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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40권 멜론북스 점포 특전: 『카라라기 사신사변 ②』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9 2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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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그니카 왕국이나 볼라키아 제국에 비하면, 카라라기 도시국가는 온화한 기후를 가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물론 만년설로 뒤덮인 구스테코 성왕국만큼 가혹하진 않았지만. 거긴 기온 변화가 극단적이고, 매년마다 이상 기후에 시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온갖 이해할 수 없는 모략들이 오가는 곳이라 교리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이 살기에는 힘든 곳이었다.

 

반면, 카라라기에서 살게 되면 투쟁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다. 단호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사는 이들만이 이 곳에서 살 수 있었다. 그 점에서는 상극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자신이 카라라기 출신이라 미화한 것일 지도 모르지만, 리카드는 아무리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카라라기 사람들의 용기에 경외심과 애정을 품었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그들은 다시 맞설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밤은 평화롭게 눕지 못하겄다.”

 

거대한 대검을 지짓대로 삼으면서 리카드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카라라기에서도 독보적인 대도시, 바난 전체가 거대한 폭풍에 휩쓸리고 있다. 폐허라고 생각될 정도로 도시 전체가 박살나 있었다.

 

이 전대미문의 폭풍의 중심 속에 있는 리카드의 몸도 온 몸이 피로 얼룩져 있었다.

 

마법으로 생겨난 바람의 칼날이라면 수인의 두꺼운 털가죽도 무자비하게 찢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바람의 칼날은 칼처럼 깔끔한 참상만을 남긴다. 그래서 맞을 때는 고통스럽지만, 치유되는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거친 발톱으로 파낸 상처인 것처럼 상처도 난폭했고, 피도 계속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 칼날을 만들어낸 원흉은――,

 

뭐야? 아직도 해보자는 거야, 멍멍아? 용기 하나는 칭찬해 줄게. 진짜로 칭찬해준다는 거는 아니지만.”

 

“…이렇게 칭찬 많이 받으니 부꾸럽다. 칭찬 고맙수.”

 

칭찬 아니라고! 좀도둑 주제에!”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면서 여자는 발을 굴렀다.

 

하얀 머리에 하얀 옷, 그리고 날카로운 눈매 속의 황금빛 눈동자까지. 아나스타시아만큼 매력적인 여인이었지만, 리카드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바난을 작살내고 있는 폭풍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라는 것을 통해서 겉보기와 달리 약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했다.

 

아나 아가씨랑 같이 지내게 되면서 온갖 일들을 겪고, 오른팔도 잃고.”

 

리카드는 자신의 오른팔을 대신하고 있는 갈고리르 보면서 깊게 한숨을 쉬었다.

 

이 고독한 낭인, 리카드는 아나스타시아를 따르게 되면서 심지어는 철의 어금니의 단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 때 이후로 심지어 백경이나 대죄주교들과도 싸울 정도로 온갖 살육의 현장에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아가씨는 지금까지 상대했던 금마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폭식의 대죄주교를 상대할 때도 이해할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 놈은 죽고, 한 놈은 감시탑에서 생포 당한 그 폭식과 비교하자면, 눈 앞의 여자는 근본적인 느낌부터 달랐다. ――본능적인 경계심이었다.

 

겉보기보다는 몇 배가 큰 거대한 야수를 상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느낌을 더 부추기고 있는 것은――,

 

“――단장!”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리카드의 고막에 익숙한 목소리―― 미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카드와 마찬가지로 다른 철의 어금니 단원들도 이 곳에 와 있었다. 그건 부단장인 미미는 물론, 헤타로와 티비도 해당되는 애기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 어디 있는 지는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리카드의 시야에 잡히지 않았다.

 

현재 다른 이들은 바난의 시민들과 건물 잔해들과 같이 저 폭풍에 휘말려서 하늘에 떠다니고 있었다.

 

이거 거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이가…!”

 

수백 명의 사람들이 폭풍에 휩쓸려서 날아다니고 있다. 다행히도 정면의 여자와 맞서고 있는 리카드와 달리 이들은 상처를 입지 않은 것 같았지만, 저 여자가 바람을 거두어들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지면에 추락해 죽을 것이다. 이들이 모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짓을 안 해도 될 정도로 당신은 세다니까! 마 고마해라!”

 

헤에? 지가 약한 주제에 나보고 강하니까 이런 짓을 하지 말라는거야? 너네가 너무 허약하니까 이 정도만 하고 있는 거라고. 아니, 애초에 어디서 명령질이야!”

 

마음 속에 화가 계속 치밀어 오르는 아가씨구마?!”

 

리카드의 말을 들은 여자의 눈초리가 더 날카로워졌다. 어쨌든, 저 여자는 인간성과는 별개로 힘은 강했다. 대죄주교들을 상대할 때랑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달랐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들이 느껴졌다.

 

저 여자는 부조리한 존재지만,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

 

그캐도 말이지, 난 이런 일은 잘 못한다. 협상은 아가씨가 하고 나는 거냥 허튼 짓 못하게 쳐다보고만 있는다고. “삼과 상인한테서 빵을 찾지 말라자너.”

 

사람에게는 각자 맞는 천직이 있다는 뜻의 호신 속담이다. 하지만, 지금 리카드는 빵을 구우라고 명령 받은 삼과 상인의 처지였다.

 

포로들을 풀라고 협상을 할 수도, 포로들을 무시하고 힘으로 제압하는 것도 리카드의 신념과는 맞지 않았다.

 

적어도 저 여자가 뭘 원하는 지라도 좀 알 수 있다면 모를까, 문제는――,

 

미타마, 랬지?”

 

“――! 그래! 그러니까 돌려주라고!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니까…!”

 

그러이까, 나도 그러고 싶다고, 그게 뭔지 알려줘야…”

 

“――뭐이리 뻔뻔해! 경고하는데, 도둑을 보호하고 있는 건 곧 도둑이나 마찬가지라고!”

 

정신이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왜 나한테 뭐라는 건디!”

 

정정한다. 저 답은 정말로 불합리한 답이었다.

 

저 다혈질 여자를 탓해야 할지, 아니면 그 미타마를 훔친 놈을 탓해야 할지, 아니면 말주변이 없는 자신을 탓해야 할지.

 

머리를 갈고리로 긁으면서 고민하고 있던 리카드는 아악!”하고 외쳤다.

 

아 몰라. 걍 여기서 뻐길란다.”

 

그 말과 함께 리카드는 그대로 양반다리를 한 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리카드의 예상치 못한 선택에 여자는 ?” 하면서 놀랐다. 하지만 그걸 모욕이라고 받아들였는 지, 얼굴이 험악해졌다.

 

뭐하자는 거야? 지금 나랑 장난해?”

 

그렇게 보일 수는 있는데, 이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바보는 아닌지라. 싸워도 답이 없고, 말해도 답이 없으니 이거라도 해야지 뭐.”

 

그러니까, 그냥 주저앉는다, 가 네 답이야? 차라리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게 멍멍이답게잠깐, 멍멍이가 아니라 늑대 새끼네? 뭔가 어감이 안 맞으니까, 그냥 멍멍이라고 부르지 뭐.”

 

도망치라고? 내 가족이 저렇게 휩쓸려 있는데?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 된다글고, 내가 견인이 아니라는 건 비밀이니까, 좀 크게 말하지 마라. ?”

 

말을 마치자마자 날카로운 한 줄기의 바람이 리카드의 오른쪽 몸을 할퀴고 지나갔다.

 

“――――”

 

두개골의 오른쪽 부분부터 오른쪽 어깨에서 팔목까지 깊게 할퀴고 간 상처에서 피가 샘솟듯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리카드는 미동도 없이 그대로 앉아 있었다. 리카드의 완고한 모습을 본 여자의 얼굴은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분노를 담았다.

 

좋아. 그렇게 나오시겠다면 나도 생각이 있어. 나중에 가서 울고불고 해도 안 들을 거야.”

 

여자가 손을 피자, 손바닥에 작은 돌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미미와 다른 사람들이 갇힌 폭풍에 비하면 먼지처럼 작았지만, 안에 담겨 있는 힘은 동일했다.

 

도시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바람이 모여들어 리카드를 겨누고 있었고――,

 

싸움을 건 너 스스로를 탓해.”

 

2

 

“――리카드 일행이 걱정되는 겁니까?”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던 아나스타시아의 옆에서 율리우스가 물어보며 앉았다. 율리우스의 두 눈에는 비통함이 깃들어 있었다.

 

놀랍지만, 결국 자신의 속마음을 이렇게 드러내는 게 아나스타시아의 기사가 가진 귀여운 면모 중 하나였다. 그렇기는 하지만, 괜한 걱정이라고 믿게끔 아나스타시아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내가 불안하게 만든기가? 나도 한참 멀었구마, 내 기분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이고.”

 

아닙니다. 자신의 가족을 걱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아나스타시아 님도, 그걸 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으음~ “아나스타시아 님도라고 네가 말했는디, 내가 건방지다고 생각한 기가?”

 

“――아나스타시아 님.”

 

미안타, 미안타. 이렇게 쏘아붙이는 게 내 버릇이라.”

 

율리우스가 조용히 자신을 부르자, 아나스타시아는 사과하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약점을 찔리게 되면 이런 말버릇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카라라기의 빈민가에서 살 때 생긴 버릇이 깊게 박혀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거기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이는 먹이가 되기 마련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목숨까지 잃게 된다.

 

늘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장의 수단이 있든 없든, 비장의 수단이 있는 것처럼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을 것. ――이게 아나스타시아가 살면서 알게 된 중요한 가르침이었고, 호신 상회가 대상회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경영 철칙이다.

 

가족이나 기사 앞에서도 자꾸 그런 식으로 굴면 누구에게도 진심을 못 드러낼 수도 있다고, 아나?”

 

기래, 기래, 너는 맨날 잔소리할 수 있는 틈만 생기면 꼭 튀어나오냐. 진짜로 성질이 고약하다니까.”

 

나도 그 사실은 잘 이해하고 있어. 그래야 한다는 게 종종 슬프기도 한다니까? 내 마음도 너한테 잘 전달된 것 같네, 아나.”

 

“…어떻게 한 마디도 지지 않는 건지.”

 

궁시렁거리면서 아나스타시아는 목에 감고 있는 에키드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율리우스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현재 아나스타시아 일행은 용차를 타고 카라라기의 제 2의 도시, 바난으로 가고 있었다. 원래는 제국으로의 사절단 임무가 끝났으니 제 3의 도시인 이바다에서 보고를 마치고 최대한 빨리 루그니카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폭풍에 바난이 휩쓸렸다는 것과, 리카드와 미미를 포함해 철의 어금니 단원들이 그 곳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율리우스가 물은 의도도 리카드 일행에게서 어떠한 소식도 못 듣는 상황과 관련된 것이었다.

 

물론 거기에 있을 리카드 일행이 걱정되는 건 당연히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심지어 미미하고도 살기 전의 얘기여.”

 

“――――”

 

리카드가 나를 데리고 살았었다. 리카드는 그 때도 용병 일하며 먹고 살았으니 집에 올 일도 별로 없었고, 나도 가게 일을 돕느라 바빴던 지라. 그래서 이긴 했지만 거리감이 조금 느껴질 정도였고.”

 

아나스타시아가 갑작스럽게 얘기를 시작했지만, 율리우스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들어줬다. 그의 예의를 내심 고마워하면서 아나스타시아는 말을 이었다.

 

갸가 일을 하러 나갈 때마다, 며칠간 서로 만나기는 커녕 얘기도 나눌 수 없었다. 근데, 어느 날, 리카드가 편지를 보낸 기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일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라는 거였다.”

 

아나스타시아 님을 의식하고 있었기에 보냈던 것이었겠죠.”

 

음음, 맞다. …그런데, 이번에는 리카드가 실수를 해가지고 치명상을 입은 거였다. 그래서 하마타면 죽을 수도 있었을 거고.”

 

죽을 수도 있었을 것…”

 

그런 상황에서 나가 걱정하지 말라고 편지를 보낸 거다. 고래도 나는 그때부터 똑똑했던 지라, 이상타 생각헜다. 그래서 치유사를 찾고, 약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그 때 약속을 했다.”

 

그 때를 여전히 뚜렷히 떠올릴 수 있었다. 새빨개진 눈에서 눈물을 흘리는 소녀가 침대에 몸을 일으켜세운 리카드한테 뭐라고 하고 있었다. 그 때 리카드가 했던 말들도 기억할 수 있었다.

 

아나스타시아는 기억력이 뛰어났다. 중요한 약속도, 과거의 실패도 전부 기억할 수 있었다.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호신이 아니라 아나스타시아의 속담이라고 볼 수 있다.

 

속일 생각으로 편지를 쓸 거라면 아예 쓰지 말라는 거다. 아저씨가리카드가 안전할 거라고는 믿고 있다. 소식이 있든 말든.”

 

“――. 지금까지도, 그런 것입니까?”

 

글타. 일반적으로 소식이 없으면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리카드랑 나한테는 무소식이 희소식인 거다. 정말로 위험한 일이 생기면, 미미와 다른 아들이 말을 해줄 거다. 그러이까 침착한 거다.”

 

입가를 푼 아나스타시아는 여전히 걱정스러워하는 자신의 기사한테 웃었다.

 

이것이 논리적 근거도, 믿을 만한 근거도 아닌 감정에서 비롯된 믿음이었다.

 

자신의 기사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리카드는 아나스타시아가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리카드는 리우스한테 품은 믿음과는 다른 형태로 신뢰를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므로――,

 

리카드는 걱정되지 않는다. 아무 소식이 없다면 내가 슬플 만한 일은 없다는 거다. 그냥 믿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3

 

“―진짜 짜증나네.”

 

돌풍을 쥔 손바닥이 얼굴 바로 앞에 있다가 여자가 주먹을 꽉 쥐었다. 돌풍이 사라지는 걸 본 리카드는 긴장을 풀고 한숨을 쉬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리카드를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한 세기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부탁이니까, 천천히 내려놓아달라니까. 실수했다가는 끔찍한 장면이 나올 거 아녀.”

 

시끄러. 내가 바람을 다루는 실력에 대해 뭐라고 할 거라면 400년은 이르다고. 아니, 잠깐만, 나한테 명령하지 마. 다시 이 말 하게 하지 마. 짜증나니까.”

 

짜증을 내면서 여자는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그 움직임에 대답하듯이 바난을 감싸고 있던 바람의 세기도 서서히 약해지며 흩어졌다.

 

건물의 폐허도, 비명을 지르고 있던 시민들도, 그리고 바람을 타는 게 즐거웠던 것 같은 미미도 조용히 땅바닥으로 내려왔다.

 

바람은 여전히 거셌지만, 정황상 아마 이게 그녀가 인질들을 무사히 내려놓는 방식일 것 같다.

 

그러길 바라고 있었던 리카드는 등을 쭉 펴고,

 

그캐도, 마이 아팠다 아이가! 오른 손을 갈고리로 갈았는데 이번에는 오른 팔을 통째로 갈아야 하는 줄 알았다!”

 

아 시끄러! 네가 버티려고 했으니까 그런 거라고. 애초에 땅바닥에서 버티고 있지 말고 같이 날라갔으면 나았겠지. 그랬다면 이렇게 상처를 의미없이 낼 필요도…”

 

? 뭐여? 미안하다는 뜻이가?”

 

뭐라는 거야! 자업자득이지 뭐! 아니, 진짜 자업자득이라는 건 아니지만!”

 

여자는 짜증난다는 듯이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아까까지 느껴지던 본능적인 위기감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보니까, 아무래도 압박을 주려고 괜히 일을 크게 벌린 것 같다.

 

그 정도로 중요한 기가, 그 미타마라는 거.”

 

말했잖아! 아까부터 계속! 그러니까 이제 내놔!”

 

그러이까,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른다. ――내 이름은 리카드여.”

 

여자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리카드는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여자는 혼란스러운 듯이 고개를 갸웃했지만,

 

나는, 티아. 일단은 이렇게 불러 줘.”

 

예쁜 이름이구마. 티아 아가씨, 그러면――”

 

“――단장!! 대박! 살아 있어?! 죽어 있어?!”

 

일단은 티아――라고 자신을 부르라고 한 그 여자에게 말을 건네려던 도중 활발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좀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온 걸로 보이는 미미가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다. 뒤에는 헤타로와 티비가 그녀를 따라오는 게 보였다. 이들 셋을 보면서 리카드도 !”하고 크게 웃었다.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서 그는 티아를 보고,

 

그럼 야기나 한 번 해볼까? 바람으로 우리를 날릴 필요 없이 구냥 처음부터 웃으면서 물어봤으면 됐을 거다. ――, 이건 호신이 아니라 우리 아가씨가 늘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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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7 💬 31권 사니까 포토카드를 주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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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6 🚫북스 스포)제국편은 설정짜기 좋아하는 작가가 쉽게 빠지는 함정이지
ㅇㅇ(22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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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5 🚫북스 스포)7 8장은 그냥 아벨 스바루 만담이 젤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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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4 🚫북스 스포)어디까지 봤는지, 몇 권을 사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3]
ㅇㅇ(1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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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3 💬 근데 진짜 세월이 체감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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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2 🚫북스 스포)솔직히 마델린 자체는 꾸역꾸역 참고 볼만함 [3]
ㅇㅇ(2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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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81 💬 솔직히 말하면 4기 오프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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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 147 0
445280 💬 에밀리아 얼굴 고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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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6 386 11
445279 🚫북스 스포)7,8장 나오면 재미 반감 시키는 놈들 [6]
무우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5 253 1
445278 💬 색욕이 하는말들 맞는거 같은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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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 234 0
445277 💬 다들 리제로 굿즈나 피규어 사는편임? [6]
코짓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2 116 0
445276 💬 4기 대박났으면 좋겠다
ㅇㅇ(59.19)
14:23 6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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