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를 좀먹게하는 자본거래 시스템은 참 역겹다

예를들면

화장실 배관이 막혀서 배관공을 불러 배관청소를 부탁하려고 한다

아나키즘 사회라면 배관공은 배관을 청소해주면서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전문지식을 동원하여 배관이 막혔던 원인을 알려주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함으로써 배관이 '다시는' 안막힐 수 있는지 최선의 방법을 제공해주려 할것이다

이러한 상호부조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에 타고났으며 영구적으로 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단지 정상적으로 발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자본주의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역겨운 이유는

이러한 사회에서 배관을 청소하는 입장에선 누군가의 배관이 막혀서 고통을 받아야만이 자신이 이득을 취할수 있는 구조이다

이 구조 내에서 배관공은 누군가의 배관이 '더이상' 안막히도록 도울 이유가 있을까?

알려주면 알려줄수록 자신이 굶을 처지에 놓일텐데?

이걸 단순히 배관공의 '양심'의 문제로 볼수 있을까? 그런식으로 문제삼는 것이 오히려 양심에 어긋나는것은 아닌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구조다. 인류애를 처참히 파괴시키는 아주 역겨운 구조라고밖엔 더는 설명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상호부조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은 일부 배관공들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알려준다

자신의 손해보다 타인이 고통받는게 더 괴롭기 때문이다

아나키 코뮨사회에선 이러한 딜레마가 절혀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