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정형외과 의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현대인은 살면서 손가락 관절을 약 2,000만번 움직인다고 한다.

그런데 서구에서는 근래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손가락 관절염이 오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함.
왜? 그야 점점 키보드 칠 일이 많아지는 시대인데 거기에 스마트폰까지 보급되니 쉴새 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인구가 엄청 늘어났거든.



음 웹소 작가가 하루 5,500자를 생산하고 일일연재를 한다고 하면 일년이면 몇 자를 생산할까? 뭐 대략 200만자쯤 되겠지?

글자 하나에 타자를 2~3번은 눌러야하니.. 평균 2.5회라 치면 대략 손가락 관절을 500만번 내외는 쓴다는 말이지.
(글자를 썼다 지웠다 하는 경우도 ㅈㄴ많지만 계산이 복잡해지니 패스)

그러니까 일반인이 평생 움직일 손가락 관절 가동횟수를 웹소작가는 4년만에 도달해버린다는 거임;

그것도 살면서 타자만 치는 것도 아니니 자신의 직업적 활동으로만 2 000만회를 4년만에 달성하는거지.




그런데 이게 작가 중에서도 신종 직업이다보니 의학적인 레퍼런스가 별로 없어.

가령 체육계는 해당 직군이 어떤 근육을 많이 쓰고 어떤 부상이 잦은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 서구 스포츠 강국들은 프로선수를 그렇게 관리하고. 나아가면 뭐 자기 팔이나 다리에 수십억 짜리 보험을 드는 스타들도 있지. 그만한 가치를 벌어다주니까. 당연하지.

그런데 한국 웹소작가들은 지금은 이걸 알아서 해야해.  

누구도 챙겨주지 않고 체계적인 데이터도 없고 무식하게 글만 쓰다보면 건강관리 안되는 업종이거든.

극단적으로 말해서 인간 손가락 관절과 인대, 힘줄의 내구성 테스트를 해서 몇 번만에 손이 망가질지 실험한다고 하면 현재 웹소작가만큼 적합한 실험대상이 없다는 말임.



물론 이것도 케바케가 심해서 축복받은 이들은 손가락의 구성요소들이 질기고 강해서 내구연한이 더 오래 갈거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

작가의 유일한 밥벌이 자산을 오래 쓴다고 생각하면 여러가지로 관리할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거야.

키보드 이야기가 나왔는데 키압이 낮은 키보드를 쓴다던가, 세게 자판을 치는 버릇이 있다면 교정한다던가, 손가락 5개를 다 쓰는 파지법(당연히 손가락 2-3개만 쓰면 그 부위 관절이 먼저 나간다)을 익힌다던가.
손가락 스트레칭도 꾸준히 해주고, 특히 겨울철에 손가락 관절염 발생빈도가 높아. 날이 추워서 뻣뻣해진 상태에서 일을 하면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 이 경우는 온수에 손마디를 담구고 좀 마사지를 해주면 더 나을 것임.

몸 관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