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카이로스의 환영이 나타나고 사라진 후, 그룬티-아-그룬드는 공중에서 쏟아져나오는 젠취의 악마들에게 습격당함.

그롬브린달, 그롬브린달이 모은 듀아딘 생존자들, 그롬브린달을 쫓아온 5명의 용병들(같은 책에서 앞부분에 실린 단편집의 주인공들. 한 명이 구울의 저주에 걸려서 해주 부탁하려고 쫓아옴.) 등이 모두 모여 악마들을 물리침.

그때, 원반을 탄 악마가 날아와 듀아딘 소녀 테피를 공격했고, 테피는 멘붕하려다가 정신 차리고 에테르플레어 피스톨 발사, 악마가 휩쓸린 틈에 함선의 포격이 쏟아짐. 테피의 아버지, 브렌크가 테피를 충격과 불꽃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뛰어들었고, 테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브렌크가 웃으면서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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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그롬브린달이 브렌크와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 끼어듬

브렌크는 눈에서 빛을 뿜어내고, 전신이 불타며, 슈트를 찢고 폭발함

화염과 산성의 파도가 그롬브린달을 덮쳤지만, 그롬브린달의 발밑에서 멈춤

브렌크의 망가진 몸 위로 불꽃이 솟아올라 구불구불한 두 머리를 가진 새의 형태를 갖춤

그롬브린달: 부질없는 힘의 과시구나, 늙은 새야. 불필요하다. 하찮다. 아무런 의미도 없지.

카이로스: (자신이 솟아나온 몸을 내려다봄) 이 행위로 영혼 하나가 빼앗겼다. 불필요하고, 하찮고, 의미도 없는 영혼 하나가.

카이로스: 이보다 더 귀중한 건 없지, 그렇지 않느냐?

카이로스의 전령은 그것을 보는 모든 이들의 정신에 불을 지폈고, 브렌크의 육신을 통로 삼아 자신의 의지를 투영함

카이로스의 목소리는 필멸자 정신의 속살을 도려내는 대못이었음

카이로스: 너무도 굳건하고, 하얀 수염을 기른, 죽은 왕이여. 실로 독특하구나.

카이로스: 너의 차가운 그림자 속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것들...

카이로스: 궁금하구나, 대체 무엇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냐?

그롬브린달: 내가 가능한 모든 것들로부터. 언제나.

카이로스: (브렌크가 비틀거리며 걸음) 하지만 너는 걷는다. 이 길로, 저 길로. 앞으로, 뒤로, 영원히, 개별적인 삶의 얽힘을 따라서.

카이로스: (브렌크가 어린애처럼 어설픈 동작으로 계속 움직임) 그러나 너도 내가 그러듯이 움직일 수 있다. 내가 그러듯, 내려가거라.

카이로스: 도시 위로, 사람들 위로, 세계 전체의 위로.

카이로스: 태양의 도시는 나의 눈 아래에서 99일 동안 불탔다...

카이로스: 조상의 도시는 9시간 동안, 오직 9시간 동안만 불타오르리라.

카이로스: 그리고 무너질 것이다. 높은 봉우리들에 도달하기 전에 무너질 것이다. 중요한 모든 축을 따라 무너질 것이다.

카이로스: 도시는 갈라지고, 갈라지면서, 다시 태어나리라.

그롬브린달: 너는 몇 번이나 예언을 시도했고, 부정당했느냐? 우리가 살아온 모든 세월 동안, 너의 점술은 너를 어디로 이끌었느냐?

카이로스: 이곳으로.

그롬브린달: 그래. 또다시 너 자신의 파멸을 이곳으로 초대했군. 

카이로스: 아이, 아이, 아. 날 오해하고 있군, 죽은 왕이여. 이것은 내가 본 미래가 아니라 과거다.

카이로스: 내가 진실을 거듭 말해야 한다면, 그리 해주마. 이 게임은 오래 전에 끝났고, 항상 그래왔던 대로 끝났다. 파멸로.

그롬브린달: (카이로스의 만족감을 느낌) 그렇다면 나도 거듭 말해야겠군. 나는 너의 장난감이 되지 않을 거다.

카이로스: 아, 아이, 아이! 하지만 넌 장난감이 될 거다, 될 거라고!

카이로스: (목소리가 점점 격양됨) 네가 그리 되는 것은 언제나 그들(듀아딘들)이 나의 장난감이었기 때문이다.

카이로스: 그리고 렐름의 여행자인 너는 그들을 따라 움직이지.

카이로스: 거짓 달빛에 예언자들이 속았고, 무리는 우뚝 솟은 쓰링의 벽으로 몰려들었으며, 너도 필연적으로 그들과 함께 했다.

카이로스: 거짓 달빛에 예언자들이 속았고, 무리는 저주받은 토르가의 벽으로 몰려들었으며, 너도 필연적으로 그들과 함께 했다.

카이로스: 이것이 너의 운명도 아니라면, 그럼 대체 무엇이냐?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만약 그-

전직 루미네스 블레이드로드이자 용병인 아르델라인이 가장 먼저 카이로스의 압박에서 정신을 차리고 섬광과 함께 돌진해 브렌크의 가슴을 검으로 관통함

신이 정제한 은의 칼날이 카이로스의 마법에 저항하기 시작했고, 카이로스는 필멸자의 의지력을 먹으며 잠시 동안 더 밝게 타오름

카이로스: (조롱하는 목소리로) 아이, 아이아, 아. 나는 쓰러졌다. 계몽자의 딸아! 너는 나의 은총, 비밀을 가졌느니라...

카이로스: 나는 관대하니, 그걸 가져가거라!

카이로스: 자신의 운명을 뒤바꿀 수 없을 만큼 불운한 필멸자는 없다... 이는 또한 변화자의 약속이니라.

섬광과 함께 환상이 사라지고 어떤 변화도 없이 온전하게 바닥에 누워있는 브렌크가 보였음

하지만 검이 꼽힌 브렌크는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아르델라인은 검을 회수하며 그롬브린달과 함께 조용히 애도함

서로 한마디도 안 지는 그롬브린달과 카이로스

참고로 그룽니가 필멸자에게 한 약속도 젠취의 약속과 똑같음 속뜻만 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