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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작가님이 트위터에 올린 단편 『어떤 순교자의 부보』 풀번역앱에서 작성

절사절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1.06 11:20:05
조회 17166 추천 47 댓글 13
														

리제로의 원드롭 참가작품으로, 주제는 「3장」「대죄주교」입니다.
리제로 3장후, 이런일도 있었을지도─같은 이야기입니다.
단, 본편에선 이 설정은 예고없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곧이듣지 마시고, 즐감하세요.



─────────────────────────────────



───그 장소는 어둡고, 음기한 분위기로 채워진 공간이었다.

차갑고, 탁한 공기가 자욱이 끼고 있다.

벽은 희미하게 푸른 색으로 발광하며, 습기가 찬 건지 마른 건지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바람이 분다.

그건 아마, 이 자리에 있는 녀석들의, 이질적인 분위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세계관이다.

「──────」

얇고, 파르께한 빛만 의지할 수 있는 공간에, 장장 계속해서 울리는 소리가 있다.

그건 무언가를 질질 끄는 듯한, 딱딱한 벽에 손톱을 세우는 듯한, 듣기만 해도 불온한 불협화음이다.

때때로, 그 소리에 뒤섞여서, 물소리같은 것도 들린다.

「......윽......아아, 아아, 아아아아아아」

귀를 기울여, 주의깊게 그 물소리를 들으면, 그것이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이며, 동시에 누군가가 콧물을 훌쩍거리는 소리라는 것───바닥에 납죽 엎드려서, 흐느껴 우는 목소리라는 건 알 수 있다.

「왜, 왜냐고......어째서, 당신이 이런 일이이이이」

느껴 우는 목소리는, 마치 무수한 벌레가 날개소리를 내는 듯 듣기 불편한 고음이 없다.

감정의 흥분과 함께, 굳어진 목소리는 서서히 서서히 색을, 비한을 증가시켜, 찬 공간에 메아리친다.

끝나지 않는 통곡, 지옥으로 끌어들이는 것과도 같은 울음, 거기에───,

「───저기 있잖아, 적당히 좀 해라고? 언제까지나 그렇게 우물쭈물 울어봤자, 솔직히 말해서 민폐란 말이야」

목소리는, 느닷없이 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성별조차 달랐다.

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숨길 생각조차도 업는 경멸과 조롱이다. 흐느껴 울며, 비탄에 잠긴 상대에게 향해야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매도에 가까운 말이 가차없이 던져진다.

「그야, 괴로운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라구? 난 그 녀석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도 없고, 오히려 죽어줘서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안든 것도 아니지만, 그런 녀석한테도 죽었다는 사실을 슬퍼하는 놈이 한 명정도는 있어도 된다고 생각해. 자, 난 남보다 관대하니까 말야. 저런 착각만 하고 사는 자식한테도 그정도의 권리는 인정해줘야 한다는, 그런 양식은 가지고 있다고」

「──────」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일단의 의리라고 해야하나? 그것때문에 가르쳐준 상대에 대해서, 언제까지나 얼굴을 마주 대한 상태로 우물쭈물 울고 있으면 이 쪽이 우울해진단 말이야. 알겠어? 보통있잖아, 그런 건 염려하는 거 잖아. 주변에게 배려받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 그런 게 있을 거 아냐. 남의 시선도 꺼리지 않고 울부짖는 건, 그야 우는 쪽은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주변 사람한텐 대단히 민폐라고. 죽은 녀석도, 사후의 명예라는 걸 더럽힌 기분이 되잖아? 모르겠지만」

「──────」

「감정의 강요랄까......저기, 있잖아. 타인이 먼저 울고 화내고 있으면, 갑자기 그게 깨는 감각. 그걸 당하고 있는 것 같단 말야. 네가 그렇게 운것 때문에, 너이외의 인간이 슬퍼하는 권리를 빼앗았다는 생각은 안해? 실제로, 내가 만약 그녀석의 죽음을 슬퍼하는 입장에 있었을 경우같은 거, 생각하긴 했어? 안했지? 그건말야......나라는 개인의, 그저 생각하는대로 느끼고 싶다는 권리를 침해한거잖아?」

처음엔 마지못하게, 다음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서서히 흥겨운 듯 생기넘치게, 그 목소리는 느껴 우는 상대에 대해, 기가 죽을 듯한 말을 길게 늘어놓았다.

말의 끝에는 분노가 있으며, 그 감정의 폭발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이게 거울너머의 대화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넌 산산조각 나있었을 거라고. 그렇게 되지 않은 걸, 나한테 감사하는 게 좋을 거야」

「──────」

「아아, 별로 필요는 없지만 말이야. 나날의 자그마한 행복만으로, 난 충분히 채워져 있으니까. 받기 싫은 것까지 안아서, 쓸데없는 일을 벌일 생각은 이 만큼도 없다고. 난 그저 평범하게, 여기서 최애의 아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뿐이니까 말야」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말을 한 다음, 마침내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낸다.

그런데, 그 대화가 끝나기 직전───,

「───122번. 방금, 겁이 난 얼굴이었지?」

라는, 이쪽에 대한 주의를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한 마디.

직후, 엄청난 분쇄음이 울려퍼졌을 때, 거울너머의 통신이 끊겼다.

거울 저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다. 알 필요도 없다.

「......아무도, 아무도아무도아무도아무도,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아. 어째서, 어째서야? 어째서입니까? 당신은 그렇게나, 절 위해서 최선을 다해줬고, 절 위해 온힘을 다해 일하고, 저만을 위해서, 그렇게나 피를 흘렸는데」

바닥을 긁어대고, 우는 걸 그만 둔 인물이 일어선다.

힘없이 내려진 그 양팔, 손톱은 벗겨져, 보기에도 딱한 상처에선 피가 뚝뚝 듣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인물은 그걸 개의치 않는다.

그저, 피로 물든 손가락을 볼에 대고───볼에 감긴 붕대가 선렬하게 붉은 피로 더러워진다.

「당신을, 당신을 모든 사람이 잊어. 모든 사람이 과거로 만들어. 용서 못해. 절대로, 용서 못해」

이상하게 번뜩인 자감빛 눈동자가 충혈되고, 정면을 째려본다.

그 곳에, 이 어스레한 공간에서 특히나 이채를 발하는 것───제단과 같은 것이 있었다.

이 인물의 입장을 생각하면, 제단의 존재는 결코 놀랄 것이 아니다.

원래, 그 인물의 입장은 어떤 존재를 신봉한다.

그러나, 그 제단에 있어야할 것은, 그 입장과는 일체 무관한, 그런데도 같은 정도로 역겹다.

───기묘한 제단에 장식된 건, 모두 이질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상자다.

「당신의, 손톱. 당신의, 머리카락. 당신의, 뼈, 혈육, 영혼까지 모두 다......」

제단에 다가가, 인물은 그 상자의 두껑을 연다.

그 순간, 공간에 넘쳐있었던 이상한 공기에, 명백한 고약한 냄새가 섞였다. 제대로 된 신경이 있으면 얼굴을 돌리고, 즉시 그 자리를 떠날 악취───인물은, 그걸 도연한 얼굴로 빨아들인다.

상자를 기울여, 입에 담았다. 흘러떨어질 걸 혀를 써서 입안에 집어넣고, 모든 걸 자신과 일체화시킨다.

견디고 견뎌, 여태까지는 정신력으로만 견뎌온 금령을 어기고, 상자의 내용물과 자신을 혼합한다.

「───고마워, 미안해. 이제, 당신과 나, 하나가 될 수 있어」

황홀하게, 지금까지의 격발을 잃은 목소리로, 인물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상자를 던져서 버린다. 던져진 상자가, 갑자기 불 타올랐다.

화염은 제단에 옮겨져, 어두워서 안보였던 걸, 동굴의 경치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제단에는, 무수한 백골이 늘어져있었다.

법의를 두루고, 수분이 마른 유해도 있다. 그 수는, 세는 것도 바보같다.

어떤 존재가 이동해, 버려진 것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있었다.

그 모든 것이 화염에 삼켜져, 이취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 밝히는 공간을, 인물───붕대모습을 한 괴인이, 유연히 걷기 시작했다.

제단을 등에 돌리고, 완전히 타버리는 애인의 성유물에 일체의 신경도 쓰지 않고.

그럴 것이, 필요가 없다. 그딴 건 필요하지 않다.

그 사람을, 되찾으러 갈거니까.

언젠가, 자신을 지옥에서 끌어올려준 것처럼, 이번엔 자신이 그걸 할 차례이다.

「───기다려주세요. 당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야,


「당신은 제 사랑스러운, 최애의 사람이니까.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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