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갤 알고나서 1년 2개월동안 갈아엎고 완결친 글의 숫자.

총합 438편. 겸업하면서 하루 한편은 꼬박꼬박 썼음.

수강신청 쓸 당시 반응 생각해보면 다 엿이었음. 소재는 참신한데 필력 역겹다는 소리도 허구한날 들었고.

반대로 최근에 썼다가 연중한 아포칼립스의 중고신입은 소재가 구식인데 필력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음. 수강신청때랑 정반대로.

물론 중고신입이 수강신청보다 나은 글이다, 그건 장담하지 못하겠음. 나는 이 글의 근본적인 문제가 소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상태고, 그 문제를 새로 쓰는 글에 개선해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수강신청을 썼을 때는 얻어걸린 거고, 이 글은 명확하게 장점과 문제점을 타겟팅하고 쓴 글이었다는 게 아주 중요한 부분인 거임. 수강신청을 썼을 때 다시 수강신청같은 글을 쓰라고 하면 못 썼겠지만, 지금 다시 수강신청같은 글을 쓰라고 하면 금방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거.

재능차이 분명 있음. 첫작이나 두번째작만에 바로 대박 터트려서 기성되시는 작가님들 많음.

근데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 이 판 못 버틴다?

그건 쌉 개소리임.

구매수 700따리 스타트하고 뇌절 겁나쳐서 유료구매수 개떡락한 수강신청이 현재 완결치고 추가수익이 들어와서 월 100이 좀 넘었음. e북 유통도 안했으니까 아마 그거 합치면 아마 월 120~130이상 볼 거. 준비기간 합산임. 겸업이니까 전업해서 작업량 1.5배만 늘린다고 해도 월 200은 찍는 셈.

이번에 썼던 중고신입, 25화까지 지표는 수강신청 2배 이상 나왔음. 물론 공모전 특수성에 흔한 소재로 유입이 아예 멎어버려서 연중하긴 했지만 예전보다 확연하게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음. 그리고 이건 내가 수강신청 쓰면서 계속 연구하고 분석하고 써본 결과물임.

월 200찍으면 당장 먹고사는데 문제는 없음. 그럼 월200벌면서 먹고살면서 글 쓰셈.

하루 5천자니 마니 하는 분량은 좆도 중요하지 않음. 고민 안하는 5천자에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지? 내 글에서 부족한 점이 뭔지, 전작과 어떤 점이 달랐고, 어떤 점이 호평을 받았으며, 어떤 점이 재미없었는지를 계속 고민해야함. 내 장기는 뭐고 내가 못 쓰는 부분은 뭔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가져갈 건지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나 있음?

유입이 문제면 유입을 당길 수 있을만한 참신한 소재가 필요할 거고, 연독률이 문제면 연독률을 유지할 캐릭터나 서사를 마련해야 함. 내가 전독시를 쓸 수는 없어도 웹소설 작가로 먹고 살 수는 있음.

그렇게 작가로 먹고 살면서 글 실력 늘리시라고요.

원히트원더 작가들이 차기작을 실패하는 이유가 뭔데? 자기 작품의 매력포인트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서임. 한 번 크게 뜬 작가들도 자기 작품에 대해서 100% 파악하지 못한다고. 하물며 우리같은 노재능충은 더 그럼. 이게 자기가 보기에 재밌는건지, 재미없는건지조차 파악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함.

그럼 시발 시행착오를 겪으세요. 20번이고 30번이고 40번이고 갈아엎으면서 반응을 보시라고. 내 글의 장점이 뭔지 단점이 뭔지 남이 알려줄 거라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직접 궁리를 해서 적용하고, 뒤지게 댓글로 쳐맞고, 다시 적용하고, 다시 쳐맞고. 

반복하시라고요.

나는 하루 1만자씩 몇십일 몇백일 썼는데 왜 안되지? 난 재능이 없나봐. 난 병신인가봐.

개소리 마세요. 그건 그냥 고민을 덜 한거임. 1질부터 3질때까지의 내가 그랬음. 그냥 뭐든간에 일단 쓰고봤음. 1질부터 3질까지 갈아엎은 작품의 숫자가 0임. 0이라고. 고민을 하나도 안하고 그냥 '이렇게 쓰면 더 재밌겠지' 막연하게 생각할 뿐이었음.

그건 그냥 병신새끼임.

생업으로 삼을거면 고민을 하세요. 하물며 공부도 자기가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데, 님이 하는 건 그냥 역사책 펴놓고 앞부터 뒤까지 한번씩 정독하면서 '역사공부 오지게 했다 ㅇㅈ?'하는 거랑 다름이 없음.

재능타령하기 전에 노력이나 제대로 하고 말하세요. 당장 자기가 이 글에서 뭘 적용했는지 확연하게 말할 수 있는 글이 20개가 못넘는다?

그건 노력 안 한거니까.

당장 나도 노력 덜했다 생각해서 계속 하는중임. 노력충 소리 들으려면 천만자는 써야한다는 말이 있던데, 그래서 2년 내로 천만자 채워볼 생각.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