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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iii 침묵의 탑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2 14: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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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xiii 침묵의 탑



공백의 산 위로 피의 비가 내린다. 바위를, 천장을, 전투 플랫폼을, 그리고 뒤엉킨 전열을 흠뻑 적신다. 눈과 검은 바위 위가 검붉게 물든다.


피의 통치를 알리는 피의 비다.


갑주를 두른 전사들 열 명 깊이의 소용돌이 속에 갇힌 콜스웨인은 저 피의 비를 보며 하늘이 피를 흘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외로운 산 위를 가로질러 수의처럼 낮게 드리운 하늘이 부풀어 오른다. 창백한 혈전이 엉킨 핏줄처럼 벼락의 타래가 수놓아지고, 열기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노란 하늘이다. 병든 석양을 떠올리게 하는 선황색이다. 부풀어 오른 시체가 발효하듯 천둥이 신음하고 부푼다. 공기 속은 파리와 원자화된 선혈로 범벅이 된다.


전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금속을 갈아대는 노호와 끝없이 북처럼 울려 퍼지는 사격음 속에 격렬한 원소들의 분노마저도 가라앉는다. 콜스웨인이 적의 압박이 약해지고 후퇴하는 것인가 생각할 때마다, 그 공세의 잔혹성은 더 맹렬해진다.


공백의 산에서 펼쳐지는 기나긴 전투가 시작된 이래, 데스 가드 군단의 맹공은 파도처럼 몰려왔다. 그리고 그 파도가 몇 차례나 이르렀는지 콜스웨인은 헤아리지도 못한다. 놈들은 깊은 통로를 따라 콜스웨인의 병력들을 거듭 깎아냈다. 그때마다 그의 수하들은 놈들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번에는 무언가 다르다. 일전의 공세보다 네 배 가까이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물러설 기미도 없다. 콜스웨인은 이번이 마지막 공격이리라고 생각한다. 데스 가드 군단은 수 차례의 진격으로 콜스웨인의 수하들을 지치게 하고, 숫자를 줄이며, 탄약을 고갈시켰다. 이번이야말로 끝장을 낼 기세다. 어쩌면 타이퍼스가 좌절 속에 조급해졌는지도, 어쩌면, 이 잔인한 소모전 자체가 처음부터 놈의 전술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전쟁 전체가 이미 패배로 돌아갔고, 마지막 남은 충성파의 저항군을 박멸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혼란스러운 요동이 거듭된다. 콜스웨인은 전투 내내 선혈 속에 눈이 가려진 채,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베어대고 있다. 이 공세 직전의 공세는 그가 살면서 경험한 적의 공세 중 가장 혹독하고 잔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공세에 비하면, 그 공세는 어슴푸레한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의 공세는 인간과 짐승 신들이 벌인 전쟁, 전설 속의 기간토마키(Gigantomachy, 각주 1)를 떠올리게 할 지경이다. 기술과 용기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것은 오직 순수한 격노뿐이다. 콜스웨인의 검은 이제 톱이나 다름없다.






수가령으로부터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에 지기스문트가 있다. 연기를 뿜는 흑검이 콧김을 뿜는 시커먼 덩어리를 그대로 베어내고 놈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다. 지기스문트 역시 이 전투가 종막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놈들은 마치 제 지휘관의 불쾌함을 두려워하듯 감히 후퇴하지 못하는 야만적인 형상이다. 제 주인의 분노를 마주하느니, 차라리 이 목숨이 위험한 바위 위에서 죽음을 원하는 꼴이다. 놈들은 저들이 섬기는 힘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놈들은 십수 단위로, 수십 단위로 한 번에 죽어 나간다. 하지만 놈들의 죽음은 외롭지 않다. 산을 지키는 최후의 수비대원들도 함께 죽어가고, 점점 수가 줄어든다. 아르톨룬이 방금 데스 가드 군단병이 휘두른 두 자루의 창에 찔린 채 쓰러지고, 그의 육신은 그대로 빡빡한 접근전의 현장에서 갑주로 뒤덮인 바다로 내던져진다. 폰티스는 찢긴 목을 움켜쥔 채 쓰러진다. 절벽 위에 깨진 갑주 파편과 시체 조각이 널려 있다. 난간 가장자리로 피가 흐르고, 마치 말꼬리 장식처럼 바람 속을 타고 난다.


의심의 여지 없이, 타이퍼스는 지기스문트만큼이나 전국을 명확하게 보고 있으리라. 놈은 산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 것이다. 그래서 최후의 무자비한 공격을 위해 수하의 병력들을 모조리 몰아넣었으리라. 1대 1의 싸움과 마찬가지다. 상대가 느려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지쳤다는 표시를 내기 시작한 순간, 그 약점을 이용해 싸움을 끝낼 공산으로 최후의 결의를 다지며 돌진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대학살이 펼쳐진다. 관문 절벽 지점에서, 숨 쉴 틈도 생각할 틈도 없이, 정신이 멍하게 만드는 치열한 학살이다. 칼끝, 도끼수염 바위턱, 서쪽 선반에 이르기까지, 아도펠이 순간순간 이름을 붙여넣은 절벽 방어의 모든 거점에서 대학살이 펼쳐진다. 온 사방에서 대학살이 펼쳐진다. 통로 머리의 모든 보루와 전투 플랫폼에서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사들, 혹은 죽음을 걸고 싸우는 이들, 바위 표면을 뒤덮고 오르는 적의 군세까지, 모든 것이 같다. 검은 갑주와 번뜩이는 강철, 고함을 치며 상해가는 목청, 피맛을 보고 시큼해진 입까지.


근위장의 명령으로서 전해진 그 목소리는 그들에게 굳건히 설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말은 이곳에서 힘이 없다.


지기스문트가 타이퍼스를 먼저 발견한다. 지기스문트는 경고를 외치지만, 이 세상이 그 경고를 듣기에는 너무 시끄러운 상황이다.


관문 절벽의 가장자리에 있는 지기스문트는 저 아래에서 몰려드는 놈들이 제 군주의 진군을 위해 갈라지는 꼴을 본다. 무슨 지옥의 전차 위에 오른 채, 제 대전사들의 대열을 좌우에 거느린 타이퍼스는 최후의 공세를 위해 수하들을 이끌고 통로의 기슭에서 서둘러 달리고 있다. 전쟁의 나팔이 울린다. 절벽의 정점에 자리한 데스 가드 군단의 선봉대가 공세를 배가한다. 놈들의 군주가 다가온다. 그리고 놈들이 길을 열 것이다.


지기스문트가 다시 경고의 함성을 외친다. 하지만 그의 대전사로서의 내면은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 놈들의 우두머리와 얼굴을 맞대고 근접전을 벌일 기회다. 일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이제 타이퍼스가 공개적으로 스스로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았던가. 놈은 지금 지기스문트의 손 닿는 곳에 있으며, 그의 흑검은 놈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기스문트는 다시 외친다. 아직 근처에 있는, 몇 안되는 입회인들을 모으기 위한 외침이다. 그들의 지원이 있다면, 절벽 일대의 전선을 붙들고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을 뚫고 그대로 공세의 측면을 쳐 올라오고 있는 타이퍼스와 마주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타이퍼스는 저 빌어먹을 전차를 버리고, 제 수하들과 함께 좁은 길을 따라 좁은 대열을 짠 채 전진해야 한다. 저 절벽은 너무-


전쟁 나팔이 다시 폭발하듯 울부짖는다. 뼈 나팔이 허공에 포효한다.


지기스문트의 시선에 공포가 어린다. 그의 계획은 채 완성되기도 전에 무너진다. 이제야 지기스문트는 제대로 자신의 적을 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 이를 것인지도 이제야 보인다.


적의 군세를 이끄는 사령관이자 부패의 우두머리 타이퍼스가 통로 너머의 어둠에서 스스로를 드러낸다. 놈은 제 전차를 전혀 버리지 않았다.


칠흑 같은 협곡 깊은 곳에서부터, 놈이 올라온다. 마치 저 아래의 어둠이 그를 캐내어 겨울의 빛 속으로 끌어올리는 듯한 형상이다. 놈은 자신의 떼를 지어 몰려드는 수하들처럼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지 않는다. 놈은 공기 자체에 실려 움직이고 있다. 파리가 가득한 어둠과 유독한 증기에 실려 날아드는 악마의 형상이나 다름없다. 거의 위풍당당하고 장엄하기까지 한 승천이다. 놈이 오른 전차는 쩍 벌어진, 거대하고 축축한 갈비뼈로 빚어진 물건이다. 그 뼈의 곳곳에 죽음의 문자가 새겨져 있다. 세상에서 사라진 지 너무도 오랜 수천의 문명들이 신성시하던 죽음의 서에서 따온 진혼곡과 장례식의 기도가 새겨져 있다. 그 문명의 말들이, 죽음을 찬양하며 삶에 대한 죽음의 필연적 승리를 노래하는 찬양이 뼈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 저 뼈들 자체가 노래하고 있다. 차가운 공기 속에 소용돌이치는 섬뜩한, 사술이 담긴 피의 노래다.


타이퍼스는 거대한 괴물이나 다름없는 형상이다. 놈의 육신은 홈이 파인 유독한 갑주로 거대해져 있다. 오물이 쌓인 가시, 살아 있는 망토처럼 그 위에 드리운 거대한 파리떼가 놈을 더욱 거대하게 만든다. 검은 뼈로 빚어진 굴뚝이 숨 쉬며 연기를 드리우고, 옹송그린 껍질의 등에서는 액체가 뚝뚝 새어 나온다. 놈의 옆에 선 대전사들은 스쿨리다스 게레르그를 사소한 장애물 수준으로 보이게 할 지경이다. 전차의 옆자락에 올라 주인을 에워싼 놈들 위로, 인간 가죽으로 만든 찢겨나간 군기가 휘날린다. 모두가 해골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고, 하얀 백골빛의 재로 축복받은 갑주를 둘렀다. 갑주 위로 무덤의 먼지로 그려진 필멸의 상징이 보인다. 놈들 모두가 이미 무기를 뽑은 채다. 방부 처리용 칼과 매장을 위한 망치, 해부용 칼과 부검에 쓰이는 끌, 입을 열기 위한 구리 까뀌, 그리고 두개골에서 뇌를 뽑아내는 갈고리까지. 제1군단과 그 동맹의 장례를 집전하기 위해 온 놈의 사제단이다. 삐걱대는 놈의 전차는 역병과 부패를 맡은 불생자의 신음에 실려 위로 오른다. 놈이 부른 조문객이다. 뼈로 된 전차가 썩어가는 선물이 되어 절벽을 오르며 산을 향한다. 모두가 옹이투성이에 암과 종양 낭종으로 일그러진 형상들이다. 놈들은 흙으로 얼룩진 수의에 휘감긴 채 바람에 실려 너울진다. 녹슨 사슬이 놈들을 불결한 전차에 매단 채다. 부서진 손톱으로 붙들 곳을 찾아 더러운 공기를 할퀴며 죽은 자의 수레를 위로 끌어올린다. 느릿한 행진을 휘감은 불결한 공기 안에서, 붉은 영혼의 벼락이 사악한 빛을 발하며 불꽃을 튀긴다.


타이퍼스와 함께, 폭풍의 울부짖음이 이른다. 그것이 곧 타이퍼스의 외침이다.






콜스웨인은 다가오는 공포를 눈으로 보기 전에 귀로서 듣는다. 날카로운 뼈의 노래는 수가령에게 지금 펼쳐지고 있는 이 전투는 더 이상 전투가 아니노라고, 그의 군단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 전투를 잴 수 없노라고 전한다. 지금 여기서 펼쳐지는 것은 장례식이다.


그가 베어내고 썰어댄 시체들을 뒤로 하고서, 콜스웨인이 앞으로 나아간다. 승천해 올라오는 타이퍼스가 그의 눈에 보인다. 이것은 실로 죽음의 의식이며, 콜스웨인과 그의 형제들은 기려질 고인들이 아니다. 공백의 산은 전장이 아닌 희생의 제단이며, 여기 그 제사장들이 이르고 있다.






우리는 승천한다. 예언된 카오스의 영광이 우리 위에, 테라에 임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래하고, 그렇기에 우리를 두른 뼈가 노래한다.


고대 망자의 명부를 기록하던 시절, 왕을 섬기던 노예들과 신하들은 사후 세계에서조차 제 주군을 섬길 수 있도록 할 궁극의 의식의 서막으로서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여기 그렇게 해방되는 영혼들이 있다. 콜스웨인, 그의 수하들, 그의 동맹들, 그리고 최후의 산에 거하는 백만의 영혼들이다. 오래된 넷이 부르는 뼈의 노래가 그렇게 선언했도다. 그 기쁨이 공기를 썩어들게 한다. 우리는 죽음이요, 위대한 죽음을 기념하기 위한 기술과 의식에서 우리를 따를 자는 없다.


그 바깥의 힘의 총애를 받는 우리에게, 지금 새로이 의식을 치를 임무가 주어졌으니, 우리는 그 임무를 어떤 의심도 없이 행할 따름이다. 그 기쁨이 열병처럼 우리의 피 안에서 타오를지니. 우리의 군대가 제1군단과 저 산을 정복하는 데 전력을 쏟는 것은 더 이상 군사적 목적을 위한 것도, 복수의 행위를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고귀한 의식의 첫 단계, 제물을 준비하는 것일 따름이다. 우리는 더욱 위대한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리고 더욱 위대한 죽음을 축하하는 의식을 집전하기 위해 승천한다.


우리는 그것이 누구의 죽음인지 안다. 오직 단 하나의 멸절이 이런 화려한 의식에 걸맞을 위대한 죽음이리라. 카오스가 가장 위대한 적수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엄숙한 영예로서 모이고 있으니.


이 산은 실로 제단일지라. 황제의 시신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놓일 침묵의 탑이다.


우리는 승천한다. 우리는 여덟 겹으로 축복받을 것이니. 우리는 타이퍼스다.






“놈을 부인해라!”


콜스웨인이 바람을 향해 소리친다.


“놈을 거부해라!”


타이퍼스를 말하는 것일까? 워마스터를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죽음 그 자체일까? 중요하지 않다. 콜스웨인의 전사들이 절벽을 사수하기 위해 바짝 붙는다.


하지만 어떻게 절벽을 지킨단 말인가? 타이퍼스와 그의 이단자들은 필멸의 힘을 넘어선 것들의 도구요, 테라를 삼킨 워프가 발하는 비물질계의 기운으로 충만해 있다. 그 어느 검으로도 막아설 수 없는 존재들이다. 심지어, 지기스문트의 검이라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아마도, 타이퍼스가 콜스웨인의 외침을 들은 것 같다. 놈의 위풍당당한 전차가 누벽의 가장자리까지 이른다. 놈은 고개를 숙여 보이고서, 제 수행원들이 가져온 대퇴골 왕관을 받아 든다. 놈은 제가 존경하는 할아버지(Grandfather)가 지시한 순서와 의무에 따라, 위대한 의식(Great Rite)을 봉헌하기 시작한다. 옛 왕의 장례식이자 새 왕의 대관식에 바쳐질 이 제물은 세심한 주의 속에서 빚어져야 하기에 그러하다.


충성스러운 제1군단이 최후의 제물이다. 그들의 피가, 가슴에서 찢어낸 심장이 제물로 바쳐지는 순간, 카오스가 절대자로서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가 성화되리라.


타이퍼스의 불생자들이 안내인으로서 바위 위로 뛰어오른다. 놈들이 황궁의 전장에서 모은 골분을 뿌려 타이퍼스가 나아갈 길을 표시한다. 놈의 대전사들이 뼈의 노래를 부르고, 광택을 낸 두개골로 만든 향로를 휘둘러 인간의 지방이 뿜는 연기로 공기를 가득 메운다.


타이퍼스가 물러선다. 제1군단의 전사 몇이 격렬한 전투에서 이탈해 놈을 향해 달려든다. 마치, 첫 제물이 되기를 갈망하듯이.


묘당의 군주가 휘두른 대낫이 그들의 영혼을 취한다. 절벽을 지키는 모두의 영혼 역시 그렇게 제물이 되리라. 삶은 끝나고, 검은 갑주가 쪼개진다. 칼리반의 천사들이 산산이 부서져 죽음을 맞는다. 타이퍼스를 휘감은 해골의 사슬은 놈이 움직일 때마다 죽음의 딸랑이처럼 딸랑거린다. 놈이 풍기는 악취가 공기를 시궁창의 악취로 물들인다. 타이퍼스가 누벽 위에 발을 디디자 놈의 독이 묻은 바위에서 고름이 흘러내린다. 어느 전사도 그에 대적할 수 없다. 그는 역병의 힘이요, 섬망처럼 다가오며 마녀의 피가 흐르는 종양이다. 충성스러운 전사들의 삶을 시들게 하는 거친 발암성의 황홀경이다. 지기스문트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기스문트는 군례를 올린다.






“추가 공명이 확인되었습니다!”


탄데리온이 보고한다. 깊고 차가운 지하실 안에서, 모두 고개를 들어 저 살아 있는 바위 어딘가에서 줄무늬를 그리며 고동치는 섬광을 바라본다. 심지어 눈이 보이지 않는 지-멩 노인마저 그 바위들을 지켜보는 것 같다.


“벗들이시여.”


지-멩이 입을 연다.


“즉흥적이었다고는 해도, 올바른 기술을 부린 것 같소. 그대와 그대의 형제들이 적용한 구전이라거나, 사이킥 심상이라거나… 아주 예리하구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제 원료도 있소. 이 모든 희망의 정신들이 그 재료가 될 것이오. 비록 이 산의 기능을 통제하던 고대의 사이킥 회로나 텔레파시 도관은 없지만, 우리 손아귀 안에 무언가 경이가 들어왔다고 생각하오.”


카르테우스가 고개를 젓는다.


“워프가 우리 위에 드리웠소, 경.”


카르테우스의 말이 이어진다.


“예측한 대로 작동하는 것은 하나도 없소. 효과를 확신하면서 무언가를 해도,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빚어졌지. 워프 안에서는 무엇도 일전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소.”

“그렇다면 그 사실을 우리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겠구려.”


지-멩이 답한다.


“그 독특한 상황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쓸 수 있을 것 같소.”


지-멩이 자신의 멀어버린 시선을 다시 돌의 중심에서 맥동하는 색색의 빛을 향해 돌린다.


“물론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말이오.”


지-멩이 중얼거린다.


“이상할 바가 아니오.”


탄데리온이 대꾸한다.


“우리가 자연력을 증폭하기 위해 한 작업들 모두가 조급하게 진행되었고 완성되지도 못했으니. 아스트로노미칸의 장치들은 파괴되었으며-”

“하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이신지요?”


리타 탕이 묻는다. 집회의 구성원 몇몇도 이 작업에 모인 채다.


“마치… 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신 것처럼 들립니다.”

“그것에 가까울 걸세.”


지-멩이 대꾸한다.


“이 산은 성스러운 곳일세. 또한, 의식의 한계에 있는 곳이고. 이 산이 거쳐 온 세월과 영구함 속에서, 그리고 그 정렬을 통해서, 자네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와는 거리가 먼 것을 연결하는 도구라고 해야겠지. 마술이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은 없을 걸세.”

“그럼 마술이라고 하지요.”


리타가 답한다.


“그래서,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는 지금 기름도, 심지도 없이 부싯돌 하나만 있는 램프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상태라네.”


지-멩이 대꾸한다.


“그리고 사실 그보다 불안정한 상태다.”


사이퍼가 그림자에서 나와 일행에 합류한다.


“저 킬러라는 여성은 여기 모인 군중을 사이킥 음향 속에서 성공적으로 통합해 냈다. 가능하다고 생각지도 못했지만, 군중 모두가 그녀를 헌신적으로 따르는 것 같더군. 그 무의미한… 주문을…”

“기도라 해야 할 것이오, 경.”


지-멩이 대꾸한다.


“우리가 마술 같은 단어를 유창하게 늘어놓는 판이라면, 그것을 ‘기도’라 불러도 되겠지. 그 자체로는 무의미할지도 모르오. 하지만 그 기도는 모두의 의지력을 안내하는 만트라가 되어 초점을 제공하오. 내가 이끌던 합창단이 대위 선율을 이루어 조화를 만들기 위해 채택한 웅웅대는 고조파와 다를 것이 없지. 단어 자체는 중요하지 않소. 그 단어가 만드는 초점이 중요한 거요. 하지만 경의 말이 정확하오. 파괴적인 반조화가-”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두꺼운 바위 속에 있음에도, 밖에서 울부짖는 전쟁의 포효는 너무도 선명하다. 공백의 산의 지하실에, 공간들에 메아리친다. 뼈와 살육의 노래가 뒤엉킨 포효다.


“적에게도 나름의 기도가 있는 것 같소.”


사이퍼가 입을 연다.


“워프가 우리 모두를 뒤덮은 채요. 지-멩 경, 당신은 이 산을 신성한 공간이라 불렀지만, 그렇지 않소. 신성한 것은 없소. 이 산은 아주 예민한 공간이지만, 중립적이지. 가까이 오는 모두의 의지에 반응하오. 지금 빚어지는 반조화는 적이 발하는 의지의 메아리요. 그것이 킬러가 지휘하는 합창을 희석시키고 약화시키고 있소.”

“두려움입니다.”


사이퍼가 옆을 힐끗 본다. 병사, 카츠히로다. 아이를 가슴에 안은 채, 다른 집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서 있다.


“그저 공포일 뿐입니다, 각하.”


카츠히로가 입을 연다.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사람들이 겁을 먹습니다. 집중력도 흐트러지지요.”


카츠히로는 지친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솔직히 저 원리는 잘 모르겟습니다.”


카츠히로가 계속 말한다.


“하지만 공포에 대해서는 저도 압니다.”

“맞다네.”


지-멩이 답한다.


“놈들의… 기도를 막을 수 없겠습니까, 각하?”


웨레프트가 입을 연다.


사이퍼가 제 사서들을 힐끗 바라본다.


“놈들에게 사이커가 너무 많다.”


카르테우스가 입을 연다.


“우리는 소수지.”

“아마 몇 초 정도면 가능할지도.”


아스라다엘이 말한다.


“하지만 유지할 수는-”

“불꽃을 튀기는 데는 찰나면 충분하오.”


지-멩이 말한다.


사이퍼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의 은빛 가면이 촛불에 번쩍인다.


“너희 둘은 나를 따라와라.”


사이퍼가 탄데리온과 아스라다엘에게 말한다.


“카르테우스, 너는 여기 남아 공명의 조정 준비를 해라. 공명이 형성되면 즉시 방향을 인도하도록. 아주 찰나의 순간일 것이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지-멩 경, 킬러에게 노력을 집중할 준비를 하라고 전해 주시오. 공포가 어떻건 간에, 그 의지의 힘이 모두 한곳에 모여야 하오.”


더 이상의 말은 없다. 사이퍼는 두 사서를 이끌고 세 번째 관문으로 이어지는 현무암 계단으로 향한다. 카르테우스는 한숨을 내쉬며 차가운 바위벽 위에 두 손을 펼친다.


웨레프트는 지-멩을 안내해 붐비는 방을 지나 킬려의 곁으로 향한다. 에일드, 탕, 그리고 다른 집회의 구성원들이 뒤를 따른다.


거대한 석실들은 순례행에 속한 피난민으로 가득 찬 상태다. 수평선까지 실타래처럼 늘어져 있던 이들이 산의 광활한 지하실에 꽉 들어차자 훨씬 많아 보인다. 모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킬러의 말을 반복하고, 그 메아리가 텅 빈 곳을 따라 퍼져나간다. 거대한 집단적인 속삭임이다. 저 먼바다의 파도처럼, 끝없이 속삭이는 소리가 밀려온다.


킬러는 여전히 돌로 빚어진 대좌 위에서 두 팔을 들고 서 있다.


“황제 폐하는 사셔야만 합니다.”


킬러가 말하고 있다. 너무도 거듭 외친 말이기에, 거의 감각이 사라진 말이다. 그들에게 ‘북쪽’이 그러했듯, 중요하지만 무의미한 단어다. 사람들이 의지하고 매달릴 수 있는, 안도감을 주는 소리일 뿐이다. 


“황제 폐하는 인류의 방패이자 보호자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의 방패입니다. 우리가 아직 살아 있기에, 폐하께서 살아 계십니다. 그분이 곧 제국이고, 제국이 곧 우리입니다. 우리가 살아남는 동안, 폐하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습니다. 손을 들고 기뻐하십시오.”


리타 탕이 현무암 위로 기어올라 말을 이어가는 킬러에게 속삭인다.


“준비하세요, 유프라티.”


리타가 입을 연다.


“무슨 말을 하건, 설령 헛소리하건 상관없어요. 할 말이 없으면, 그냥 아무 말이라도 해 주세요. 그냥 미래의 추억이라거나, 무슨 뜻인지 아시죠? 무슨 말을 하건 상관없으니까, 계속 이야기하고 저들이 집중하게 해 주세요. 모두를 모으고,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요.”


킬러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고개는 이해했다는 듯 끄덕인다. 킬러가 계속 말을 이어간다.


“밤의 골짜기에서조차, 사람이 헤아릴 수 없는 동굴 속에서도, 이 거대한 재앙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죽음에 맞서 그분의 곁을 걷습니다. 한 종족이 어둠에 맞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황제 폐하는 사셔야만 합니다.”

“황제 폐하는 사셔야만 합니다.”


옆에 있던 리타 탕이 중얼거리며 킬러가 하던 말을 되뇐다.


“저에게 말씀이 임했듯, 여러분께서도 말씀하십시오. 황제 폐하는 사셔야만 합니다.”






사이퍼와 두 사서는 세 번째 관문을 나서 몰아치는 피의 빗속으로 발을 들인다. 모두가 무기를 뽑은 채, 하나로 정신을 모은 채다.


그들을 공포가 기다린다. 거대한 죽음의 사제는 거의 이르렀고, 놈의 대낫은 피로 흠뻑 씻긴 채다. 골분으로 뒤덮인 놈의 행적을 따라 난잡하게 시체가 널려 있다. 울부짖는 납골당의 야수들이나 마찬가지인 놈의 좌우에 시립한 대전사들이 놈을 가로막으려 다는 이들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콜스웨인, 트라간, 지기스문트, 아도펠, 그리고 아직 서 있고 무기를 들 수 있는 제1군단의 전사들이 데스 가드 군단의 신랄한 잔학 행위에 맞서 몸을 던진다. 그들 모두가 혼돈에 뒤엉킨 채, 개별적인 사투를 벌이며 붙들린 채다. 타이퍼스의 길을 막고, 놈을 칠 기회를 만들기 위한 헛된 노력이 거듭된다. 사이퍼는 그 모든 것을 본다.


뼈의 노래는 거의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다. 


사이퍼의 피스톨이 울부짖어 사이퍼를 향해 달려들던 첫 데스 가드 군단병을 그대로 쓰러뜨린다. 사이퍼로써 그의 의무는 이곳, 전투의 최전선에 계속 머물며 적과 싸우는 선수상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사서 자하리엘로써 그의 의무는 저 멀리서 모든 것을 조율하며 형이상학적인 전황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이제, 마침내, 그에게 그 두 가지를 모두 할 기회가 주어졌다. 찰나에 지나지 않겠지만.


+시작하라!+


사이퍼는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세 사이커의 정신이 하나로 묶이고, 그 정신은 하나의 열기로 벼려진 창이 되어 쏘아진다.





각주 1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간토마키아. 기가스 신족과 올림포스 신족 사이에 벌어진 대전쟁. 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제우스가 헤라클레스를 낳았음.


서서히 종막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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