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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우갤문학]Dark Knight

ㅇㅇ(118.238) 2019.12.14 08:05:26
조회 4362 추천 65 댓글 15
														

‘그래…이 방법밖에 없어’




앞으로의 2년간의 패치에 대해 적힌 종이를 내려놓으며 데이비드가 중얼거렸다.



스타2는 암울한 상태였다. 불우한 소식(한국 지역의 프로리그 종료)에 이어 최악의 밸런스, 극도로 피로한 양상 등은 공허의 유산 출시라는 노림수를 가볍게 묻어버리며 유저 수를 떨어뜨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우선 사항은 밸런스와 게임 양상을 고치는 것이었다.


더스틴이 고안해낸 끔찍한 유닛들―투견이나 분쇄기를 비롯한 ‘정말’ 끔찍한 것들이 게임에 등장하는 것은 어떻게든 틀어막았지만, 예언자와 모선핵, 화염 기갑병, 지뢰, 군단 숙주같은 유닛들은 저마다 한 시기의 게임 양상을 최악으로 만들었다.



데이비드는 회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마이클 모하임 사장이 그를 보고 펜을 내렸다.





“사장님, 지난번의 이야기 때문에 왔습니다.”



“…데이비드, 진심인가?”



“예. 스타2를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밸런스를 조정하고 적절한 게임 양상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미 대부분의 유저가 떠나고 망겜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스타2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무료화도 그 중 하나였다. 더 이상의 확장팩이 없는 이상, 무료화는 스타2의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


더스틴의 영향력을 완전히 없애고 게임의 완성도를 올린 그 순간, 무료화와 함께 유저를 끌어모아야 한다. 이 한 수를 위해 더스틴의 무리한 패치를 허용하면서도 무료화만큼은 사수하지 않았던가. 더스틴의 영향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늘어난 유저층과 완벽한 게임 밸런스와 양상이 있으면 다시 RTS의 시대가 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무료화만으로는 관심을 끌기에 부족했다. 무료화와 함께, 그동안 떠난 사람들을 불러들일 무언가가 필요했다. 데이비드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DK 때문에 게임 플레이가 1년에 10만 건이 줄어들었다.




DK가 사장의 비디오를 갖고 있다.




DK의 고집이 게임을 망치고 있다.




스타2가 망겜인건 DK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이 떠나면 스타2는 망겜이 아닌 것이다.



겜알못에 견제중독자라는 오명을 씻을 필요는 없다.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의 명예가 아니었으니까.















DK의 부서이동 발표가 나고 온갖 스타2 커뮤니티는 환호성을 질렀다.


밸런싱의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17년 대격변 후, 18년까지는 그의 의도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 리가 없었다.



18년 대격변 직전, 무료화는 성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었고 게임 수와 시청률은 동시에 올라갔다. 더 이상 그가 해야 할 일도, 할수 있는 일도 없었다.


앞으로는 블리자드의 인재들이 잘 이끌어 갈 것이다.



부스에서 나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세랄의 모습에서 등을 돌려 데이비드는 메인 아레나에서 나왔다.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2019 블리즈컨, 개발이 궤도에 오른 디아블로4 시네마틱의 발표가 방금 끝났다. 작년 블리즈컨 때에 비해 지금 데이비드는 여유가 있었다. 온갖 악재들과 실수가 겹친 작년의 최악의 블리즈컨을 떠올리며 블리즈컨 행사장을 둘러보던 그의 시야 한켠에 메인 아레나가 보였다.




히오스 리그는 사라졌으니, 오버워치겠지, 하고 생각하고 지나치려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 스타2? 분명 작년 시청률이 꽤 괜찮았던 것 같은데 메인 아레나까지…. 데이비드는 순간 감상에 젖었다. 잠깐만 볼까.



경기가 시작하고 응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응원이 뜨거운 프로토스 선수의 아이디를 보니 classic, 김도우였다.



김도우라면 분명 최고의 프로토스 중 한 명이니 당연한 일이지. 자신이 기억하기로 김도우는 준우승 수집에 빠져있던 어윤수에게 준우승을 선물해 준 일로 찬사를 받은 일화도 있을 정도로 인기 많은 선수였다.



경기는 저그가 일꾼을 20기 이상 잡히고, 러쉬가 막히면서 김도우에게 기울었다. 문득 데이비드는 실력 차이가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스쳐지나갔지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박령우가 여러 카드를 준비해왔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빌드를 준비하는 것은 다전제의 묘미 중 하나지. 특히 박령우는 저그가 힘들던 16년에도 글로벌 파이널 준우승을 했을 정도의 선수니 분명 매 경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지금도 예전엔 거의 활용되지 않던 땅굴과 군단숙주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김도우는 당연히 저런 견제엔 흔들리지 않았고, 땅굴이라는 수가 몇 번 실패했으니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유리해질 것이다. 무리해서 몰아붙이는 것이 실패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그의 눈에 결정적인 장면이 비쳤다. 견제를 넣어 가며 진출하던 저그가 중앙에서 가시지옥과 히드라, 바궤로 구성된 주 병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끝났군.’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저그에게 남은 병력은 땅굴에 들어 있던 군단숙주와 생산된 히드라 소수. 인구수는 빠른 속도로 올라갔지만 급하게 새로 찍은 히드라와 가시지옥이 나오기 전에 저그의 중앙이 돌파당할 테지. 군단숙주가 생각보다 많아 시간은 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또다시 땅굴을 뚫어 프로토스의 기지에 견제를 가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이상함을 느꼈다. 막아내기도 벅찰 텐데, 견제를 가며 땅굴까지 뚫는다고? 의아함을 느끼며 그는 관계자 석으로 향했다.









“아, 데이비드 씨. 무슨 일이십니까?”



“대진표를 잠시 볼 수 있을까?”



“물론이죠. 잠시만요, 여기 있습니다.”












데이비드는 대진표를 받고 순간적으로 딜레이가 걸렸다.


선수들의 아이디와 이름 위에 칠해진 색깔은 무엇이지? 대부분이 붉은 색이었고 그나마 조금 있는 푸른색과 노란색도 아래쪽에 몰려있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자마자 데이비드는 당혹감에 빠졌다. 마지막 테란은 8강에서 이미 3대0으로 패했고 승률은 2할이 채 되지 않는데다 4강의 김도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저그였다.



말도 안 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데이비드가 급히 장비들 사이를 헤치고 나오자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반사적으로 화면을 돌아본 데이비드가 본 것은 저그가 가시지옥을 한 줄이 넘게 먹히는 모습이었다.



어째서 이 게임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거지? 분명 저그는 시작부터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았을 터였다. 심지어 프로토스는 우주관문도 올리지 않은 것을 보면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음이 틀림없었다. 김도우씩이나 되는 선수가 교전에서 큰 손해를 보진 않았을 테고, 데이비드는 불안에 가까운 감정까지 느끼고 있는데 어느새 뚫린 땅굴에서 군단숙주가 식충을 뿌렸다. 데이비드는 본능적으로 혐오스러움을 느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분명 프로토스가 유리했을 텐데, 어느 새엔가 저그가 이겨 있었다.



김도우에게서 gg가 나오고, 데이비드는 관계자실에서 나온 직원을 발견하자마자 달려가, 적잖게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지금 스타2 밸런서가 누구지?”


“시피오네 말씀이십니까?”


“시피오네? 혹시 그 친구 주 종족이 뭔지 아나?”


“종족은 모르겠지만, 티어는 골드라는 것 같던데요?”




데이비드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직원이 걱정하며 그에게 물었다.




“저기…괜찮으십니까.”




“어, 음, 당연하지, 무슨 일 있나?”






전혀 멀쩡하지 않아 보이는 모습으로 그가 대답했다. 직원은 의아해하며 지나갔다.




한참을 벽에 기대 있던 데이비드의 눈빛이 강렬한 불꽃으로 타올랐다.


























“디아블로4 출시 축하하네. 지금까지의 반응은 성공적이야. 레딧은 물론, 중국 시장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동료들 덕분이지요. 이제 슬슬 전에 말했던 것을 들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Hmm…사장은 고민하다 제출된 기획서로 눈을 돌렸다. 진지하고 열정이 담긴 기획서였다.






“다시 돌아가겠다는 자네의 의견은 잘 받았네. 그런데, 정말 괜찮겠나? 여전히 유저들은 자네를 좋아하지 않을 걸세.”




아쉽다는 듯한 그의 말투에, 데이비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의 눈은 신념과 확신으로 빛나고 있었다.





“저를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저의 목표는 여전히 스타크래프트2를 이 분야 최고의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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