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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37권 점포특전: 늑대의 나라/약자는 죽어야 한다 자비는 없다12앱에서 작성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19 0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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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은 시체투성이의 전장에 서 있었다.


흐린 하늘에는 구름이 두껍게 끼어 있어 낮인데도 평야는 캄캄했다. 공기는 금방이라도 한차례 비가 올 것처럼 습하고, 구름 속에서는 금방이라도 땅을 내려칠 것처럼 번개가 꿈틀거렸다.

비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미 이 평야에는 비가 한 차례 내린 뒤였다. ──엄청난 양의, 새빨간 피의 비가.

“────”

텅 빈 두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쓰러져 있는 자들은 통일감 없이 제각각 다양한 장비를 입고 있었다.

나이와 종족도 전부 다 제각각이라, 오히려 공통점이 한 군데도 안 보인다는 점에서 통일감이 느껴진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각기 다른 무기나 방어구를 가지고 다니며, 품질도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즉 정규군도 아니고, 도적 떼도 아니다.

그들은──,

"──치샤 님, 아무래도 반란 분자들 중 생존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전에서 자신을 보좌하는 부관이 보고를 올렸다. 눈 아래에 펼쳐진 전쟁터를 정찰하고 전령을 보낸 후 나온 보고에 지휘관, 치샤 골드는 눈을 가늘게 떴다.

치샤는 키가 훤칠하게 크지만 얼굴은 아직 앳되어 보인다. 사실은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풋내기다. 문득, 자신의 평가에 나이의 요소가 들어가면 주군이 노골적으로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원래부터 저 반란 분자들은 저희가 직접 본보기로 삼을 예정이었으므로 그들이 쓰러진 것 자체는 문제라고 볼 수 없는 일입니다만."

"…그물에 걸린 사냥감이 문제군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통해, 사냥감의 수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고는 있었습니다만… 상대가 단독범이라는 건 조금 예상 외입니다."

치샤가 가느다란 턱에 손을 얹고 한 말에 나이 많은 부관도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치샤와 부관, 그리고 평야에 전개한 병사들 모두가 빈센트 아벨쿠스의 휘하, 아벨쿠스령의 정규병들이다. 병사들은 모두 장비를 갖추고 각오를 다지며, 반란 분자들을 토벌하러 출병했다.

열여섯 살의 황족, 빈센트는 정치적인 수완뿐만 아니라 영주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일 정도로 지략을 품고 있다. 그가 영주가 된 후 5년 동안, 영내의 치안은 극적으로 개선되었고, 이는 싸움이 끊이지 않는 제국에서는 기적적인 치안으로 평가 받았다.

물론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그 평화를 어지럽히려고 하는 자들을 제압하기에 그런 것이다. 이번에 치샤가 천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파병된 것이 예시로 적합할 것이다.

치샤를 포함해 정규군의 존재를 감지한 반란 분자들은 급하게 무기를 들고 이쪽을 맞받아칠 채비를 갖추려 했을 것이다. 적어도 그랬던 것 같았다.

제대로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그들은 누군가한테 이미 전멸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보고! 건의 인물을 포위했습니다!”

"확인했다!"

생각에 깊이 빠져 있던 중, 전령이 숨을 헐떡이며 희소식을 전해줬다. 언성이 높아진 부관이 기뻐하자 전령이 평야의 동쪽을 가리켰다.

"천안경을 빌리겠습니다."

치샤의 지시에 옆의 병사가 「천안경」──활처럼 둥글게 깎인 유리가 끼워진, 먼 곳을 보기 위한 도구──를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들은 치샤는 동쪽으로 천안경을 돌렸다.

전령의 보고대로 평야에 전개한 군사들이 대열로 움직여 목표를 중앙으로 몰아가고 있다.

상대방을 천안경에 포착한 순간──,

"뭔 바보 같은 소리인가! 정확하게 보고해라!"

그때, 천안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치샤의 등 뒤에서 부관의 고함이 진영을 흔들었다. 부관의 호통을 들은 전령은 등을 바로 세우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보고한 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으라는 것인가! ──상대가 아이라고?!"

부관은 다시 한 번 전령에게 호통쳤다. 그는 상관인 치샤에게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의견을 내놓지만, 그도 어쨌든 제국군이서인지, 부하에 대한 훈육은 유난히 엄격하다.

평소에는 믿음직스럽지만 이번만큼은 전령의 잘못이 아니다.

"루드거 공, 그는 올바르게 보고를 올렸습니다. 상대는 확실하게 아이입니다. 다만──,"

천안경으로 전장을 보고 있는 치샤의 말에 부관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러나 부관 쪽으로 얼굴을 돌릴 여유는 없다.

왜냐하면──,

"평범한 아이라고는 당연히 말하기 힘들겠군요."

천안경 너머로 자신을 보는 치샤를 향해 그 소년은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2

──그 소년은 시체투성이의 전장에 서 있었다.

흐린 하늘 아래에 비교적 짙은 푸른 머리를 머리 뒤쪽에 묶고, 선명하게 밝은 복숭아빛 기모노를 입은 열한 살 아니면 열두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다.

전쟁터와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말은 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사의 측면에서 강함과 약함을 구별하긴 하지만, 나이든, 성별이든, 종족이든, 전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제국의 「철혈의 규칙」이다. 그러한 제국의 풍습이 좋든 싫든, 치샤에게도 그러한 기준은 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추어 판단을 내릴 필요도 없이, 저 소년이 규격 외의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번."

치샤는 천 여명의 군사가 포위중인 그 소년 쪽으로, 포위망을 지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당연히 부관들은 치샤가 나서는 것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천안경 너머로 눈이 마주친 이 소년은 정확하게 치샤를 지명하고 있었다. 설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경험이 풍부한 부관이라면 알아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눈앞의 이 작은 괴물을 향해 칼을 들이밀면 안 된다는 것을.

"네 번, 당신은 빈센트 아벨쿠스 각하에게 반기를 품은 자들을 토벌하고 다녔습니다. 이쪽의 인식에 이의는 없는지요."

"오, 대단하네요! 제대로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세고 계셨네요. 일관성 있게 해보자는 발상은 아니었어 가지고, 조금 방법이 모호했을 수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알아채 주셔서 기쁩니다! 게다가!"

"게다가?"

"당신이 너무 좋네요! 이 상황에서 혼자 나온다니. 정말 좋아요!"

팔짱을 낀 소년은 신이 난 듯 고개를 연거푸 끄덕이며 치샤의 말에 동의했다.

갑자기 흥분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자 치샤는 당황했지만 마음을 가다듬었다.

──실제로 아벨쿠스 영내의 반란 분자들을 색출하고, 치샤가 토벌하려 출병하기도 전에 적이 궤멸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 번째다. 두 달 동안 3번이나 그랬고, 이번으로 4번째가 되는데──,

“당신들은 덫을 놓은 거죠. 이번 반란 세력 분들은 원래 범죄자인가 뭐 그런 류였겠죠. 영내에서 잡은 죄인들에게 무기와 방어구를 주고, 일부러 도망치게 놔둬 집단을 이루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반란분자를 토벌하러 출병했죠. ──저를 끌어내려고!"

“……설마, 이 정도까지 상황을 간파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줄거리를 읽은 것에 불과해요. 이걸 쓴 건 당신인가요? 아니면 소문난 「아벨쿠스의 기적」, 빈센트 아벨쿠스 각하인가요?"

“────”

나이도 어리고, 밝게 웃는 겉모습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확한 분석이다. 동시에 이 소년이 빈센트를 노리고 그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소년의 역량이 예사롭지 않은 것임은 이미 증명이 되어 있다.

소년의 말대로 이번에 궤멸한 반란 분자는 아벨쿠스령에서 마련한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활력이 넘치는 사나운 자들을 200명은 준비해 놓았다. 그리고 이들은 이 한 소년에게 전부 죽었다.

난폭한 200명을 죽인 소년이 정규병 천 명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는 단언하지 못한다.

다만──,

"그래서 당신이 어떻게 하실 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호오 호오 그렇군요.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것은 조금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제 기분이라든가, 목적이라든가, 어쨌든 이런 거를 말하고 싶으니까 대답해주겠습니다! 한마디로, 빈센트 아벨쿠스 각하가 소문난 그 분이라면 섬기고 싶어서요!"

"──섬기고 싶다, 라는 겁니까."

손가락을 하나 세우고, 또박또박 대답한 소년의 말을 들은 치샤가 그 말을 반복했다. 소년은 그것에 대해서도 “네!”라고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은 치샤는 품속에서 애용하는 철 부채를 꺼내 입가에 대고서,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지금까지 반란 분자들을 공격했던 것은 빈센트 각하에게 자신을 홍보하고자 그랬던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역시 저라도 곧바로 성에 들어가서 고용해 달라고 직접 말하고 오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선 저한테 관심을 가지게 하는 거죠!"

“────”

방금 전까지, 어느 정도의 제대로 정확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던 것 같은 소년이 갑자기 이상한 논리를 펼치자 치샤는 할 말을 잃었다.

일단 소년의 목적이 빈센트의 주의를 끌고 자신이라는 존재를 강하게 각인시키는 것이었다면, 그건 확실히 성공했다.

"무명보다는 악명이 낫다, 라는 생각으로 하신 것 같군요."

"네, 그 말대로… 네!? 악명!? 왜요!? 저, 아벨쿠스령의 치안 유지에 엄청나게 공헌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거에 대한 반증이 두 가지가 있네요. 우선, 아벨쿠스령의 치안 활동은 저희의 몫이기 때문에, 당신의 행동은 저희의 일을 가로채는 것입니다."

"으음! 그렇지만 불온 분자가 한시라도 빨리 없어지는 것이 치안 쪽으로는 좋지 않나요? 오히려 늦게 오는 그쪽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예, 논파 완료!"

"바로 또 하나의 반증이 그 치안의 문제입니다만, 확실히 반란 분자가 없어진 것은 기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입니다. 다만 통치자 측의 관점에서, 영주를 따르지 않는다라는 점으로는 반동세력 집단과 제멋대로인 당신,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오히려 감당할 수 없는 힘이라는 점에서는 제압 가능한 반란분자의 집단보다 이 소년 한 명이 훨씬 치안을 어지럽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악명이 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무명보다는 악명이 낫다고 판단해 행동한 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용맹함이 퍼질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실수였군요."

"크으, 크으으, 크으으으..."

"흐음"

손에 쥔 쇠 부채를 다른 손으로 툭툭 치고 있던 치샤는 상대가 얼굴을 붉히자 자신이 이번에 또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를 몰아붙일 때 너무 말을 많이 한다──라기보다는, 여차하면 머리 속에 있는 것은 죄다 말해버린다는 게 치샤의 나쁜 버릇이다, 가 더 정확할 것이다.

사실 처음 빈센트를 만나 용차 안에서 대화할 때도 그에게 꽤 무례하게 말했다. 치샤 자신도 불경함에 머리가 날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결국은 그렇게 되지 않고 지내 왔지만, 같은 결과를 이 소년에게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대로 그는 분노하고 치샤는 여기서 갈기갈기 찢어질 것이다.

"의외겠지만, 남길 말이 많아서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

"자자자자! 당신이 말을 잘 해주세요!"

"......이쪽에서요?"

치샤는 빠르게 목숨을 내놓을 준비를 했는데, 소년이 놀라운 제안을 해 왔다. 놀랍다라기보다는 뻔뻔한 제안이었지만, 소년은 자신이 혜안을 찾은 것 마냥 눈을 빛내고,

"당신이 말한 아까 두 개의 반론 말입니다만, 둘 다 저를 그쪽 편에 데리고 가면 문제는 순식간에 해결돼요! 당신들보다 일찍 반란분자를 쓰러뜨리고 있던 것은 이 칼부림대장이니 문제 없죠! 그리고 부하가 된다면 저는 영주를 따르지 않는 불온분자가 아니게 됩니다! 그러니, 논파 완료!"

"논파하고 싶으면 토론을 먼저 해주셨으면 합니다."

위세 좋은 소년의 말에 치샤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의외로 안 날아가고 버틴 자신의 목의 악운을 실감했다.

그는 나름대로 소년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발뺌이나 책임을 회피할 생각에서 나온 건 아니다. 일단, 동기가 문제다.

"왜 당신은 각하를 섬기고 싶은 겁니까? 이렇게 말하면 안 될 수도 있지만, 당신의 솜씨라면 당신이 스스로 섬길 사람을 고를 수 있을 텐데요."

"물론 그렇겠지요. 어차피 저는 이 세계의 인기 배우......세계의 중심이니까요."

"──. 그렇군요, 뭐, 알겠습니다. 그래서?"

헛소리를 일단 흘려들은 치샤가 더 재촉하자, 소년은 양손을 벌리고 하늘을 바라봤다.

“당신 말이 맞아요. 즉, 저는 선택해서 여기에 온 것입니다! 「아벨쿠스의 기적」을 일으킨 빈센트 아벨쿠스 각하를 섬기면 저도 제 소망을 이루는 데 훨씬 더 가까워질 거라고 그렇게 확신하고 있거든요.”

"당신의 그 소망은?"

"──「천검」에 이르는 것."

그 대답만큼은, 하나도 장난스럽지 않았고, 여유도 섞여 있지 않았다.

늘 웃고 있던 얼굴에서 미소를 지운 소년의 단언은 이게 진심이라고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치샤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소년은 곧 빙긋 웃으면서,

"그게 세계의 주연인 제가 이뤄야 할 숙원입니다. 그런데 그걸 이루려면 산속 같은 데서 혼자 붕붕 칼을 흔드는 걸로는 안 되거든요. 아버지는 뭔가 그런 식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으니까 저는 다른 길을 갈 거예요."

"아버님과는 다른 길인가요. 그리고 각하와 함께라면 찾을 수 있다는 겁니까? 왜, 그렇게까지 각하에게 기대하는 겁니까? 각하와 얘기라도 나누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빈센트 각하는 본 적도 없는데요. 그냥 감이 오더라고요. 그 사람의 업적과 이름을 알았을 때 쾅, 콰쾅! 하고. 저는 제 안에 태어난 번개를 믿기로 했거든요."

소년이 당당하게 하는 말에는,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믿게 해달라는 수법 같은 것이 없다.

좀 더 듣기 좋은 말을 준비하거나, 이쪽이 공감할 요소를 부각하거나, 치샤가 편을 들어주기를 원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그런 게 일절 없다. 궁리조차 안 하는 그야말로 자연재해 같은 존재다.

그냥 보고 알라고, 그렇게 말하는 자연재해──그렇다, 번개 같은 자연재해다.

"아, 그래도! 당신은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어요. 이것도 제 감인데 우리 서로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

가슴 앞에서 손을 갖다 대면서 진지하게 말한 소년을 본 치샤는 무심코 웃어버렸다.

방금 전까지는 그나마 호의적으로 보일 만한 꼼수를 부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나오는 게 치샤가 마음에 든다, 서로 잘 지낼 수 있다 같은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그리고 치샤는 그런 터무니없는 미래를 말하는 인간을 싫어하지 않는다.

"참고로 이 쪽의 무엇을 보고 마음에 드셨는지요?"

"물론 말해드리죠! 우선은 뭐니뭐니해도 당신의 모습이죠! 호리호리하게 가느다랗고, 쭉 늘어진 큰 키에, 특이한 흑발을 길게 기른 요염한 남자! 무대가 새로운 전개를 맞이한다는 증거로 더할 나위 없이 알기 쉽고 특징적인 배우죠!"

소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치샤의 외모에 대해 극찬했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겉모습의 얘기가 나올 줄을 몰랐다. 그가 하는 말들은 계속해서 치샤의 예상을 벗어났다.

빈센트의 예상도 확실하게 박살낼 것이다.

"─치샤 골드. 그게 제 이름입니다."

손 안의 철부채를 접어 품 속에 넣은 치샤는 빈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내려다본 소년은 눈을 빛내면서,

“세실스 세그문트, 이 세계의 주연 배우죠. 잘 부탁해요!"

치샤의 손을 힘차게 잡은, 소년─세실스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200명을 죽이고 되돌아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이렇게 웃는 소년을 본 치샤의 굳은 얼굴이 무너져 내렸다.

사실 세실스의 말이 망언인지, 실현할 힘이 있는 소망인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치샤가 미지에 몸을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의외로 세실스의 말대로 오래오래 나쁘지 않은 관계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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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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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3 💬 근데 진짜 세월이 체감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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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2 🚫북스 스포)솔직히 마델린 자체는 꾸역꾸역 참고 볼만함 [3]
ㅇㅇ(2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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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1 💬 솔직히 말하면 4기 오프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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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 147 0
445280 💬 에밀리아 얼굴 고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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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6 373 11
445279 🚫북스 스포)7,8장 나오면 재미 반감 시키는 놈들 [6]
무우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5 251 1
445278 💬 색욕이 하는말들 맞는거 같은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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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 232 0
445277 💬 다들 리제로 굿즈나 피규어 사는편임? [6]
코짓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2 116 0
445276 💬 4기 대박났으면 좋겠다
ㅇㅇ(59.19)
14:23 69 0
445275 💬 1,2,3기 서적으로 봐도 재밌음? [3]
ㅇㅇ(106.253)
13:55 9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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