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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장문] 비전공자가 재밌게 읽은 한국 근현대사 책 추천1

ㅇㅇ1(115.161) 2023.02.28 22:29:28
조회 6259 추천 43 댓글 17
														

몇 년 전 독갤 념갤에도 올라갔던 근현대사 추천글의 개정판임


이 글은 1. 유튜브 2. 인터넷 역사글 3. 나무위키 등에서 역사 관련 컨텐츠를 보고 흥미를 느껴 더 알아보고 싶은 데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성했음.


나 또한 유사한 경로를 거쳐 역사에 관심을 가졌는데 막상 여기서 더 관심이 생겼을 때 무엇을 읽어야할지 몰라 고민이 많았음. 이 글은 바로 그러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름의 가이드를 제시하려고 함.


물론 나도 비전공자고 취미로 읽은 것들이기에 전공자들에게 물어보는게 더 정확할거임. 그냥 추천을 빙자한 독서 경험 공유 + 감상문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다음으로 추천 기준인데 아래의 원칙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바로 본론을 보고 싶으면 줄 친 부분 아래부터 보면 됨




0. 중립은 재미가 없다.

- 역사는 시간에 말과 글이란 무게추를 더하는 작업이며 그것이 더해진 순간 절대적 평형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역사를 표방했던 랑케조차도 바로 그 객관과 과학에 대한 절대적 신념 때문에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며 그로 인해 후대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역사에서 중립과 객관성 추구는 단지 환상에 불과한가? 그렇지 않다. 문헌 해제, 사실들의 방향성 없는 나열은 어찌보면 중립과 객관이라는 가치에 잘 들어맞는 역사 서술 방식일 수 있으며 특정 사건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며 이에 대해 어떠한 추가 논지도 전개하지 않은채 글을 닫아버리는 것도 나름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서 그런 글은 높은 확률로 재미가 없다. 내 입장에서 재밌는 것은 노골적이든 은연중이든 특정 입장을 지지하기 위해 정교한 논거와 가설, 사료들을 제시하는 글이었다. 따라서 여기서 추천하는 글은 기본적으로 학자가 특정 사건을 평가함에 있어 특정 관점을 견지하며 이를 나름의 타당한 합리성과 논거를 이용해 제시한 글들이다.


1. 맥락에 대한 탐구

- 역사학자들 이 쓴 서평에서 "균형잡힌 서술"이란 표현은 책에 대한 최고의 칭찬 중 하나다. 그런데 상찬을 표하는 책들을 살펴보면 막상 균형이라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고 심지어는 편향에 가까운 책들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균형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학자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균형은 오늘날의 관점과 당대의 관점 사이의 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과거의 사건을 보면 도저히 이해 불가능한 행동양식이 눈에 비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해당 시대가 가진 나름의 합리성의 맥락 속에서 도출된 것이라면 역사학자의 의무는 바로 그러한 맥락을 들춰내어 과거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데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역사학자는 과거에만 매몰된 고증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역사학에서 미덕으로 거론되는 사료 비판 과정은 그러한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원되는 방법이다. 당대에 쓰인 생생한 증언이라도 그것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오염될 가능성은 없는가? 기록으로 남은 것들이 과연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그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을 끊임 없이 제기하며 과거와 현재 어떤 쪽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추천 목록에 있는 책들이다.


2. 난이도 중, 상 이상

- 클릭 한 번이면 양질의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쉬운 난이도에 준하는 내용들은 유튜브, 나무위키, 블로그에 널려있다. 그 중에서 어떤게 제대로된 정보인지 알아내는 것은 별개의 일지만 말이다. 때문에 이 글에서는 초보 단계를 넘어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책 + 심화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추천 목록을 작성하는 데 집중 할 것이다.


3. 교과서 같은 책

- 그럼에도 이 글에서 역사를 아예 처음 공부하는 사람을 방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재미는 다소 덜하지만 중립이라는 단어가 가진 사회적 통념에 걸맞는 교과서 같은 책들을 추천 목록에 올려놓았다. 주로 0.시작하기 파트에 있는 책들을 참고하다 보면 이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어느 정도 습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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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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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국사 시리즈>


이따금씩 인터넷, 정치권에서 등장하는 역사 논쟁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고 싶지만 각잡고 공부를 하긴 싫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제일 추천함. 이 책은 뒤에 나올 책들과 비교할 때 분량은 적지만 내용, 집필진의 측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책임. 학부 1~2학년 전공 과목의 실라버스에서도 심심찮게 보이는 책이니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책이라고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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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만약 <쟁점 한국사> 시리즈가 2권짜리 책으로 되어 있어 읽기에 부담스럽다면 김호기, 박태균 선생님이 쓰신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도 좋은 대안임. 400페이지 내외의 분량에 워낙에 많은 논쟁거리를 담아놓았고 범위도 해방이후 부터 동시대(2018년)까지라 개설서 이상의 역할을 못하지만 그럼에도 시간날 때 한 꼭지씩 읽기에는 좋은 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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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현대사강의>


한국근현대사학회에서 낸 <한국근현대사강의>는 같은 학회에서 냈던 <한국독립운동사강의>와 <한국근대사강의>를 기반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책임. 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치우치지 않는 사실 그대로의 역사 서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처음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더 없이 적합함. 실제로 책을 펴보면 딱딱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건조하게 사건들의 나열, 설명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 그 자체의 재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책이지만 정보 습득 혹은 시험을 위한 개론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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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사 시리즈>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학계의 연구 성과를 교양 수준으로 풀어 쓴 책들 중 가장 읽기 편한 책이었음. 개항 이후부터 80년대까지의 기간을 각 분야 전공자들이 맡아 총 10권의 분량으로 담았는데 평균적으로 300-400페이지를 넘어가지 않고 책의 디자인도 깔끔하고 크기도 태블릿 사이즈라 오고 가며 읽기 좋은 책이었음. 모두 읽어보진 않았고 관심 분야만 골라 읽었는데 지뢰가 하나도 없었으니 나름 괜찮은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함. 만약에 아래에 소개될 장황한 목록이 지루하게 보인다면 여기에 속한 시리즈 중 관심이 가는 분야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음. 여기서 다루는 몇몇 책들은 비단 교양을 넘어 학술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책들이 있기 때문에 뒤에 다시 등장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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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 시대사총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근현대사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이었지만 통사가 아닌 각 주제에 대해서 다루는 앤솔로지 형태의 글이었기에 근현대사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전공자들은 각 과에 설치된 근현대사 과목을 들으면 되었지만 비전공자들은 그럴 수 없었기에 찾다 찾다 알게 된 책이 바로 한국역사연구회 소속 학자들이 펴낸 시대사 총서였음.


한국 역사 전반을 다루고 있는 이 총서에서 근현대사 부분은 전공과목 실라버스 말미에 습관처럼 적어 넣는 오래된 개론서들보다 훨씬 가볍게 쓰여져 있다. 더구나 한창 학계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이 쓴 책이라 교양 수준에서는 별도의 지식 업데이트가 필요 없다는 것도 큰 장점. 다만 총 4권으로 이뤄진 한국근현대사 부분이 분량상의 문제(4권 모두 300페이지 내외)나 도판, 참고자료 등의 문제로 인해 100년이 넘는 시간을 꽤나 압축적으로 다뤄 깊이감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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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현대통사>


앞서 언급한 책들은 한국근현대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 책들이었지만 나름의 한계 또한 있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한계 중 하나는 위의 책들이 일국사의 관점에서, 즉 한국사의 관점에서만 근현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었다.(물론 언급을 안하는건 절대로 아님!) 알다시피 한국의 지난 150년은 외국 세력들 간의 파워게임과 끊임없는 체제 경쟁으로 점철된 역사인 바, 한국사의 관점에서만 근현대사를 이해하기엔 나사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그러한 갈증을 느끼던 차에 찾았던 책이 일본의 대표적 인문학 출판사 이와나미 서점에서 출판한 『동아시아 근현대통사』였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우선 첫째, 일본인 학자 중심으로 쓰여 있음에도 아시아 전반을 꽤나 균형 있게 서술했다는 점, 둘째, 집필진 중 한국 역사 연구에 꽤 큰 족적을 남긴 와다 하루키, 조경달 등의 연구자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셋째, 분량 자체는 500여 페이지로 만만치 않지만 여러 나라의 역사를 하나에 담은 책 치고는 독서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비단 이 책이 아니더라도 동아시아사라는 관점에서 근현대사를 서술하는 역사책은 여러 권 존재하는걸로 아는데 본인의 기호에 맞게 어느 책을 집어도 상관이 없을 듯. 다만 출간시기, 서술범위, 책의 편집 수준, 분량, 독서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개인적으론 이 책이 가장 읽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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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동아시아 시리즈>


어느 분야 독서에서나 마찬가지지만 근현대사 분야의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가장 큰 난점은 이전 시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개항기~대한제국 시기를 다루는 책들은 조선시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요구하는 바, 관련 시기에 대한 독서가 필요함을 느꼈음. 하지만 500년이 넘어가는 조선시대의 역사를 다 살펴볼 순 없었기에 통사적 성격의 책을 읽기보다 조선에 대한 연구자들의 평가를 담은 책들을 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쪽의 책을 찾아보게 되었음. 그런 고민의 결과 선택한 책이 성균관대 미야지마 히로시 선생님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19세기, 근대를 새로운 관점에서 평가한 『19세기 동아시아』 시리즈임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역사 논쟁과 깊은 관련을 지닌 책이기 때문임. 정치권에서 역사 논쟁을 벌일 때 없이 으레 호출되는 책 하나가 있는데 586 운동권의 역사 인식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바로 그것임. 이 책은 이후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라는 책의 도전을 받게 되었는데 이런 양상은 소위 뉴라이트 논쟁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음. 그런데 두 책은 한국의 역사학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책이긴 해도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상당히 오래된 책임.


만약 한국 근대사를 민족 국가 형성 과정이었다고 일반화할 수 있다면 전자의 책은 민족을 후자의 책은 국가를 강조하는 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음. 하지만 00년을 기점으로 두 책이 추구하는 강조점이 모두 서구 근대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탈근대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음. 그런데 2010년대를 넘어가며 이러한 논의가 근대의 여러 속성들을 지나치게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근대라는 시대를 다시금 바라보는 경향이 늘어나기 시작했음. <19세기 동아시아 시리즈>는 바로 그러한 최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책임.


인터넷 서점에서 <19세기 동아시아 시리즈>의 목록을 살펴보면 도저히 독해가 불가능한 고유명사들의 향연에 비전공자가 읽기에 녹록치 않은 책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하나의 아티클 때문인데 시리즈의 1권이라 할 수 있는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에서 1부 「동아시아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부분이 한국근현대사를 바라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체 시리즈의 서문 역할을 하는 이 글은 기존의 연구에서 관습적으로 적용되어온 서구중심주의, 근대주의를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


더불어 대중들 사이에서 퇴행적인 것으로 여기지는 요소들을(가령 유교)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통해 그간의 연구에서 간과했던 부분들을 짚어주는 것도 꽤나 인상적이었음. 끝으로 근대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라는 이분법적 틀을 벗어나 조선시대의 내외적 요인들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통해 근대성 없는 근대(이 용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혹은 ‘다양한 근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최신 연구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책이기도 했음.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 책은 지금까지 소개한 책들 중에서 난이도도 가장 높고 또 분량도 만만치가 않기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읽어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나중에 읽기를 권장함.



이상의 저서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맛을 봤으니 이제 시대 별로 나누어 책을 추천하겠음. 소개된 책들 중에는 역사교양서도 있지만 전문 연구자들이나 볼 법한 난해한 책도 포함되어 있으니 반드시 목차를 먼저 둘러보고 도전하기를 권함.




1.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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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갑수, 『고종대 정치변동 연구』 / 『조선정치의 마지막 얼굴』


연갑수 선생님은 근대 초기 정치사 분야에서 석학의 반열에 오른 분임. 특히 대원군 집권기에 대한 연구가 꽤나 유명한데 대원군 = 쇄국정책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을 타파한 대표적 연구자로도 유명함. 조선 말기 종친의 소멸과 대원군의 중앙집권 정책의 관계를 조명한 연구, 안동 김씨, 풍양 조씨와의 느슨한 연립정권 형태로 대원군 집권기를 바라보는 연구 등이 대표적인데 위에 책들에서 그러한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으니 꽤나 재밌는 독서를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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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동아시아 세계질서의 종막 - 조선·일본·청, 1860~1882


“외교사 연구의 전범”이라는 평을 받으며 출간 당시 화제를 모았던 책. 만약 개항기 외교사 분야에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을 하나 꼽으라면 이 책을 고를 수 있을 정도. 나온지 40년이 넘은 책이지만 오늘날에도 꾸준히 읽히는데 그것은 책에서 밝히고 있는 동아시아의 외교상이 오늘날에도 반복적으로 인용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조공 책봉 체제에서 근대적 조약 체제로의 전환기에 삼국이 어떻게 대응했고 그 영향이 무엇이었는지 상세히 밝힌 저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임. 이 책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설명할 것이 없는 것이 책의 내용이 뭐냐? 라고 물어보면 00년 이후 나온 교과서 개항기 파트 보세요라고 말하면 될 정도로 책에서 밝힌 여러 사실들이 전공서를 넘어 대중 교양서, 교과서에 흡수되어 여기저기 유통되고 있음. 전공자들 사이에는 당연히 많이 알려진 책이고 볼 사람은 다 본 책이지만 막상 번역서가 없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는 꽤 낯선 책인데 마침 이번에 번역본이 나왔기 때문에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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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라슨, 전통, 조약, 장사 - 청 제국주의와 조선, 1850-1910


이 책의 문제의식은 아주 간단함. “조-청 관계는 중화질서에 기반한 조공 책봉 관계였는가? 아니면 근대적 식민지-피식민지 관계였는가?” 이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개항기 청이 시행했던 대조선 정책을 다방면으로 분석하며 그것이 제국주의적 행태를 보였으며 그렇기에 전통적인 조공 책봉 관계의 연장선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독자들에게 불편한 부분은 아마도 이러한 역사적 교정 이후 저자가 청의 조선 정책이 조선의 식민지화를 늦췄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데 있음.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어떤 일방적인 수혜 혹은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조선이 버틸 수 있었다는 결론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개항기의 조선-청 관계를 이야기할 때 으레 전통적 질서의 복구라는 관점으로 파악하는 것은 단편적 해석이라는 것이다. 되려 청의 대조선 정책은 후일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열강들이 그러했듯 근대적 성격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근대-전통이라는 이분법의 구도에서 양국의 관계를 논의하지 말고 보다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 시기를 조망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출간 당시에 꽤나 화제가 되었던 책이고 오늘날까지도 논쟁이 되는 개항기 조청관계의 성격 논쟁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기에 일독을 권하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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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희, 일제 침략과 대한제국의 종말


앞서 언급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전 권을 모두 추천하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거나 읽을 시간이 부족하면 서영희 선생님의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일제의 국권피탈과 대한제국의 저항이라는 큰 구도 속에서 일제의 식민지 과정, 대한제국의 국정 운영 상황을 폭 넓게 다룬 고질의 역사서 중 하나임. 이 책은 일반적인 교양서답게 대한제국의 역사를 평이하게 서술하고 있지만 또 저자 나름의 관점도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가령 대한제국 정치사를 논의함에 있어 근왕주의자와 의정부 대신들간의 갈등이라는 내부의 정치적 갈등을 주목하는데 이는 친러파, 친미파, 친일파 등 외국 세력과의 연관관계를 통해 이 시기를 바라보는 관점과 상반되어 꽤나 재밌는 독서를 할 수 있었다. 〈미스터 션샤인〉, 〈녹두꽃〉 등의 매체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조선 말기, 대한제국의 의사결정권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대한제국의 역사를 습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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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웅, 대한제국과 3·1운동 - 주권국가건설운동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최근 10년의 연구는 대한제국기를 수동적인 무엇으로 보는 것이 아닌 역동적인 여러 운동들이 나타난 시기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음. 특히 정치사 분야에서 민권과 황제권 강화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자주권을 획득하려 노력하는 양상을 조명하는 연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음. 그리고 이러한 연구 지형의 변화는 2005년 교수신문에서 벌어졌던 소위 ‘고종 논쟁’ 혹은 ‘대한제국 논쟁’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알려진 바 있다. 이후 2010년대를 거치며 대한제국 연구 지형은 긍정과 부정 어느 한쪽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양상을 띄게 되었음. 이런 변화는 주권국가건설운동과 같이 대한제국 내부의 움직임을 조명한 연구들이 증가했다는 점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논문에서 이러한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졌을지언정 단행본의 형태로 그 논의를 세세하게 밝힌 책은 드물었다. 김태웅 선생님의 <대한제국과 3.1운동>은 이런 점에서 오늘날 대한제국 바라보는 학계의 시각 중 일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다. 저자는 대한제국기를 단지 일제에 병탄된 무력한 시기로 보는 것이 근대적 주권론이 발아한 시기로 파악하며 이 때 생겨났던 담론들이 식민지 조선에서 만세 운동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논의는 교양 수준에서는 꽤나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3.1운동 하면 일반적으로 민족자결론과 같은 외부적 요인 혹은 경제적 요인을 꼽는 연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렇듯 내재적 요인에 근거하면서도 민족주의적 감정을 우선으로 두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해당 시기를 분석하기 때문에 1910년 이후 조선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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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복규,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


일제강점기 수도 한양은 총독부 하의 경성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한 변화의 과정은 오늘날 도시 개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꽤나 중요한 연구 주제라고 알고 있음. 일제 강점기의 도시 개발에 대해서 다룬 책은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도움이 되었던 책은 염복규 선생님의 저작이었다. 이 책의 강점은 꼼꼼한 문헌연구를 기반으로 한양에서 경성으로의 변화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낸다는 점에 있다. 35년 통치 기간 동안의 도로정비, 구역정비 과정에서 총독부, 재조선 일본인, 조선인들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일제의 국내외 상황 변화에 따른 총독부 예하 도시 정비 조직의 변천 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담고 있으며 그러한 설명을 다수의 도판들로 뒷받침하기에 읽기에도 부담이 적다. 다만 총독부 기관 자료와 당대 신문 사료의 치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저작인만큼 이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본다면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 단순 사실의 나열 파트가 있으니 이 부분은 감안하고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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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헨리, 서울, 권력 도시―일본 식민 지배와 공공 공간의 생활 정치


토드 헨리의 책은 역사지리학적 관점에서 서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일제의 동화주의가 서울이라는 공간에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음. 이러한 연구는 사실 한국에서도 수 차례 나온 바 있고 당장 염복규 선생님의 책에서도 그러한 점을 일부 조명하고 있지만 단독 단행본으로 그러한 성과가 소개된 경우는 많지 않았음. 책은 경성의 도로, 위생, 문화시설들이 하나의 공공공간으로 기능하며 조선인들을 동화시키는 주요한 장소였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가 “근대성의 보상으로 유혹하면서도 이를 혼란스럽게도 유예하는 지배 전략”으로 움직였다고 주장함. 이러한 식민지 인식에 기반해 저자는 시기구분론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데 무단통치기, 문화통치기, 전시체제기라는 일반적인 구분이 아닌 1925년을 기점으로 하는 새로운 구분론을 주장하고 있음. 물론 이것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고 연구자들 중에서도 1920년대 중반 도시계획사업의 기틀이 갖춰진 시기를 전후로 식민지 통치의 새로운 시대구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도시 연구라는 단일 주제를 중심으로 이러한 주장을 비교적 상세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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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한국주택 유전자 1 - 20세기 한국인은 어떤 집을 짓고 살았을까?


염복규 선생님의 책이 서울의 발전 과정에 대한 거시적 그림을 설명하고 토드 헨리의 책이 서울이라는 공간이 가진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을 다룬다면 박철수 선생님의 책은 건축이라는 한정된 주제에 집중해 그것의 변천을 상세하게 풀어 쓰고 있음. 개인적으로 이 책의 최대 강점은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함. 근현대 건축에 관한 이모저모를 압도적인 양의 도판과 함께 설명해주는데 마치 실제 답사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또 건축이 서울 개발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재미와 유익함 모두가 있는 책이었음. 분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단숨에 읽었던 책이고 실제 책에 나오는 장소들을 답사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이었음.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 주변의 풍경들이 우리의 생활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며 또 그것의 변화 과정이 얼마나 역사적 사건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한 번쯤 들춰봐도 괜찮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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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식민권력과 한국 농업』 / 『한국근대와 식민지 근대화 논쟁』


현대의 사회, 경제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자본주의인 바, 한국사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있어왔다. 특히 70-80년대 일련의 논쟁 과정에서 논쟁의 초점은 조선 후기가 자본주의의 '기미'가 보였냐 혹은 일제 강점기의 여러 가지 변화가 현대 한국에 있어 어떤 영향력을 가져다 주었는가의 문제로 점철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 그리고 이러한 논쟁의 제 1차 전쟁터는 당연히 일제강점기였다.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둘러싼 논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연구자는 당연하게도 서울대 출신의 이영훈, 허수열 교수님이다. 특히나 두 분이 쓰신 저작 『수량경제사로 다시 본 조선 후기』(이영훈, 2004), 『개발 없는 개발』(허수열, 2005)은 해당 논쟁을 이해하는데 초석이 되는 저작들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막상 이 논쟁에서 순수 역사 전공자들의 저작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임.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 사회경제사 연구자들의 관점에서 식민지 근대화 논쟁을 소개한 책을 추천하고자 함.


많고 많은 서울대 출신 사회경제사 연구자 중에 정연태 선생님의 저작을 꼽은 이유는 첫째, 근현대 시기 대표적 경제사가인 서울대학교 권태억 선생님의 제자이기 이른바 ‘주류’의 의견을 가늠할 수 있고 둘째, 내용적 측면에 있어 식민지 근대화에 대한 역사학계의 포괄적인 논의를 충실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근대와 식민지 근대화 논쟁』은 식근론과 자맹론의 논의 과정, 각각의 논리에 대한 상세한 소개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분법을 뛰어넘어 소장학자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소위 식민지 근대성 논의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다. 다만 개인적으로 걸리는 점이 있다면 이 책이 현재 절판 상태라 도서관이 아니면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 그런 경우에 동북아재단 연구총서 중 하나로 나온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식민지적 근대』도 대안으로 추천할만하다 . 책은 식민지근대화 논쟁 하나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해당 논쟁의 얼개를 이해할 수 있는 문영주 선생님의 글 「‘경제성장론’의 식민지 인식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식민지 근대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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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제국 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선생님은 본래 20세기 초 일본 지식인들의 이데올로기 중 하나였던 동양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점차 이데올로기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을 구현하는 주체들에 대해 관심 범위를 넓히고 있고 그것의 집대성이 바로 『제국 대학의 조센징』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앞서 언급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는 주체를 바로 고등교육기관, 유학생 엘리트 등으로 설정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서울에 있었던 경성제국대학을 비롯한 일본 전역에 있던 9개 제국대학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식민지 엘리트들의 교육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들을 조명하고 있는데 식민지 엘리트들이 일제의 패망 이후에도 자신들이 살던 국가에서 여러 중요한 보직을 맡으며 그 영향력을 발휘했기에 연구 범위는 근대사에서 시작하지만 현대사를 이해할 때도 숙고할 지점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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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현대사학회, 새롭게 쓴 한국독립운동사 강의


2019년 『역사학보』에 올라온 한국 근대사 연구에 대한 회고적 성격의 글에서 한 연구자는 현재 한국근대사 연구가 크게 볼 때 식민지 근대성 연구와 독립운동사 연구로 나뉘어져 있다고 말한 바 있음. 이 기준을 그대로 따른다면 앞서 소개한 근대사 저작들은 전자에 그리고 지금 소개할 이 책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근현대사학회에서 엮은 『새롭게 쓴 한국독립운동사 강의』는 이 분야의 스테디셀러인 『한국독립운동사 강의』의 개정판이다. 교양 수준에서 독립운동사의 전반에 대한 지식을 알고자 할 때 거의 강제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고 전공 기초의 단계에서도 자주 참고 되는 책으로 알고 있음. 소싯적 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라는 과목을 들었던 구세대들에게는 꽤나 익숙할 법한 여러 단체들에 대해서 교과서처럼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꾸준히 개정을 거듭하며 최신 연구 성과들도 반영하고 있기에 관련 주제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들춰보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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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원, 제국의 암살자들 - 김구 암살 공작의 전말


최근 3년간 나온 독립운동에 대한 전기, 연구서, 학술교양서들 중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 제목만 보고 지레 "이거 김구 영웅으로 만드는 책 아님?"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 자신이 엄연히 임시정부 vs 일제의 구도를 강조하고 있고 출판사도 마케팅 측면에서 그런쪽을 강조하기에 단편적 해석에 머무르는 책으로 보이지만 막상 또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밀정으로 대표되는 독립운동가들 사이의 내홍이기 때문이다. 즉, 이제는 대중들 사이에서도 꽤 상식으로 자리잡은 듯한 1930년대 관내 독립 운동 과정에서의 상호 테러, 적대적 공존, 임정 구성을 둘러싼 이합집산 등 아사리판을 세 차례의 김구 암살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암살이라는 자극적인 주제를 선택한만큼 꽤나 픽션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책인데 그렇기에 전공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읽는 재미 하나만큼은 확실한 책임. 영화 암살, 밀정을 통해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단체 내부의 분열과 암약, 독립운동세력과 일제의 첩보전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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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정, 만주 모던


한석정 선생님은 1999년 『만주국 건국의 재해석: 괴뢰국의 국가 효과 1932-1936』라는 저작을 통해 초기 만주국 연구의 기틀을 다진 연구자다. 나온지도 오래되었음에도 관련 연구 레퍼런스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책이고 그것은 2007년 개정판이 나온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함. 하지만 한석정 선생님의 연구가 널리 알려진 것은 2016년에 낸 『만주 모던』이라는 책 때문인 듯하다. 감히 말하자면 이 책은 여러 의미에서 만주국 연구의 중요 저작이며 이 글에서 소개된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음. 이 책은 만주국의 국가 건설 모델이 이후 박정희 정권의 발전국가 모델이 되었다는 주장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사실 이러한 주장 자체는 학술지에서는 이미 충분히 논의되고 있던 사안이었지만 막상 본격적으로 이 주제를 조명한 단행본은 없는 실정이었다. 꼼꼼히 조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교양서적의 수준에서 이러한 논의를 심도 깊게 다룬 것은 『만주 모던』이 처음이고 앞으로도 한동안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책은 만주국 연구를 통해 현재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식민지 근대성에 대해 나름의 관점을 취하고 있기도 한데 다소 이론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 이해해 어려움은 있었지만 꽤나 좋은 지적 자극이 되었음.



다음편에서는 현대사, 최근의 연구 경향들이 반영된 책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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