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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92)-또다시 엇갈리고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28 23:24:02
조회 4433 추천 30 댓글 1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1974423(1~100,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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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퍼레이드를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그렇게 떠나갔다. 그리고 동시에, 공포와 혼란만이 가득했던 이 도로의 광기 또한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분명 나쁜 짓을 한 녀석들인데, 분명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 놈들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답답한걸까."

완전히 망가진 채 도로 위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페로로 로봇. 이는 세리카뿐만 아니라, 소녀들로 하여금 사태를 해결했다는 기쁨보다는 찝찝함과 알 수 없는 불쾌감이 감돌게 만들었다.

"..........."

그리고 이 감정은, 죽음의 신 역시 아비도스와 마음을 같이 하였다. 그녀 역시도 이 잊혀진 소녀에 대해 동정심을 품었다.

'...내 원래 세계에서 느꼈던 그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이야.'

소녀는 손에 쥔 그 빛바랜 카드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녀는 잠시 옛날의 일을 떠올렸다.

'이건 아무래도 네가 가진 편이 좋겠어. 아마 그 녀석도 그걸 바라고 있을 거야.'

프레나파테스가 남긴 마지막 유산은, 선생이 다시 온전히 그의 학생에게 전해주었다. 그 자신이 취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것은, 분명 소녀를 위한 배려였을 것이었다.

'그래, 덕분에.. 다시금 옳은 일할 수 있었네. 고마워, 선생님.'

소녀는 '선생'에게 감사를 표했다, 자신이 다시 옳은 일을 행하게 할 수 있음에.

'물론 내가 지금껏 해왔던 일들을 지워낼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해나가는 게 맞겠지.'

그렇게 짧은 회상을 마친 소녀는 감았던 눈을 다시 떴다. 그리고 잠시 그녀가 사색에 잠기는 동안, 아비도스 대책위원회는 어느새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것이었다.

"일단 이걸로 확실히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은 천재지변 따위가 아니었어."

호시노의 말에 나머지가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선생이 재수가 없어서도, 신의 노여움을 받아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이건 분명 인재(人災), 사람이 일으킨 재앙이었다.

"이번에 나온 '베아트리체'라는 이름.. 역시, 그 사람이 이 모든 일의 배후인 걸까요?"

"의심할 것도 없죠, 아야네 짱. 그 이름은 결코 우연으로 나올 수 없을 테니까요."

예전에 분명 선생과 아리우스 스쿼드가 언급했던 그 이름이었다. 소녀의 증언이자 마지막 유언으로, 이 사태의 근원에 도달할 결정적 증거를 찾은 셈이었다.

"응, 그럼 그 녀석이 이 모든 일을 벌인 장본인이란 말이지."

이 모든 일의 장본인이라는 말은 곧 선생에게 저주를 건 사람이고, 이는 곧 소녀들에게 그릇된 증오를 품게 만들어 자신들의 은인을 직접 죽이게 만들려고 한 녀석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생각하니, 소녀의 마음속에는 한동안 잊었었던 증오가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증오가,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가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어. 감히 그딴짓을..!"

세리카는 주먹을 꽉 쥔 채 이내 아비도스의 동료들을, 친구와 선배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소녀는 얼굴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모두 같은 불을 품고 있음을.

"절대로 가만둘 수 없지..! 그 녀석은..!"

그리고 소녀의 입은 갑자기 멈춰버렸다. 가장 붉게 타오르며 클라이맥스로 향해야 할 시점에서 느닷없이 불길은 꺼져 버리고 말았다.

"........?"

".........!"

고양이 소녀가 지금 잠시 있고 있었던 저 검은 늑대의 존재. 그래, 왜 잊고 있었을까.

"그래, 선생..."

"그래! 그 망할 선생하고 손을 잡고 이딴짓을 벌였겠지! 찢어 죽여도 시원찮은 놈들!"

다급한 말끊기에 이은 기습비난. 순간 모두가 당황스러워하며 세리카를 쳐다보지만, 소녀는 아랑곳않고 바로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그렇지? 다른 세계의 시로코 선배도 그렇게 생각하지!"

"!"

그래, 소녀들은 잊고 있었다. 지금, 이 사람 역시도, 아직 저주가 해주되지 않은 '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응, 안 봐도 비디오지. 분명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야. 그 찢어 죽일 녀석, 아비도스뿐만 아니라 키보토스 전체를 망치려 하고 있어."

"그렇죠~? 분명 그 '베아트리체'라는 인물하고 손을 잡아 또 끔찍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그 녀석, 멀리 도망친 줄로만 알았는데 아직 키보토스에 기웃대고 있던 걸까요? 생각만 해도 속이 끓어오르는 것만 같아."

소녀들은 바로 시청률 30%의 대히트 드라마의 주연배우가 된 것처럼, 표정과 몸짓하나하나 전부 '증오'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니, 열연하고 있었다. 지금,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의심을 받으면 그것만큼 재앙이 없을 것이다. 죽음의 신에게 직접 목숨을 위협받는 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것이 어디 있을까.

"맞는 말이야, 후배들. 아저씨도 그 자식을 생각하니 머리가 빠직하면서 울리는 거 있지. 그냥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녀석... 학교에 손을 대고, 후배들에게 손을 대고... 이젠 뭔 짓을 하려는 지.."

"선배들에겐 죄송하지만 이 이야긴 별로 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저 불쾌감만이 감돌아."

아비도스 대책위원회는 그렇게 예전에 아리스에게 했던 것처럼, 의심할 여지가 전혀 드러나지 않을 완벽한 메소드 연기를 선보였다. 소녀의 증오가 선생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감히 누가 의심할 수 있을까.

"......그렇구나. 나도, 같은 마음이야."

그리고 지금 시로코 테러 역시 제대로 속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의심하지 않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나머지 역시 속으로 안도하였다.

"주변이 위험할 거 같으니 조심해, 나중에 보자. 모두."

"응? 잠깐만 선배.."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시로코 테러는 순식간에 자리를 벗어나 그대로 나가는 것이었다. 간단한 해후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도는 이야기를 나눌 법도 했는데, 너무나 쉽게 가버리고 말았다.

"응, 너무 빨리 가는 거 같은데, 몇 달 만에 만난 거 치고는."

"지금은 다행이라 해야겠네. 이야기가 꼬이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해. 선생도 없는데."

하지만 호시노는 몰랐다, 그리고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역시 당장의 안도에 큰 걸 놓쳐버리고 말았다. 지금 소녀들은, 아리스 때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음을 모르고 있었다.

***

그리고 시로코 테러는 어느새 아무도 없는 골목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고는,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마는 것이었다.

"결국 선배도, 그 애들도 피해가지 못한 거구나..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걸까."

이제 그 누구도 선생을 기억해주지 못하는 것일까. 이렇게 모두의 미움을 받게 된 처지로 변해버린 모습은 그녀에게 안타까움과 기분나쁜 아이러니를 안겨주었다.

"웃기네. 정작 다른 세계에서 온 나만이 선생님을 온전하게 기억하고 있다니...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소녀는 다시 품에서 카드를 꺼내 바라보았다. 프레나파테스가 남긴 마지막 유산은, 이제 살짝만 건드려도 깨질 것만 같이 위태로웠다.

"저 말도 안되는 에너지 덩어리는 소멸시킬 수 있으면서 왜 선생님은 찾을 수 없다는 거야. 후자가 더 쉬워야 하는 거 아니야?"

카드에 남아있는 힘으로는 부족했었다. 그리고 지금, 앞으로 더 부족할 것이었다. 선생을 찾는 일은 소녀에게 있어 더욱 험난해질 것이 분명했다.

"이제 어떡해야 하는 걸까, 선생님."

소녀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목적지를 잃고, 이정표를 잃어버린 여행자는 대체 어디로 향할 수 있을까. 소녀는 좀처럼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

그리고 다시 중앙선, 소녀들 역시 뭘 어찌해야 할 지 막막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배후를 알아낸 거 자체는 좋은데, 이제 어떡하지? 결국 이 녀석도 죽었으니 정작 어디서 뭘 하고 있는 지는 모르는 셈이잖아."

세리카의 말대로, 이름 가지고는 뭘 어쩔 수가 없다. 그녀가 있는 장소같은 걸 캐내야 했지만, 그걸 묻기도 전에 소녀는 재가 되어 바스라지지 않았던가.

"....이게 총 전력은 아니겠죠. 분명, 오늘보다 더한 일이 언제든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거에요. 지금은 한정적인 장소에서 일어났을 뿐이지만, 만약 이런 게 키보토스 전역에서 일어나게 된다면.."

"응, 키보토스는 끝이야."

저주가 풀린 학생이 채 40명도 되지 않은 지금, 이런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면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괴물체를 쓰러트린 것도 마냥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이것을 디펜스 게임이라고 친다면, 이제 겨우 웨이브 1을 막은 것이니까.

"결국, 근원적으로 저주를 풀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결국 똑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 뿐이겠죠."

저주를 풀 보다 근원적인 방법. 그것은 무한 도돌이표와 같은 것이었다. 선생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방법 외에는 결국 어떤 진전도 가져가지 못했으니까.

"뭐,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 이 모든 사태를 끝내는 방법은 결국에 하나잖아. 그 '베아트리체'라는 녀석을 쓰러트리는 거."

실로 핵심적인 말이다. 저주를 건 당사자라면, 저주를 풀 방법을 알고 있을 테니까. 그렇기에 지금 소녀들은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떤 방법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녀석에게서 해주(解呪)의 방법을 알아내야겠어. 팔다리를 으깨놓으면 뭐라도 불겠지....'

그리고 호시노의 마음은 다시 증오로 들어차는 것이었다. 옛날 선생을 죽이기 위해 키보토스를 떠돌아다녔던 그때처럼. 하지만 이번의 증오는, 그때와는 분명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리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죄...'

"뭐야, 먼저 돌아와 있었네?"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섯이 고개를 돌리니, 이내 다시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고 있었다. 시라스 아즈사, 그리고 보충수업부.

"여, 여러분. 괜찮으세요..?"

"응, 대장님. 다친 데 하나 없지."

그리고 이어서, 백색과 흑색의 날개를 가진 소녀들 역시 돌아오고 있었다.


"와~오. 뭔가 떨어지려 할 때는 진짜 큰일나는 줄 알았잖아.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네~"


"키익... 이거 나기사 씨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무턱대고 나와버렸으니."


그리고 또한, 게임개발부와 네루 역시도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뭔가 일어날 거 같더니 그냥 사라져버렸네.. 뭐가 어떻게 된 걸까?"

"몰라, 갑자기 싫증이라도 났겠지. 녀석도 사라진 거 같은데 끝났으면 된 거잖아. 이 사고뭉치 놈들아."

"....솔직히 지금까지 사고는 네루 선배가 더 많이 치고 다니지 않았..."

"한 대 맞고 싶냐!"

모모이와 네루가 실랑이를 벌이자 유즈와 미도리가 삐질대며 이를 바라보고 있다. 만약 그 라크리모사가 그대로 폭발해버렸다면, 결코 지금같은 가벼운 분위기는 나오지 않았으리라.

"끝난... 거지? 이제. 아무 일도 없는 거지?"

코하루가 다소 불안해하며 그리 말했고, 하나코가 고개를 돌려 "끝났죠."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클리셰가 있다. 끝이라고 외치면 끝이 아닌 그런 것.

"어으으..."

바닥에 떨구어진 헬기에서 느닷없이 귀신과도 같은 울음소리가 들리자, 코하루는 바로 총을 들어올리며 헬기를 향해 겨누었다.

"뭐, 뭐야?! 아직 남아있어?"

하지만 그건 가능성이 낮다. 그럼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무엇일까. 이 현장에는 분명, 소녀들만 있지는 않았는데.

"아, 맞아요! 크로노스!"

히후미의 말에, 모두가 깜빡 잊고 있었던 존재들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소녀들은 모모프렌즈 키메라에게 흡수당하고 난 뒤, 헬기에 갇힌 채 신비를 흡수당했었고, 다시 이렇게 헬기와 함께 밖으로 나와버린 것이었다. 뭐, 누가 신경이나 쓰겠냐만은.

"...아, 맞다. 쟤네들이 있었지.. 일단 구하러 가야겠지?"

세리카가 그리 말하며 건물 옆쪽에 떨어진 헬기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쨍그랑.

"뭔 소리야, 이거?"

느닷없이 안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미처 생각이 돌기도 전에 상황은 발생한다.

-화아아악!

붉은 빛이 헬기 안에서 크게 번쩍였다. 그리고 그 이후, 안에서 들리던 신음소리는 곧 괴성으로 바뀌었다.

"으아아아악!!!!"

-콰아앙!

그리고 그 순간, 헬기의 문짝이 걷어차여지더니, 그대로 안에서 네 명이 동시에 일직선으로 튀어나가는 것이었다. 붉은 구슬이 헬기 안에 남아 깨져버린 여파로, 소녀들은 발광 상태에 빠져 돌진하는 것이었다.

"........."

"........."

"........."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소녀들은 그저, '쟤 뭐하냐?'같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건 그녀들이 달려들고 있는 대상을 보면 바로 납득이 갔다.

"이, 이쪽으로 온다..!"

보기에는 코하루 쪽을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옆에 누가 있는 지를 알면 "저런 멍청이들."같은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키에에에엑!

쾅, 쾅, 쾅, 쾅. 정확히 네 대. 광전사와도 같은 포효와 함께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져 헤일로가 다시 꺼진 채 정신을 잃는다. 제정신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한 결과였다.

-WRYYYYYYYYYY!!!!!

광전사는 몸을 뒤로 젖히며 양팔을 벌린 채 포효한다. 그래, 평소대로의 켄자키 츠루기였다.

"기운 넘치는 구만! 저래야 내 적수답지!"

그 모습을 본 네루는 그런 한줄평을 남겼다.

'..생각해보니, 쟤는 맨날 발광 상태인 거네.'

미카가 다음과 같은 한줄평을 속으로 남기는 것으로, 이 중앙선에서의 난리는 그렇게 종료되었다.

***

-WRYYYYYYYYYY!!!!!

"이건 또 뭔 소리래...?"

"오, 오른쪽에서 들려오는 거 같은데.. 저, 저쪽으로 가지 말까요?"

이오리의 머릿속에는 바로 이전의 상황이 떠올랐다. 분명 저 괴성이 들리는 곳에서는, 태양과도 같은 불길한 구체가 떠오르는 것이 보여진 곳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히나에게 쫓기고 있는 와중에, 그녀가 골목길에서 보았던 괴생명체를 맞닥트리는 순간 어떻게 될지는 뻔할 뻔자였다.

"그냥 직진하자!"

이오리는 그렇게 갈림길에서 턴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지적 시점에서 보자면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저쪽으로 가기만 한다면, 미카 - 호시노 - 네루 - 츠루기라는, 지금 발광하고 있는 히나를 맞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전력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충수업부에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게임개발부까지 더한다면, 대형 학교 하나에 맞먹는 전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부아아아아앙!!!

하지만 이오리는 그곳으로 갈 수 없었다. 가장 정답에 가까운 선택지를 놓쳐버렸다는 건, 그녀의 가장 큰 불행이라 할 수 있었다.

"아오! 누가 우리 좀 안 도와주냐!!!"

***

그리고 또 한편, 한창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고속도로 위.

"서방님, 안 됩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아냐, 말 돼. 그러니까 지금은 내 말을 들어줘, 지금 한 명의 전력이 아쉬운 상황이야. 그리고 지금 너를 이렇게 운전수로 낭비할 수는 없어."

"서방님이 엉망인 걸 아는데 어찌 제가 감히..."

"그런 거 신경쓰다가 지금 여기서 다 죽어. 지금 전부 최대한의 전력을 짜내야 우리 전부 다 살 수 있고, 그리고 이게 최대한의 전력을 짜내는 방법이야."

선생은 여전히 로봇의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결심을 굳힌 눈빛이 철을 뚫고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 무슨 명령이든 다 따르는 와카모였지만, 언제나 늘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명령의 확신을 가진 그녀였지만, 지금은 동공이 흔들리며,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와카모, 교대해, 지금부턴 내가 운전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 전투의 열세를 해소하기 위한, 선생의 극약처방(劇藥處方) 때문이었다.

-후기-


저는 이제 3장의 완결을 210화 내외로 잡고 있습니다. 벌어진 이야기와 인물들이 많아져 이번 장은 호흡이 길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이 긴 터널을 같이 지나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좋은 소설로 보답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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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34화의 장면 중 하나인 히마리의 성스러운 창(Holy spear)입니다.


일러스트는 이름 작가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https://x.com/erum_4066?t=fGbVbZw8fLDr2BIlQt1v4A&s=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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