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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마음만으로도, 힘만으로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9 01:28:22
조회 2376 추천 3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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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1554824

 

본 소설 쓰게 된 계기

미리 읽고 오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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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조차 깊은 잠에 드는 늦은 밤.


섬뜩할 정도로 조용한 놀이공원에, 딱 한 사람만이 있었다.


"후우..."


차가운 밤 공기를 가슴 구석구석까지 들이마신 그녀는, 자신이 아끼는 놀이공원을 둘러보았다.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특권이라..."


모리즈키 스즈미, 트리니티 종합학원 2학년생.


학원의 크고작은 소동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자경단원이자, '달리는 섬광탄'이라는 별명까지 있는 스케반들의 악몽.


그런 그녀에게도, 그날 있었던 일은 적잖은 충격을 가져왔다.





- 괜찮으시다면, 미약하게나마 저희가 여러분을 도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어요?


- 득 될 게 없다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희는 시스터후드니까요.


- 시스터후드는 트리니티의, 아니 이 키보토스의 모든 분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시는 것이 목표인 곳...





"히나타... 라고 했던가요, 그 분의 이름은..."


스즈미는 그 수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말로 강한 분이었죠, 분명..."


그녀가 말한 강함이란 단순히 힘을 말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보았다, 수녀의 말 한마디에 상황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스케반들은 드디어 구원을 찾은듯 눈물을 흘렸고, 지금까지의 삶을 청산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름아닌 스즈미 자신이 원하던 것이었다.


트리니티에서 스케반들을 구제하고, 자신도 그들도 아무런 생각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것.


자신은 수십 발의 총탄과 수백 개의 섬광탄으로도 불가능했던 일을, 그녀는 대화로 일구어냈다.


그런 엄청난 일을 해냈으면서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사양하는 그녀의 모습은 또 얼마나 숭고했는가.


"그에 반해서 저는... 아무것도..."





바스락, 바스락.


"응? 거기 누군가 있습니까?"


그런 자책을 하던 중, 아무도 없을 놀이공원의 한구석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히, 히이익!"


"거기서 뭘 하고 계셨던 거죠?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스케반으로 보이는 학생 무리가 있었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그녀는 허리춤에 있는 섬광탄에 손을 가져다댔다.


"자, 잠깐! 오해야! 우린 나쁜 짓을 하려는 게 아니라...!"


손을 들고 우왕좌왕하던 스케반 무리는, 이윽고 바닥에 놓인 무언가를 들어보였다.


"그건... 불꽃놀이 폭죽?"


"그래, 폭죽!"


"우리도 여름 휴가를 가고 싶었는데 여건이 안 되다 보니까!"


"그래서 폭죽이나 좀 갖고 놀려는데 마땅한 데가 없어서..."


그말대로였다. 자세히 보니 스케반 무리들은 자신들의 총기는 바닥에 내팽겨친 채 불꽃놀이에 쓸 폭죽과 성냥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그 달리는 섬광탄한테 걸린 이상 큰일났다는 건 알아! 제발 목숨만은...!"


"... 아닙니다. 밤이 늦었습니다. 불꽃놀이도 좋지만, 슬슬 집으로 돌아가셔야죠."


"엥?"


사정을 눈치챈 스즈미는 무장을 거두었고, 그런 그녀의 행동이 의외였는지 스케반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쟤, 오늘 뭘 잘못 먹었나?"


"아무렴 어때, 이것만 터뜨리고 집에 가자."


그런 소란스러움에 귀를 닫은 채, 스즈미는 놀이공원을 떠났다.





"놀이공원도 다녀왔으니, 이걸로 순찰은 끝일까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도, 스즈미에겐 확신이 없었다.


과연 이 순찰에 의미가 있는 것인가.


자신의 힘이 트리니티의 평화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시간낭비일 뿐인데.


그런 잡념을 떨쳐내지 못한 채 정처없이 걷던 중, 어떤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트리니티의 대성당. 그야말로 트리니티의 역사와 종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시스터후드가 관리하는 곳이기도 했다.


"어쩌다 여기까지... 저도 참, 정신이 없군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째선지 그녀의 발걸음은 쉬이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잠깐... 기도를 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무언가에게 변명하듯 혼잣말을 한 스즈미는, 대성당 본관에 발을 들였다.





"실례합니다..."


"어라? 이 시간에 누가..."


그렇게 들어온 대성당에서는, 조그마한 체구의 수녀 한 분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뇨, 괜찮아요. 대성당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이니까요."


조그마한 동물 귀와 그 옆의 하얀 꽃 장식이 인상적인 수녀는, 그렇게 외부인의 방문을 반겼다.


"저... 실례지만 혹시 히나타라는 분은..."


"시스터 히나타 말인가요? 지금은 잠자리에 들었을 텐데..."


"하긴, 벌써 이런 시간이니까요."


"혹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내일 아침에 전해드려도 괜찮은데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가 왔다는 사실도 비밀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비밀로요? 네, 알겠어요."


스즈미의 묘한 태도에 조그마한 수녀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그리 크게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저... 그나저나 제가 이렇게 있어도 괜찮은 건가요? 역시 시간이 늦었으니..."


"더 계셔도 괜찮아요, 고민이 있는 분을 그냥 돌려보내는 것도 그분의 뜻에 반하는 것일테니까요."


"... 역시, 티가 났나요..."


속내를 간파당한 것이 멋쩍은 스즈미였지만, 오히려 상대가 먼저 말을 꺼내준 것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럼, 잠깐 상담을 부탁드려도..."


"물론이죠, 그것을 위한 시스터후드니까요."





자그마한 수녀의 배려에, 스즈미는 자신의 고민을 전부 털어놓을 수 있었다.


시스터 히나타가 스케반을 교화하던 모습, 그와 대비되는 자신의 모습...


"그랬군요, 그래서 시스터 히나타를..."


"딱히 그녀에게 질투심을 느낀 건 아니에요, 오히려 숭고하다고까지 여겼죠. 전 그저..."


"더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 감정이, 저에게도 전해졌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수녀는, 상담이 익숙한지 스즈미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


"그렇군요, 평화라... 저, 스즈미 씨?"


"아, 네. 말씀하시죠."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스즈미는 평소보다 더 딱딱한 말투로 대답해버렸고, 수녀는 그런 모습이 귀여웠는지 조그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는 오히려 스즈미 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요. 스즈미 씨에게 평화는 무엇이죠?"


"네? 그거라면 이미 얘기했다시피 누구라도 조용하고 평온한 날을 보낼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스즈미 씨는 그 평화를 누군가에게 선물받고 싶다고 생각했나요?"


갑작스러운 질문, 그 질문에 순간 스즈미는 말문이 막혔다.


"네? 평화가 선물이라니, 물론 좋기야 하겠지만 그건..."


"스스로 일궈내지 않은, 허상과도 같은 것이죠. 그렇죠?"


"그걸 어떻게..."


자그마한 수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무척이나 예리했다. 마치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평화라는 건 마음만으로도, 힘만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것이에요. 스즈미 씨는 평화를 일궈낼 힘은 있지만 마음이 닿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는 거구요."


"확실히... 그렇네요. 어떻게 저보다 제 마음을..."


"상담을 자주 하거든요. 사소한 일상에서의 고민부터, 스즈미 씨처럼 가치관에 대한 고민까지. 그것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렇게 말한 그녀는 스즈미의 눈을 똑바로 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스즈미 씨는 스스로의 방법이 옳은지 늘 고민하지만, 그렇다고 그 고민을 회피하지 않는 강한 분이세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어깨를 펴시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정말, 그것만으로 괜찮은 걸까요? 전 여전히 해답을..."


"그 답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는걸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평화는 누군가 선물해주는 게 아니니까요."


거기까지 말한 수녀의 눈빛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강직한 신념의 빛을 내뿜고 있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수녀님. 덕분에..."


"마리, 이오치 마리라고 해요. 그리고 감사하실 것 없어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요."


고민 상담을 마치고 떠나려는 스즈미를, 마리가 배웅하고 있을 때였다.


쾅!


"어엇?! 무, 무슨 일이죠?"


"이건...!"


"여기가 그 시스터후드에 빌붙은 배신자들이 있는 곳이냐!!!"


익숙한 폭발음과 목이 찢어질듯 질러대는 괴성. 틀림없었다.


"스케반들인가! 어째서 여기에!"


"감히 우리 롤리폴리단의 의리를 져버리다니! 용서는 없을줄 알아라!!!"


그렇게 외친 스케반들은 가지고 있는 화력을 모조리 고성당 건물에 때려박으려 하고 있었다.


"어떡하죠! 일단 사쿠라코 님한테 연락을...!"


"저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세요!"


"네? 저기, 잠시만요!"


말릴 새도 없이, 스즈미는 쏜살같이 스케반들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다.


"뭐야, 여기가 시스터후드 기숙사 아녔나? 뭐, 다 때려부수다 보면..."


"전방 섬광탄!!!"


"어?"


얼빠진 소릴 내는 스케반들의 머리 위로, 무언가가 날아오고 있었다.


"잠깐, 이거 설마..."


펑!


상황을 인지할 틈도 없이, 섬광탄은 그대로 눈부신 빛과 함께 폭발했다.


"아악! 내 눈, 내 눈!!!"


"제기랄, 또 그 망할 자경단컼!"


"뭐야, 대장! 어딨어! 대체 무슨 일잌크헥!"


당연하게도, 강렬한 조명으로 시야가 차단된 스케반들을 처리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감사합니다, 뭐라고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아닙니다, 그나저나..."


상황을 처리하기 위한 시스터후드의 인력이 도착하기 전,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 사람들에 대해서,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네, 물론이죠. 무엇을..."


"저 사람들도, 가능하다면 스케반 갱생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요. 힘든 일인건 알지만, 적어도 관계자 분한테 귀띔이라도 해주시면..."


"후훗, 스즈미 씨다운 상냥한 부탁이네요. 네, 가능하다면 사쿠라코 님한테 얘기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그렇게 인사를 마친 스즈미는 대성당을 나섰다.


나서는 발걸음이 들어올 때보다 가벼워진 것은, 결코 기분 탓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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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첨부한 글의 내용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의 주제의식을 섞어서 써본 작품

사실 tmi 글 작성자한테 허락 구한지는 좀 됐는데 바빠서 이제야 씀 ㅋㅋ;;

아무튼 눈깔단들이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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