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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왕선전일담 진영결성비화 :「우아한 약세번성기 7」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06 18: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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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간 후와도 같은 저택의 응접실에서, 율리우스는 조금 전의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대체, 자신은 어떠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일까.
"가능한 한, 아나스타시아 님께 편의를 도모한 셈이었는데……"
명안을 고한 직후, 아나스타시아의 변모는 대단했다. 평소와 똑같은 웃음으로 보였으나, 배후로부터 느껴진 압박감은 장난 아니었다.
그 미미조차도, 돌아간다고 말한 아나스타시아를 떨면서 따랐을 정도로.
"형님, 아나스타시아 님들을 여인숙으로 모셨습니다만……"
거기에 손님을 숙소로 데려다준 요슈아가 돌아온다. 망설임이 느껴지는 동생의 보고에 율리우스는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래, 수고했어. 내가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뇨, 전 괜찮습니다. 그보다, 형님은 괜찮습니까?"
배려의 시선에, 율리우스는 미소를 띠는 데 실패했다. 마음속에서, 동요는 여전히 굳게 남아있다. 간단히 고치기는 힘들다.
"그래도, 이대로 관계를 놔둘 순 없어."
"잠시 시간을 두어야 냉정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하나의 해결책이지만, 이번 경우엔 최선의 방법이 아냐. 만약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혼자 결단하시고, 참가자격을 양보라도 하시면 큰일이야."
물론, 총명한 아나스타시아가 경솔한 행동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냉정해지지 못하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그 냉정함을 빼앗은 자각이 자신에게 있다. 해결에 애를 써야 한다.
그런데, 율리우스의 그 판단에, 요슈아는 온순했던 얼굴에 곤혹을 새겼다.
"왜 그래?"
"제가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형님은,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왕선의 자격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데에 반대, 하는 거죠?"
"물론이다. 그건 너도 같잖냐?"
"예, 그건 맞는데 말이죠……전 어디까지나, 용력석의 예언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형님은 다르지 않습니까?"
요슈아의 의문에 짐작 가는 것이 없어, 율리우스는 눈썹을 찡그린다. 요슈아 자신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초조함에 "그게."라고 되풀이하면서,
"형님은, 아나스타시아 님을 왕선에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위해, 라인하르트 님께 기사로서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지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당연한 걸 다 물어보는구나. 아나스타시아 님의 자격을 발견하여, 왕선에 추천했어. 그 분께서 전력을 기울이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는 건 나의 의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럼, 의무감이 이만큼 하게 만들었다고.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왕좌에 걸맞으신지가 아니라, 자기 역할로……"
"그렇지는 않아. ──난,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왕좌에 걸맞으신 분이라 생각했어. 검을 바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그러니까, 그분을 위해서 진력하고 싶다."
그것은, 율리우스의 가슴속에서 자연스럽게 굴러떨어진 본심이었다.
물론, 율리우스도, 단지 용주의 반짝임만으로 그런 판단을 한 것이 아니다.
용주의 빛은 계기에 지나지 않는다. 빛은, 그녀에게서 자격을 제시했을 뿐.
그 이후의 일은 모두, 그 계기를 얻은 율리우스가 자기 마음에 따른 결과였다.
왕위의 공석을 밝혀, 왕국의 폐색된 미래를 걱정하여, 용력석의 신탁을 이루기 위해 후보자의 한 명으로서 가담해달라고, 율리우스는 그녀에게 왕선의 참가를 요구했다.
그 율리우스에게, 아나스타시아가 무슨 말을 했는가.
겁을 내는 기색도 없이, 그녀가 입에 담은 말── 그것을, 율리우스는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웃었어. 자신의 꿈에 손이 닿을 거라고. 그, 그릇의 크기에 압도당했지 뭐야."
용주의 반짝임에 화제가 빼앗기기 전에, 아나스타시아의 신상은 그녀에게서 들었었다.
카라라기의 최하층에서 태어나, 상회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지위를 쌓아 올렸다. 그건 죽을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손에 넣은 성과다. 그녀는, 대망을 위해서라면 자기 한계마저 손쉽게 극복한다.
그렇게 되는 데 얻은 것을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아무것도 없이 태어난 소녀가, 손에 잡은 온갖 것을 품은 채, 자신 앞에 당당하게 나타난 것이다.
거기에 율리우스는, 아나스타시아 호신에게서 왕의 그릇을 보았다.
──용주의 빛 따위, 모든 것은 그 후의 '덧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길에도 긍지에도 충의에도, 등지지 말고 검을 바치고 싶다. 난 아나스타시아 님에게서 그것을 봤어."
"────."
"그분의 쾌조에 매혹된 거나 마찬가지야. 그걸 지켜보고 싶다고, 동경해버렸어."
그러기 위해, 최대한의 협력을 하고 싶다며 노력한 셈이었으나.
"아무래도, 난 아나스타시아 님에게 차인 모양이군."
가벼운 농담과도 같은 말을 내뱉고, 율리우스는 몸이 지독히 무거워진 듯한 착각을 느낀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그 사실은 자신에게 있어서 심통했던 모양이다.
하다못해 이후에, 아나스타시아에게 남몰래 지원 정도는──,
"……저기, 형님, 잠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만."
"말해보렴."
"형님은 빈번히, 제가 자신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합니다만…… 그건, 형님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당돌한 요슈아의 발언에, 율리우스는 무슨 말인가 하고 당목한다. 형의 그런 놀람에 고소해, 요슈아는 긴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계속한다.
"형님은 과도하게 생각을 많이 한다고요. 이해합니다. 아나스타시아 님을 위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큰 힘이 될 방법을 추천한 생각은 이해합니다. 이해합니다만,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건, 크나큰 착각입니다! 형님은 오해하고 있습니다!"
"내가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왕국 제일의 기사라……"
"아뇨,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왕국 제일의 기사는 형님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뛰어난 기사', 율리우스 유클리우스를 넘는 자는 없음! 그게 결론입니다!"
큰 몸짓으로, 요슈아는 또다시 얼굴을 붉히고 율리우스에게 열변을 토한다. 그런 동생의 기세에 몸이 젖혀, 율리우스는 거듭되는 놀람에 눈을 깜작였다.
요슈아가 이 정도로, 감정을 드러내면서 역설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동요하는 율리우스에게, 요슈아는 한층 더 다그쳤다.
"왕국 제일의 기사가 '가장 뛰어난 기사'인 율리우스 유클리우스라면, 형님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아나스타시아 님을 위해, 제일의 기사가 필요한 형님은."
"────."
"형님의 생각은 잘 들었습니다. 유클리우스가로서, 타국의 출신자를 왕선 후보자로서 지원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 상당한 반대가 예상됩니다만…… 그 부분은, 어떻게든 해봅시다!"
"어떻게든이라니…… 요슈아답지 않은, 틈이 많은 의견이구나."
"지금은 조리를 세우기 위해 수단은 가리지 않겠습니다. 형님이 아나스타시아 님을 남몰래 지지하는 모습 따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럴 것이, 그런 건 전혀, 우아하지 않잖아요."
"────."
호소하는 요슈아의 말, 그것이 가슴에 날카롭게 꽂힌다.
정말 바보 같고, 또는 가볍게 들릴지도 모르는 설득. 그러나──,
"──정말 큰 일이구나."
가식이 없어지면, 우아함이 빠지면, 그건 율리우스가 믿는 기사도에 어긋난다.
그걸 요슈아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 멋대로 설득당하고 만다.
그것이, 많은 사람이 '가장 뛰어난 기사'라고 칭찬하는 율리우스 유클리우스의 원점이니까. ──결코, 굽혀서는 안 될 근본이니까.
"형님의 희망은,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왕이 되시는 길을 받쳐드리는 것. 거기에 필요한 건 왕국 제일의 기사,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하고픈 것과, 필요한 것이 겹쳐진 건가…… 조금 힘이 과분한 것 같기도 한데, 이건 우아하다고 할 수 있을까?"
"형님이 하는 일이라면, 저한텐 모든 것이 우아하게 보입니다."
"그건 너무나도 특별취급이구나. ──그래도, 감사를 표하지, 요슈아."
그답지 않은 열량으로 설득당하여, 율리우스는 눈을 감았다. 감은 눈꺼풀 뒤쪽에, 빛나는 용주를 손에 놓고, 율리우스의 설명을 듣고 있는 아나스타시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표정이, 눈동자가, 서서히, 빛을 받듯 꽃피기 시작한다.
"아나스타시아 님께서 기분이 안 좋으신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 자신의 말을 아직 전하지 않았어. 그 전에 결착을 낼 순 없지."
"그럼……"
요슈아가 기대로 눈을 반짝여, 율리우스는 방안의 마각결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희미하게 노란색으로 빛을 발하는 결정석에, 같은 색을 띤 율리우스의 눈동자가 반사하고 있다.
──밤중에 여성을 방문하기에도, 아직 늦지 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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