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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왕선전일담 진영결성비화 :「우아한 약세번성기 9」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8.06 18: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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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단장, 때려눕혔어? 엄─청나! 어때써? 어때써─?"
"칭찬해주는 건 고맙지만, 그는 많이 봐주고 있었어. 애초에, 내가 덤벼들기 전에 음주도 했지. 만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태야."
문병을 물리쳐, 여인숙에 당당히 발을 들여놓자, 이쪽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는지 세 자제를 맞이했다. 미미를 필두로, 헤이타로와 티비의 삼자제다.
그들은 하나같이, 가로막은 리카드를 이기고 온 것을 좋게 말하지만, 율리우스는 그 일에 대해서는 순수히 긍정할 수 없다. 리카드의 손대중은, 상대한 율리우스에게는 명백했다.
주먹을 맞댄 건, 형식상으로 겉꾸몄을 뿐이리라.
"필요한 절차를 밟아줬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어.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악역을 자진해서 맡았다고 말이야."
"그럼, 저희들도 똑같이 악역이 되어야 할까요?"
배후, 복도 끝에 있는 방의 문을 가리켜, 헤이타로가 그렇게 물었다. 그 질문에 율리우스는 한쪽 눈을 감아,
"아나스타시아 님께선, 너희들한테 뭘 시켰니?"
"단장님과 똑같이, 아무도 들여놓지 말라고요. 하지만……"
"아가씨는 귀차는 성껵이지─! 아마, 싫다고 해도 속으로는 좋아한다(嫌よ嫌よも好きのうち)란 거야─!"
"그 말, 누가 누나한테 가르쳤는지 나중에 알아내야겠어요."
티비의 탄식에, 헤이타로가 열심히 끄덕인다. 두 동생의 과보호에 미미는 모르는 체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들의 의견은 이해했다. 리카드와 동일하게,
"너희들도, 나한테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구나."
"아가씨의 상태가 안 좋으면, 저희들도 일을 못 하니까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태도로, 티비가 율리우스에게 길을 양보했다. 그 에스코트를 미미가 흉내 내어, 헤이타로도 따라 한다. 삼자제가 만든 길에, 율리우스는 미소 지었다.
"잘 모르겠지만, 아가씨를 웃게 만드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 생각했어!"
"──그럼, 그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엄지손가락을 세운 미미의 격려를 받아, 율리우스는 복도의 끝에 있는 방으로. 그 문 앞에 서자 심호흡하여,
"아나스타시아 님, 늦은 밤중에 죄송합니다. 율리우스 유클리우스입니다. 당신께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습니다. 시간을 내주시면──."
"──아, 아니. 안 된다. 오늘은 벌써, 문닫았데이."
대답은 있었다. 노크를 해, 말을 건 문 너머에서, 살짝 높아진 목소리가.
그 거절에, 율리우스는 긴장한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듣기 좋은 말을 남기고 이 자리를 떠나, 시간을 들여서 관계를 회복하려 했으리라.
그러나, 요슈아가 해준 말이, 이때 율리우스의 등을 떠받쳐줬다.
"그렇다면, 실례지만 이대로 들어주세요. 조금 전에 말씀드린 사항에 대하여 정정을. ──아나스타시아 님의 기사로 '검성'을 추천한 거, 취소하고 왔습니다."
"────."
희미하게, 숨을 멈추는 낌새가 문너머로 느껴졌다. 눈을 감아, 율리우스는 좀 전에, 억지를 부려서 만나고 온 벗의 얼굴을 떠올린다. 수시간에 걸쳐서 열변을 토해, 설득한 말을 같은 날에 번복했다. 몹시 불성실한 언행에, 벗을 결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헤어질 때 라인하르트는 쓸쓸한 듯 미소 지으면서,
'너 자신이 검을 바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어서 다행이야. 나도, 그렇게 될 일이 있을까."
그런 투로, 자신에겐 과분한 소망을 품는 듯한 벗의 중얼거림에, 율리우스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있을 거야. 너도, 반드시 자기 검을 바칠 주인을 만날 수 있어. ──영웅된 존재에, 그건 틀림없이 찾아올 테니까.'
잘난 것처럼 들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미소로 지켜봐 주었다. 이쪽의 마음은 통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왜고?"
생각에 잠긴 율리우스를, 불의의 의문이 현실로 되돌아오게 만들었다. 소리는 문을 사이에 두고, 율리우스에게 '검성'의 협력을 버린 진의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다. 여기서, 말을 잘못해선 안 된다. 정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입에 담는다.
"아나스타시아 님, 당신을 왕선에 추천한 건 바로 저입니다. 저에게는 당신을, 이 가혹한 싸움에 이끈 책임이 있어요. 만전을 기하여, 가능한 한 조력해, 지지할 책임이."
"그, 책임을 지는 방법이 '검성'님 아니었나? 율리우스 씨는 책임을 다할라고 했데이. 내는 그 점은 의심하지 않은 기라."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말했을 터인데요. 만전을 기하여, 가능한 한 조력해, 지지할 책임이 있다고. 그렇기에, 당신 곁에는 왕국 제일의 기사를 두고 싶다."
모르겠다며, 곤혹이 생긴다. 율리우스가 내린 결론에 짐작이 가질 않는다고. 당연하다. 율리우스 자신도, 이제 이야기할 건 터무니없는 것이라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밖에 없다. 망설임을 참아, 율리우스는 가슴을 펴, 말했다.
"저는 루그니카 왕국 근위기사단 소속, 율리우스 유클리우스. 황공합니다만, 기사들의 긍지로서 '가장 뛰어나다'라고 평가받는 몸── 저야말로, 당신을 섬길 왕국 제일의 기사."
단언했다. 그 직후, 율리우스는 몸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 열과 동시에, 눈앞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닫힌 문이 열어젖혀, 그 건너편에 서있었던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작은 여성의 모습을 보고, 율리우스는 공손히, 그 자리서 유려하게 무릎을 꿇었다. 그 행위를 지켜보고, 그녀는 길고 큰 한숨을 쉬자,
"……진짜로, 크게 나왔구마. '검성'님을 제쳐놓고, 지가 왕국 제일의 기사라니. 그른 말 절대로 안 할 줄 알았는디."
"동생이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금도, 자신의 호언장담에 온몸이 떨릴 지경입니다."
"그라믄, 정정할 기가?"
"아니요. ──왕국의 정점에 서실 분의 제일의 기사, 그것이 왕국 제일의 기사가 아니면, 도저히 이치가 안 맞습니다. 때문에, 맹세는 여기서. 당신께, 바칠 검과 충의에."
"내, 아직 기사 할 끼라고 안 했는디, 성급한 사람이구마, 율리우스 씨."
입가에 손을 대고, 평상시의 태도를 되찾은 듯이 여성── 아나스타시아가 웃었다. 그 웃음을 올려다봐, 율리우스는 조용히 이어질 말을 기다린다.
아나스타시아도,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살며시, 그 희고 나긋나긋한 손가락을 이쪽으로 편다.
"──의외로, 무겁게 느껴지는구마."
뻗은 손에, 율리우스가 내미는 기사검을 받아, 아나스타시아가 중얼거렸다.
길쭉한 기사검은, 율리우스가에 전해지는 한 자루다. 그다지 유명한 명검은 아니지만, 대대로 계승 받아온 검에는 순수한 중량 이상의 무게가 있다.
"기사의 긍지니까요."
"그리고, 충의의 증표…… 였나? 안 보이는 거는 취급이 어렵구마. 이게 은혜였다믄, 가격표가 없어서 대환영인디."
농담하듯이 혀를 내밀고서, 아나스타시아는 정신을 바짝 차린다.
그렇게 진지한 눈빛이 되자, 그 순간에 그녀의 가련함은, 그저 도연히 넋을 잃게 만들 만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아나스타시아의 손바닥 위에서 용주가 반짝이기 이전에, 율리우스를 매혹한 그녀 자신의 빛이다.
"────."
안 익숙한 행위일 텐데, 아나스타시아는 공손히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몇 천 번이나 봐왔을 터인 도신, 그것이 지금의 율리우스에게는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은색의 잔상을 눈꺼풀에 남겨, 율리우스는 눈을 감아, 고개를 숙였다.
무릎을 꿇은 율리우스에, 아나스타시아가 뽑은 검의 날을 들이댄다. 그 도신을 기울여, 검의 측면을 율리우스의 왼쪽 어깨에, 그다음으로 오른쪽 어깨에 대었다.
──기사 서훈의 의례절차는, 왕국에선 관례로서 널리 알려진 의식이다.
기사는 생애에 두 번, 이 기사 서훈의 의식을 받는다고 한다.
첫 번째는 기사에 뜻을 둔 자가 성인이 되어, 가장이나 상관에게 기사의 자리를 인정받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마지막 주인을 결정하여, 그 인물을 섬길 것을 인정받을 때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 번째 이후도 있지만, 기사에게 있어서 그건 수치로 여겨진다. 그것은 어떤 형태라 할지라도, 주인을 잃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고로, 두 번째 기사 서훈, 그건 기사에게 있어서 일생 최대의 결단과 동등하다.
그것을 바치는 의미를, 검을 든 아나스타시아도 또한 실감해주었다면.
"요걸로, 율리우스 씨…… 율리우스는, 내 기사데이. 돌이킬 순 없디?"
"그건 아나스타시아 님도 마찬가지. 제가 기사가 된 이상, 말씀하신 대로, 왕선의 권리를 포기하시려는 건……"
"아아, 고거? 고거는 농담, 말해봤을 뿐이데이. 진심일 리가 읎다 아이가, 진짜로."
"하?"
주종의 첫 제언으로서, 그 발언을 철회시키려고 한 율리우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단언한 아나스타시아에 아연실색했다.
그런 율리우스의 반응을 곁눈질하여, 아나스타시아는 눈을 치뜨고 이쪽을 올려다봐,
"그야, 그릏게라도 안 했으믄 이리 되진 않았을 거 아이가? 율리우스가 필사적으로 내를 받들러 와줄지, 확인할라고 필요했으니께."
"그건…… 하지만, 그 경우에도, 라인하르트의 조력을 얻을 수 있었을 터. 아나스타시아 님은 대체, 그의 뭐가 불만……"
"네, 잠시만! 내, 그 질문엔 대답하고 싶지 않데이. 그러니께네, 이후에는 일체 금지! 이제 상관없다 아이가. 내 기사는 율리우스! 이건 결정! 계약! 날인완료!"
손바닥을 내밀어, 아나스타시아는 율리우스의 의문에 뚜껑을 닫고, 완전히 닫아버린다. 빠른 어조로 말하는 그 기세에 눌려, 율리우스는 말을 삼켰다.
기사로서 막 맹세한 참이다. 이 자리에서 그걸 맹세해놓고서, 일찌감치 주군이 된 여성의 말을 어기면 안 된다.
"────."
그렇게 자신을 설득해, 율리우스는 뒤늦게나마 실감을 느낀다.
스스로의 검을, 마땅한 상대에게 바쳐, 기사로서 맹세를 하여, 주종이 된 것을.
"율리우스?"
"새삼스럽게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 놀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왕국 제일의 기사라고 공언해, 결국, 아나스타시아 님께 기사의 맹세를 재촉하여, 주종으로서 약속을 나눌 줄은."
"아─, 확실히, 율리우스 답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구마."
정말로, 꼴사나운 태도가 눈의 띄었던 일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율리우스의 반성에, 아나스타시아는 "그래두." 라며 말을 잇고,
"그만큼이나 필사적으로, 내를 쫓아와준 기는 기쁘데이?"
"그럴게 말씀해주신다면, 저도 다행입니다."
"응 응, 그릏제? 이전부터 말했는디, 내는 내끼는 소중하게 다루는 기라. 내 기사가 된 율리우스도, 소중히 여길 테니께 기억해두레이."
기분이 좋아 보이는 아나스타시아의 말에, 율리우스는 자신의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낯간지럽다, 라고 생각해버리는 건, 우아함이 부족했다는 자각 때문일까.
그 이상으로, 기사로서 얻은 실감이, 가슴을 뜨겁게 불사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릏다믄, 내랑 율리우스가 정말로 일련탁생이 돼뿟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라고, 말씀하심은."
"오늘 다 하지 못한 야기, 잔뜩 해야 한다 아이가? 영기를 기르잔 소리데이. 내일부터 쭈─욱, 바빠질 테니께."
그건 아나스타시아치고는, 상당히 유창한 주장처럼 들렸다. '시간과 돈의 가치는 동등'이라는 카라라기의 가르침, 그것에 준하는 아나스타시아 답지 않은 말투.
그 율리우스에게, 아나스타시아는 꽃이 핀 것과도 같은 웃음으로,
"서두르지 않아두, 내일이 있다 아이가. ──그제? 내, 왕국 제일의 기사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내일도, 그다음도,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아나스타시아의 말에 끄덕이고, 가슴에 손을 얹자 가볍게 절한다.
"안녕히 주무세요, 아나스타시아 님. 부디, 좋은 꿈을."
"그래, 고맙데이. 율리우스도, 내 꿈 꾸그라."
"그건 무척이나 매력적인 재안이십니다."
우아하게, 손을 흔드는 아나스타시아에게 미소 지어, 율리우스는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복도를 빠져, 여인숙의 입구로 향한다. 그곳에는, 미미들 자제와 리카드의 모습이 있었다.
그들을 향해 손을 든다. 지금, 이 순간부터, 율리우스와 그들은 동포다.
함께, 아나스타시아를 떠받쳐, 그녀를 위하여 전력을 다하는 동지가 된다.
"뭐고, 좋은 표정 짓고 있구마."
"오─, 그렇네─! 좋은 표정 짓고 있구마─!"
이빨을 드러낸 리카드가 웃어, 그 흉내를 낸 미미가 웃었다. 그 분위기에 끌려서 헤이타로와 티비도 웃는 걸 보고, 율리우스도 웃었다.
몹시, 상쾌한 기분이라서.
"──멋진 여성한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영광을 받아서 말이야."

11

──빛이 생긴 순간, 눈을 깜빡인 건 놀라움 때문이었다.
눈부신 빛에, 손바닥의 희미한 열에, 생각지 못한 장치에, 그것들 모두가 놀라웠으니까.
하지만, 그중에서도 월등히, 눈에, 마음에, 새겨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축하해, 라고 해야 하려나?"
닫은 문에 등을 맡겨, 작은 가슴에 손을 얹고, 몇번이나 심호흡을 반복한다.
그 목소리가 들린 건, 그렇게 기를 써서 자신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였다.
익숙한 목소리에 옥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아나스타시아는 방의 안쪽을 째려본다.
왕도에서도 일등급의 여인숙, 넓은 객실은 벽이 두꺼워, 소리가 주위에 새지 않게 상당히 배려되어있다. 그걸 고른 일실에서, 아나스타시아는 등 뒤로 문을 잠그자,
"축하하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마."
"돌고 돌아서, 갖고 싶었던 게 들어왔다. 그 행운에, 난 감동했다고."
"심술궂은 말은 고만! 참말로, 계속 곁에 있는 아아는 요래서!"
중성적인 음성에 말대꾸하여, 아나스타시아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녀의 발이 향하는 끝은 침대── 그 위에 내던져진 건, 흰 여우의 목도리다. 아나스타시아가 늘 몸에 지니는 것이며, 언뜻 보기에, 아주 평범한 모피로 보이나──,
"용주의 반짝임보다, 꿈을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이런 수 저런 수로 곁에 두려고 고생하고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헛수고였구나. 저쪽에서 왔으니까."
"──에키드나. 니, 내 편 맞나? 아니믄 적이가?"
아나스타시아가 목소리로 위압감을 주자, 여우의 목도리가 불의에 움직였다. 그건 목도리의 역할을 포기해, 아나스타시아가 뻗은 손에 뛰어오르자, 살며시 그녀의 볼에 몸을 기대었다.
순백의 체모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그것은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여우였다.
"당연히, 난 네 편이지. 10년래의 관계야. 이제 와서 물을 필요도 없잖아?"
"그른 거 치고는, 내에 대한 친애가 부족한 거 아이가? 율리우스의 일은 부정 안 하지먼도…… 이 나라는, 내하고 에키드나의 계약이 달성되는 곳이 된다. 고런 느낌이 들지 않나?"
"그렇지. 어렸던 네가, 첫 계기를 얻고 나서 어디까지 성장할지. 그 손가락 끝이 도달하는 곳을 지켜보고 싶어. ──아아, 그것이야말로 내 소망이야."
볼에 근지러운 감각을 느끼면서, 아나스타시아는 여우의 이야기에 눈을 가늘게 뜬다. 거기에는 율리우스에게도, 리카드에게도, 미미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다른 친애가 있었다.
"그러니께네, 보여줄끼데이. 내 욕심이 다다를 끝을. ──모두헌테, 성대하게."
가족들의 친애에, 기사의 충의에, 그리고 벗과의 약속에.
──아나스타시아 호신은 입술을 핥아, 달콤한 탐욕에 그 마음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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