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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EX 학원 리제로 1교시

유일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8.25 23:49:17
조회 30767 추천 43 댓글 2
														

리 제로 EX『 학원 리제로!1 교시!』

※※※※※※※※※※※※※


만우절 기획입니다.

완전 IF설정의, 현대 학원물에 이식시킨 리제로입니다.

현대 설정이지만, 캐릭터의 이름이나 머리 색깔 등에 관해서는 위화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소녀 게임의 약속을 상당 부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에,지루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아무도 불행해지지 않습니다.


이상의 것들을 토대로,농담 좋아하시는 분, 캐릭터가 행복해져도 용서하실 수 있으신분,그냥 읽고 싶은분들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 ― 시작은 언제나, 일상의 연장선상에 얼굴을 내민다.



기상은 언제나, 당돌한 충격과 함께 찾아왔다.


"자-!벌써 아침이니까 일어나는거야!"


"욱!?"


배에 충격을 받아,단번에 잠에서 깨어난다.

아니,이 경우에는 잠에서 깨어났다기 보다는,의식을 강제로 끌려왔다는 느낌이다.


폐 속의 공기를 토해내며, 괴로운 신음과 함께 눈을 떴다.

그 눈 앞에는 낯익은 귀여운 얼굴이 있었다.


"……안녕,불초의 동생아 "


"안녕한걸까, 불초의 오빠.이제 준비해야할 시간이니,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하는걸까.그러면, 아빠와 엄마에게도 야단맞는거야"


언짢은 내 목소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배 위의 소녀가 굴러떨어지면서 말한다.


연한 크림색의 머리를 세로 롤으로 한, 인형 같은 얼굴을 한 소녀다.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정말 사랑스럽다는게 내 안에서의 평가이지만,애교를 떠는 동작이나 말하는 모습도 점점 사랑스러워 보인다는것 또한 나의 평가다.


"무엇을 숨기랴,이웃에게서도 전혀 닮지 않았다는 평판을 듣는 나의 동생, 나츠키 베아트리스이다 "


"누구한테 설명하는것일까. 빠야......스바루는 무척 이상한거야"


"거기까지 말했으면 말해버리면 좋을텐데.최근,빠야라고 불러주지 않아서 오빠는 쓸쓸해졌어"


"바,바보같은 소릴 할 시간이 있으면 얼른 일어나는걸까!빨리 하지 않으면 또 그 자매에게 폐를 끼쳐버리는거야!"


"그건 곤란하지.그럼,갈아입어볼까.베아코,벗겨줘"


"자기가 알아서 하는걸까!"


베개를 맞아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동안, 베아트리스가 방을 빠져나간다.

자상한 오빠와의 상호 작용에도 저 반응, 어쩌면 반항기인지도 모른다.요즘은 함께 목욕도 하지 않게 되었고, 무엇보다 호칭이 바뀌었다.


오빠에게 경칭을 생략하도록 하는 환경은 좋지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부모님 모두 방임주의....랄까,적당히 넘어가주기 때문에 그 부분은 관용을 발휘하고 있다.

역시 여기에선 한번,오빠인 내가 제대로 말해줘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척척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향하는 것이었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가방을 메고 아래층으로 향한다.

식탁에는 이미 아침식사가 차려져 있었고,살짝 구운 토스트의 향기가 풍겨왔다.


"좋은 아침-!"


"예예,좋은 아침 "


문을 열고 식탁에 들어서자, 만면에 미소를 지은 중년에게서 인사를 받았다.

매정하게 상대를 해주니, 이 중년은 못마땅한 얼굴로 입술을 삐죽였다.


"어이어이,너무 딱딱한 반응이잖냐,우리 아들.조금은 내 딸의 솔직함과 상냥함을 본받는게 어때 "


"뭐야,베아코는 아버지의 하이 텐션에 어울려 준거야? 너무 상냥하구만"


"그,그치만,해주지 않으면 아빠는 굉장히 슬픈얼굴을 하는거야.베티의 탓으로 가정불화같은게 생기는 일을,보고 있을 수 없는걸까"


초등학생 주제에,여동생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있었나 보다.

뭐,베아코의 동급생인 페트라 쨩도 상당히 조숙한 단어를 알고 있었으니,최근의 초등학생은 그런 느낌이 표준적인걸지도 모른다.

진짜,일본의 가속이 멈추질 않네.


"그래서,오늘 메뉴는?"


"정해져 있잖아? 마요네즈 토스트랑 마요네즈 스프랑, 마요네즈랑 먹는 샐러드랑, 마요네즈 생선 조림이야"


목뼈를 울리면서 의자에 앉자,딱 맞춰서 어머니가 토스트를 들고 다가온다.정해져 있다,는 발언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집의 메뉴는 대개 고정이다.

일식이냐 양식이냐의 분류는 있어도, 메인 부분은 대체로 같다 ― ― 즉, 마요네즈.


"자기 마요네즈는 자신이 직접 냉장고에서 꺼내.그리고 마요네즈가 부족하면 스스로 더 넣고"


"네-에.그런데,다시 생각해보니까 꽤 미친것같은 대화네.자기 마요네즈라는게 당연하다는듯이 튀어 나오는 가정은,소수일테고"


"……베티는 이게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전에 페트라에게 이 소리를 했더니 엄청 웃어서 트라우마인거야"


눈이 죽어있는 동생에게 동정하면서도, 나는 가족 몫의 마요네즈를 냉장고에서 꺼낸다.

우리 집은 모두 마요네즈 광이기 때문에,전원이 자신의 마요네즈를 소지하고 있다.이런말하긴 뭣하지만, 나도 마요네즈를 좋아한다.베아코도 마요네즈에 관해선 일가견을 가지고 있고.


이런 느낌의 상호작용을 하면서, 나츠키가의 아침은 시작된다.

아버지, 어머니, 나와 여동생이 있는 네 식구.조금 나이가 차이나는 여동생의 반항기에 시달리면서도,적당히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이야말로 일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 ― 음"


마요네즈를 바른 토스트를 구웠을 뿐인 마요네즈 토스트.그것을 우물거리고 있었더니, 집의 인터폰이 울렸다.

힐끗 시계에 눈을 돌리자,마침 항상 집을 나가던 시간이 되어있었다.


"어라,생각보다 오늘은 느긋하게 있어버린건가"


얼른 남은 토스트를 입에 집어 넣고, 마요네즈 스프도 흘려넣는다.

가방을 메고 일어서자,다 먹은 베아코도 함께 가방을 들고 일어선다.


"……뭘 계속 보고있는걸까?"


"아니, 너는 언제봐도 란도셀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베스트 란도 셀러야"


"그,그렇게 칭찬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거야!!"


얼굴이 빨개진 베아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함께 현관으로 향한다.

뒤에서는 아빠와 엄마가 뭔가 닭살스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므로,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허둥지둥 출발했다.


그리하여 신발을 갈아신고 밖으로 나가자,


"― ― 안녕하세요, 스바루 군"


반겨주는것은,단발의 파란 머리를 흔들거리는 소녀 ― ― 소꿉친구인 렘이다.

렘은 오늘도 화사한 미소와, 들뜬 목소리로 나를 반겨준다.남색 블레이저와 짧은 치마가 잘 어울려서,만날 때 마다 신선했다.


사실,소꿉친구라고는 하지만,이렇게 매일 아침 마중와 준다는걸 언젠가 누구에게 들키진 않을까 불안하긴 하다.

뭐, 그것이 불안해서 그만두고 싶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만.


"렘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고,왜 그러시죠?"


"아니,아무것도 아냐.안녕"


"네, 안녕하세요"


멍하니 넋을 잃고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적당히 얼버무리자 렘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옛날부터, 복잡한 부분은 깊이 파고들지 않는 소꿉친구였다.그런점은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베아트리스 쨩도,안녕하세요"


"안녕인거야.……매일,스바루 때문에 고생하는걸까.정말,자매의 여동생은 유별난 사람인거야"


" 그렇다면 베아트리스 쨩도 유별나다는게 되는게 아닌가요?"


"왜 베티가 그렇게 되는걸까!"


나는 뒷전으로,베아코가 렘에게 마음껏 만져지고 있다.

나랑 소꿉친구인 렘은 당연하겠지만,베아트리스에게도 교제가 긴 이웃의 언니 포지션이다.렘은 거의 동생같은 기분으로 귀여워해주고 있지만, 베아코는 나이탓인지 좀처럼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려하지 않는다.

정말이지,귀찮은 나이야.


"동생하니까 떠올랐는데, 오늘 언니는 함께가 아닌건가?"


"언니라면,오늘 아침엔 로즈월 씨가 계신곳으로 갔어요.낮부터 취재 여행으로 집을 비운다고 해서,그 동안 집 청소를 맡기로 했거든요"


"여전히 열심히구나......람을 아는 사람으로선 복잡한 기분인걸"


화제에 나온 람이라는 사람은,여기에 있는 렘의 쌍둥이 언니다.

상냥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렘과 달리, 램은 냉엄하고 배려의 범위가 좁다.보기에는 똑같지만, 성격은 불과 물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봐도 좋다.


그런 람이 최근에는, 우연히 만난 저명한 소설가와 사이가 가까워졌다는것 같다.슬금슬금 다가가더니,지금에 와서는 열쇠까지 맡길 사이가 된것 같고.

동급생, 게다가 잘 알고 있는 여자의 생생한 이야기는 어쩐지 듣고있기 괴롭다.

렘은 아는것인지 모르는것인지,그닥 흥미가 없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으므로, 나도 거기에 자세히 파고들 생각은 없었지만.


"자, 언제까지 집 앞에서 노닥거릴생각인거야.빨리 학교에 가는걸까"


"오,그래 그래.그럼,출발할까 "


"네, 가볼까요"


가방을 어깨에 메고,셋이서 나란히 걸어간다.

베아트리스가 한 가운데이고,도로 측을 내가 걷는 형태의 세 줄이다.람이 없는 날의 등교는 대체로 이 형태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아침의 운세에 오늘은 스바루 군이 가장 운이 좋다고 했었어요 "


"진짜? 그런가,뭔가 좋은 일이 있으려나.우리집은 아침에 텔레비전을 안보니까"


"아주 좋은 만남이 있다고 하던걸요.오늘,처음 만나는 여자가 운명의 상대래요 "


"스바루가 오늘 처음 만난건 베티인거야"


"잘못 말했네요.오늘,세번째로 만나는 여자가 운명의 상대였습니다"


"그런 구체적인 운세가 있어!?"


세번째라면,누구일까.엄마를 과연 『 여자 』의 범주에 넣어도 되는걸까.넣는다고 치면 렘이 세번째라는게 되는데,애초에 만남이라고 했는데 구면을 끼워도 되는거야?

생각해보면,여동생과 엄마를 『 여자 』의 범주에 넣기엔 미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야,이거 마침 잘 만났는걸"


"어머,안녕하세요, 에키드나 씨"


곰곰히 생각해보며 걷고 있었더니,우리를 불러세웠던건 안면이 있는 여자였다.

새하얀 머리칼과, 상복 같은 검은 복장을 한 미인.통학로 도중에 있는 대저택에서,자매들끼리만 살고 있어서 어떤 사정이 있어보이는 가족.거기의 장녀…… 가 아니라, 셋째 딸이었나?

대학생인 에키드나 씨다.


"마침 잘 만났다니,무슨 일이 있으셨던건가요?"


"있다기 보다는 없어졌다는 편이 옳을까.너희들도 알다시피, 나의 방종한 언니의 모습이 안보여서 말이야.산책을 나간 채 어딘가에서 졸고있는건 아닌가 해서, 둘러보고 있는중이야.도중에 못봤어?"


"세크메트 씨 말이죠? 렘은 보지 못했습니다.스바루 군도 그렇구요 "


"오늘은 꽤 찾기 힘들겠는걸.전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서,그대로 쓰레기장에서 잠들어버렸었지.수거차의 안 쨩이 눈호강 같은 소릴 했었고..."


에키드나 씨 자매의 장녀인 세크메트 씨는, 미인이지만 약간 게으른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대부분 속옷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습성이 있으므로,내 나이대의 남자로서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요염한 언니라기 보다는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될 안타까운 미인의 기미가 강해서,아까운 사람이기도 하다.


"뭐,그건 그렇다 치고……"


"응, 뭐야? 나를 빤히 쳐다보고,어딘가 이상한 부분이라도 있어?"


턱에 손을 얹고, 에키드나 씨를 지긋이 본다.미인이다.

참고로 엄마를 계산에 넣지 않는다면, 이 에키드나 씨가 나에게 오늘 세번째로 본 여자가 되는건데, 이것이 운명의 만남인가?


"너무 남자아이에게 바라봐지면 수줍어져.나는 이래뵈도 여자이고……게다가,오늘은 별로 꾸미지도 않았으니까.언니를 찾기 위해 나온것 뿐이고."


"그래요,안된다구요,스바루 군.에키드나 씨가 곤란해하잖습니까.좀 더 침착하게, 누가 세번째였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렘입니다"


"소망이 다 새어나오고 있는걸까.그렇지만,이 여자는 그만두는게 좋은거야, 스바루"


"너희들의 그 강경한 태도는 뭐가 어떻게 된거야"


에키드나 씨도 농담으로 한 말이었을텐데, 두 팔을 잡는 소꿉 친구와 여동생이 진지해져서 조금 무섭다.

점괘같은건 그닥 신빙성은 없을텐데, 여자는 정말 그런거 좋아하는구나.


"에키드나! 역시 언니, 쓰레기장에는 없었어!"


하고,거기에 새로운 진입자가 나타났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것은, 폭력적으로 가슴이 흔들리는 거유 로리다.

금발 벽안의 미인은, 에키드나 씨와 같은 자매에서 차녀인 ― ―,


"미네르바 씨,치-스 "


"무! 아, 렘이랑 베아트리스랑 나츠키잖아. 무슨일이야,이런곳에서 "


땅을 도려낼 기세의 발걸음을 멈추고, 미네르바 씨가 확 밝아진 얼굴을 한다.

이 또한 미인.나는 무심코 그 미네르바 씨의 손을 잡고


"엄마와 동생을 빼면, 미네르바 씨가 세번째...즉, 나의 운명의 만남의 상대는 미네르바 씨, 당신이야!"


"후에!?"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을 꽉 잡았더니, 미네르바 씨가 내 얼굴과 쥔 손을 번갈아 본다.번갈아 바라보는 그 얼굴이 점점 붉어지다가,새빨개졌다.

입술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면서,


"그,그치만 나,무직인데!!"


" 괜찮아요,책임져 드릴테니"


"게,게다가 나,많이 서툴러!!"


" 괜찮아요,그런 삶의 방식이라도 사랑합니다"


"그,그렇지만 난, 세계 평화를 위해서 싸우지 않으면 안돼!"


" 괜찮아요,당신이 저의 세계니까요"


"~~~!"


문어처럼 얼굴을 붉히며, 미네르바 씨가 발을 동동구르기 시작했다.

위험해,엄청 귀여운데 이 사람.좀 지나치게 놀려버린걸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강행했다간 시집와버릴것 같아 무섭긴 했지만, 이렇게 귀여운데 이 나이까지 아무에게도 제대로 고백을 받아본적이 없는걸까.


"언니,진정해.나츠키 군이 항상 하는 장난이니까"


"….헤,그런거야?"


"그렇다고 긍정해버리면 너무 쓰레기 같은 남자가 되버리니,진심인걸로…… 아파아파아파,렘 씨,발꿈치가 발가락에 박히고 있는것 같은데요! "


렘이 웃는 얼굴로 발을 짓밟아 와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내걸었다.

그것을 보고있던 미네르바 씨가, 그 큰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은 한숨.


"그,그렇겠지.아-,깜짝 놀랐어! 조금 너무 놀라버려서,어쩐지 내 가슴이 줄어버린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야 "


"인류의 손실이다!"


" 시끄러워!이 바보!"


경악에 떠는 나를 미네르바 씨가 밀쳐내지만, 상당한 기세로 맞았을 텐데 왠지 기분이 좋다.불가사의.


"어쨌든,찾고 있는 사람은 못본것일까.이걸로 이야기는 끝인거야"


"오야,미움받은것 같네.오빠를 빼앗아서 상당히 화가 난것처럼 보이는데"


" 그렇지 않은걸까! 정말,그러니까 싫은거야!"


귀중한 아침 시간이 줄어드는 게 싫은걸까, 베아코는 뺨을 부풀리며 화를 냈다.

하지만 베아코가 말하는 대로,우리들이 에키드나 씨에게 협력할 수 있는건 딱히 없는것 같다.시업 시간도 있으므로, 이제 슬슬 가봐야 할것이다.


"아무래도 도움이 되드릴 수 없을것 같네요.죄송합니다"


"아니, 젊은이는 학업을 우선하는게 좋아.애초에 우리 가족의 문제였으니까 "


"왠지 노인 같은 의견인걸까"


"대학생이라는,시간에 매우 여유있는 신분이기에 나올 수 있는 대사야"


"나도 가사도우미니까,얼마든지 시간은 있어!"


"집안일을 별로 도와주지 않지만"


"그건 렘의 언니랑 똑같네요 "


" 같은 차원의 이야기일까?"


별로 납득이 가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도중에 세크메트 씨를 보면 두 사람이 찾고있더라는걸 전해주겠다는 약속만 하고 둘과는 헤어졌다.

달려가는 미네르바 씨와 천천히 걸어가는 에키드나 씨를 보면, 전혀 성격이 비슷하지 않은 자매라고 느낀다.뭐, 둘 다 미인이지만.


"스바루 군, 스바루 군"


"네네,왜 그러십니까,렘 씨 "


"아침의 운세말입니다만, 역시 사실은 『 레 』에서 시작되어 『무 』로 끝나는, 두 글자의 이름의 아이가 운명의 상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제한적인 점괘였어!?"



△ ▼ △ ▼ △ ▼ △



"아, 베아트리스 쨔-앙!"


"페트라일까"


에키드나 씨 일행과 헤어지고,여유롭게 걸어서 통학로의 갈림길에 진입했다.

여기에서,초등학교로 향하는 베아코와는 작별이다.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것은,붉은 밤색 머리칼에,동그란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여자 아이.

베아코의 친구이면서,같은 반인 페트라쨩이다.


"스바루 오빠, 렘 언니,안녕하세요"


나나 렘에게도 꼬박꼬박 인사를 하는,예의바른 여자아이다.

귀여움에선 우리 베아코도 지지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애교 부문으로 넘어가면 페트라 쨩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뭐, 베아코도 친해지면 귀여운 부분이 보이지만.


"음,뭔가 말하고 싶어보이는게 있는걸까,털어놓는게 좋은거야"


"너의 좋은 부분,오빠만은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만이라니,무슨 의미인걸까! 딱히 숨기지 않은거야! 흘러넘칠 정도인걸까!"

세로 롤을 부들부들 흔들면서 호소하기에, 그 머리를 쓰다듬으며" 알고 있어 알고 있어"하며 달래주었다.그랬더니 점점 더 화가 나는것처럼 보여서, 또래 여자 아이는 정말 어렵다.


" 괜찮아요, 스바루 오빠.저도 베아트리스 쨩의 좋은 부분은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렇구나,페트라 쨩에게도 의지하고 있어.학교에서도 베아코를 잘 부탁한다"


"네, 맡겨주세요!……저기,오빠는 그,저의 대한 부분은 어떤가요?알아주고 계신가요?"


"그야 물론.페트라 쨩은 착하고, 예의 바르고, 배려심이 있고, 베아코의 친구로 있어 주고,뭐니뭐니 해도 장래가 기대되는 미소녀니까."


"에, 에헤헤-"


자연스럽게 머리를 내밀어오는 페트라에게 이끌려, 나도 자연스럽게 쓰다듬어버렸다.

남의 집 아이를 쓰다듬는건 요즘 세상에선, 별로 좋지는 않지만,페트라에게는 왠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어쩐지,만날때 마다 머리를 쓰다듬게 되는것 같다.이게 계산된거라면 대단한데.뭐,그럴리가 없지만.


"무-"

"후-"


"그래서,두 사람은 왜 심통이 난건데?"


"딱히 아무것도 아니에요"

"신경 쓸 것 필요 없는거야 "


흥,하고 외면해버리니,내 쪽에선 속수무책이다.

여자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거나 신경쓰지 말라고 말할때는, 틀림없이 뭔가 있고 신경 써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이번엔 도저히 짐작도 가질 않는다.


"페트라 쨩은,알고있어?"


"아이라서 모르겠어요 "


그건 그런가

하고,납득한 나한테서 페트라가 벗어난다.그대로 페트라는 뾰로퉁 해진 베아코의 손을 잡으면서 나와 렘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럼,슬슬 가볼게요.티폰 쨩이 당번이니까,빨리 가주지 않으면 교실이 엉망진창이 될꺼야"


"당번이 교실을 엉망으로 만든다니,도대체 어떤 상황인거야?"


"그게 티폰의 장점인걸까.― ― 그럼,다녀오는거야!"


페트라한테 끌려가면서, 베아트리스가 어쩔 수 없다는듯이 그렇게 말한다.

그대로 뛰어 가는 초등 학생 두명을,나와 렘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그럼,우리도 학교로 갈까."


"스바루 군은,제대로 렘의 장점에 대해 알아주고 계신가요?"


" 귀여워 "


"……그걸로 계속 넘어갈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


그래도,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사라지고 있었기에,아무래도 넘어가준것 같다.

사실은 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옛날부터 이 방법으로도 풀어졌기에,거기에 기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대장은 렘의 일은 어영부영 넘어가는건가"


"아앙,가프가프도 참.이대로 지켜보자고 말했는데에-"


그런 소리가 들려온것은,고개를 숙인 렘을 이끌며 걸어가기 직전이었다.

뒤돌아 봤더니, 갈림길의 가운데에 있는 전봇대에서 작은 그림자 두 개가 뛰쳐나왔다.교복을 입은 남자 한 명에,다른 한 명은 세일러 복을 입은 여자였다.


둘 다 낯이 익은 얼굴,반가운 얼굴들이다.


"가필이랑 다프네인가.중학생 콤비가 어쩐일이야"


"딱히 어디서 뭘 하든 우리들 마음이잖냐.대장이야말로,평소에 하던 짓이긴 하지만 바람둥이 짓이 좀 심한거 아니냐고.안 그러냐,다프네"


"가프가프느은, 평소처럼 여기에서 라무라무를 몰래 기다리고 있었어.다프네는 메토메토 찾는데 동원되는게 싫어서어, 가프가프랑 놀고 있었고오."


"다프네,너!?"


여유로운 표정이었던 가필이,다프네에게 예상치 못한 뒷공을 맞는다.

능글능글하던 가필의 얼굴이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반대로 내가 여유로운 표정을 할 차례다.


"헤에-,호오-,흐-음,평소에 하던짓을 하던건 오히려 네 쪽이었구나.그대로 되돌려주겠는데,너야말로 포기 안하는거냐? 람,소설가한테 홀딱 반했던데?"


"이,이 몸 마음대로잖아!게다가,이 몸도 소설가가 되면 같은 씨름판위에 설수 있는거라고."


" 반한 여자 때문에 장래를 확정짓는건 좀 그렇다고 본다만……"


각오가 가득한 가필에게,잔인한 진실을 말해줘야할지 스바루는 고민한다.

가필의 머리에서 소설이 잘 나올지도 불안한데다가,애초에 람은 딱히 상대의 직업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유형도 아니다.


"뭐어,가프가프의 머리로 소설은 쓸 수 없을것 같고오, 애초에,라무라무는 소설가라는 직업을 좋아하는것도 아니니까 말이지이"


"내가 하기 어려운 말을 전부 말해줘서 고마워"


염려하는 변통이 통째로 없어져서 스바루도 낙심했지만, 무릎이 풀린 가필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그러나,근성하나는 끈질긴 남자,가필.마음이 부러진다고 해도,불굴의 투쟁심으로 그는 다시 일어서려 했다.


"가필,괜찮냐? 상처는 얕은것 같지만"


"헷,고마워,대장.그래도 말이지,이 몸,지지 않을거라고 .……그러고 보니,오늘은 람이랑 같이 안왔구나"


"언니라면,오늘 아침에는 로즈월 씨의 집으로 갔어요.집을 비운 동안,집을 관리해 달란 부탁을 받아서 집 열쇠를 받으러 갔습니다."


"크학!"


"가, 가필 ― ―!"


악의 없는 렘의 말이 꽂혀,가필이 쓰러지고 만다.

친구 필터인 스바루도 힘든데,연인 필터를 통해서 가필이 받은 『 집 열쇠 』라는 단어는 타격이 컸다.

이제 위로의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글러먹은 부분도 포함해서어,이게 가프가프니까아.아,스바룽들은 가봐도 괜찮아요오.뒷일으은,다프네가 맡을테니까요오 "


중학생 치고는 몹시 요염하게 웃으며, 다프네가 쓰러진 가필의 두 다리를 잡는다.그대로 끌다시피 걸어가기에,역시 말리려고 다가가자


"걱정하지 않아도오.가프가프는 천성이 응석받이니까아, 친절하게 대해주면 점점더 글러먹게됩니다아.게다가 게다가아,학교에 가면 미미 같이 내버려 두지 않을 아이들이 잔뜩 있으니까아,조금 거칠게 다뤄도 괜찮아요오"


"그,그런거야?"


"네, 걱정하지 마세요오.그럼 그러엄,이마안."


고개를 갸웃하고 미소지으며,다프네가 가필을 끌고간다.

이렇게까지 말해주면 말리는것도 뭣하다.중학생들에게는 중학생들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곳에 우리가 끼어들기엔 좀 그렇다고 할까.


"그렇게라도 납득하지 않으면,조금 우울해질것 같으니까"


"저렇게 순진한 중학생을 포로로 만들어 버리다니……언니는 역시 대단해요!"


"거기엔 선뜻 동의할 수 없겠는걸!"


아,참고로 다프네는 세크메트 씨 자매의 다섯째 입니다.

그건 그렇고,오늘은 아침부터 이벤트가 많은 하루네.



△ ▼ △ ▼ △ ▼ △



중학생 콤비와 헤어지고 나서는 문제없이, 나와 렘은 루그니카 학원에 도착한다.

루그니카 학원은 케케묵은 전통이 남아있는 학교지만, 요즈음 시대의 변화도 도입하겠다고 노력한 결과,어쩐지 여러가지 부분이 섞여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학교다.


단순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진학한 나에게 있어선,어느정도 자유롭게 놔주는 교풍이라는 점에서 만족하긴 한다만.


"아, 스바루 군.오늘 아침은 교문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


"그렇다는건 학생회인가.불시에 아침부터 수고하는구만."


시력이 좋은 렘이, 통학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리는 학교 정문을 보며 말했다.

다가가자, 나도 그 모습이 보인다.루그니카 학원에서 소지품 검사나 인사 주간이라든지, 그런 아침 이벤트가 열리는건 상당히 드물다.

그렇게 된것도, 학생회가 지금처럼 엄격해지고 난 뒤의 이야기다.그리고 그 엄격한 학생회의 핵심에 있는 것이, 소지품 검사를 솔선해서 거행하고 있는 여걸.


"나츠키·스바루와 렘인가.좋은 아침이다"


"우스,학생회장"


"안녕하세요,크루쉬 씨"


남색 블레이저를 예의 바르게 입고,허리를 올곧게 편 이 사람이,학생회장인 크루쉬 칼스텐이다.

긴 녹색 머리카락과 늠름한 얼굴이 특징으로,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에서는 남자 다움이 배어 있다.그래도 나올 부분은 제대로 나와있는 여자이기에,남자답다기 보다는 무사답다고 하는게 옳겠지.


"보다시피,오늘 아침엔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두 사람에게도 협력을 받고 싶은데"


"아아, 얼마든지 봐도 좋아.가방안은 텅텅 비어있으니까."


"그걸 자랑스럽게 발언하는건 옳지 않다고 본다만,그렇군,-한 방 먹었다는 것인가.재미있군 "


"아니, 경쟁심을 불태워도 곤란한데?"


텅텅빈 가방을 받고,재빨리 안 쪽을 확인한 크루쉬가 고개를 젓는다.희미하게 입꼬리를 푼 미소조차 미남같아서,진짜 다카라즈카.


"네 네에~!자, 렘의 가방은 페리 쨩이 확인하겠습니다-.여자의 가방은 섬세하게 다루어 주지않으면 안되니까-"


하고,갑자기 옆에서 튀어 나온것은,크루쉬의 짝인 페리스다.

페리스는 이미 낯익은 고양이 귀 머리띠와,짧은 스커트 자락을 흔들면서 렘의 소지품을 체크한다.

여자는 여자가 담당한다는 개념을,사실은 망가뜨리고 있는 존재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 ―,


"아무리 여자 교복이 보통 여자들보다 잘 어울린다고는 하지만, 남자가 여자의 소지품을 체크한다고 불만을 표하거나 하진 않아?"


"문제 없어.페리스의 여자력이 보통 여자보다도 높은건 주지의 사실이니까.나에게 소지품을 내미는 남자와,페리스에게 소지품을 내미는 여자의 수는 거의 차이가 없어"


"여자 쪽은 몰라도,남자 쪽은 그런 성벽이면……나는 아니지만,나까지 똑같아 보여지는것 같아서 싫어지는데!"


자연스럽게 크루쉬에게 가방을 건넨 경위가 있는 만큼, 주변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보여졌을지 불안해졌다.

그 옆에서는,페리스가 일일이 렘의 짐을 확인 중이다.


"어라어라? 이 남자 같은 필통은?"


"스바루 군이 필기 도구를 잊었을 때를 대비한 예비입니다"


"그럼,이 귀여운 구석이 전혀 없는 노트는?"


"이건 스바루 군의 과제를 렘이 필적을 흉내내 둔거에요"


"음음,그렇다면 이 도시락은?"


"그것은 점심에 스바루 군이 매점에서 아무것도 사지못해 절망했을 때를 대비해,몰래 준비 해놓은거에요 "


"좋아,스바루 큥에게 벌 당번을 시켜야겠네"


"영문을 모르겠어!"


아니,알고 있어.기분은 알겠다만!


나는 가차없는 결론을 내린 페리스에게서 떨어져,렘 쪽으로 다가가 어깨를 흔든다.


"렘, 항상 말하고 있잖아? 그렇게까지 날 걱정할 필요는 없다니까?"


"미안해요.렘도 그러려고 생각했습니다.생각했었지만, 스바루 군이 무언가에 실패해 울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면,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전부 준비해버리고 맙니다"


"마음은 기쁘지만, 샤프를 잊었거나, 숙제를 하지 않았다던가, 점심을 먹지 않은정도로 울진 않는다고!?"


그런 아이 같은 이유로 울부짖을 일은 없을텐데,렘 안에서 나는 아직도 어린애처럼 보이는걸까.

한 때 반에서 렘이 내 뒷바라지 담당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그걸 부정할 수 없을정도로 기대어져 있다는 의혹이 내 안에서 들었다.


"이야-,청춘이네요-.크루쉬 님"


" 그렇군.나와 페리스도 서로의 도시락은 서로가 만들어주고 있다.그렇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만,신세를 지는게 싫다면 가끔씩 보답을 해줘야겠지"


"오늘 도시락에는 크루쉬 님이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넣었답니다-.달콤한걸로"


"나도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넣었다.짭조름 한걸로 "


노닥거리는 학생 회장과 부회장을 뒷전으로, 스바루는 렘의 소지품에서 도시락만 회수한다.푸른 보따리의 그것은, 렘 자신의 도시락보다 크고 아름다웠다.


"정말이지,애초에 내가 먹지 않으면 어쩌려고 했던거야,이거"


"오늘밤,언니와 나눠먹으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쓸쓸한 식탁을 연상시키는 소리는 하지말고, 솔직하게 말할게......고마워,제대로 점심에 챙겨먹을게.숙제도 나중에 보여줘"


"네, 점심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


돌려받은 가방에 도시락을 넣으며,검사가 끝난 렘과 함께 학교로 향한다.그러나,그러기 전에 옆측이 무척 소란스러워졌다.

그쪽에서도,학생회의 소지품 검사가 시행되고 있었는데 ― ―,


"그-러-니-까-! 몇번이나 몇번이나,똑같은 말좀 안하게 해줄수는 없는기가? 내,그래 어려운 말 하는것도 아닐긴데?"


"소첨도,알아듣기 어렵게 말했다 생각하진 않는데.그 대의를 소홀히 하며,멋대로 떠들고 있는건 오히려 네 녀석쪽이 아닌가.범우."


"잘난 말 쓰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줄 아나? 그런 거,고등학생 쯤 됐으면 부끄럽다고 생각 안하나? 측은해가 못보겠는데?"


"말투 운운하는 말이 상스러운 말투를 쓰는 네 녀석 입에서 나올줄이야,화가 나는군.소첩의 관용도,그렇게 많지는 않은거야"


말다툼을 하고 있는 두 여자의 기색에, 정문 앞에 불온한 공기가 팽배해진다.

서로 적의를 띄고 있다는걸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여자들이다.


한명은 중학생으로 착각할 정도로 어린 풍모에,부드러운 보라색 머리칼을 가진 소녀.

한명은 반대로 어른 뺨치는 스타일에,고등학생 수준이 아닌 빛깔과 향기를 풍기는 주황색의 머리를 한 이쪽도 미소녀.


칸사이벤 사투리가 학생회의 아나스타시아,유녀 어조가 문제아인 프리실라다.

학생회 회계와, 이사장의 손녀라는 입장에 있어서,어쩐지 으르렁거리고 있는 두 사람이기도 하다.


"또 저 두 사람이군요 "


소동을 지켜보던 렘까지 그렇게 말하고 한숨을 쏟을 정도로 낯익은 설전.

학교에서도 그 둘의 신경전은 유명하고, 누구에게든,어떤 일에서든 고집을 관철하려는 프리실라와 기가 센 아나스타시아가 맞부딪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늘도 어차피 개조 제복 차림의 프리실라가,교칙을 멋대로 어겼을게 틀림없다.

어찌됐든, 복장 검사부터 어떤것이라도 전부,지킬 생각이 없다는게 프리실라의 주장이다.개조했다고는 해도,교복이라도 입고오니 다행인 수준이다.


"그렇지만, 제니게바 회계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하는것도 저 녀석 정도밖에 없겠지"


"아나의 명예에 관계되는 명칭은 삼가해주면 고맙겠는데"


"켁"


먼발치서에 논란을 지켜보던중, 아니꼬운 목소리가 들리자 소름이 돋았다.뒤 돌아보자, 나를 바로 뒤에서 내려다보는 남자가 보인다.

단정한 얼굴을 한,미남 오브 미남의 풍모.이 녀석도 물론 학생회 관계자.


"율리우스 선배,치-스 "


" 같은 학년인 너에게 선배라고 불릴 까닭은 없다만.그리고 아까 아나에게 했던 비방을 취소하기 바란다.아나는 조금 금전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열심히 할 뿐이다"


"그건 맹목적인 의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


앞머리를 쓸어올리는 율리우스는, 학생회 서기인지 뭔지를 맡고있는 놈이다.들은 대로, 아나스타시아 동조자로서,자주 함께 행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네 일은 끝난거냐? 땡땡이 치는거면 크루쉬한테 이를껀데 "


"공교롭게도,잘 끝났어.나한테 들러붙는 여학생이 많아서 조금 지체되어 버렸지만……모두 협조적이었으니까"


"그러십니까.아아,그러시겠죠"


하얀 치아를 빛내는 미소를 향해, 나는 힘껏 얼굴을 찡그린다.

수상쩍은 느낌이 여자입장에선 보이지 않는건가.아니, 남자들도 율리우스를 나쁘게 말하는 녀석은 적으니,분명 녀석의 본성을 알고있는건 나 밖에 없을거다.

칫,진실을 깨달은 사람이란 언제나 고독하구만.


"오늘은 왜,저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는건가요?"


"복장에 관해서도 말다툼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소지품이군요.내용이 아니라, 가방을 사용인인 알 씨에게 맡기고 교실로 데리고 가려해서"


"알 씨라면,저 복면의 남자인가"


말다툼하는 아나스타시아와 프리실라 곁에서,허둥지둥하고 있는 남자가 있다.

그다지 키는 커보이지 않지만, 몸매는 탄탄한 사람이다.연대는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것 같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으므로 확실히는 모른다.

왜 얼굴이 보이지 않는가 하면,알 씨는 얼굴을 복면으로 가리고 있다.

소문으론 화상을 입었다든가,실밥이 남아있다든가 하는 추측이 난무하지만, 나는 프리실라가 여흥으로 씌운것이란 설을 지지하고 싶다


왜냐면 날마다 다른 복면이고,그런 비장함과는 무관한 성격같아 보였다.

덧붙여서 알 씨는 왼팔이 의수라는 상당히 헤비한 경력이 있는데,프리실라 친정의 힘이라고 할까,상당히 고성능인것 같다.전에 한번,복숭아 통조림을 의수의 기능으로 열어줬던 일도 있었고.십덕나이프 같은 의수다.


"외부인은 안에 들여보낼 수 없다고 몇번 말해줘야 알아들을기가? 나이찬 어른을, 학내에서 발견해서 설교할 때마다 내 마음이 을마나 복잡한지 아나?"


"그것이야 말로 네 녀석의 방자함이 아니더냐.그게 싫다면 알을 발견해도 무시해라.어차피,소첩이 사용하는것 이외의 이유로 녀석이 들어올 이유는 없다.게다가, 놈이 없으면 소첩이 직접 짐을 들고가야하지 않는가.젓가락보다 무거운 건,도저히 들 수가 없느니라"


"어차피 속은 텅 비어있으니까,젓가락이랑 별 차이도 없다 아이가!"


한 마디도 지지않는 프리실라의 대답에, 아나스타시아의 짜증이 점점 늘어가는것이 느껴진다.

이대로라면 스크럼의 캣 파이트가 발발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발발해도 손해를 보는건 아나스타시아 쪽이다.


저래봬도 쓸데없이 운동 신경이 좋은 프리실라이기에,그걸 노리고 도발했을 가능성도 있다.아닌가.아니겠군.저건 그냥 원래 성격이다 .


"이 이상은 아나 쪽이 불리하려나.어쩔 수 없군,이제 말리도록 하지"


"그래 그렇게 해.이대로 캣츠 파이팅이 되어서, 보건 선생님인 엘자 선생님이 나오면 엄청 귀찮은 일이 될테니까."


섹시한 외형과,에로한 언행으로 유명한 엘자 선생님은 이런 소동이 일면 예전의 피가 끓는지 진압에 나서러 오는경우가 많다.

진압되서 보건실에 끌려간 학생은,아무리 시끄러운 학생이라도 사람이 바뀐것처럼 얌전해져서 나오는걸로 확인되고 있다.무슨일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완강히 대답하지 않기 때문에, 『 공포와 절망의 내장실습 』이라고만 그늘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간에,슬슬 시업 시간이다.나츠키·스바루와 렘은 먼저 교실에 가고있어라.뒷일은 우리들이 어떻게든 할테니"


"야-앙,손해보는 역할이네요"


"학내의 손해보는 역할을 맡으면서 모두를 이끌어 가는것,그것이 우리의 일이야"


시끄러운 현장에서 학생회 세 사람이 가는것을 배웅해준다.

그 세명이 형세에 뛰어들면,뭐어,아무리 프리실라라도 체념하겠지.


"꽤 오래있었구만.조금 지쳤으니까 빨리 교실로 올라가자"


"아침부터 오늘은 여러가지 일이 있었네요 "


"그러게 말이야.전부 마무리 된 것 같지만"


그런 발언이 플래그가 된걸까

꽤 진심으로 소망을 담아 말했는데, 신은 상당히 각본대로 진행하는걸 싫어하는것 같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갈아신고,자, 그대로 교실에 가던 중이었다.


"― ― 어이,스바루! 리시-브!"


"하?"


복도 저편에서 소란스러운 발소리와, 그런 지시가 들려서 무심결에 반응.나는 그 자리에 허리를 훨씬 낮추어, 배구의 리시브를 기다리는 자세로 양손을 앞에 둔다.

그러자,내가 내민 양손에 작은 다리가 올라 타와서는,


" 푸른 산맥 리시브!"


"흐갹!"


필살기의 구호와 함께,적당한 중량이 손에 실린다.

가벼운 몸이 배구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위로 날아가 바로 뒤에 있는 신발장으로 뛰어올라간다.그래서 무슨일인가 하고 뒤돌아보니


"쉬잇-!"


입에 손가락을 대고,가만히 있으라는 제스쳐가 날아들어온다.

도대체,뭐가 어떻게 된건지, 렘과 둘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더니


"― ― 마침 잘 만났어.스바루,렘 씨"


마찬가지로 복도 건너 편에서,상쾌한 미소를 지은 미남이 달려왔다.

불타오르는듯한 빨간 머리와, 하늘을 비춘것같은 푸른 눈동자가 특징이라고 할까,전신이 특징으로 구성된 존재, 라인하르트이었다.


하급생이나 상급생,학교 외의 여자에게서나, 상가의 아줌마들에게서도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라인하르트가 곤란한 얼굴을 하며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우스,무슨 일이야"


" 대단한 일은 아냐.그러니까, 펠트를 보지 못했어?"


"펠트 쨩 말인가요? 으음…"


렘이 곤란한 듯한 시선을 스바루에게 향해오자, 스바루는 대강의 사정을 이해했다.어떻게 할까,잠시만 생각해보고,어쩔 수 없다는듯이 숨을 토한다.


"나, 오늘 아침엔 아직 못봤는데.뭔가 볼일이라도 있냐?"


"볼일이라는 정도는 아니야.그저,보인김에 인사를 하고,그대로 점심이나 같이 먹자는 말을 꺼내려 했는데……눈이 마주치자 마자 도망을 가서"


"펠트는 여전하네.너도 질리지도 않고 그러고 있고"


같은 남자로서 라인하르트의 진지함은 배울 부분이 있지만,그건 그렇다치고 왜 펠트인가 하는 의문이 싹트지 않는건 아니다.

그야말로 라인하르트 정도의 미남이면 고르고 싶은 대로 골라도 상대는 곤란해하지 않을텐데.


"그런 말을 들어도,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어.그런게 아닐까.스바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거야? 렘 씨는?"


"나는 어떨까……"


"렘은 그렇게 생각합니다!그러니까,응원하고 있습니다!"


" 고마워,렘 씨"


내 생각과는 정 반대로,렘은 유난히 라인하르트에게 친절하다.

라인하르트는 그것을 기쁜듯이 받아들이면서,교복 옷깃을 바로잡았다.


"자, 그럼 좀 더 찾아볼까"


"어차피 교실에 돌아올테니까 기다리는건 어때? 곧 예비령이 울릴테고"


" 찾기 시작하자마자 포기하는건 아무래도 성에 맞지 않아.적어도 인사 정도는 순조롭게 시켜줬으면 하는데"


그럼,하고 손을 올리며 라인하르트가 상쾌하게 떠나간다.

걷고있는것처럼만 보이는데, 왠지 걷는 것보다 빠르게 복도에서 사라진것처럼 보이는게 이 세상의 신비로움이다.


그렇게 되서, 라인하르트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을 확인한뒤, 나는 한숨과 동시에 뒷 쪽의 신발장을 두드린다.


"자,없어졌어.내려와라"


"하아,덕분에 살았어-"


뒤에서 사뿐사뿐 바닥에 착지하는 소리와,경박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금발에 작은 키, 붉은 눈에 덧니가 매력포인트인 여자, 펠트이다.라인하르트가 찾고있는 사람인,교내에서 가장 운이 좋은 여자……본인은 원하지도 않지만.


"너무 차갑게 대하지 말라고,불쌍하잖냐"


"이봐,불쌍한건 오히려 내 쪽이잖아? 어째서 그 녀석에게 쫓겨다니지 않으면 안되는건데.나는 피해자라고 "


"라인하르트 씨는 정열적이던데, 펠트 쨩은 싫은건가요?"


"싫은게 당연하잖아.게다가 그 녀석 착각에 휘둘리는것도 귀찮고.좀 신기한 상대를 봐서,이상한 기분이 된것 뿐이야.비경의 희귀한 동물을 발견한것과 똑같은 기분이겠지.농담하지 말라고"


전교의 여자들이 갈망하는, 라인하르트에 대해 시멘트같은 의견이다.

소녀 만화를 압도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맥진하고 있는 펠트였지만, 주위와 달리 당사자의 관점은 어디까지나 냉정한 것이다.


라인하르트의 친구로서는,너무나 지나친 말 같아서 동정하고 싶어지지만 ― ―.


"펠트의 태도가 어떤 의미에선 당연한거라,어려운 부분이지,이거"


지금까지 어필당하기만 했지 어필해 본적이 없는 라인하르트의 접근방식은,어색함 그 자체다.그렇기에 펠트도 의심하는것이겠지, 이 인식의 엇갈림이 참 애처롭다.


"뭐, 자기 일은 의외로 잘 보이지 않으니까."


"네,그렇습니다.정말로 그렇습니다.실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렘 씨? 왜 그렇게 흥분하시는건가요? 뭔가 내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던가?"


"아뇨,아무것도 아니에요.그렇지만,렘은 기분이 상했습니다"


"에에-"


나의 불평은 듣지 않는다는 태도로,렘이 흥 하고 외면한다.

새로 생긴 불화로 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스커트의 먼지를 털어낸 펠트가 그 자리에서 "응!"하고 발돋움했다.


"그럼,나는 또 아슬아슬할때까지 도망다녀볼까.종이 울린뒤 교실에 가면, 그 녀석도 귀찮게 굴진 못할테니"


"그것도 자리바꾸기 전까지겠지.나, 라인하르트라면 집념으로 네 자리의 전후 좌우 중에 하나를 차지할거란 생각이 들어"


"그만둬.나의 평온한 학교 생활을 방해하지마……"


파래진 얼굴을 한 펠트가, 라인하르트의 떠난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도망 간다.

2분후에 발견되서,교내에서 다시 엄청난 추격전이 시작되지만, 그건 뭐, 다른 얘기다.


"이번에야 말로 더 이상 아무일도 없겠지.쓸데없는일에 에너지를 그만소비하고 싶은데"


" 그렇네요.이제 분명,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거에요"


내 소원에 렘의 동의가 혼합되어, 신의 신원에 희망이 제출된다.

그리고 겨우 평온한 하루가 ― ―.


" 들었습니까, 나츠키 씨.아무래도,전학생이 오는것 같아요"


"분위기 좀 읽어라,바보 녀석아!!"


"왜 만나자 마자 갑자기 저한테 화를 내시는건가요!?"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발언이 튀어나오자,고함이 튀어나온다.

그 상대는, 나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 클래스 메이트 오토다.오늘도 여전히 불행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갑자기 나의 역린을 건드렸으니 당연한 결과다.


나는 책상에 가방을 걸고, 벌러덩 자리에 앉아 오토에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있잖아, 됐어 이제. 전학생이나 그런 이벤트.나, 오늘은 왠지 이미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피곤했거든.그럴 때 있잖아,알지? 그러니까 오늘은 안오는걸로"


"오늘은 안된다니,나츠키 씨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전학생을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요.그보다,아침부터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니 굉장히 의미심장한데,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아서 설명하기 귀찮아.이제,내 동생의 이름같은거 기억하는 녀석 없겠지"


"그런 말씀을 하면 베아트리스 쨩 울거라구요!?"


유감이지만, 베아코는 이런일로 울 정도로 귀염성 있는 성격이……아니, 울지도 모르겠네.그래보여도 의외로 약한 구석이 있으니까.

안되지 안돼.베아코가 울어버리면.우는 아이와 우는 베아코에겐 이길 수 없다.


" 어쩔 수 없지.베아코를 봐서 네 행패는 용서해줄게"


"네, 감사합니.……이상한데"


"그래서,이상하신 오토 군은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오신건가요?"


"아니,이상한건 제가 아니라……아니, 이제 됐어"


스바루의 오른쪽 자리에 있는 렘이 대화에 끼어들어와, 오토가 마침내 반론을 포기했다.그대로 오토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목소리를 살짝 죽이고는


"그러니까,전학생이라구요.조금 용무가 있어서 교무실에 들른김에 언뜻 들었는데, 아무래도 우리 반으로 오는것 같아요"


"이제 와서 하는소리지만,네 미소녀 게임의 가장 친한 친구 포지션 무브가 대단한걸.하는 김에 클래스 여자아이들의 호감도 같은것도 알려주지그래?"


"렘 씨가 가장 높고,나머지는 대체로 눈빛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기,그거 진짜냐? 저기, 진짜? 농담? ? 저기, 진짜?"


소꿉 친구 보정이 걸린 렘이 톱 수치라면, 반 안에서 나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하는 수줍은 여자아이가 있을 가능성은 사라진것 같다.


"전학생인가요, 의외네요.남자와 여자 중에 어느쪽인가요?"


" 아쉽게도 그렇게까지 세세한건 못들었어요 "


"……하아.그렇습니까"


"지금의 한숨, 노골적으로 욕 하는보다 상처 받는데요!?"


클래스의 딴죽 캐릭터로서의 자리를 확립하고 있는 오토였다.오늘도 완성도 높은 비명이 나온다, 렘도 만족스럽게 끄덕이고 있다.

그러는 동안 첫번째 종 소리가 울리자,차례 차례로 클래스에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정문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던 학생회,크루쉬, 페리스, 율리우스,아나스타시아가 자리에 앉고,프리실라 또한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다.프리실라의 뒤에는 짐을 들고 있는 알 씨가 있었고,자리에 가방을 걸자마자 재빨리 떠나갔다.

그쪽에서 시선을 되돌리자, 렘의 앞자리에 어느새 등교해온 람이 앉는다.말을 거는 렘에게 V사인을 하는것을 보니,로즈월 씨와는 합의가 잘 된 모양이다.


그리고 예비 종이 울리고 끝나기 직전에 라인하르트가 돌아오고, 예비 종이 끝났을 쯤에 펠트가 황급히 돌아온다.

착석한 라인하르트의 미소에, 펠트가 혀를 내미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클래스에 전원이 갖춰졌다.빈 자리는 맨 뒤 가장 끄트머리.지금까지는 아무도 없었을 위치에 빈 책상이 어느새 운반되어 있었다.

즉 저기가, 오토가 들려준 전학생의 위치.


"비밀같이 애기해주긴 했지만,저걸 보면 알 수 있는 이야기였네"


"나츠키 씨는 저한테 원한이라도 있는게……"


"아, 프레데리카 선생님이 왔어요 "


쓸모를 부정당한 오토가 불만을 내뱉고 있는게 보이지만,그것을 상쾌하게 무시하자 교실이 조용해진다.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교실에 들어온 것은 허리를 곧게 편 장신의 여교사였다.


긴 금빛 머리에 녹색 눈동자.여성적인 폼을 단호하게 한 정장으로 둘러 싼, 젊은 패기에 찬 여성.약간 입이 흉포하게 보이는 것이 흠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완벽한것보다 훨씬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프레데리카 선생님의 맛이다.

덧붙여서, 통학로 도중에서 쓰러진 가필의 친누나인것 같다.


"― ― 기립"


맑은 목소리로 맨 앞줄에 있는 크루쉬가 구령을 내린다.

모두가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은 장관이다.저 방종한 프리실라조차 이 관례에는 따르기에,이젠 유전자 수준의 각인이라 할 수 있다.


"레이"


"― ― 안녕하세요!"


크고 작은 소리가 겹쳐지며,인사를 한다.

나는 적당히 성실하게,렘을 조금 진지한 모습이다.


"착석"


덜커덕 하고, 설때보다 난잡한 소리가 들리고, 전원이 착석한다.

잠시 후, 의자의 위치를 고치는 소리가 가라앉자,간신히 프레데리카 선생님이 이야기를 꺼낼 준비가 갖추어졌다.


"자,여러분 안녕하세요.주초인 만큼 기분이 떨떠름한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우리 교사들도 마찬가지니까 참아주세요."


카랑카랑한 어조로,분위기를 풀려는듯 농담을 하는 프레데리카 선생님.

진득하게 감돌고 있던 월요일의 분위기가 방금걸로 완화되자, 프레데리카 선생님은 휙 교실을 둘러본뒤,빈 좌석 쪽을 가리켰다.


"대부분의 사람은,교무실에서 열심히 귀동냥을 하던 오토군에게 들어서 알고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오늘은 이 반에 전학생이 옵니다 "


"엿들었던거 다 들켰잖아"


"어라? 이상하네요.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었는데……"


"빌헬름 교장님께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네요"


오토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지만,교장 이름이 나와서 납득한다.


루그니카 학원의 빌헬름 교장은, 그 온화한 인품과 보통 내기가 아닌 기운이 떠도는 사람으로, 사실 그런 느낌이다.

자주 교내에 출몰해서는, 문제 해결이나 자기 가정의 자랑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

빌헬름 교장의 눈은 속일 수 없다는게 공통 인식이었다.


"오토·스웬이 경솔했다는 이야기는 이쯤해두고,전학생이라니 꽤 드물군요"


"확실히, 새해도 새 학기도 아닌 시기에는 드문 일이죠.랄까, 고등 학생이 되고나니, 전학생은 굉장히 드문 것 같아요.만화같은데에선 약속된 전개이지만~"


"그럼,그 약속된 전학생 말입니다만……여자에요"


크루쉬와 페리스의 발언에 프레데리카 선생님이 대답을 내놓자,여자라는걸 들은 남자쪽이 들썩이기 시작했다.특히 시끄러운 녀석들이 띵똥땡이었는데, 학급에 이 이상 아름다운 사람이 늘어나도 처치곤란이라는걸 녀석들은 눈치채지 못한걸까.

모르겠지.뭐, 가장 들뜬건 나니까.


"스바루 군도 참,전학생이 여자라서 기쁜가보네요 "


"형식적으로 기뻐해주는게 베스트일까 해서.남자라도 평범하게 친해질 수 있다고? 같은 반에 라인하르트와 율리우스가 있는것 이상의 비극은 잘 없으니까"


학내의 남자 투톱이 같은 반에 있으면,여자들의 인기는 포기해야하니 남자들의 마음은 모두 하나가 된다.

만일 전학생이 남자라고 해도, 우리의 커뮤니티는 새로운 피해자를 흔쾌히 받아들일 준비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


"뭐, 남자도 여자도 미형률이 높아서 용량이 가득가득하다만.크루쉬에 아나스타시아,펠트랑 프리실라와,람이랑 렘.페리스도 넣을까"


"스바루 군도 있어요 "


"일부 삼백안을 좋아하는 커뮤니티의 지지가 뜨겁다!"


렘이 위로해주고 있는건 알지만, 그 좁은 취미인에 기대는 삶을 살기에는 세상에 너무 시달려왔어.

그러니,남자든 여자든 같은 동료로 맞는게 좋지 않겠는가.


"그렇게 됬으니,프레데리카 선생님,언제든지 좋다고"


"그럼,왜인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나츠키 군에게서도 OK가 나왔으니, 소개하겠습니다.― ― 들어오세요"


내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썸즈 업하자, 프레데리카 선생님이 쓴웃음을 지으며 부른다.

그러자 약간의 망설임과 함께, 천천히 교실의 문이 열렸다.


구두 소리, 그리고 바람이 교실 안에 불어들어온다.

멍하니 전학생의 등장을 기다리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숨을 삼켰다.


바람에 나부끼는 긴 은발에, 앞을 응시하는 남보라 빛 눈동자.

하얀 피부에, 빛나는 검정 교복은, 예전의 학교의 것일까.덧없는 듯한 인상과 화려한 인상의 어느 쪽도 돋보여서, 그녀에게는 잘 어울리고 있다.


거기에 서 있는 사람은,미소녀에게 익숙해져있는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미소녀였다.

그녀의 뒤에서 프레데리카 선생님이 칠판에 흰 분필로 이름을 썼다.그 이름을 힐끗 확인하고 천천히 그녀는 허리를 굽힌다.

그리고


"― ― 에밀리아라고 합니다.엄-청 이상한 시기에 전입해와서 놀라게 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게 말하고,약간 긴장된 얼굴로 클래스를 바라보며,


" 덜렁이지만,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덜렁이라니,요즘엔 별로 듣지 못하는 말인데"


"― ― ― ―"


무심코 그런 말이 입에서 나왔다.

뒤늦게 황급히 입을 막지만, 그녀는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향해 화려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넋을 잃고,무심코 가슴이 두근거린다.

신년도 아니다.새 학기도 아니다.단순한 주초 월요일.


항상 비슷하다고 느낀 하루가, 몹시 바쁘게 시작됐다고 느낀 하루가, 앞으로 더 요란하게 흘러가게 될 날들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것 같다.



그녀의 ― ― 에밀리아가 전학 온 날부터, 나의 일상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 학원 리제로!2교시!에 이어서≫

※※※※※※※※※※※※※


이어서 쓸지는 절망적이지만, 감사합니다.

또 내년에 뭔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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