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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왕선전일담 진영결성비화 :「우아한 약세번성기 6」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06 18: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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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급을 시켜 끓인 차에 입을 대자, 훈감한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그 따스한 향기에 후유하고 한숨을 쉬어, 율리우스는 마음에 평정심을 되찾는다.
끓이게 한 차는, 율리우스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다.
중요한 이야기에 임할 때, 자그만 마음의 준비를 위해 차의 도움을 받는다. 오랫동안 일해온 사용인은 그걸 알고, 말로 하지 않고서도 이렇게 배려해주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자택에서 상대하는 건 예상외지만, 정답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적어도, 주위의 도움을 실감하면서 대화에 임할 수 있으니까.
라고는 하지만──,
"요슈아,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방에 돌아가도 된다만……"
"아, 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는 게, 두고두고 여운이 남아요. 방해가 안되도록 할 테니까, 곁에 있게 해주세요."
황급히 고개를 모로 젓는 건, 핼쑥한 얼굴을 한 요슈아다. 원래 살갗이 흰 동생이지만, 지금의 안색은 핏기가 가셔서 창백에 가깝다. 되도록이면 무리시키고 싶지 않지만.
"────."
"……알았어. 단, 무리는 피하도록. 판단은 알아서 하렴."
무언의 호소에 꺾여서, 율리우스는 요슈아의 의사를 받아들인다. 무르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마음도 이해된다. 나라의 큰일에,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제외당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그런 형제의 대화에 아나스타시아가 소리 없이 웃는다. 정면, 무릎 위에 몸을 움츠린 미미를 앉힌 그녀는, 그 미미의 귀를 쓰다듬어주면서,
"요슈아 군한테 그렇게 무리시키진 말아야긋다. ……라고 해싸도, 요슈아 군 제일 피곤하게 만든 내가 주디 까봤자 설득력 없을지 모르겠구마."
"아나스타시아 님에게 과실은 없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집안의 일은 요슈아에게 맡겨놓습니다. 손님의 상대를 하는 것도 역할 중 하나. 그리고."
"그리고?"
"적당하게 조절은 해주셨잖습니까? 요슈아가 쓰러지지 않았으니까요."
"──. 후훗, 아하하하! 뭐고, 율리우스 씨. 진짜 재밌구마."
순간,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은 아나스타시아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에, 율리우스도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옆의 요슈아는 이야기의 소재로 쓰여서 아연해하고 있었다. 그 동생의 반응에 율리우스는 어깨를 으쓱한다.
"자기 의사로 남은 건 너잖냐, 요슈아."
"그, 그런 건 알고 있다고요, 형님……!"
허둥대는 요슈아의 목소리에, 율리우스는 "그럼 됐어." 하고 짧게 응했다. 그걸 보고 있던 아나스타시아는, 작게 고개를 갸웃거려,
"그거데이. 당연하지만도, 율리우스 씨도 가족 상대면 부드러운 말투구마. 너라니, 쪼깨 신선했데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듣기 거북하신 이야기 실례했습니다."
"신선하다고 한 거니께 사과 안 해도 된데이. 어깨에 힘 안 주고 말할 수 있으믄, 그쪽이 내도 환영이다카이. 내가 딱딱한 야기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이 보이드나?"
고개를 갸우뚱한 아나스타시아는, 무릎에 미미를, 좌우에 헤이타로와 티비를 앉힌 상태다. 옆에서 보기에도 귀엽다는 감상이 앞서는 광경에, 율리우스도 딱딱한 표정을 풀자,
"그러고 보니, 말을 하려다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미미들의 의상은 대체?"
"억쑤로 귀엽지 않나? 아주 왔다 아이가?"
"미미에 관해선 동의하겠습니다마는, 아무리 그래도 다른 둘은 조금 동정합니다."
"그래? 응─, 그라믄 어쩔 수 없을라나……"
응답으로부터, 깊은 의미는 없다고 판단하여, 율리우스는 짧은 말로 헤이타로와 티비를 옹호했다. 그 진언에, 아나스타시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알았데이. 둘 다, 갈아입어도 된다. 새 로브는 라이거한테서 받으믄 되니께."
"와, 진짠가요? 다행이다, 갔다 올게요!"
"살아있는 거 같지가 않았어요. 율리우스 씨, 신세 졌어요."
표정을 안도로 바꾸고, 헤이타로와 티비가 응접실을 뛰어나간다. 치마를 홱 뒤집어, 재빨리 빠져나가는 발걸음은 경쾌했다.
그만큼이나, 여장이 힘들었던 것이다. 어울렸어도, 모욕과는 다른 문제이리라.
"아나스타시아 님, 과도한 장난은 피해주시길. 당신의 입장은……"
"여태까지와는 다르다꼬? 그럴지도 모르제. 허지만도, 입장이 바뀌도 내는 그대로 있을 끼데이. 안 그라믄 의미가 읎다. 틀맀나?"
"────."
미소 지은 표정은 그대로 유지하여, 그러나 음성의 질을 바꿔서 아나스타시아가 단언한다. 그 말에 가슴이 뚫린 듯한 기분이 들어서, 율리우스의 숨이 희미하게 막혔다.
분위기가 바뀐다. 방의, 저택의── 아니, 아나스타시아를 에워싸는 세계의 분위기가.
"율리우스 씨가 돌아올 때까지, 요슈아 군하고 야기하는 기도 재밌만은……슬슬, 중요한 본제에 들어가야겠데이."
"본제."
"이후의 왕선의 전망이나, 애초에, 내는 왕선을 어떤 식으로 대할지……그런 기 말이다."
꿀꺽, 하고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온 건 자신인가, 혹은 옆의 요슈아였을까.
율리우스는 완전히 여성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서서히 무게를 더해가는 압박감에 포박당하지 않도록 입술을 핥았다. 그리고, 아나스타시아의 연두색 눈동자를 응시한다.
화제를 꺼낸 이상, 아나스타시아에겐 이미 방침이 있을 터다. 그것이 어느 정도로, 율리우스의 소망과 겹치는지, 우선은 그걸 알고 싶다.
"이후의 전망……아나스타시아 님께서, 왕선에 어떠한 소망을 가지고 계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내로서는, 왕선을 이겨내고 왕이 된다……그기 최고의 결과데이. 내 천칭에 왕국이 오르고, 어떻게 될진 흥미있으니께……하지만."
거기서 말을 끊어, 아나스타시아는 둥근 눈동자를 한쪽만 감고, 계속한다.
"내는 지는 걸 알고도 싸우긴 싫데이. 패배할 바에는 안 싸우는 기 훠─월씬 낫데에. 그러니께, 승리 조건을 싸구리 바꾸는 기도 하나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하는기라."
"승리 조건을 바꾼다……? 그건, 무슨 뜻입니까?"
"간단한 야기. 예를 들자믄, 왕선의 승리를 다른 후보자에게 양보하는 기는 어떻노? 경쟁상대가 안전하게 줄어든다 카믄, 그건 충분한 이익이 된다 아이가? 그 조건으로 다른 후보자하고 거래해서, 뭐라도 좋은 거를 끄집어내믄 잘 벌리지 않큿나?"
"──! 그건 너무나도, 왕국의 위신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미소 지어,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은 아나스타시아에게 요슈아가 항의했다. 얼굴을 붉힌 요슈아지만, 율리우스도 말하는 것이 늦었을 뿐 의견은 같다.
왕위를 얻을 권리를 판다. 그런 짓은 허용할 수 없다. 그러나──,
"요슈아 군은 그릏게 말하지만은, 내는 다른 나라 사람이데이. 왕국에서 후원자도 없고, 경쟁상대는 공작님과 별난 공주님…… 내 승산은 을마나 있노?"
"그, 그건……"
"것다가, 왕국의 위신이라고 했는디, 용주는 카라라기 출신인 내를 골랐다 아이가? 고 시점에서 왕국의 위신 같은 거는, 땅에 꼴아박은 것과 같지 않나?"
"────."
말을 우물거려, 요슈아가 이쪽을 힐끔 쳐다보지만, 율리우스는 눈을 감는다.
아나스타시아의 말은 현실적이다. 전제조건은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가 없다.
애초에, 아나스타시아가 왕선에 참가한 계기는,  참가자격인 용의 무녀에 대한 소양을 우연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자격에 집착을 하지 않는 것도, 뜻밖의 권리에 구애되지 않는 것도, 상인으로서 당연한 결론이기도 했다.
"카라라기에서의 세력권 분쟁이 교착되고, 타국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다는 기회는 내도 대환영이었데이. 그래서 권유는 승낙했지만도……초청받은 곳에서, 설마 임금님 자격이 있다니, 거의 꿈 애기 같데이."
"꿈 따위가 아니라, 틀림없이 현실입니다."
"고 현실을, 보다 현실적인 벌이로 전환한다. 내 말, 그리 이상하나?"
아나스타시아의 말에 시선을 돌린다. 율리우스의 가슴속에, 열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녀가 휘장에 접촉해, 용주가 반짝인 순간을 떠올린다. 그 순간, 망외의 사태에 율리우스는 곤혹하여── 동시에, 거대한 파도에 삼켜지는 거역하기 힘든 감각을 느꼈다.
정신을 차리자 율리우스는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아나스타시아에게 왕선의 참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 충동에 따랐던 것을, 지금도 옳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나스타시아 님에겐 큰 부담이었습니까?"
"정도의 야기는 안했데이. 내한텐 뜻밖의 수확이었고, 고걸 으떻게 써야 가장 이득을 마이 볼지 말한 기데이. 이기믄 최고의 결과. 허지만도, 질 경우꺼정 생각한다믄, 더 영리한 방법이 있을 거 아이가."
가련한 얼굴로, 아나스타시아는 의도적으로 품위 없이 웃는다. 약간 도발적인 행위지만, 율리우스는 큰 부담이 아니라는 말에 안도했다.
얻은 권리, 율리우스의 눈앞에 펼쳐진 눈부신 길, 거기에 대한 상담을 부탁받아서.
눈을 살짝 내리까는 율리우스. 그 반응에 실눈을 떠, 아나스타시아는 "에헴." 하고 헛기침. 그러고 나서 거드름 피우듯 입을 열어,
"뭐, 있다이가. 이렇게 말하긴 했어도, 내도 절대로 승부하기 싫은 기는 아니데이? 나라를 갖고 싶은 기는 본심이고, 크게 한따까리 하는 기도 싫진 않데이. 그래두 그건 그거대로, 쪼깨 더 율리우스 씨도……"
"아나스타시아 님, 그 부분에 관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깊게, 대답을 정리한 율리우스의 목소리에, 아나스타시아는 말을 중간하고 눈썹을 추켜올린다.
단, 진지한 기사의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기척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입술을 핥고,
"뭐고, 좋은 야기라믄 기대되는디."
라며 싱글거린다. 그 웃음에, 율리우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저도 알고 있는 셈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타국의 출신인 것과, 호신상회가 아직 왕국에선 힘이 약하다는 것, 그것들은 왕선에 있어서 유익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고걸 어떻게 해결하는 방법, 찾았다는 기가?"
"예. ──그러기 위해서, 밤까지 실례했습니다."
상담의 의제로, 그것들이 불안재료가 될 거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율리우스도, 아나스타시아를 왕선에 추천한 당사자다. 그녀의 자격을 처음으로 발견하여, 왕선에 가담할 재기가 있다고 진언한 것도 율리우스 자신이다.
그렇기에 가능한 한, 아나스타시아를 위해서 만난을 물리쳐, 힘쓸 의무가 자신에게는 있다.
"그래서, 고 시간에 낼 위해서 뭘 해준다는 긴데?"
"예. 기뻐하시길."
기대의 눈빛의 아나스타시아에게 길보를 전한다, 그 일에 율리우스도 마음이 조급해진다.
율리우스는 가슴에 손을 얹어, 정중히 고개를 숙이면서, 엄숙하게 고했다.
"──이 왕국에서 최고의 기사, '검성'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에게, 아나스타시아 님의 기사가 되도록 타진하였습니다. 그도,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호의적인 대답을 들었습니다."
타국의 인간임은 바꿀 수 없더라도, 왕국에서의 지반 굳히기── 그중에서도, 후원자에 관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찾을 수는 있다.
그것이 왕국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검성'의 가계라면 이보다 큰 힘은 없으리라.
그것이야말로, 율리우스가 아나스타시아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조력이었다.
그리고, 율리우스의 그 보고에, 아나스타시아도 웃음을 활짝 띠고──,
"──내, 나라에 돌아갈끼데이!"
라며, 어째서인지 성대하게 기분을 상하게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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