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박귀임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한 주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우리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 새로운 AI 소식까지 핵심만 짚어드립니다.
앤스로픽,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 위해 1억 달러 투자
앤스로픽이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 출처=앤스로픽
글로벌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기업용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사를 위해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를 위해 초기 1억 달러(약 15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앤스로픽은 3월 12일(이하 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에 이같이 알리며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는 파트너사가 클로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교육, 기술 지원 및 공동 시장 개발을 제공합니다. 향후 투자 규모도 확대할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이번 투자금 대부분은 파트너사의 교육 및 영업 역량 강화, 그리고 공동 마케팅 등에 집행할 계획입니다. 또 파트너 전담 인력도 기존 대비 5배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장 고객 거래를 담당하는 어플라이드(Applied) AI 엔지니어, 복잡한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기술 아키텍트, 해외 시장별 현지화 지원 인력 등도 새롭게 배치됩니다.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에 가입한 파트너사는 파트너 포털을 통해 앤스로픽 아카데미(Anthropic Academy) 교육 자료와 내부 세일즈 플레이북, 공동 마케팅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자격을 갖춘 파트너사는 기업 구매자가 클로드 전문 구현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파트너 디렉토리'에도 등재됩니다.
이번 앤스로픽의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는 단순한 채널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AI 업계의 경쟁은 주로 벤치마크 수치와 모델 성능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앤스로픽의 행보는 성능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거 클라우드 시장 초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파트너 채널을 통해 기업을 유치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AI 최종 승자는 강력한 모델이 아니라 촘촘한 파트너 생태계를 가진 곳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 제미나이 탑재 '대화형·몰입형 내비게이션 탄생'
구글이 구글 지도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 출처=구글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이 3월 12일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구글 지도(Google Maps)에 적용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AI와 대화하듯 장소를 묻고 답하는 애스크 맵스(Ask Maps), 3D 실감 길 안내를 구현한 이머시브 내비게이션(Immersive Navigation)입니다.
애스크 맵스는 기존 지도가 답할 수 없었던 복잡하고 맥락 있는 질문에 대화 형식으로 답하는 새로운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충전이 필요한데 줄 안 서도 되는 카페 어디야?' 혹은 '오늘 밤 조명 있는 공공 테니스 코트 있을까' 등과 같이 구체적인 상황을 담은 질문을 그대로 입력하면 됩니다.
구글에 따르면 애스크 맵스는 5억 명 이상의 커뮤니티 리뷰를 포함해 3억 개 이상의 장소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알려줍니다. 사용자가 이전에 저장하거나 검색한 장소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구글은 애스크 맵스를 통해 여행 계획 역시 간편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예를 들어 '그랜드캐니언, 호스슈밴드, 코럴 듄스를 여행할 예정인데 중간에 들를 만한 곳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해당 경로와 예상 소요시간은 물론 지역 주민만 아는 숨겨진 하이킹 코스나 무료 입장 방법 등 여러 정보까지 함께 제공합니다. 또 식당 예약, 장소 저장, 친구와 공유, 내비게이션 시작까지 구글 지도 앱 내에서 바로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머시브 내비게이션의 경우 구글 지도가 10년 만에 진행한 가장 큰 규모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입니다. 시각 디자인과 안내 방식을 전면 재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구글 지도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제미나이입니다. 제미나이가 스트릿 뷰(Street View) 이미지와 항공 사진을 분석해 실제 도로 환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합니다. 건물, 고가도로, 지형 등이 생동감 있는 3D로 표현되는데 필요한 경우 차선, 횡단보도, 신호등, 정지 표지판 등 세부 도로 정보도 화면에 표시됩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교통 대응 능력도 강화됐습니다. 구글 지도는 매초 전 세계 교통 상황에 대한 500만 건 이상의 업데이트를 반영합니다. 대체 경로를 안내할 때 '교통 혼잡은 적지만 시간이 더 걸리는 길' 혹은 '빠르지만 통행료가 있는 길'처럼 구체적인 상황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외에 음성 안내는 기존의 딱딱한 안내 문구 대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바뀝니다.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는 구글 지도가 단순 경로 안내 도구에서 AI 기반 생활 어시스턴트로 전환할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도 앱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를 안내하는 역할에 집중했습니다. 애스크 맵스는 그 전제를 바꿉니다. 사용자가 목적지를 알고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면 AI가 목적지를 찾아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지도 앱이 내비게이션 도구에서 장소 기반 AI 어시스턴트로 재정의되는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글은 구글 지도의 업데이트를 통해 AI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핵심 자산을 지키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려는지 보여줍니다. 구글의 독보적인 데이터에 AI를 더해 경쟁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을 구축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한편 애스크 맵스는 현재 미국과 인도에서 안드로이드와 iOS를 대상으로 순차 출시됩니다. 이머시브 내비게이션은 현재 미국에서만 출시됐으며 향후 확대될 예정입니다.
오픈AI, 프롬프트푸 인수 발표 '보안 역량 강화'
오픈AI가 프롬프트푸를 인수하며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 출처=프롬프트푸
글로벌 AI 기업 오픈AI(OpenAI)가 AI 보안 스타트업 프롬프트푸(Promptfoo)를 인수합니다.
오픈AI는 3월 9일 이같이 발표하며 "인수가 완료되면 프롬프트푸의 기술은 AI 협업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자사 플랫폼 오픈AI 프론티어(OpenAI Frontier)에 기본 기능으로 통합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롬프트푸는 개발자가 AI 앱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2024년 설립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입니다. 오픈AI에 따르면 프롬프트푸와 협력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오픈AI 프론티어에 통합된 엔터프라이즈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핵심은 ▲플랫폼 보안 및 안전 테스트 기능 통합 ▲개발 워크플로 보안 및 평가 통합 ▲감독 및 책임성 등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바렛 조프 오픈AI B2B 부문 GM은 "프롬프트푸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I 시스템을 평가, 보호, 테스트하는 데 필요한 깊은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술은 기업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앱을 배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오픈AI 프론티어에 통합하게 돼 기대가 큽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오픈AI와 프롬프트푸는 인수 후에도 오픈소스 유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프롬프트푸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오픈소스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제공업체와 모델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오픈AI의 프롬프트푸 인수는 AI 보안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경쟁사 역시 유사한 AI 보안 스타트업이나 자체 기능 개발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보안 평가 시장은 이제 독립 카테고리가 아니라 AI 플랫폼의 필수 구성 요소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오픈AI가 프론티어 플랫폼에 프롬프트푸를 통합하는 것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닙니다. 기업에서 보안, 컴플라이언스, 거버넌스는 기술 성능만큼이나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금융, 의료, 법률 등과 같은 산업에서는 이 부분을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오픈AI는 프론티어 플랫폼에 보안 평가 기능을 내장하는 것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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