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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하나코와 달이 아름다운 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18 02:02:01
조회 2880 추천 3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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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pixiv.net/artworks/117847891





"하나코가 요즘 이상한 것 같아."


"커흑?! 뭐, 뭣!"


"네? 아즈사 쨩,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아즈사는 원래 먼저 말을 꺼내는 성격이 아니었고, 타인에 대해서는 더더욱 둔감했으니까.


"아니, 그도 그럴 게... 저기 봐봐."


그런 아즈사가 변화를 눈치챌 정도로, 하나코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창가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갑자기 할일이 생각난듯 문제집을 푸는 모습.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순정 만화의 한 장면이라며 감탄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우라와 하나코, 적어도 그녀가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이렇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하나코 쨩, 어느 순간부터 말이 없어졌죠... 나기사 님의 말대로라면 저게 오히려 원래 성격인 것 같지만..."


"으음... 혹시 코하루는 짚히는 거 없어?"


"어, 나!? 아니, 글쎄... 아, 잠깐 화장실 좀..."


"어? 어, 그래 뭐. 다녀와."


그렇게 말한 나는 무언가에 쫓기듯 황급히 자리를 떴다.


"... 뭐랄까, 코하루도 어딘가 이상하지 않아?"


"아하하... 그렇게 친구를 의심하면 안된다구요, 아즈사 쨩?"


두 사람이 나에 대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이를 지적할 시간은 없었다.





"후우..."


가볍게 세수를 마친 나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방금은 진짜 위험했어..."


사실 하나코가 변해버린 원인이 짐작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건...


"어떻게 말해, 그런 걸..."


그건 남한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설령 그것이 원인이 맞다고 해도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그런 성격의 것이었다.





시간을 조금 거슬러올라 약 한 달 전.


샬레의 선생님과 함께 성도회의 비밀 유적을 탐사하러 갔던 때였다.


탐사팀의 구성원은 유물의 복원을 위한 고서관의 마술사 코제키 우이,


시스터후드의 수녀로서 발굴에 참가한 와카바 히나타,


그리고... 철저하게 외부인의 입장이었던 나와 하나코도 있었다.


탐사 자체는 어렵지 않게 끝났다. 유적지에서 누군가의 추억을 발견한 우리들은, 그 소중한 비밀을 지켜주고자 그것을 원래 자리에 놔두었다.


그리고 우리는 무사히 트리니티로 돌아왔다... 라는 것이 우리 다섯 명이 공유하는 비밀.


이렇게 보면 그저그런 이야기였겠지만...





트리니티로 복귀하기 전, 유적지가 있는 무인도에서의 마지막 밤.


유물 복원을 위해 챙긴 기자재를 정리하던 우이 선배도, 여행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던 시스터 히나타도 깊이 잠든 그 시각.


"우음... 화장실..."


갑작스런 요의에 잠이 깬 나는, 숙소의 어두운 복도를 혼자 헤매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보여..."


밤 눈이 어두워 쉽사리 길을 찾지 못하고 있던 나는, 빛이 세어나오는 한 방 앞에서 멈춰섰다.


"어라...? 이건..."


전등의 건조한 불빛은 아니었다. 그날 뜬 보름달은 무척이나 밝고 아름다웠기에, 아마 그 빛이 넘쳐흐른 것이었으리라.


"저긴 하나코 방인데... 왜 문이..."


그런 생각을 하며 방문 앞으로 다가선 순간,





나는 보았다.


바다내음과는 다른 비릿한 향기.


갯바람과 파도가 자아냈다기엔 격정적이고 규칙적인 소리.


그리고, 아직 하나로 합쳐지지 못해 안타까운 듯한 두 육신과,


이를 위로하는 듯한 환한 달빛까지.





"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얼빠진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어째선지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의 달이 아름다워서였을까? 실제로 본 결합은 자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경건하고, 아름다웠다.


"어... 어어... 으읏!"


옴짝달싹 못한 채 그 모습을 훔쳐보던 중, 나는 왠지 큰 죄를 저지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서둘러 침실로 돌아갔다.





그 다음날의 아침은 크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우리는 짐을 챙겨 학원으로 귀환했고, 그 과정에서 조금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하나코와 선생님은 어딘가 서먹해 보였고, 특히 하나코는 평소보다 훨씬 말수가 줄어 있었다.


그렇게 한 달, 선생님은 모두의 성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이유로 보충수업부에 방문하는 일이 줄었고, 설령 방문하더라도 하나코와 선생님은 공부에 대한 이야기만 할 뿐 사적인 대화가 거의 없었다.


아즈사가 위화감을 눈치챈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 이대로는 안 돼."


세수를 마치고 거울을 바라보며, 나는 다짐했다.


"괜한 참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똑똑.


"저기 하나코... 들어가도 돼...?"


그날 저녁, 나는 하나코의 침실에 방문했다.


"응? 이 목소리는... 어라? 코하루 쨩, 무슨 일이에요?"


내 방문이 의외였는지, 하나코는 날 반기면서도 의아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 별건 아니고... 잠깐 하고 싶은 얘기가..."


"후훗, 드디어 저와 진솔한 대화... 를..."


장난기가 동한 하나코였지만, 내가 진지하다는 걸 눈치챈건지 하나코는 말을 얼버무렸다.


"... 네, 어서 들어오세요."





"그랬군요... 그래서 저랑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화... 안 내?"


의외의 반응에 조금 당황했다. 난 모든 걸 엿보고 말았는데, 그런 나에게 질책 한 마디 하지 않는다니.


"그야 코하루 쨩, 제가 한 마디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인걸요?"


"뭐, 뭣!? 나 지금 표정 이상해?"


격한 반응을 보이는 내가 재밌었는지, 하나코는 가볍게 쿡쿡 웃었다.


"아, 아무튼... 그래서 그날 이후로 왜 선생님이랑 서먹해졌는지, 혹시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는지 싶어서..."


"코하루 쨩... 상냥하네요, 정말로."


그렇게 말한 하나코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물었다.


"코하루 쨩... 혹시 그거 알아요?"


"그거? 그게 뭔데?"


질문에 질문으로 답한 나를 진지한 눈으로 응시하며, 하나코는 대답했다.


"선생님은,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아아, 그건 그렇지? ... 아, 아니! 나는 전혀 아니지만!"


이번엔 내 요란한 반응에 신경도 쓰지 않고, 하나코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저는, 적어도 그날 밤만큼은... 전 그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말았어요."


그렇게 말한 하나코의 낯빛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전 언제나 그 사람에게 거짓된 모습만 보여줬는데... 진심을 숨겼는데... 그 밤의 선생님은 제 마음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선, 저를 끌어안았어요."


"그... 그래? 근데 그게 왜..."


"잘못된 거죠, 제가 그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전 그럴만한 여자가 아닌데..."


거기까지 말한 하나코는, 물기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 정도 말했으면, 설명이 됐을까요? 그러니까 이제 제게..."


"... 아니, 미안. 전혀 모르겠어."


"네?"


내 대답이 의외였는지, 하나코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다.


"난 바보라서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선생님은, 하나코의 마음을 읽었다는 거잖아?"


"네, 뭐..."


"그래서 그게 싫었어? 선생님이 널 이해해준 것도... 선생님이랑 그... 한 것도..."


"그건..."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말해야 했다.


"그럼 된거잖아! 서로 좋아해서 하는건, 그... 문제될 게 없으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코하루 쨩. 저같이 독사같은 여자는...!"


"네가 무슨 독사야!"


진심으로 화를 내는 나를 보자, 하나코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물론 난 하나코를 잘 몰라. 하나코는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숨기는 것도 많으니까... 그래도 독사는 절대 아냐!"


진심으로 화가 났다. 하나코가 자기를 폄하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물론...


"하나코는, 내 친구잖아! 힘들 때 언제나 나랑 히후미랑 아즈사를 지탱해줬잖아!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런 말 하지마! 알았어?"


그렇게 잔뜩 퍼부은 다음, 하나코의 눈치를 살피려는데...


"으, 으흑..."


"하나코...? 울어...?"


어째선지 하나코는, 한 두 방울씩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미안... 울리려던 건 아니었는데..."


"괜찮아요, 코하루 쨩. 왠지 개운해졌으니까."


다행히도 금방 눈물을 그친 하나코는, 오히려 나를 달래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어쩔 거야? 그... 선생님과의 관계라던가..."


"그러게요... 선생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또 그런 소리야? 그야 당연히 선생님도 하나코를 좋아하겠지! 그게 아니면... 그, 할 리가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도, 확신이 있는 건 아니었다. 역시 선생님의 의견을 직접 들은 건 아니니까.


잠깐, 직접 들어?


"그래! 그렇게 궁금하면, 차라리 직접 물어보지 그래?"


"직접요? 선생님이랑?"


"당연하잖아! 결국 툭 터놓고 얘기하지 않으면 영원히 알 수 없는걸. 지금 너랑 나처럼..."


"... 그렇네요. 확실히..."


거기까지 말한 하나코는, 나를 보며 말했다.


"역시 엘리트 코하루 쨩이에요, 언제나 저는 생각하지 못하는 명쾌한 답을 내준다니까요?"


"어? 그, 그런가? 그치! 난 엘리트니까!"


기분이 좋아진 나를 보며 조용히 미소지은 하나코는, 어딘가 후련해 보였다.





그렇게 상담 아닌 상담을 해주고 약 일주일 후.


"여어! 다들, 오랜만이지!"


"아! 선생님!"


"오랜만이야, 선생님. 다들 기다리고 있었어."


오랜만에 보충수업부에 방문한 선생님을, 히후미와 아즈사가 반겼다.


"하핫, 오랜만에 봐도 기운 넘치네. 그래서, 다들 공부는 잘 돼가?"


"물론이야, 선생님. 그보다도 있지, 오늘 오후에 모모프렌즈 팝업 스토어를 연다는데..."


"아하하... 아즈사 쨩, 선생님은 바쁘니까 다짜고짜 조르면 안된다구요? 그래도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그거 좋지! 그동안 소홀했으니까, 오랜만에 셋이서 가볼까?"


역시 저 조합은 활기차구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저... 선생님..."


"응? 갑자기 무슨... 하나코?"


"저, 있잖아요..."


하나코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수줍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안그래도 하나코와 서먹했던 선생님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혹시 방과후에, 시간... 내주실 수 있나요?"


"어, 어? 문제될 건 없지만... 그러면..."


"... 응, 그럼 팝업 스토어는 우리 둘이서 다녀오자. 괜찮지, 히후미?"


"아, 아우우우... 물론..."


두 사람도 묘한 기류를 눈치챘는지, 선생님의 시간을 하나코에게 내주기로 했다.





그날, 두 사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낸 곳은 다름아닌 샬레였고, 하나코가 트리니티에 복귀한건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귀한 하나코의 눈빛은, 전과는 달리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여서...


"으, 으으으으..."


"어라? 코하루 쨩?"


"코하루? 갑자기 왜 그래?"


"코하루 쨩? 왠지 눈빛이 무서운데요...?"


"여, 역시..."


결국 난, 참을 수 없었다.


"야한 건 금지야! 사형이야! 이리로 와, 하나코!"


"꺄앙~ 코하루 쨩에게 잡아먹혀 버려요!"


"아우우, 어떡하죠!?"


"진정해, 코하루!"


그렇게 언제나와 같은 요란스럽지만 평화로운 나날이, 다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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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먹고 잠 안와서 쓴 소설

근데 역시 야설은 아다가 쓰는게 아닌듯

누구처럼 자지너무좋아 이상은 못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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