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씨씨

ㅇㅇ · 2020.09.05 02: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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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별 네개에서 다섯개

주관적으로 별 세개

기사 여주 오랜만에 봤는데 여주 성격이 마음에 들어서 재밌게 읽었오

서사 가득 차있는 로판 읽기 힘든 시기에 읽어서 엄청 더디게 읽었지만 딱히 흠 잡을 곳 없이 재밌고 알차다

전투씬이랑 섹텐까지 고루 잘 쓰는 작가 기량이 보여서 ㄷㄷ

어도담 레메퀸 보면서 이게 신인이라고? 싶어서 놀랐을 때랑 흡사한 느낌 ㄷㄷ

레메퀸보다는 보기 편하게 쓰였고 정치적인 부분도 강하지 않아서 입문자들이 무난하게 읽을 소설임

아래서부터는 ㅅㅍㅈㅇ

* 감상 포인트

1.갭모에 있는 여주캐

까만 눈에 까만 긴 머리를 하는 쿨뷰티 여기사에

고지식하고 남녀 관계 모르고

고리타분하고 예법 잘 따지고 일 잘하고 정의로움

쿨뷰티 걸크캐가 무심녀라면 진부했을 텐데

남주한테 홀려서 푹 빠져 있는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ㅋㅋㅋ

혼자 예쁘고 멋있고 귀여운 걸 다해서 싫어할 수가 없는 여주였오

2.문란남 무심남 오만남 적절하게 잘 배합해놓은 남주

과하지 않은 나쁜 남자

사실 문란한 과거 빼고는 왜 나쁜지도 잘 모르겠는...?

문란남+오만남 조합 답게 뭐든지 능숙하고 리드 잘하는데 여기에 후회남 서사도 나옴

후회로 혼자 삽질하고 잘 구름ㅋㅋ

사실 로맨스는 남주의 삽질이 8할ㅋㅋ

3.여주의 활약을 제대로 묘사하기도 하지만 캐릭터 특성에 맞게 한계도 잘 만들어 놓은 소설

전투씬을 통해서 여주의 용맹이나 기세는 잘 보여주지만 여주가 약점이 되는 분야도 있고

이 분야를 다른 조연의 부둥부둥을 통해서 스스로 채워 나가는 성장 서사도 어느 정도 있음

4.매력만점 조연캐들

성격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는데 하는 짓은 귀여운 왕녀 클로이

여주를 남주보다 아끼는 주접 1등 황제와 간간히 황제 꼽주는 재상

나쁜 남자한테만 반응하는 방랑벽 부단장 페넬로페

여주한테 충성충성하는 태오랑 여주를 누이 살피듯 해주는 버즈

등등... 캐릭터 조연들 다 매력적이게 나오고 개성 다름

5.빠짐없이 수거 되는 떡밥

선대 이야기부터 신화나 정치 상황까지 전부 개연성 있게 맞물려서 돌아가고 전부 떡밥 풀림

6.상호 발전적인 건전한 관계

제국의 황제가 되는 남주와 제국의 검이 되는 여주

시너지 좋고 상호보완적임

서로를 사랑하고 믿는 신뢰 관계가 완성되는 건전한 로맨스였오

* 아쉬웠던 점

1.너무 길음

분량이 굳이 이 정도가 될 필요 있나 싶었오

4권이였어도 충분 했을지도..

주인공 활약을 자세히 묘사해준다는 점은 좋았는데 사건당 전개가 길어서 읽는데 오래 걸린 듯

집중해서 볼 수 읽을 때 읽었으면 더 재밌었을 지도..

2.감정 묘사 반복

후반부에 서로 얼마나 애타는지 감정 반복해서 텐션 떨어짐

그리 애절한 상황도 아니었오

뒤로 갈수록 좀 넘겨 가면서 읽음

3.지극한 개인 취향으로 걸리는 점

예쁘고 쎄기도 쎄고 영웅도 되고 사랑도 이루는 여주

주변 사람한테 부둥부둥도 받는 여주부둥물인데

카카페st 느낌보단 여주 기량이 증명되는 에피소드가 잘 짜여서

작가가 설득력을 잘 살리긴 했오

근데.. 이제 내가 이런 감수성으로 뽕차오르질 않오 ㅋㅋ

갸냘픈 팔을 지녔지만 검의 무게는 이겨낼 수 있고 눈의 땅이라는 곳에 살면서 살결은 하얀 여주라니.. 이누이트 족은 눈에 빛 반사 되니까 오히려 얼굴 까만데..

로판 볼 때 절대 고증충은 아니었고 오히려 고증충 댓글 욕하는 편인데ㅜ

설정 파괴랑 개연성 구멍은 못 참겠오..

소설 내에서도 여자와 남자의 물리력은 다르단 사실을 인정하고 전제하고 있으면서

여주가 먼치킨으로 강한 검사라 전쟁에서 1대 100으로 전면전으로 싸워 짱 뜰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오면 형용할 수 없는 오글거림을 느낌

남자한테 분한 점이 뭔지 너무 잘 드러나고 여주를 대리로 세워서 이루려는 것도 뭔지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ㅠㅠ

차라리 레메퀸 여주처럼 현실적이게 총 같이 살생에 효과적인 무기를 쓰거나 아예 비현실적으로 마법으로 다 해먹는 여주면 납득인데...

존예 검투사 여주가 세계관 최강자면 표지 보고 거르는 편..

기사 설정 자체가 여주 외모 방어 제일 안 되는 직업이라 꺼리는 것도 있오ㅠㅠ

난 기왕이면 예쁜 여주가 좋은데

아무리 날렵하게 움직인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체급이 좋아야 탑티어로 싸우잖어

운동선수끼리 붙어도 체급 순으로 겨루는데

로판 전쟁처럼 대부분 백병전으로 싸우면 순발력이고 뭐고 떼거지로 붙기 때문에 튼튼하고 체력 좋은 놈이 힘으로 눌러서 이길 텐데 ㄷㄷ

그래서 로판은 존예 여리여리 검사 여주를 대리로 내세우는데

그럼 그 자체로도 모순적인 설정이라...

고증 문제가 아니고 설정 자체가 서로 어긋나잖오ㅜㅜ

로판 세계관 내에서도 기사나 용병은 대부분 남자가 많고

그렇다면 기사가 남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거고

와중에 남초 직업에 들어온 여주가

남들보다 불리한 신체 조건으로 몸 쓰는 일을 하면서

전면전으로 치고 박으면 힘이 세진다는 설정은 너무 대리 만족을 위한 파파괴 같오...

차라리 마법처럼 아예 말이 안 되고 아무도 경험 안 해본 판타지면 개연성 없어도 먹겠는데

검으로만 승부하는 전쟁은 영상으로도 많이 봤고 상식적으로도 체급전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라 도저히 납득이 안됨ㅠㅠ

아름답고 짱쎈 여기사 여주 자체는 여성향 대리 만족용으로 스테디긴 하지만...웅.. 자라날수록 이런 쪽이 내 취향 너무 아니더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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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기사 직업 가진 여주나 무지 강한 여주가 싫은 건 아니고..

제일 설정을 잘 살렸다고 생각하는 여기사 로맨스 서사는 왕겜 브리엔느♡제이미였고

나의 아름다운 그대에게처럼 키 무지하게 크고 골격 좋은 여주가 전투로 남주들 이겨 먹는 소설도 잘 봄

그저..

물리적으로 강하다면 설정에 근거가 제대로 마련되어야 인정 가능한 납득충이라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 부분이 아쉽다는 뜻일 뿐..

클리셰로 봐서 흐린 눈으로 넘어가면 크게 거슬리진 않오

그래서 완독할 수 있었오 ㅇㅇ

지극한 갠취로 거슬리는 부분 빼면

객관적으로 무난하게 읽을 만하고 거슬릴 것이 없는 수작임

내 취향이 이런 류 설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을 뿐ㅠㅠ

* 추천 상황 :

1.걸크 여주를 찾고 있을 때

2.서사 탄탄하고 무난한 소설을 찾고 있을 때

3.로맨스랑 판타지 둘 다 잘 쓰인 소설을 찾고 있을 때

*비추 상황 :

1.전개 느린 글을 참지 못할 때

2.씬 별로 없으면 싫을 때

3.원앤온리만 집중해서 읽고 싶고 부가적인 곁가지 이야기 안 궁금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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