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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달의 뮤지션 36회 : Kurt Feldman

yeNn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15 11:25:25
조회 1414 추천 32 댓글 8
														

이달뮤 3번 연속으로 쓰는거 뇌절인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한테 양보하려고 했는데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올라온 것도 없고 왠지 아무도 안 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하나 더 썼음.


이달의 뮤지션 36회 : Kurt Fel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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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 Feldman은 1984년생 미국 뉴욕 출신의 아티스트로, 슈게이즈-트위팝 밴드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이하 Pains)의 드러머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Kurt Fledman은 잘 알려진 Pains 활동 외에도 The Depreciation Guild, Ice Choir, Roman a Clef와 같은 다른 프로젝트 밴드를 이끌면서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Pains가 트위팝/쟁글팝에 기반한 슈게이징을 보여준 밴드였다면, The Depreciation Guild는 일렉트로닉 슈게이징, Ice Choir와 Roman a Clef는 신스팝, 뉴로맨틱 밴드로 분류할 수 있다. 즉, Pains가 꾸준히 트위팝/쟁글팝에 기반한 독특한 슈게이징 사운드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Kurt Feldman의 탄탄한 음악적 기반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1. 뉴욕의 8비트 슈게이즈 : The Depreciation Guild (200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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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s 활동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Kurt Feldman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Depreciation Guild부터 이다. 2005년 결성된 Depreciation Guild는 2011년 음악적 견해 차이로 해체하기 전까지, <In Her Gentle Jews>와 <Spirit Youth> 두 정규 앨범을 발매하였다. 사실 이 밴드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슈게이징 밴드치고는 정말 독특하게도 ‘칩튠’으로 대표되는 8비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8비트 사운드가 주는 ‘닌텐도’스러움과 노이즈 가득한 슈게이징의 오묘한 조화는 이미 그 독특한 사운드만으로도 당시 인디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특히 한국과는 달리 80-90년대의 아타리/닌텐도 전성기 시절에 유독 노스텔지어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소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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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In Her Gentle Jews>은 날카로운 노이즈와 삑삑거리는 8비트 사운드의 조화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면, 2집 <Spirit Youth>는 1집에서 더 나아가 훨씬 부드럽고 멜로디컬한 사운드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신선하고 재밌지만 계속 듣다보면 쉽게 지루해지기는 칩튠 특성상, 2집에서 다소 무뎌진 노이즈의 날카로움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면이기는 하다.


추천앨범 : <In Her Gentle Jews>, <Spirit Youth>




2. 트위팝의 성공적인 변주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200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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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발매된 The Depreciation Guild의 1집 <In Her Gentle Jews>는 뉴욕 인디씬에서 나름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덕분에 Kurt Feldman은 마침 밴드 멤버를 구하고 있던 Kip Berman의 눈에 띄어 Pains의 드러머로써 합류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Pains는 이후 Kurt Feldman 커리어에 있어 가장 성공적이고 중심적인 활동이 된다. 합류 이후 약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9년에 발매한 데뷔앨범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는 Kurt Feldman 보다는 프론트맨인 Kip Berman의 입김이 컸던 탓에, The Depreciation Guild에서의 정신없는 8비트 닌텐도 사운드 대신, 말랑말랑하고 순수한 트위팝/쟁글팝 사운드를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들의 데뷔앨범은 ‘과하지 않지만 신선한 것’을 좋아하는 피치포크의 레이더망에 정확하게 걸리게 되었고, BNM 딱지와 함께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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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Pains에게는 사소하지만 여러 위험요소들이 남아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점은 밴드 자체가 원히트원더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The Smiths와 R.E.M 이라는 걸출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트위팝/쟁글팝 밴드들은 아이디어 고갈과 자기복제의 벽에 갇혀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Kurt Feldman은 이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Depreciation Guild 활동을 병행하고 있었고, 프론트맨으로써 그가 추구하는 방향과 Pains에서의 드러머로써의 방향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런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 발매된 Pains의 2집 <Belong>은 ‘8.2 BNM’ 이라는 피치포크 바이럴을 등에 업고 비평계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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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이 좋은 성적을 거두긴 하였으나, Pains가 가진 그 장르적 한계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그로인해 2014년에 발매된 3집 <Days of Abandon>은 2집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앨범 발매 이후 프론트맨이자 밴드의 핵심이었던 Kip Berman이 결혼을 하게 되면서 Pains는 사실상 원동력을 잃게 된다. 이후 2017년과 2018년에 꾸역꾸역 4집 <The Echo of Pleasure>와 5집 <Full Moon Fever>를 발표하였으나, 이미 신선함을 잃은 Pains의 음악은 냉정한 평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2019년에 밴드는 해체하게 된다.


추천 앨범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Higher Than The Stars (EP)>, <Belong>





3. 슈게이징 탈피와 80년대로의 회귀 : Ice Choir (2012~) / Roman a Clef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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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s가 <Belong>의 성공으로 한참 들떠있던 2011년, Kurt Feldman은 Depreciation Guild를 해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앞으로 Pains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Kurt Feldman은 1년 뒤인 2012년에 Ice Choir를 결성하면서 Pains와 Depreciation Guild에서 보여주었던 슈게이징 베이스를 탈피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전체적으로 Ice Choir의 음악은 80년대의 Scritti Politti, Prefab Sprout 등을 연상시키는 신스팝에 묘하게 미래적인 감성을 섞은 사운드인데, 이전까지의 Kurt Feldman의 모든 음악적 경험이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The Depreciation Guild를 이끌었던 8비트 신스 사운드는 Ice Choir에서는 반짝반짝하고 세련된 80년대 신스 사운드의 기초가 되었고, Pains에서의 쟁글팝 경험은 캐치한 멜로디의 기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16년에 발매된 2집 <Designs in Rhythm>은 이런 Kurt Feldman의 음악적 센스가 잘 녹아있는 앨범으로, 친숙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 진행이 인상적인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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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 Feldman의 80년대로의 회귀는 Ice Choir 뿐만 아니라 2013년에 결성한 또 다른 밴드인 Roman a Clef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Roman a Clef는 Kurt Feldman이 A Sunny Day in Glasgow의 Jen Goma와 함께 결성한 밴드로, 음악 스타일 면에서는 Ice Choir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약간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있는 Ice Choir에 비해 Roman a Clef가 좀 더 정석적인 80년대 향수를 담고 있다. Roman a Clef의 앨범은 2015년에 발매한 <Abandonware> 하나 뿐이니 Ice Choir의 음악과 비교하면서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추천 앨범 : <Designs in Rhythm> / <Abandonware>




<Kurt Feldman이 참여한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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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Kurt Feldman의 커리어만 살펴본다면, 그가 어느 하나에 집중 못하고 여기저기 건드리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그가 거쳐 간 밴드들과 음악들을 살펴보면, 분명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가진 아티스트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Ice Choir를 중심으로 Gunsport라는 게임 사운드트랙을 만드는 등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으니 Kurt Feldman이 또 어떤 음악들을 보여줄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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