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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인간이었습니다.

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31 0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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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제각각의 용도가 있습니다.



이 사회가 정교한 기계 장치라면 인간은 그 안에 들어가는 작은 태엽과도 같은 존재ㅡ,


도구나 다름없는 생애.



받아들일 수 없는 자는 발버둥쳐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위로 향하는 자는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발밑으로 떨어트려야만 하기에


결국 인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비참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부정하고 싶은 그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게 가장 완성된 형태입니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이상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이기에


인간은 천국으로 향하는 지옥이 아닌


지옥으로 떨어지는 천국을 택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인간입니다.


제 손에는 기적이 머물고 있으니까요.



몇 안 되는 횟수지만 과정없이 결과를 이룩해낼 수 있는 이 힘은


이 사회의 정교함을 깨부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작용합니다.




이미 몇 번이나 이 힘을 사용해버렸고


그럴 때마다 얻은 것의 수 배는 되는 희생을 치뤄야만 했습니다.



자업자득일까요?


교만의 업보일까요?



인간은 결코 신이 되지 못하고 흉내낼 수조차 없단 걸


너무 늦게 깨달은 벌일까요?




존재해서는 안 됐을 이 힘을


태어나서는 안 됐을 저는




하지만 어째서 이런 정의감, 이러한 올바름에 대한 신념을 지닌 걸까요?


차라리 그러한 것들을 모를 수 있었다면



아무렇지 않게 악당이 될 수 있었다면

(입술을 깨문다.)

(밤하늘에 뜬 푸른 달을 올려 보다가 문뜩 한숨짓는다. 얼굴에는 어느새 쓰디 쓴 미소가 감돌고 있다.)



...그렇군요.


아아, 깨달았습니다.




이게 저라는 도구의


태엽의 역할이었군요.





이 또한 사회가 예정한 대로라는 것입니까?


이번에는 순순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잊혀져 죽어갈 운명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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