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타임 차면 여기저기서 종종 나오던 이야기 있잖아

사실 범무구는 그 자리에 없고 사필안이 혼자 어떻게 표현한다면 일인이역 비슷한 상태인 뭐 그런 거

외적 특성 쌍혼 같은 표현 보면 확실하게 두 사람의 혼 운운하는 것 같아서 아마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그 소재는 엄청 두근거리고 흥미롭다고 여겼거든

생각할 때마다 모 타겜에 누구 생각나는 캐릭터가 있어서 확 깨는 것만 빼면 말이야

라고 메모장에 써있었는데 그 타겜 그러니까 단간론파랑 콜라보한다는 걸 들었지 뭐야

병사한 누나와 익사한 의형제... 윽 머리가

범무구 사후 혼자 거울 보고 기억 속을 더듬어가며 범무구를 따라하기 시작하는 사필안이 보고 싶다

마냥 무뚝뚝해 보이던 표정이 감정에 따라 어떻게 변하던지 말을 할 때 목소리의 어조와 높낮이는 어땠던지 자신이 알고 있는 범무구를 만들어내고

그 끝에 사필안과 그가 만들어낸 범무구는 자신들이 한 곳에 함께 영혼이 묶여있다고 믿게 되었다 로 시작하는 무언가

오랫동안 그리고 깊게 알아온 만큼 사필안이 만들어낸 범무구는 본인과 세세한 부분까지 똑 닮아있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는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사필안의 이상이 반영되는 식으로 말이야

실제 본인 이상으로 사필안에게 있어서 완전무결한 정신적 지주 뭐 이런 느낌

바깥에 존재할 수 있는 건 둘 중 하나 뿐이고 한쪽이 안쪽으로 돌아가고 나서야 다른 쪽이 깨어날 수 있다는 건 되게 이중인격 같잖아

범무구가 자신은 사필안이 만들어낸 인격이라는 걸 눈치채버리는 것도 보고 싶다 왜 범무구 통찰력 좋은 것 같은 묘사 있었잖아 애석하리만치 그런 부분마저 본인을 재현해 버린 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범무구는 사필안에게 이런 식으로라도 자신이 곁에 있어줘야 한다는 걸 알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할 것 같다 그 점도 진짜 범무구랑 같았던 거겠지

역으로 범무구와 만나지 못하는 처지에 사실 그가 정말로 여기 있는 걸까 이런 느낌으로 멘탈 흔들리기 시작한 사필안이 사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의심하는 것도 보고 싶어

자신과 한데 영혼이 묶인 범무구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면서도 직접 만날 수 없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만날 수 없는 상황에 멘탈 깨지는 사필안 좋아

이건 되게 어디서 봤던 것 같은 내용이긴 한데 필담으로 이야기하다 사필안의 질문에 돌아온 범무구의 대답이 사필안이 바라던 답이 아니었기 때문에 범무구가 진짜 본인이 맞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도 보고 싶어 그 질답이라는 게 뭔지는 잘 몰겄고

범무구의 영혼은 애초에 너랑 같이 있었던 게 아니라고 엄청나게 몰아붙여서 멘탈 깨부숴지는 사필안도 보고 싶은데 좀 괴로우니까 이건 그만 생각할래

그냥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