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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Anime앱에서 작성

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31 22:22:41
조회 224 추천 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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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엣지러너>를 보았습니다. 이를 비롯해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라거나 <리코리스 리코일> 등 올해 화제가 되었던 아니메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챙겨보았습니다만, 현재까지 '각본이 제대로 되어 있다'고 느껴진 작품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엣지러너>로 말할 것 같으면, 너무나도 진부한 스토리에 '사이버펑크' 스킨을 씌운 것에 불과하지요. 왜 기계에 의존할수록 영혼이 타락하는지, 인간과 기계나 육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한 탐구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실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잔혹한 폭력 묘사말고는, 이 이야기가 SF여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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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완전한 자유보다는 어느 정도의 제약이 더욱 창의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알모도바르의 견해에 동의하는 편입니다(대체로 끔찍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상술한 아니메들을 보다보면 TV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각 에피소드는 20여분이고 총 12화 내외로 구성되어야한다는 제약은 '어느 정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특히 진지한 아트하우스 필름에선 30분이 지나도록 (소위 '빌드업'을 하면서)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아니메에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24분동안 오프닝과 엔딩도 들어가야하고, 임팩트있는 장면도 보여줘야하고 무엇보다 다음 화를 궁금하게 할 요소도 있어야합니다. 이처럼 숨막히는 제약 속에서 각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럴 듯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이지 불가능에 가까운 일처럼 보입니다. 말하자면 아니메, TV 애니메이션이 과연 장편 서사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형식이긴 한지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올해 본 작품들로 한정하자면, 최고의 아니메보다 최악의 영화가 낫다고까지 말하고 싶어집니다. 리얼 월드보다 2D 세카이에 더 마음을 두고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선언이지요. 이 모든 것이 아니메보다는 영화에 익숙한 저의 편견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고, 진심으로 그런 것이길 바랍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로서는, 이 장르에 도무지 어떠한 기대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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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내년에 방영 예정인 <마도정병의 슬레이브>와 <여신의 카페테라스>는 시청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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