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떡밥글 댓글로 달려다가 양도 적지 않고 예전에 열심히 댓글로 썼더니 누가 글삭한 기억이 있어서 새로 씀


먼저 요약하면

베르무트는 조직에 반감이 있음.

베르무트는 아포톡신 연구의 핵심이었던 셰리를 죽이려고 함.

하지만 아포톡신의 유아화를 숨기기 위해선 초등학생인 하이바라는 직접적으로는 죽일 수 없음.


조직에 반감 있는 건 여기저기 나왔으니까 넘어가고

이걸 설명하려면 만월편 떡밥으로 먼저 가야함.

만월편 끝나고 45권에서 던진 떡밥.

이거 모르는 사람 많던데 사실 미트편에서 이유가 나옴.

78권. 미트에서 베르무트가 아포톡신의 유아화를 숨기기 위해서라고 나온다.

(왜 숨기려고 하나요? 라고 하면 그 뒤부터는 완전 추측의 영역이라 여기선 패스. 대충 아포톡신의 진짜 목적을 알고 있고 그걸 막으려고 그러는 것 같긴 함.)

이렇게 보면 베르무트는 이미 아라아데 선생으로 초등학교에 왔을 때 하이바라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조직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음.

여기서 우리 입장 말고 조직 입장에서 좀 생각을 해보자.

만약 베르무트가 초등학생인 하이바라를 죽였다면? 우리야 어려진 시호를 죽였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조직 입장에선 이 미친년이 갑자기 초등학생을 아무 이유 없이 쏴죽인 걸로 밖에 안보임.

조직에서 '왜 초등학생을 죽였냐?' 라고 하면 베르무트가 '아, 사실 그 초등학생은 아포톡신으로 작아진 배신자 셰리입니다.' 라고 할 수가 없다는 것.

그럼 이제 '아니, 만월편에서는 대놓고 하이바라 죽이려고 했는데? 너 병신임?' 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월편에서 베르무트의 원래 계획은 조디와 하이바라를 죽인 다음 'FBI 요원을 제거했고 총격전 중 어린 아이 하나가 휘말려 죽었습니다.' 라고 보고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함.

그래서 입막음이 쉬운, 자신을 좋아하는 칼바도스를 데려간 거고.

워커같은 새끼 데려갔다고 생각해봐라. '저 초등학생은 왜 죽여야 합니까?' 이지랄하고 진한테 '베르무트가 초등학생 쏴죽이라던데요?' 고자질할게 훤하다. 병신새끼.

42권. 만월편 마지막부분. 아직까진 씹간지 넘치던 아카이 때문에 하이바라를 놓치고 도망쳐서 보스에게 연락하는 부분.

여기서 베르무트가 보스한테 뭐라고 보고했을까 생각해보면

베르무트가 '아포톡신을 먹고 어려진 셰리를 죽이려고 했지만 FBI의 방해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라고 보고한 게 아니라 

위에서 나온 것 처럼 아포톡신의 유아화를 숨기기 위해서

'학교 선생으로 변장해서 잠입 조사 중 FBI 요원에게 들켜 제거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사전에 보고하지 않고 단독으로 행동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연락 했겠지.

그럼 보스가 '널 너무 자유롭게 풀어준 것 같다.' 라고 한 것도 이해됨.

단독으로 행동하다 조직원을 맘대로 데려가서 요원을 죽이지도 못하고, 조직원만 죽음
+ 자칫 잘못했으면 조직 최고 간부 중 하나가 FBI한테 끌려가서 조직이 개박살 날 수도 있었음.

이것도 보스 입장에선 진짜 많이 봐준 거라고 생각한다. 평생을 조직에 헌신했던 피스코가 총질 한번 좀 실수했다고 어떻게 됐는지 봐라....

그래서 만월 편 이후로는 이제 맘대로 움직이기도 힘들고, 초등학생인 하이바라를 직접 죽일 수도 없고 이러고 있는 상태인거지.

물론 코난한테 손 떼겠다 약속한 것도 있지만 이 미친년이 그런걸 지킬만한 인간도 아니고.

그럼 이제 기회는 스스로 하이바라가 미야노 시호로 되돌아왔을 때 죽이는 것 밖에 없는데 이게 미스테리 트레인편이었던 거고,

그 뒤에 속았다는 걸 알고 시호가 살아있는 걸 눈치챘지만 초등학생인 하이바라한테는 어차피 손을 댈 수가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