫번째 A4 용지는 끝났다.

음.. 꿈은 아니다. 꿈이라면 이렇게 생생하게 글을 읽을 수 없으니까. 그렇다고 현실도 아냐. 꼬집었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다.

뭔가 무섭다. 그냥 나갈까? 음.. 아니, 근데 꼭 저 쪽지의 문장대로 행할 필요도 없고. 읽고 선택하면 되지 않나? 위험해 보이면 무시하고.. 좋아. 그냥 한번 보자.

일단 그 전에 ‘선례집‘ 이라고 써진 종이를 읽었다.







1. 김OO, 24세, 남

a: 2022년 x월 x일 23:37분에 최대한 큰 금액을 ㅇㅇㅇㅇ에 숏 레버리지로 투자해 2분 후에 파세요.

b: 이번 주 목요일 새벽 2시 15분경 ㅇㅇ공원 붉은 색 그네에서 큰 소리로 웃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거세요.

선택: a에 적힌 대로 10만원을 숏 레버리지해 수십 배의 수익을 올림. 기뻐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워하였음.




2. 이OO, 19세, 여

a: 오늘 아침 등교 때 7:10분에 ㅇㅇ동에서 OO번 버스를 타고 등교하세요.

b: ㅇㅇ역 ㅇㅇ커피점의 여자화장실에 오늘 오후 10시 쯤 방문하세요.

선택: b에 적힌 대로 화장실에 갔으며, 바닥에서 지갑을 주움. 많은 현금을 보고 잠시 고민했으나 경찰서에 전달해 줬음. 얼마 후 주인이 나타나 감사하다며 사례로 10만원을 받고, 기분이 좋은 하루를 보냄. 그날 뉴스에는 버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긴 시간 동안 아침 교통이 정체됐다고 보도가 나옴.




3. 박OO: 43세, 남

a: 오늘 저녁 식사 중 본인의 뺨을 숟가락으로 3회 가격하세요.

b: 오늘 퇴근길에 집 앞 공원 근처에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에게 짐을 목적지까지 들어드리겠다고 하세요.

선택: a에 적힌 대로 행했으나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음. 한 번 더 시도했으나 그대로였음. 화가 나 사기꾼이라고 외치며 소주병을 싱크대에 던지고 방으로 들어감.




4. 장OO, 28세, 남

a: 오늘 회사에 출근하지 마세요.

b: 오늘 저녁 8시쯤 당신이 등록한 헬스장의 화장실을 살펴보세요.

선택: 두 문장 모두 딱히 실행해도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해 둘 다 실행함.

장염이라며 집에서 쉬다가 헬스장 화장실로 향했고, 대변기에서 구렁이만한 대변을 목격함. 그날 회사에는 앙심을 품은 퇴사자가 흉기를 들고 습격해 무차졀적으로 흉기를 휘두름.





5. 양OO, 9세, 여

a: 오늘 오후 3시쯤에 현관문을 반쯤 열어두고 집에 있으세요. 2일 후 크리스마스잖아요!

b: 오늘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저녁쯤 엄마가 오실 때 집에 들어가세요. 집에 있어야 한다면 누가 초인종을 눌러도 절대 인기척을 내지 마세요. 

선택: 오후에 ‘삼촌’ 이라고 하는 산타 모자를 쓴 남자가 초인종을 3회 반복해서 누르고 문을 두드리고 부시럭거리다가 돌아감. 수십 분 후 문 밖을 확인했지만 선물은 없고 철사 몇 개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음. 부모님이 귀가 후 사실을 알리자 다급히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음.





음.. 뭐랄까. 생각보다 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적힌대로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부담이 없다. 결과 확인 때까지 날 염탐하는게 거슬리긴 하겠네.. 다만.. ‘천사’와 ‘악마’가 모두 경고를 하는 문장을 준다면.. 둘 중 하나는 가짜 경고일 거고.. 그럼 그건 안 하면 안 되는 경고 문장인 건가? 하.. 머리가 나쁜게 이럴 때 안 좋구나. 생각의 흐름이 끊겼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유리한 도박인건 확실하지 않을까? 좋다. 지르자.

바로 쪽지를 읽었다.

















a: 당장 문을 열고 잠에서 깬 후 집에서 최대한 멀리 이동하시오. 이미 화장실에서 발소리가 들린다면 방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b: 오늘 동이 틀 때까지 절대 집 밖에 나가지 마시오

















뒷통수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난다. 만약 이게 진짜라면, 나는 지금 뭘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게 맞을까?
순간적으로 생각해 낸 내 플랜은 이거였다.

플랜 A: 일단 방문을 열어 잠에서 깬 후, 창문 앞에서 대기한다. 특이사항이 없으면, 동이 틀 때까지 계속 대기한다.
플랜 B: 여기는 나 혼자 사는 변두리 투룸 자취방이다. 치안이나 환경이 좋은 동네라고는 할 수 없고, 나 외에는 사람이 있으면 안된다. 발소리가 들리면, 창문에서 뛰어내린다. 3층이지만.. 괜찮다. 좀 아프긴 하겠지만 죽지는 않는다.

일단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들며 잠이 확 깼다. 식은땀도 그대로였다.

조용히 숨을 죽이고 창가로 이동했다. 됐다. 이제 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선택: 잠에서 깬 후 창문에서 뛰어내려 부상, 그 후 근처 들개 때에게 공격당해 사망.

오랫만에 이겼네, 이번에도 지는 줄 알았는데

슬프다.. 그런데 조현병 환자도 아니던데.. 너라고 해도 지구 속에 직접 관여할 순 없을 텐데.. 왜 뛰어내린 걸까?

요즘 지구에서는 다 이렇게 찾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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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재미있고 무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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