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노우 특전 소설 번역입니다.
오역이나 직역, 의역한 부분이 많습니다.
대강 흐름이 이렇구나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맞춤법이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아나스타시아의 사이비 사투리에 대해서는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나름 조사하면서 번역했습니디만 틀린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말해주세요...
2020.02.10 오타 등 수정했습니다.
3화 『Another Memorry Snow / 아나스타시아 진영』
1
"굉장─! 이거 굉장햇─! 이거 봐봐, 굉장─!엄청 하햇─!"
앞마당 쪽에서 흥분한 미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쿵쿵거리며 소란스럽게 현관을 뛰어나가서 소녀는 철문을 개방하자 여기저기 뛰며 돌아다닌다.
울려 퍼지는 발소리와 깡충깡충 담이나 문에 뛰어 올라타는 소음.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것이 눈을 감으면 떠오를 정도로 미미라는 소녀의 분방함은 이미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그런 식으로 미미가 솔선해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면───
"누, 누나! 그런 곳에 뛰어 올라가면 위험해! 자, 내려와!"
"소용없어요 형. 저 기세의 누나를 멈추는 것은 저희들에게는 무리에요.
그것보다 누나가 굴러떨어지지 않게 주의를 주는 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요."
"엣, 티비까지 그런 소리를....."
그런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소음을 쫓아다니듯이 두 소년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두 사람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는 의논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결론이 대강인 분위기가 강한 것이다.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나약함과 포기, 대화 내용 그대로 심정이 뚜렷하게 드러나있다.
두 개의 목소리는 천진난만한 미미에게 휘둘려지는 두 명의 남동생, 헤타로와 티비가 틀림없다.
기운찬 누나를 쫓아서 정원으로 뛰어나간 두 사람은 어떻게든 미미를 멈추기 위해서 열심히 지혜를 짜내고 있다.
"도대체 이건 무슨 소동인가요? 미미는 뭐가 저렇게 떠들썩하게....."
그러자 거기에 전혀 다른 제3자의 목소리가 끼어들어왔다.
그것은 변성이 오기 전의 희미하게 높은 목소리를 남긴 청년의 목소리다.
청년은 무슨 일인가 소동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고 거기서 말이 끊어졌다.
숨을 삼키는 기색, 거기서부터 청년의 입술이 자아내는 것은,
"이, 이 풍경은!? 설마,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한게......으갹!"
"오─, 요슈아 피하는 거 서툴러! 엄청 직격했다!"
놀란 채로 소리친 직후 청년의 비명과 엉덩방아를 찧는 소리.
이어서 미미가 폭소하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아"하고 헤타로가 머리를 감싼 것을 알았다.
"뭐 ,뭐, 뭐, 뭐가......"
"진정하세요. 요슈아.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방금 것은 누나가 한 짓입니다요.
요슈아에게는 미안하지만 휘말려줬으면 합니다요."
"휘말려줬으면....라니, 으엑!? 잠, 잠깐 기다려!"
갑작스러운 일에 청년───요슈아는 필사적으로 제지를 호소한다.
하지만 즐거운 것이 최우선인 미미는 들어주지 않고 "우럇─!"하고 무언가를 재개했다.
가벼운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벽이나 지면에 연속해서 맞는다.
그 무언가로부터 허둥지둥 요슈아를 포함해 세 명이 머리를 감싸 안은 채 도망치는 듯했다.
"누, 누나! 치사해! 치사해요!"
"후─하하하─! 전황은 언제나 변화한다! 울먹거리는 소리를 할 여유가 있다면 헤타로도 반격하지 않으면 안 돼─!"
"말해도 소용없다니까요. 형. 자 요슈아도 그런 상태로는 또 누나의 희생물이 된다구요."
"저,저는, 저는 이런 생각으로 나온 게.....히익!"
잇따라 비명과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 등이 교차해 그 장소는 단숨에 전장의 분위기이다.
그 거점인 앞 마당에서 행해지는 격투의 기색에 청중의 자세로 철저히 있었던 남자가 입가를 느슨히 했다.
문득 창문 밖,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향하면 미미들이 즐겁게 소란 피우는 원인이 힐끔힐끔 시계에 들어왔다.
"──저 아그들, 상당히 즐거워 보인데이"
밖의 창문을 바라보는 옆모습에 문득 동석하는 여성이 말을 걸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커다란 책상에서 서류작업을 하는 방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런 여성의 말에 시선을 돌린 남자는 "네"하고 끄덕였다.
"집중을 흐트리게 했다면 제 쪽에서 미미들에게 주의를 주겠습니다만....."
"아아, 됐데이. 지금 딱 좋게 깃털 펜을 멈춘 참이다카이.
업무 중에는 귀에 안 들어 왔지만서도 갑자기 들려와서 놀란 것 뿐이데이."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더욱 놀라실지도 모르겠군요."
부드럽게, 우아하게 웃은 여성에게 한 쪽 눈을 감은 남자는───
율리우스 유클리우스는 우려한 얼굴을 창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성이 같은 방향을 보는 기색을 느끼면서 이어서 말했다.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시아님."
2
일어서서 창가 쪽으로 다가와 거기서 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눈앞 왕도에서 아나스타시아의 거점인 호신 상회의 지부인 앞 마당에서는
아까의 소란스러움대로 미미들 삼 남매와 요슈아가 눈싸움으로 흥이 올라있다.
───라고 단적으로 표현하면 요슈아들에게는 이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 눈싸움의 내용은 재빠르게 눈 뭉치를 만들면 던지고
만들면 던지기를 반복하는 미미에게서의 도주극이기 때문이다.
헤타로는 심정적으로 티비는 염세적으로 요슈아는 체력적인 문제로
각각 미미에게 반격하지 못하고 방어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타박할 정도로 위험한 놀이도 아니어서
아마도 지금 왕도에서 눈싸움으로 흥이 오른 것은 미미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계절의 착각을 빼도 왕도에 눈이 내리는 일은 좀처럼 없다.
왕도의 주민 대부분이 드문 사태를 각각 받아들이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여러 가지이다. 그것은 이 장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눈? 우짜서 글케 귀찮은 일이 되어 부렸데이"
밖의 즐거운 떠들썩함과는 대조적으로 여성── 아나스타시아는 성대하게 머리를 안았다.
물결치는 연보라색 머리에 업무용 복장에도 불구하고 품위 있는 옷차림,
목에는 마음에 들어 하는 하얀 여우 목도리를 하고 연두색 눈동자로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것을 꿰뚫어 보는 여성이다.
그런 그녀의 고뇌가 엿보이는 중얼거림을 율리우스는 쓴웃음 지으며 받아들였다.
"머꼬 그 얼굴. 율리우스 뭔가 내게 말하고 싶은거 라도 있나?"
"아니요. 걱정하시지 말아주시길. 그저 눈이라고 듣고 아나스타시아님이 처음으로 품은 감상이
제가 생각하는 아나스타시아님과의 인상과 차이가 없어서 안도했을 뿐입니다."
"그거 뭔─가 솔직하게 기뻐해도 괜찮은 긴가 뜻이 있는 거 같데이"
사소한 율리우스의 표정 변화를 언급하며 아나스타시아는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였다.
그렇다고 해서 율리우스의 말에 뭔가 뜻이 있거나 하는 건 없다.
실제로 율리우스는 안도하고 있었고 납득도 하고 있다.
율리우스 유클리우스가 차기왕을 정하는 왕선에 추천한 여성,
아나스타시아 호신이란 이런 여성이라고. 눈이라고 듣고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는 것은
책임이 없는 입장에서만 해야 할 일. 그 이상의 입장을 자각하고 있다면 손 놓고 그것을 마냥 기뻐하고 만은 있을 수 없다.
그 앞과 그 주위에 대해서 배려를 향하지 않으면 무엇을 위한 책임이란 말인가.
"아나스타시아님 이 눈 말입니다만....."
"설마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기면 여러 가지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겠제.
상회도 운송비캉 창고비캉 등의 지출이 장난 아니다카이.
빙계용의 저축은 각지의 창고로 해두었지만서도 커다란 도시뿐이어도 돌아댕기면 감지덕지데이."
"───"
가슴 앞에 손을 맞대고 아나스타시아가 진지한 표정으로 눈에 대한 대처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사고의 주판이 어떻게 튕기고 있는지는 읽어낼 수 없지만
그 일부분만이라도 충분 그 이상으로 그녀에게는 왕좌를 겨룰 자격이 엿보였다.
"경비로 들어갈 것도 바뀐다 안카나, 하늘 님의 변덕에는 곤란하데이 ......율리우스 또 그 얼굴인디. 정말 아까부터 머꼬?"
대처법에 고민하는 아나스타시아가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율리우스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찰싹찰싹 손으로 만져본다.
"설마 얼굴에 잉크라도 튀어있능교? 글타면 창피하다안카나."
"아니요, 아나스타시아님의 얼굴에는 한 점에 흐림도 없습니다. 안심해 주시길."
"말투.....그라믄 아닝교 뭐가 말하고 싶은 데이?"
자그마한 한숨을 흘리고 아나스타시아가 율리우스에게 앞선 말을 재촉한다.
그것을 받아들고 율리유스는 과장된 행동으로 인사했다.
"늦었습니다만 거듭해서 보고를. 저의 꽃봉오리 중 하나,
이아에게 하늘의 낌새를 확인시켰습니다. 그녀의 보고에 의하면 이 눈은 일시적인 듯합니다."
"그런 일 준정령도 아능교?"
"이번에는 특례겠죠. 아무래도 이 눈을 내리게 한 것은 대정령의 소행.....
물론 악의가 없는 것과 중대한 일이 되지 않을 정도라는 것은 이미 확인을 끝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율리우스는 가볍게 자신의 오른쪽 팔을 들고
그 팔을 세워서 그 위를 떠도는 붉고 어슴푸레한 빛─── 계약한 준정령 이아의 공적을 보고했다.
역할을 다한 기특한 준정령은 어딘지 모르게 자랑스러운 듯 더욱 붉게 빛났다.
그 모습을 알아채고 아나스타시아는 "그런 긴가"라고 몇 번이고 끄덕였다.
"율리우스가 글케 말한다면 큰일로는 되지않겄구먼, 한시름 놨데이.
그렇다 치더라도 준정령도 참 편리하다 안카나. 하늘 님의 기분 언제나 알 수 있나?"
"아니요. 아까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은 특별합니다.
기상의 변화에 정령이 관여하고 있다면 그 한해서는 가능하겠습니다만."
"글쿠먼. 그건 아쉽데이. 하늘 님의 기분을 알 수 있다카면 그건 그거대로 새로운 장사거리가 될 거 같았는데이....."
역시나 실리주의의 아나스타시아는 준정령의 능력조차도 이윤의 추구를 타협하지 않는다.
그 자세에 율리우스는 쓴웃음 짓는 것과 동시에 아나스타시아는 창문 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크다란 문제로 되지 않는다 카면 눈도 귀여울지도 모르겠데이. 그다지 카라라기여서는 눈하고 인연이 없는지라....."
"루그니카에서도 왕도 쪽으로 오면 좀처럼 눈이 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가장 성왕국에 가까운 지역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습니다만 드문 일이죠."
"남쪽의 볼라키아 제국에 갔으먼 눈 따위 일생 보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카이"
아나스타시아가 화제로 올린 볼라키아 제국은
일 년 내내 기온이 높고 비가 오는 계절 이외에는 쾌청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진 풍토다.
제국을 나오는 일이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눈을 한 번도 보는 일 없이 생애를 끝낼 것이다.
"다만 눈도 도가 지나치면 충분히 위협적인 게 되겠죠. 아나스타시아님은 구스테코 성왕국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고작해봐야 알비스 강 주변까지 다 안카나. 그 이상은 내 같은 약한 여자에게는 가혹한 것이데이"
킥킥하고 입가에 손을 대고 아나스타시아가 웃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율리우스는 아주 깊게 끄덕이고 "혜안이십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이시니 언젠가 기회가 있으실지도 모르시겠지만 충분히 조심해 주십시오.
구스테코의 대지는 상상 이상으로 타국의 사람을 좀먹습니다."
"또 상당히 실감이 담긴 말투데이. 머꼬 그런 이야기 있나?"
"......이건 왕국 기사단에 소속이었던 조부의 대부터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만"
흥미진진하게 있었던 아나스타시아의 눈동자에 져서 율리우스는 예전에 기사단에 소속이었던 조부,
그 대부터 전해 들어왔던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었다.
"수년 전의 루그니카 왕국이 구스테코 성왕국과 볼라키아 제국,
두 나라에 강하게 긴장하고 있었던 시기에 일입니다.
왕국의 기사단과 성왕국의 신전기사가 국경을 따라서 격돌해 조부를 포함한 왕국 기사단의 일부가 눈 속에 남겨졌습니다."
원래 구스테코 성왕국은 극한의 땅, 대설과 눈보라가 끝이지 않아 인명을 위협한다고 불리는 장소이며
왕국 기사단은 대자연의 앞에 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거기서 본대와 멀어져 눈 속에서 남겨진 기사단에 당시의 율리우스의 조부가 있었다고 한다.
"길은 잃고 체온은 빼앗겨 정신을 잃은 동료가 착란을 일으키는 중 조부는 죽을 각오했다고.
만약 조부가 그때 돌아가셨다면 저도 태어나지 못했겠지요."
"그거, 억수로 무서운 이야기 아니다카이. 그라믄 율리우스의 할아버지는 우짜해서 돌아왔데이?
눈 속이라 아무런 도움도 없었을틴디야?"
"네. 그게 조부의 이야기로는 아무래도 환영에 구해졌다고"
"......환영?"
썩 와닿지 않는 표정으로 아나스타시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 반응에는 율리우스도 납득이 간다.
왜냐하면 자신도 처음 조부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같은 반응을 했다.
하지만 그런 율리우스에게 조부는 환영의 존재에 대해서 강하게 강하게 호소했다.
"조부는 동료들의 몸을 끌며 필사적으로 눈의 미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눈보라 속을 헤매다..... 어느 사이엔가 숲 안에 있었다고"
"숲? 숲이라니, 보통의 그 나무들이 잔뜩 심어져 있는 숲 말하는긴고?"
"네. 다만 얼어붙은 숲입니다. 그리고 그 얼어붙은 숲에서 조부는 환영을 만났습니다.
환영은 조부와 동료들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율리우스의 말투에 아나스타시아가 숨을 삼키고, 답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딸의 옆에서 소란스럽게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허?"
"다음 순간 조부와 동료들은 낯선 장소에 있었습니다.
다만 눈 속인 아닌 푸른 평원에 서 있었다고.
그 후 무사히 기사단에 합류한 조부는 무엇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보고를 하였습니다만 제대로 상대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래, 이 이야기는 기사단에서는 『눈 속의 아버지 환영』로써 자세히 전해지고 있다.
전부 극한의 환경과 지독한 눈의 맹위가 보여준 환상으로써.
눈 속에서 환상을 보는 것은 생애의 수치 일만 하다고 거의 반쯤은 웃음거리로 취급되었지만.
"......어 음,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더래이?"
"눈은 두렵다고 조부에게서 배운 교훈의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아나스타시아님의 양식이 되었으면 하여, 조부의 면목도 서지 않을까 합니다만."
"착실하데이"
결론이 그녀의 취향이 아닌 듯해, 쓴웃음 짓는 아나스타시아에게 율리우스는 자신의 말 부족에 반성을 한다.
단 이 눈을 질색하는 조부의 이야기에는 뒷이야기가 있어서,
"실은 저는 이 환영이 조부를 구해준 정령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정의 가호』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정령의 존재 자체는 가깝게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정령술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것은 그 이야기가 계기였을지도 모릅니다."
"머꼬 한 바퀴 빙 돌아서 좋은 이야기가 되었데이."
좋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은 그 환영의 덕분인 것은 틀림없다.
조부의 생명을 구해준 것과 율리우스가 정령술사의 길에 뜻을 두게 된 원인이 된 것.
"우짜든 간에. 율리우스의 눈 이야기 나름 재밌었다카이. 그다지 내가 설국에 갔을 때 참고가 되지는 않을 거 같지만서도."
"그건..... 다음 기회에 정진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건 기대하고 있겠데이. 모처럼 이야기인디 이 정도 눈싸움이라면 지금쯤 피해자는 요슈아밖에 없을거같데이."
창문의 밖, 아직도 들려오는 미미의 웃음소리에 아나스타시아는 어깨를 움츠렸다.
율리우스의 동생인 요슈아는 분명 지금도 필사적으로 미미의 설격에 항거하고 있을 것이다.
아까까지 들려왔던 비명도 들려오지 않고 있어서 어지간히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혹은 이미 당해 부려서 눈에 파묻힌 걸 수도 있데이."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아나스타시아님. 요슈아도 유클리우스 가의 일원입니다.
확실히 무예의 소질과 체력에는 축복받지 못하였습니다만 얼추 교육은 받은 입장입니다."
게다가 요슈아도 눈에 시달린 조부의 이야기를 들은 한 사람이다.
또는 요슈아에게는 요슈아 나름의 눈에 대한 추억이나 대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율리우스의 주장에 아나스타시아는 한 쪽 눈을 감았다.
"형제에 대한 마음은 좋다고 생각허지만 그걸로 결과를 잘못 보는 것은 다른 이야기데이?
맞다 안 맞다로 말한다면 미미는 맞는 쪽 요슈아는 맞지 않는 쪽의 승부고 말이제."
"그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만."
아나스타시아의 똑바른 지적에 그 율리우스도 반론이 떠오르지 않는다.
확실히 아무리 그래도 너무 편을 들어준 발언이었다.
실제로 미미의 실력은 율리우스에게 있어서 경시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안타깝지만 요슈아로는 타도할 수 없을 것이다.
"아 혹시 풀 죽었나? 그라믄 그럴 필요는 없어야? 별로, 율리우스의 기대해버리는 성품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데이"
"하......기대해버리는 성품, 입니까?"
"자각이 너무 없는 점은 쬐까 반성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를 거 같구먼"
생각지도 못한 한 마디를 들어서 율리우스는 노란색 눈동자에 당혹을 품었다.
기대해버리는 성품,이라니 처음 받아본 평가다.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에 잠긴 율리우스에게 아나스타시아는 "그렇지 않나?"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요슈아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고로코, 율리우스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가능성을 믿는 성질이데이?
그야말로 내의 기사가 되어준 것도 같지 않나?"
"그건..... 누구든 간에 그렇지 않을지?"
"그런 부분은 누구에게나 있겠제. 하지만 평소에는 거기에 여러 생각이 얽히는 거다.
율리우스 그런 거는 잘 걸려야 한데이. ......안 그라믄 위험할끼다."
장사 얘기에서 백전 연마, 타인의 생각과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에 있어서
아나스타시아 정도 우수한 존재는 그다지 없다.
율리우스가 그녀를 왕좌에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도 단순히 휘장이 용의 무녀로서의 역할을 인정했기 때문이 아니고
그런 자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눈이 율리우스의 내측에 있는 것을 그렇다고 꿰뚫어 본 것이다.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자기자신의 판단을 무효로 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확실히 아나스타시아님이 말씀하신 대로 일지도 모릅니다.
주인에게 위험하다고 지적받는 것은 신변을 지키는 기사로서 반성해야 할 부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착실하데이"
"그렇지만 한 부분만 정정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가 아나스타시아님의 기사가 된 것은 제가 아나스타시아님에게 기대하여서가 아닙니다.
아니요, 물론 아나스타시아님이 왕이 되시면 왕국의 정치에 관여하시는 모습에는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만."
"알고 있데이 알고 있데이"
어폐가 있는 말투를 두려워하는 율리우스에게 아나스타시아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앞을 재촉했다.
그 주인의 관용에 지지 받아 율리우스는 똑바로 등을 바르게 하고 이어 말했다.
연두색 눈동자를 율리우스의 노란색 두 눈동자로 조용히 꿰뚫어 봤다.
"───제가 당신의 기사가 된 것은 당신이 저를 선택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보자면 기대를 해주시는 것은 아나스타시아님 쪽,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 그렇구먼 그렇구먼. 즉 기대해버리는 성품이라니 내에게 듣고 싶지 않다, 내 기사님은 그런 식으로 말하고 싶은기고?"
"그것이 피차일반이라는 의미라면 그 말씀대로입니다."
"흥 말 한번 잘해주않다카이."
놀리는 어조였던 아나스타시아가 율리우스의 대답에 예상 밖에 얼굴을 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목에 감은 목도리에 손을 대고 그 털을 쓰다듬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네이네이. 알긋다. 내의 패배 내의 패배. 내들은 어느 쪽이든 기대하고 있고 기대받고 있는 동지라는거데이. 우짜 복잡하구먼"
그 아나스타시아의 한 마디에 율리우스는 그녀를 곤란하게 했다고 자기반성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입으로 말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자기반성을 중단했다.
"───머꼬! 즐거워 보이는 일 하고 있구마잉! 내도 끼어달래이 꼬맹이들!"
"꺄아악! 단장 왔다─! 단장 굉장! 눈 덩어리 굉장!"
"잠깐! 단장! 그건 조금 위험한...... 누나! 이쪽! 이쪽!"
"요슈야 저희들은 지금 피하는겁니다요. .......요슈아? 요슈아─!"
저, 저는 두고 가주세요...... 발목 잡고 싶지... 않아요...."
그런 주종 사이에 생긴 약간의 공백을 유달리 시끄러운 떠들썩함이 덧칠해왔다.
아무래도 미미 주최의 눈싸움에 리카드가 난입한 듯하다.
거구의 견인이 참전해서 봐주는 거 없이 눈을 던지기 시작했다면 사태는 한층 혼돈함이 늘어날 것이다.
"하아 눈에 떠오른데이. 참말로 나이를 먹어도 침착함이 없어예....."
"하지만 그게 리카드의 장점이겠죠."
"그건 뭐 내의 자랑스러운 기르는 개니께?"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리카드를 칭찬하는 아나스타시아가 자랑스러움에 얇은 가슴을 폈다.
그런 그녀의 반응을 흐뭇하다고 생각하면서 율리우스는 새삼스럽게 밖의 소란스러움에 의식을 향했다.
높게 울려 퍼지는 것은 이후의 왕선을 함께 싸워나갈 동료들의 웃음소리.
그것이 율리우스 유클리우스의 마음에는 몹시 유쾌하다고 느껴져.
"새삼스럽습니다만 아나스타시아님은 눈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십니까?"
"처음에 말했데이? 경우에 따라서 길이 엉망이 되고, 운송비는 불어나고,
창고비는 쥐어 뜯기지, 경비로 들어가는 것도 바뀌지, 엄청 민폐데이."
상인적 관점에서 아나스타시아는 계속해서 눈에 대한 소견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그렇게 손가락을 접어가며 눈에 대한 불만점을 늘어놓은 뒤에 그녀는 "그렇지만"라고 말을 잇고,
"바라보는 것뿐이라면 이쁘데이. 눈"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차분하게 중얼거린 아나스타시아에게 율리우스도 찬동했다.
그리고 기사는 천천히 주인을 돌아보고 살짝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아나스타시아가 바라본다.
"아나스타시아님 괜찮으시다면 잠시 휴식을 취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후훗, 주인을 게으르게 하려고 하다니 나쁜 기사님이데이. 『최우』의 이름이 우는 거 아인교?"
"이 한때를 위해서 라면 그것도 아쉽지는 않습니다."
장난치는 듯한 아나스타시아의 도발에 율리우스는 당당하게 미소와 함께 응했다.
그 대답을 아나스타시아는 만족했다는 듯이 끄떡이고는,
"───좋데이. 잠깐뿐이께."
그렇게 말하고 내밀어진 기사의 손을 잡아 일어선 것이었다.
출처 : https://cafe.naver.com/rezero/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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