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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왕선전일담 진영결성비화 :「우아한 약세번성기 8」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06 18: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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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늘은 잘끼데이. 아무도 들어오지 말그라."
여인숙으로 돌아온 아나스타시아의 태도에, 리카드는 강렬한 오한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짧은 말만 남겨, 자실로 돌아가는 등을 무언으로 지켜본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약간 난폭하게 들려서, 리카드는 이마의 땀을 닦는 듯한 몸짓을 했다.
"오오, 무서브라. 머꼬, 저 태도…… 미미, 무슨 일 있었나?"
"전혀 모르겠구만! 아가씨, 갑자기 폭발했어! 미미, 아가씨의 무릎 위에서 움츠리고 있어서 엄─청 쫄았어! 그거 말고는 모든 것이 의문!"
도움이 안 되는 미미에, 리카드는 짙은 갈색의 머리를 긁는다. 기대는 거의 안 하고, 같이 돌아온 헤이타로와 티비에게도 눈길을 보내지만, 두 사람도 거북한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두덜, 아가씨의 기분이 언짢은 이유도 모르는 기가. 곤란하구마. 상담(商談)이 잘 안 되싸도, 저 만치 빡친 기는 드문디 말이제."
이빨이 다 자란 큰 입으로 탄식하여, 리카드는 자신의 우람한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졌다. 그 가슴팍에서 배까지, 전신이 진한 갈색의 체모로 뒤덮인 거구── 견인(犬人)의 아인이다. 그 입장은 '철 어금니'의 단장이며, 고용주인 아나스타시아의 심기는 꽤나 고민거리였다.
──리카드와, 아나스타시아가 알고 지낸 기간은 길다. 거의 15년이나 된다.
만남은 그야말로, 아나스타시아가 꾀죄죄한 부랑아였었던 무렵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젊을 때부터 비범한 눈빛을 가진 소녀였는데, 몸차림을 단정히 하여, 상회의 허드렛일을 소개한 것도 리카드다.
이래로, 교제는 오래 계속되어, 지금은 이런 데까지 어울려주고 있다. 인생이란 기구한 것이다. ──아나스타시아가 놓인 현상을 아는 자로서, 특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른 기도 아니라므는, 내 꿈은 아가씨나 니가 제대로 시집갈 수 있는 기데이. 아가씨는 머스마 쪽이 뒷걸음질치쌌고, 니는…… 뭐고, 닌, 시집갈 수 있긋나?"
"시집?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해놓는 게 길해! 그런 느낌!"
"닌 홀가분하구마......마, 헤이타로, 고런 눈으로 보지 말레이. 지금 당장에 할 야기가 아니니께. 니도 쪼까 누나헌테서 떨어지는 기 어떻노."
"단장, 그건 저한테 죽으라는 소리가……"
"엄살이 심하구마!"
나이가 많은 쪽의 비애를, 아직 젊은 애들은 전혀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 사실에 한탄하는 리카드는, 문득 혼자 고민하는 티비를 눈치챈다. 그는 왼쪽 눈의 모노클을 열심히 만지작거리고, 무언가 궁리하는 중이다.
"뭐하노, 티비. 뭐, 신경 쓰이는 거라두 있었나?"
"잠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전, 루그니카 왕국에서 상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한 상업소를 고르고 있으니까요. 만약, 아가씨가 철퇴라도 하면 큰일이 된다고요……"
"철퇴? 왜 그렇게 되능교, 아가씨 답지도 않게."
큰 입을 벌려서 불안을 웃어넘긴 리카드에, 티비는 심각한 얼굴로 뒤돌아보아,
"용차로 돌아올 때, 아가씨가 그렇게 투덜거렸어요. 만일 진심이라면…… 아우!"
"빙시야, 진심일 리가 있긋나. 애초에, 이 쪽으로 왔을 때의 아가씨 얼굴, 니도 봤을 거 아이가. 그 아가씨가, 얌전히 꽁무니 빼고 튀었을 리가 없는 기라."
과도하게 걱정하는 머리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리카드는 꼬리를 옆으로 크게 흔들었다.
호신상회의 루그니카 왕국 진출── 그것은, 아나스타시아가 내세운 새 운영계획이었지만, 그건 지금, 어디까지나 목표 중의 하나가 되어있었다.
아나스타시아가 이 왕국에 바라는 탐욕, 그걸 가지게 된 날의 그녀의 모습을, 리카드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아나스타시아 호신이다.
"그릏게 빤짝빤짝한 얼굴이었는디, 그 욕심 많은 가시나가 포기할 리 읎다 아이가."
그 얼굴은, 아나스타시아가 진심으로 갖고 싶다고 갈망하는 무언가를 찾았을 때의 얼굴이다.
상회를, 삼자제를, 노스승을, 리카드를, 가지고 싶어 했을 때에 보인 얼굴이다.
그러니까, 아나스타시아는 다시, 이 왕국에서 가지고자 갈망하는 것을 찾은 것이다.
"그라기 위해서라믄, 손쓰는 건 안 아낀데이. 튀덴헌테서 상회 뺏들었을 때하고 똑같은 기다."
"튀덴 부회장님은, 지금의 입장에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던데요……"
"그 놈도 성가시니께 말이데이.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마는."
오래 알고 지낸, 실눈의 남자를 떠올려서 리카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쨌든, 만나서 여태까지, 아나스타시아는 온갖 일을 잘 해내왔다.
그러니 그녀의 자세는 그대로,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리라.
"그렇다믄, 기분 안 좋은 이유는, 원했던 거에 외면당해서겠제."
거의 볼 기회가 없는 분노의 이유, 그 짐작이 가서 리카드는 입가를 추켜올린다.
예전에, 젊었던 시절의 아나스타시아는 자주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었다.
그건 리카드가 좋을 대로 얼버무렸거나, 삼자제가 시키는 대로 말을 들어주지 않았거나, 튀덴과 상회의 대표권을 둘러싼 교섭에서 곤란해졌을 때이며──,
"──즉, 흉계를 꾸미고 있을 때란 소리데이. 닌 어떻게 생각하노?"
"공교롭지만, 중도에서 이야기를 재촉당해도, 경솔한 대답은 꺼내기 어렵다고 밖에 할 수 없어서 말이야."
"묘한 대답이네. 아가씨하고 비슷하구마."
말하는 내용과 달리, 리카드는 즐겁다는 듯 무릎을 털었다. 조용히 일어서면, 여인숙 앞에 모습을 보인 미남자와, 얼굴 하나만큼 이쪽이 큰 키 차이가 생긴다.
이렇게, 그를 직접 만난 기회는 아직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지만──,
"이제야 알았는디, 의외로 용모를 따지는구마."
"──? 미안한데, 이야기가 잘 모르겠어. 그리고, 너랑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지금은 우선해야 할 용건이 있어서 말이야. 지나가도 될까."
"상관없데이 라고 말하고 싶지만도, 그를 순 없단 말이제."
한 차례, 길을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줘놓고 길 막기. 리카드의 어린이 같은 장난에 상대는 눈썹을 찡그려, 그 사이에 리카드는 미미들에게 손짓했다.
"손님 상대는 내가 할끼데이. 니들은 아가씨 있는 데로 가서 손님이 찾아왔다고 전해주레이. 그 상태라믄, 쫓아내라고 하겠지만도."
"아─! 아무도 들여놓지 말라고 했었지─! 미미, 발군의 기엉녁!"
"그렇제? 그니께, 내 역할은 고거데이."
"네네─! 그럼, 단장도 율리우스도 엄─청 힘내래이─!"
등을 확 펴, 고용주의 명령을 복창한 미미의 머리를 커다란 손바닥으로 쓰다듬는다. 미미는 고개를 크게 돌려서 기뻐한 후, 두 동생의 손을 잡고 숙소로 뛰어들어갔다.
그 등을 웃음을 띠고 지켜보아, 그러고 나서 리카드는 어깨를 푼다. 그러자,
"보아하니, 너는 날 돌려보낼 생각인가?"
"아가씨는 그레 시켰데이. 고용주헌티 반항할 수 없는 기 용병 노릇의 단점인기라. 뭐, 그기 아이었어도, 오늘 밤은 내가 방해했겠지만 말이다."
"────."
미남자가 눈을 가늘게 뜬다. 그의 손발에 긴장이 충만되어, 동시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외견은 싹싹한 남자로 보이나, 그 안쪽에 숨겨진 것은 깔볼 수 없노라──.
"왕도 꽃길에서, 칼부림이라도 일으키믄 큰일이다이가. 그니께내 주먹으로, 오늘은 돌아가줬으면 한데이."
"과연. 환영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라니 예상외다. ──하지만."
두꺼운 거구와 청년, 그 체중 차이는 두 배 이상이나 된다. 당연히, 맨손으로 싸우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청년은 웃었다.
흰색 제복의 망토를 풀어, 허리에 찬 기사검도 검집 째로 뺀다. 그렇게 몸을 가볍게 만들어, 가늘고 유연한 양팔을 들어 올려, 자세를 취한다.
"검을 안 쥔 상태라면 손쉽게 격퇴당할 것이다. 그렇게 판단되는 건 유감스럽군."
"……뭐고, 놀랍구마."
맨주먹으로 물러가지 않는 자세에, 리카드는 일순간, 멍해진 듯이 한숨을 쉬었다.
깔볼 수 없다고 평가한 셈이었으나, 자신은 아직도 상대를 '기사'라며 깔보고 있던 모양이다.
"────."
정면, 북받쳐 오르는 것은 꺾이지 않는 심지와, 한결같은 단련이 갈고닦은 강고한 자부다.
맨손으로 싸우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교만한 행위였다.
"아나 아가씨가 외견을 따진다니, 내가 웃을 자격은 없었구마."
영약하게 으르렁거려, 입가를 흉악으로 일그러뜨리면서, 그러나 중얼거림에는 안도가 느껴졌다.
내심,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정말로, 라고 자신의 군소리에 무릎을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어린 아나스타시아에게서 큰 그릇을 본 자신이, 눈앞의 청년을 잘못 보다니, 정말로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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