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루르드의 성모] 성녀 벨나데뜨와 기적의 물

..(118.130) 2021.03.18 13:35:17
조회 127 추천 0 댓글 0

[루르드의 성모] 성녀 벨나데뜨와 기적의 물

  벨나데뜨의 부모는 너무 가난하여 자녀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양육할 형편도 못되었다. 소유하고 있던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던 방앗간마저 빚 때문에 저당 잡혀서 그야말로 끼니도 잇기 어려울 정도의 생활을 꾸려 가고 있었다. 동생이 태어나서 벨나데뜨는 이웃 마을의 아기를 잃은 집에 얹혀서 15개월이나 살다가 온 적도 있었다. 벨나데뜨는 그런 집의 맏딸이었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던 벨나데뜨는 그녀의 일생 동안 고통을 주었던 천식을 앓고 있었다. 워낙 가난한 집이라서 겨울철이면 제대로 난방이 안되어 그녀는 보다 난방이 잘되는 이모 집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였다.

  발현 첫날의 상황은 그녀가 발현 전체를 기술하도록 요청하여 이를 꼼꼼히 잘 기록했던 에스뜨라드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재의 수요일 전 주의 목요일(1858년 2월 11일을 말함)이었는데 날씨가 대단히 추웠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께서 저희들에게 집에는 더 이상 땔나무가 없다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여동생 뜨와네뜨와 저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려고 강가에 있는 마른 나뭇가지를 주으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선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잘못하면 가브 강에 빠질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이웃 친구인 잔느 아바디가 우리 집에 남동생을 찾으러 왔는데 우리와 같이 가겠다며, 남동생을 집에 데려다 두고 다시 와서 우리와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망설이셨지만 세 명이니까 가도 좋다고 하셨지요.

  우리는 처음엔 잔 나뭇가지들이 종종 발견되던 공동묘지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날 따라 그 곳에선 아무것도 발견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브 강 근처까지 가는 옆길로 갔고 뷔예 다리에 도착해서는 강을 따라 올라 가는 것이 나을지 내려 가는 것이 나을지 고심했습니다. 우리는 일단 내려 가기로 마음먹고 산길을 따라 메라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사비 방앗간 옆의 무쉐 드 라 피트의 농지로 들어 갔습니다. 이 농지의 끝은 마사비엘 동굴 맞은 편인데요,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방앗간 수로가 있어서 우리는 멈추어야 했습니다.

  수로의 물살이 방아를 돌릴 정도로 세지는 않았지만 물이 너무 차가워서 저는 들어가기가 두려웠습니다. 잔느와 제 동생은 저보다는 덜 소심해서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물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건너 편에 가서는 물이 차갑다고 소리지르며 허리 숙여 손으로 문질러 발을 녹였습니다. 모든 것이 겁만 더 주게 되어 제가 물 속에 들어가면 틀림없이 천식이 재발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덩치도 크고 힘이 센 잔느에게 업어서 건네 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그녀는 “싫어! 못 오겠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동굴 밑에서 나무 조각 몇 개를 집어 들고는 가브강을 따라 사라져 버렸습니다. 혼자 있게 되자 징검다리를 만들고자 돌멩이를 물 속에 몇 개 던져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잔느와 여동생이 했던 것처럼 물을 건너려고 신발을 벗기로 했습니다.
양말을 막 벗으려는 순간 갑자기 폭풍우 같은 큰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오른쪽, 왼쪽 그리고 강가의 나무 밑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움직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하였죠. 계속하여 양말과 신발을 벗을 때 첫 번째와 같은 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꼿꼿하게 서 버렸습니다. 동굴 쪽으로 머리를 돌려보니, 마치 센 바람이 불듯이, 동굴 입구의 덤불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생각하고 말할 기력도 잃어 버렸습니다.

  거의 동시에 동굴 안에서 금빛 구름이 나왔고 잠시 후 젊고 아름다운, 지금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본적이 없는,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서 입구의 장미 덤불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저를 보고서는 미소를 짓고 가까이 오라 하였습니다. 마치 저의 어머니처럼.

  모든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제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눈을 비비면서 떴다 감았다 해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계속 미소를 지으며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에 로사리오를 꺼내 들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여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승락의 표시를 했고 그 분도 오른 팔에 걸치고 있던 로사리오를 손에 들었습니다. 로사리오 기도를 하려고 손을 이마에 대려고 했지만 팔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여인께서 성호를 긋고 나서야 저도 같이 따라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여인께선 제가 혼자 기도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 분은 손가락 사이에서 로사리오를 만지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단이 끝날 때마다 저와 함께 영광송을 했죠.

  로사리오가 끝났을 때 그 여인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고 금빛 구름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 여인은 16세에서 17세 정도의 젊은 아가씨였으며 흰 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 부분에 겉옷 밑단까지 흘러 내리는 푸른 색 띠를 매고 있었습니다. 흰 색 면사포를 머리에 쓰고 있었는데 그 면사포 안에는 허리 뒤까지 흘러 내리는 머리카락이 엿보였습니다.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는데 발까지 내려 온 겉옷이 발을 덮고 있었으며 겉옷이 겹쳐진 단에는 노란 색 장미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발에 꾸며진 장미의 빛깔처럼 금색 고리로 연결된 흰 로사리오를 오른팔에 들고 있었습니다.

  그 분이 사라지자 마자 잔느와 여동생이 동굴로 돌아와서는 제가 그들이 떠난 장소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녀들이 저를 바보라고 놀렸습니다. 그리고는 같이 돌아갈 것인지 아닌지 물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물을 건너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물이 마치 설거지 할 때의 것처럼 따뜻했습니다. 발을 말리면서 잔느와 여동생 마리에게 ‘그렇게 떠들 필요 없어. 너희들 생각처럼 물이 차갑지가 않아.’ 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차갑지 않다니 다행이구나. 얼마나 차가웠는데.’ 하는 것이었지요.

  잔느와 마리에게 혹시 동굴에서 이상한 것을 못 보았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들은 ‘아니.’ 했지요. ‘왜 그러는데?’ 하고 물어 왔지만 ‘아무 것도 아니야.’ 라고 퉁명스럽게 답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하기 전에 잔느와 마리에게 비밀로 해 달라며 동굴에서 생긴 이상한 일을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

  온 종일 그 여인의 모습이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저녁에 기도하면서 걱정이 되어 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이유를 물어 보셨고 마리가 대신 대답했고 저도 그날 있었던 일들을 말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선, ‘환영이야. 그런 생각은 더 이상 하지 말고 이제는 마사비엘에는 가지 말아라.’ 하셨습니다.

  침대에 들어 가서도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 여인의 얼굴은 너무 멋있고 인자하셔서 줄곧 머리에 떠 올랐습니다.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가 헛것을 보았다고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날 발현의 이야기를 벨나데뜨는 위와 같이 시간에 따라 상세히 묘사를 하였다. 그리고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금요일과 토요일은 동굴에 가지 않았지만 동굴로 가서 자기가 본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 아름다운 여인을 또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갈수록 강하여졌다. 일요일이 되어 벨나데뜨는 잔느와 마리가 같이 가니 보내 달라고 어머니께 사정하였다. 처음엔 완강히 반대하던 어머니도 승낙을 하였고 셋은 떠나면서 작은 병에 성수를 담아 가기로 하였다. 어른들의 생각처럼 악마의 소행이라면 성수를 뿌려서 막아낼 작정이었다.

  벨나데뜨는 그간 집 밖에선 입을 다물었지만 동생 마리가 호들갑을 떨며 소문을 내버리는 통에 친구들이 자기들도 따라 가겠다며 나섰다. 친구들이 새 옷으로 갈아 입는 동안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잔느와 마리는 뒤에 오기로 했고 벨나데뜨가 가장 먼저 동굴 앞에 도착했으며 곧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곧 “저기에 계셔! 저기에!” 라고 소리 지르며 친구들을 불렀다. 그녀의 친구들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살폈지만 별 다른 것이 없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그 여자에게 뿌려!”

  친구들이 본 벨나데뜨는 성수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들고서 땅에 붓는 것이었다. 여인이 미소 짓는 것을 보고 벨나데뜨는 친구들에게 그 여인이 성수 뿌리는 것에 대해 즐거워 한다고 전해 주었다. 그리고는 무아경에 빠져 버리고 한 지점만 계속 응시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행복감으로 가득 찼으며 그 표정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 날의 발현에선 돌발적인 작은 사건이 믿을 수 없는 발현 현상을 믿게 해주는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그것은 늦게 도착한 잔느의 장난 때문이었다. 친구들을 놀려 주려고 동굴 위에서 돌멩이를 굴린 것이었다. 친구들이 이를 피하려고 도망을 가면서 벨나데뜨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그녀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친구들은 그녀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울고불고 소리쳤다. 이들의 고함 소리에 사비 방앗간의 니콜로 아주머니와 그 여동생이 달려왔다. 두 사람도 이미 소문으로 사건 내용을 들었기 때문에 필시 무슨 일이 생겼구나 생각하고 달려 온 것이었다. 벨나데뜨를 움직이고 눈을 감기고 해보았지만 다 소용이 없었다.

  니콜로 부인은 방앗간으로 다시 달려가서 28살의 아들인 안또니를 불러왔다. 안또니는 불려 오면서 어린이들이 장난하는 줄 알고 있었다. 동굴 앞의 벨나데뜨를 본 그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런 놀라운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내 자신이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 그 어린이의 몸에 손 댈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라고 나중에 안또니는 너무 아름다운 벨나데뜨의 표정을 본 당시의 충격을 이야기 하였다.

  그들은 겨우 벨나데뜨를 방앗간으로 옮겨 올 수 있었다. 옮기는 동안에도 무아경에 빠져 있던 벨나데뜨는 방앗간에 도착해서야 얼굴 표정이 이전의 평범한 방앗간 집 딸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니콜로 부부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벨나데뜨는 그 여인과 로사리오 기도를 같이 했으며 그 여인은 영광송만 했으며 기도가 끝나자 사라졌다고 답하였다.

  이윽고 벨나데뜨의 어머니가 급히 들어 왔다. 그리고 딸이 죽은 줄 알고 마구 울었다. 벨나데뜨가 앉아서 어머니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하자 그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서 소리쳤다. “넌 우리 가족을 웃음거리로 만드는구나. 그래, 성모님 이야기, 은총, 위선적인 꼴, 다 가져라!” 벨나데뜨는 두들겨 맞기 시작했고 엉엉 울었다. 니콜로 부인이 이를 말리며 말했다. “무슨 짓입니까? 벨나데뜨를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니까? 이 애는 천사입니다. 당신은 하늘에서 온 천사를 자식으로 데리고 있는 것 이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난 동굴에서 보았던 이 아이의 모습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벨나데뜨의 어머니는 좌절감과 감정이 북바쳐서 또 한 번 울어 버렸다. 그리고 어린 딸을 집으로 데리고 갔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벨나데뜨는 가끔 뒤를 돌아보곤 하였다.

  그리고 그 해 7월 16일까지 모두 18번의 발현이 계속되었다.

  기적의 샘물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성지가 된 루르드에는 신비한 치유 효과를 가지고 있는 샘물이 있다. “기적의 샘물” 이라 불리우는 이 샘물은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동굴에 있으며 발현 이후 생겨서 많은 불가사의한 치유 효과를 보여 루르드를 더 유명한 곳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순례자와 치유 효과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연중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기적의 샘물이 발견된 것은 1858년 2월 25일 성모 발현 9일째였다. 그날도 새벽녁에 벨나데뜨는 그 동굴로 갔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갔다. 주변에 모인 사람은 400명 가량 되었다. 발현 장소 앞에 가서 벨나데뜨는 옷이 진흙에 묻지 않도록 옷을 약간 들어 올리고 무릎을 꿇었다. 로사리오 기도가 한 단이 끝나기 전에 그녀는 기기 시작하여 동굴로 향하는 경사로를 따라 갔다. 입구에 도착하자 그녀는 바위에서 늘어진 나뭇가지들을 살며시 밀어젖혔다. 그리고는 다시 뒤로 돌아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기어 나왔다.

  그곳은 꽤나 경사지고 날카로운 바위들이 뾰족하게 삐져나와서 그런 자세로 균형을 잡고 있는다는 것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녀의 이러한 행동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았다. 당시의 동굴에는 빗물에 의해 고여 있던 물 외에는 어떠한 물도 없었다. 벨나데뜨는 장미 덩굴이 있는 곳으로 향하여 가서 이를 밀어젖힌 후 바위에 입을 맞추고 다시 무아경에 빠졌다.

  그녀가 일어났을 때는 당황한 듯이 보였고 가브 강쪽으로 걸어갔으며 누군가가 뒤에서 부르는 것처럼 멈추어, 뒤를 돌아본 후 다른 방향으로 갔는데 왼쪽에 있는 바위 바닥 위에 있는 구멍이었다. 한 번 더 동굴을 쳐다본 후 어쩔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흙탕물이 나왔는데 이를 퍼내서 세 번 버렸다. 그리고 네 번째 퍼낸 물을 마셨다. 진흙으로 범벅이 된 벨나데뜨의 얼굴을 보고 사람들은 그녀가 미쳤다고 비웃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벨나데뜨는 오전 7시까지 무아경에 빠져 있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벨나데뜨가 실성했다고 생각하여 발길을 돌려 버렸다.

  사람들이 볼 수 없었던 그때의 상황을 벨나데뜨는 후에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제가 기도하는 중에 그 부인께서 진지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 가거라. 그리고 샘물로 씻고 마셔라.’ 하셨지요. 저는 샘물이 어디에 있는 가를 몰라서 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분께서 저를 다시 부르시고 손짓으로 동굴 왼쪽을 가리키신 것입니다. 그분 말씀대로 따르긴 했지만 저는 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땅을 팠더니 물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진흙이 가라앉은 다음 얼굴을 씻고 마셨습니다.”
  
  볼 수가 없어서 사람들은 벨나데뜨가 실성했다고 생각했다. 고운 얼굴에 흙탕물을 얼굴에 바르고 바위 앞에 있는 야생 풀을 뜯어먹는 것을 보고는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 걱정의 도를 더하기만 하였다. 당시에 성모님께선 벨나데뜨에게 동굴의 바닥을 가리키며 “가서 네가 발견한 풀을 먹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발현이 끝나감에 따라 그녀는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었던 것이다. 주변의 그 누구도 벨나데뜨가 판 구멍을 검사해 보려고 하지 않았다. 실성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의 행동을 믿고서 이를 확인해 보려다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날 오후에 벨나데뜨가 팠던 구멍에는 졸졸 흐르던 물이 모여 지표면에 움푹 고여 물줄기를 이루었다.

  나중에 과학적인 조사 끝에 바위 그 자체가 샘물의 원천이며 다른 염 등이 거의 없는 순도 높은 물이며 어떤 치료 성분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혀졌다. 그 물은 냄새도 없고 자극성 있는 맛도 없으며 치료 효과가 있는 어떤 성분도 분석 시험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치료 성분이 없다는 과학적인 분석에도 불구하고 발현 이후에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불치병의 완치를 비롯한 셀 수 없는 치유의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수천 건의 치유 보고 중에서 교회에서 여러 자료를 검토하여 초자연적인 치유의 기적이라고 인정한 경우는 총 65건이 되며 1858년에 1건, 1862년에 7건, 1907년에서 1914년 사이엔 33건, 1946년에서 1979년 사이엔 24건이 공식 인정되었다. 이러한 치유의 기적 중 3건의 경우를 살펴 보기로 한다.

  Louis Bouriette의 경우

  Louis Bouriette는 채석공이었으며 그의 나이 55세이자 발현이 일어났던 1858년에 실명되었던 오른쪽 눈이 시력을 회복한 기적을 맛보았다. 루르드에서 살고 있던 그가 오른쪽 눈을 실명한 것은 19년 전에 있었던 광산에서의 폭발 사고 때문이었다. 이 사고로 같이 있었던 형제 하나가 사망했으며 루이는 눈에 회복 불능의 심한 부상을 당하여 시력 장애가 오기 시작하였었고 시력을 회복한 기적이 일어나기까지 2년간은 오른쪽 시력이 완전 실명이 되어 버렸다. 그를 진료한 의사는 다음과 같은 소견을 밝혔다.

  ‘폭발 사고로 인하여 날아오는 물체에 부상을 당하고 그로 인해 받은 충격은 치료 불능의 실명을 가져 온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과학적으로 명백하다. 종종 두 눈 사이의 교감으로 한쪽 눈마저 시력이 약해지고 결국에는 마찬가지로 실명이 되기도 한다.’
  기적적 치료 후 이 의사는 루이의 오른쪽 시력을 검사한 후 완치되었다고 하였다.

  루이는 기적적인 시력 회복의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벨나데뜨가 동굴 바닥을 파서 생긴 샘물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그 샘물이 나의 눈도 치유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습니다. 샘물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오자 저는 동굴의 성모님께 기도하기 시작하였으며 나를 도와 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그 물로 여러 번 오른쪽 눈을 씻었는데 그 후로 놀랍게도 오른쪽 눈이 지금과 같이 시력을 찾은 것입니다.”

  1860년 4월 Laurence주교의 요청을 받은 몽펠리에 의대의 Henri Vergez교수는 그를 조사한 후 ‘이 경우는 초자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하였다.

  Jeanne Fretel의 경우

  결핵성 건할막염으로 사경을 헤매던 그녀가 기적적으로 치유가 된 것은 그녀의 나이 35세인 1948년 10월 8일이었다. 1938년에서 1946년까지 7번의 수술을 받았으며 상당 기간을 결핵 요양소와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녀는 1946년 12월부턴 그 증세가 더 악화되어 몸이 무척 쇠약해졌다.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졌으며 매일 고열에 시달리고 진통제인 모르핀 주사를 맞아야만 하였다.

  1948년 4월엔 스트렙토마이신 항생제도 처방 받아 맞았지만 회복의 희망이 없었다. 그 해 10월 5일에, 기력 없어서 그녀 자신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로사리오 순례자들과 함께 루르드를 가게 되었다. 도착해서도 거의 죽음 일보 직전의 상태에서 이틀 동안은 호전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삼일째 되던 날인 10월 8일에 그녀는 성 벨나데뜨 성당에서 영성체를 한 후 바로 동굴로 갔으며 그곳에서 치유에 대한 최초의 징후를 감지하였다. 위장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고열과 통증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또한 강한 식욕을 느꼈으며 갑자기 일어나서 걷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다. 10월 9일 진단 결과, 의사는 병의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그때의 체중은 44Kg이었다.

  일 년이 지난 1949년 10월 5일엔 일 년 간의 모르핀 중단과 고열이 사라짐으로 인하여 체중은 14Kg이 더 늘었다. 이를 관찰한 병원에선 ‘설명할 수 없는 치유 효과이며 자연 법칙을 뛰어넘는 현상’이라 하였다. 이 기적은 1950년 Renne 대교구의 Clement Roques 추기경이 인정하였다.

  Vittorio Micheli의 경우

  이태리의 Trento사람인 그는 군복무 중인 그의 나이 22세 때에 좌측 골반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여러 검사를 거친 후 그 해 6월 4일에 그의 병명은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밝혀졌다. 일 년 가량 군 병원에 있었지만 어떤 치료나 수술도 제대로 받지 못하였고 그의 고관절은 냉혹하게도 점점 악화되어 갔다.

  루르드에 순례를 갈 때도 골반에서 발까지 석고 붕대를 하여야 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샘물로 목욕을 하였었다. 이태리로 돌아왔을 땐 외관상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였고 군인의 신분이었기에 그는 트렌토의 군 병원에 다시 입원을 하였다. 군 병원에서 여러 번 X선 사진을 찍었지만 제대로 판독을 못해서 의료진은 그의 상태가 이전과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자 그는 놀라울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여 통증이 없어졌으며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의료진은 이를 ‘그의 골반이 뚜렷하게 복구되었다.’고 하였다.

  1963년 이후 그는 루르드를 해마다 방문하였으며 1967년엔 병원에선 ‘이러한 치유에 대해선 의학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고 주저 없이 밝혔다. 또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지 13년이 지난 1976년 5월 26일엔 트렌토의 Alessandro Gottardi 대주교는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힘으로 특별히 중재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 라고 선언하였다.

  벨나데뜨는 죽은 후에도 기이한 현상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녀는 남은 생의 거의 전부를 조용히 살고자 네베의 자애 수도원에서 보냈다. 하지만 워낙 병약한 몸이라서 생을 마칠 때까지 수도원에서도 거의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타고난 천식이 그녀를 너무 괴롭힌 나머지 그녀는 동료들에게 가슴을 열어 한 번이라도 시원하게 숨쉬어 봤으면 좋겠다고 호소하였다.

  그녀는 1879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났고 수도원 구역내의 성 요셉에게 봉헌된 작은 교회에 묻혔다. 그리고 1909년 9월에 시성을 위한 절차로 발굴이 이루어졌다. 묘지 내부는 매우 습도가 높아서 그녀의 옷은 온통 젖어 있었고 손에 든 묵주는 녹이 슬어 있었으며 그녀의 십자가는 청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신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뤼드박의 성녀 카떼린의 부패하지 않는 시신처럼.

  그 후 두 번에 걸친 발굴이 있었는데 3번째 발굴에선 46년에 걸친 매장 동안 공기에 노출되어서인지 피부 색이 약간 변하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빛 차단 왁스를 얼굴과 손에 발랐으며 1925년 6월에는 분장을 하여 크리스탈 성골함에 보존하였다.

  그리고 그 달에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복 되어 복자품에 올랐으며 1933년 12월 8일에는 마침내 시성 되었다. 성모님께서 루르드에서의 3번째 발현 때 벨나데뜨에게 하셨던 “나는 너를 이 세상이 아닌, 다음 세상에서 행복하게 해 주겠다.”은 약속은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잠자는 네베의 성녀 벨나데뜨의 부패하지 않는 시신은 지금도 네베에 있는 생 길다 수도원 교회에 안치되어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 웹사이트 ‘성모 마리아의 발현’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1890 각 신비마다 읽는 성경 구절 센튜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7 37 0
1889 묵주기도를 매일 하기는 센튜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6 39 0
1888 성모님 예수님 음성 ㅇㅇ(1.249) 23.05.28 74 0
1887 이 사진 좀 봐주세요 00(175.223) 22.05.24 126 1
1884 노트북 추천 ㅇㅇ(117.111) 21.10.15 79 0
1880 요기 주딱 살아있음? ㅇㅇ(223.39) 21.07.12 57 0
1879 성모님과 함께 사탄을 물리치자 11(118.130) 21.03.22 140 1
1878 [엠마누엘 수녀] 구체적인 봉헌 방법 11(118.130) 21.03.22 133 1
1877 [곱비 신부님을 통한 메세지] 성체 안에 참으로 계시는 예수님 11(118.130) 21.03.22 71 1
1876 복되신 성모님과 유럽 문명 11(118.130) 21.03.22 65 1
1875 딸을 성당으로 보낸 무당 11(118.130) 21.03.22 229 2
1874 [스코트 한] 죄는 왜 달콤한가? 11(118.130) 21.03.22 321 2
1873 불평에 대한 치료법 11(118.130) 21.03.22 48 1
1872 인터넷에서 발견한 묵주기도 11(118.130) 21.03.22 115 2
1871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참된 마음의 가난 11(118.130) 21.03.22 78 0
1870 왁자지껄 TV안보기 운동 11(118.130) 21.03.22 56 1
1869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모든 것은 바로 여기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 11(118.130) 21.03.22 35 0
1868 [마리아지 스크랩] 묵주기도는 * 11(118.130) 21.03.22 172 2
1867 여호와의 증인과 성모 마리아 11(118.130) 21.03.22 59 2
1866 [김창렬 주교님] 영적으로 눈 먼 이 시대에 받들어야 할 전통 11(118.130) 21.03.22 108 1
1865 매춘부들과 얀 신부 11(118.130) 21.03.22 60 1
1864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삽니다 11(118.130) 21.03.19 32 0
1863 [차동엽 신부님] 이마의 인호는 소멸되지 않는 ‘하느님 은총’ 의 도장( 11(118.130) 21.03.19 73 1
1862 애정의 표시를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1(118.130) 21.03.19 40 0
1861 [성심의 메세지] 나는 사랑이다. 11(118.130) 21.03.19 50 0
1860 [준주성범] 내적 위로에 대하여 11(118.130) 21.03.19 83 0
1859 여호와의 증인과 성모 마리아 11(118.130) 21.03.19 115 0
1858 성모님과 함께 사탄을 물리치자 11(118.130) 21.03.19 120 0
1857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99(118.130) 21.03.19 71 0
1856 [림멜 신부님] 미사 성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교류 99(118.130) 21.03.19 43 0
1855 [오상의 성 비오] 왜 세상에는 악이 있는가? 99(118.130) 21.03.19 41 3
1854 [김종헌 신부님] 전례음악과 찬미가 99(118.130) 21.03.19 106 0
1853 천국의 그 방 99(118.130) 21.03.19 45 0
1852 당신 엄마한테 이를꺼야 99(118.130) 21.03.19 57 0
1851 [예수 성심] 성녀 말가리다 마리아를 통한 다섯 가지 부탁 99(118.130) 21.03.19 87 3
1850 “젊은이여 모두 다 기적의 패를 지니십시오.” 99(118.130) 21.03.19 75 0
1849 [오’래버티 신부님] 묵주기도 성월 99(118.130) 21.03.19 64 0
1848 감동의 전쟁터에서의 묵주기도 체험담 ..(118.130) 21.03.18 85 0
1847 [송봉모 신부님] 은총의 고해성사를 위하여 ..(118.130) 21.03.18 45 0
1846 [성녀 파우스티나] 파우스티나 성녀가 본 ‘시성식’ 환시 ..(118.130) 21.03.18 111 0
1845 [Soul지 스크렙] 산타렘(Santarem)의 기적 ..(118.130) 21.03.18 43 0
1844 새로운 십자가, 매일의 의무 ..(118.130) 21.03.18 61 0
1843 가장 큰 선물 ..(118.130) 21.03.18 67 1
1842 [차동엽 신부님] 이마의 인호는 소멸되지 않는 ‘하느님 은총’ 의 도장( ..(118.130) 21.03.18 109 0
1841 마리아? 난 예수님만!! ..(118.130) 21.03.18 65 0
[루르드의 성모] 성녀 벨나데뜨와 기적의 물 ..(118.130) 21.03.18 127 0
1839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118.130) 21.03.18 234 1
1838 [곽승룡 신부님] 현대판 황금 송아지, 뉴에이지 ..(118.130) 21.03.18 107 2
1837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때 보이지 않는 하느님 자비와 정의의 비밀 ..(118.130) 21.03.18 51 1
1836 [곱비 신부님을 통한 메세지] 희망의 어머니 ..(118.130) 21.03.18 3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