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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24렘&람생일특전: 벽촌의 오니 자매기도를 담은 천 마리의 학 접기앱에서 작성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1 18: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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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로즈월 저택의 자매가 얘기를 나누던 중의 일이다.

“언니, 「종이 학」들이라는 거 아시나요?”

“「종이 학」?”

은식기를 닦고 있던 람은 생소한 단어를 듣자 눈썹을 찌푸리고 손을 멈췄다.

점심 식사 후, 뒷정리를 하고 있는 저택의 부엌에는 람과 여동생 렘밖에 없다.

렘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본 것 같다.

렘과 람은 쌍둥이 자매라 붕어빵처럼 꼭 닮았지만, 람의 입장에서는 람과 렘은 전혀 다르다. 둘 다 용모는 뛰어나지만, 찬란한 보석이라고 해도 다 같은 종류는 아니듯이, 자매의 매력은 각자 다르다.

솔직히 말하자면, 람은 자신이 사랑스럽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지만, 렘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마음 속으로는, 사랑스러운 렘에게 의지 받으며, 궁금한 것을 질문받을 때마다 기뻤다. 하지만 이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게 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게다가──,

“──바루스.”

람은 눈쌀을 찌푸리며 짜증난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중얼거린 그 단어는 인명── 정확히는 애칭에 가깝지만, 애정이 담겨 있지 않으므로 단순히 호칭이지만 어쨌든, 이 저택에서 일하고 있는 나츠키 스바루를 뜻하는 호칭이다. 저택의 고용인이 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이 소년에게 람의 귀여운 렘이 집착하기 시작했고──,

“……언니도 모르시는 건가요?”

이렇게, 렘이 실망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만드는 불쾌한 상대이기도 하다.

──나츠키 스바루가 나타난 이후,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다.

이번에 「종이 학」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렘에게 들려준 것도 그렇지만, 그것 말고도 렘과 람은 모르는── 아니, 심지어 저택의 주인인 로즈월조차 모를 법한 지식과 문화를 알려줬다.

람에게 있어서 그런 것들은 관심을 기울일 가치도 없는 장난 수준의 것들 뿐이었지만, 스바루를 깊이 신뢰하고 있는 렘이나, 어린 아이처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에밀리아나, 기발한 발상이나 생각을 굉장히 좋아하는 로즈월이 받아주고 있어서 스바루의 우쭐함은 갈 수록 심해졌다.

유일하게 베아트리스가 스바루가 날뛰는 것에 대해서는 람하고 의견이 같지만──,

“베아트리스 님은 믿을 수 없으니, 람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것과 다름없지.”

본인이 들었다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발을 동동 굴리겠지만, 이게 람이 스바루와 같이 있을 때의 베아트리스에 대해 품은 인상이다.

아무튼──,

“굴욕적이지만, 모르는 말이야. 바루스한테서 언제 들었어?”

“렘의 스바루 군한테서 들은 단어입니다만… 일단 그 「종이 학」들을 여러 개 모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소원을 이룬다고?”

뜬금없는 이상한 얘기가 나와서 다시 람이 눈쌀을 찌푸렸지만, 렘은 “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렘의 하늘빛 눈동자만 봐도 이 귀여운 여동생이 람에게 거짓말을 할 리는 없다.

“즉, 거짓말쟁이는 바루스라는 거네. 렘에게 실없는 헛소리를 늘어놓다니 참 재미있는 장난을 쳤구나. 처리해야겠어.”

“기, 기다려 주세요, 언니! 스바루 군은 절대로 거짓말쟁이가 아니에요! 그냥 꿈과 희망이 늠름한 눈동자에, 늠름한 가슴에 가득 차 있을 뿐이에요!”

처리해야겠다는 말과 함께 람이 은식기를 거꾸로 잡자, 렘이 황급히 그녀를 말렸다.

물론 람도 렘에게 야박하게 굴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원을 이뤄준다는 「종이 학」들이라는 수상한 이야기를 믿을 수도 없다.

자연스레, 역시 거짓말을 한 게 아닌가 하면서 의구심과 분노가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사정을 들어주세요, 언니. 스바루 군이 「종이 학」 얘기를 꺼낸 건 아람 마을의 한 여자 아이를 위한 거예요.”

람의 분노가 터지기 직전에 사그라들었지만, 의구심은 그대로 있었다. 영리하고 귀여운 렘은 언니의 재촉을 알아차리고,

“마을에서 스바루 군이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한 명이 곧 동생이 태어난다고 하네요. 출산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스바루 군이 아이들에게 꺼낸 얘기가…”

“──그 「종이 학」들이구나.”

“네, 맞아요.”

람이 결론을 도출하자, 렘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스바루의 헛소리와, 렘이 하던 이야기가 뭣인 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소원이 이루어지는 「종이 학」들은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스바루가 얘기를 꺼낸 것일 것이다. 많이 모은다는 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아마 꽃이나 돌처럼 여러 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대충 상상이 되었고.

“그 「종이 학」들, 바루스가 모아달라고 부탁했어?”

“…아니에요, 언니. 반대에요.”

“반대?”

“스바루 군이 「종이 학」은 자신과 아이들이 준비할 거니까, 렘까지 귀찮게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해서.”

렘은 씁쓸하다는 듯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렘이 우울해지게 만든 스바루의 발언은, 대충 스바루의 어설픈 배려심에서 나왔던 것일 거라고 람은 상상했다. 어차피 아이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지, 본격적인 마법이나 주술과는 다를 것이다. 모양만 갖추면 충분하다고 했으니, 바쁜 렘을 방해하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어리석은 스바루도 이렇게 생각해도 자연스러울 것이다.

“다만, 렘이 슬픈 표정을 짓게 만든 것은 전부 바루스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지만.”

배려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도, 렘이 슬퍼했다면 람에게 있어서는 죄다.

그러니, 스바루의 말 따위는 듣지 않는다.

“렘은 어떻게 하고 싶니?”

람이 다정하게 물어보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렘은 눈을 깜빡이며 람을 바라봤다. 언니의 연분홍빛 눈동자를 바라보던 렘의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그러자 람은 슬며시 여동생의 볼에 손을 얹고,

“바보, 람은 렘의 언니야. 뭐든지 말해도 돼.”

람의 그 말 한 마디가 자신의 소망을 억누르던 렘의 마음을 툭툭 건드렸다.

2

“이게 「종이 학」….”

렘은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 학」들을 눈을 반짝이면서 바라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감동한 듯한 렘의 반응에 람은 여동생의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서 안심했다.

어쨌든, 「종이 학」의 정체도 생각해 보면, 별 게 아니었다.

“설마 종이접기의 종류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

그렇게 말한 람의 시선 끝에는 흰 종이를 접어서 만든 「종이 학」들이 있다. 제작자의 말에 의하면 이건 그의 고향에 있는 「학」이라는 새를 본뜬 것처럼 생겼고, 종이를 접어서 만든 것이니 「종이 학」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새 말고 다른 동물이나 꽃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며, 대체적으로 「종이 접기」라고 한다고 한다.

단순한 이름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스바루가 가져온 기묘한 문화들 중에서는 람이 가장 크게 감탄한 것이다.

“언니, 감사합니다! 덕분에 「종이 학」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어요.”

“그렇구나. 만족했니?”

“네!”

람이 만든 성과를 눈 앞에 둔 렘이 꽃처럼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렘은 잠시 후, 미소를 억누른 표정으로 “그런데”하고 말을 걸었다.

“언니는 어떻게 「종이 학」들을 만든 건가요? 스바루 군은 완성될 때까지 렘에게 비밀이라고 숨겨 버렸는데.”

“간단해. ──바루스가 람을 거역할 리가 없잖아?”

“언, 언니….?”

“농담이야. 부끄러운 데가 없으면 한번 보여 달라고 그렇게 주의를 줬을 뿐이야.”

정공법으로 물은 렘은 사람이 좋아서 스바루의 방어를 못 무너뜨린 것 같다. 그래서 람은 정공법으로 도전하지 않았다.

애초에 스바루가 람을 구슬리거나, 추궁을 피하려 하다니, 백년 뒤에도 소용 없을 것이다.

“그래도 바루스가 렘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 속이기 위해서 적당히 거짓말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학을 천 마리나 접어야 한다고 하니까.”

“처, 천 마리나요? 이 「종이 학」들을 그렇게 많이…!?”

난데없는 소리에 렘은 눈이 휘둥그래진 채, 주섬주섬 학들을 내려다놓았다.

렘이 놀라는 것도 당연하다. 람도 처음 들었을 때는 농담인가 싶어서 실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스바루의 뺨을 때렸을 정도다.

그러나 실제로 스바루가 마을 아이들과 만들고 있는 학들을 보여주자, 정말로 천 마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렘이 도와드려야…!”

“라고 말할 것 같으니, 바루스는 렘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아…”

람이 한 그 말 한 마디에 렘이 동그란 눈을 깜빡이다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분해요. 렘은 스바루 군에게 도움이 될 수 없는 걸까요.”

“렘.”

“언니, 죄송해요. 렘은 이렇게 멋진 언니의 여동생인데, 렘은….”

“들어봐, 렘. 생각해 봐.”

람이 살며시 가느다란 어깨에 손을 얹자, 렘은 “네?” 하고 고개를 들어 람을 바라보았다. 람은 렘의 연푸른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 「종이 학」들이 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

“그건… 언니가 스바루 군에게 보여달라고 하셔서… 아니, 이상하네요.”

거기까지 말한 렘은 자신이 한 말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스바루 군은 렘에게 돕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실제로 「종이 학」을 넘겨주면, 렘도 보게 되겠죠.”

“응, 맞아. 바루스랑 달리 영리하구나, 렘.”

“하지만 그럼… 그럼! 언니, 이 「종이 학」들은 설마…”

“그래, 바루스가 람에게 보여줬고, 그걸 람이 스스로 만들은 거야.”

람의 대답을 들은 렘은 뭔가를 깨달은 듯이, 테이블의 「종이 학」들을 바라봤다.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종이 학」들은 살짝 참고용으로 보았던 스바루의 「종이 학」들보다 마무리가 더 잘 되어 있을 것이다. 재료가 종이고, 만들을 모양이 “학”이라고만 알고 있으면, 그걸 다시 머릿속으로 재현하는 건 간단하다.

즉, 이 「종이 학」들은 람이 혼자서 만들어낸 것들이다.

“렘, 고르렴.”

람은 다시 한 번, 깜짝 놀란 렘에게 선택지를 주었다.

“…아까도 그러셨는데, 렘이 뭘 선택하라는 건가요?”

“바루스의 말대로 얌전히 사태를 지켜보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바루스의 말을 무시하고 학을 접는 것을 도울지 말이야.”

“──아.”

숨을 크게 들이쉰 렘을 바라보면서 람은 눈을 살짝 감았다.

아마 이 「종이 학」들은 일종의 기도심을 담은 의식일 것이다. 한 마리, 한 마리 소중히, 정성스럽게, 접는 것으로 자신의 기도를 담아, 천 마리나 되는 수로 그 기도의 크기를 표현할 것이다.

물론, 천 마리라는 수에 집착하면 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을 해줘도 서투르고, 집중력이 부족해 손이 느릴 거고, 바루스도 삼천포로 자주 빠져드는 성격인데, 협력해서 천 마리나 접는다라… 비효율성의 극치라,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다 맞출 수 있을 지도 의구심이 들어.”

“언니…”

“람은 천 마리의 「종이 학」을 접어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믿지는 않아. 하지만, 기도를 담아서 접은 「종이 학」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완성이 된다면 말이겠지만.”

기도의 의식을 마무리 짓기 전에 결과가 나온다니, 그거야말로 낭패가 아닌가.

람의 말에 렘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자신의 메이드복의 옷자락을 세게 잡고, 고개를 들어,

“언니, 부탁드릴 게 있어요.”

“──”

진지한 렘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다가, 람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바보, 람은 렘의 언니야. 뭐든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말하렴.”

3

“좋아! 그럼 메이나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빨리 시작하자! 어제까지는 너무 놀기만 했었고. 이제부터 진짜야!”

“오오오!!”

하며 씩씩하게 주먹을 치켜드는 아이들을 재촉한 스바루는 속으로는 상당히 초조했다.

마을 아이들과 함께 천 마리의 「종이 학」을 접자는 발상은 좋았지만, 종이 접기 자체의 참신함에 감격하는 아이들의 반응에 휩쓸려 그만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다.

정확한 출산일──같이 뚜렷한 날짜는 모르지만, 메이너의 동생이 곧 태어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빨리 천 마리의 학을 완성시키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짠 스케줄은 이미 상당히 지연된 상태다.

“하지만, 에밀리아 땅이나 렘의 일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고…”

에밀리아는 다가올 왕선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한다든가, 공부를 해야 하고, 렘은 매일마다 다양한 업무를 맡아야 한다. 잠깐 동안, 람과 베아트리스를 끌여든다는 유혹에 빠졌지만, 설득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드는 고생에 비해 리턴이 기대하기도 어렵다.

람은 몰라도, 베아트리스는 퉁명스러워 보였으니까.

“스바루, 준비됐어.”

“오, 미안, 미안. 고마워, 페트라. 좋아, 이 쪽도…”

머릿속으로 예정을 다시 짜던 중, 스바루의 방바닥에 종이접기 준비를 마친 페트라 일행이 말을 걸었다. 아이들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각오를 다진 스바루는 옷장을 열고 종이접기 세트를 꺼내려 했는데──,

“──으아아아아아?!”

──직후, 옷장에서 쏟아져 나온 대량의 「종이 학」에 그대로 휩쓸렸다.

“스바루?!”

「종이 학」들에게 깔린 스바루를 보고 놀란 아이들이 달려왔다. 아이들이 파묻혀 있던 스바루를 꺼내주고 나서야 겨우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이, 이, 이…”

“엄청 많다!” “「종이 학」이 가득해!” “스바루 묘자리네!”

떠들석한 남자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스바루는 산더미처럼 쌓인 「종이 학」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잠시 후, 누가 이렇게 한 건지 머리에 번쩍하고 떠올랐다.

그래서 스바루는 방의 창문을 열어젖히고 저택의 안뜰을 내려다보았는데,

“야, 렘! 너 도와주면 안된다고──”

“──언니, 고마워요!”

입 밖으로 나오려던 항의의 표시가 작은 몸에서 나온 소녀의 소리에 덮어씌워졌다. 스바루의 옆의 틈 사이로 파고들어간 메이너였다.

천 마리의 학을 만들게 된 계기이자, 가장 필사적으로 학을 접고 있던 소녀의 감사와 함께──,

“대단해.” “학이 엄청 많아!” “메이드라니, 대박!” “스바루보다 대단해!”

그 순간, 스바루를 밀어내고 아이들이 창밖을 내려다보면서 감사와 칭찬을 표했다. 그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뜬 스바루는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섰다.

종이학들은 천 마리는커녕, 만 마리는 되어 보이는데, 얼마나 시간을 많이 썼을지.

“언니들, 고마워요──!”

기도의 의식을 몰래 도와준 오니 자매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감사를 듣자, 안뜰에서 고개를 든 채 서로를 마주보고는 밤샜다는 것을 숨기듯이 입에 손을 대고 나란히 작게 하품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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