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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terhood 번역 43-2

ㅇㅇ(121.141) 2020.02.19 18:03:43
조회 69 추천 0 댓글 1
														

"결국 하나코는 다른 사람이 찾지 못할 만 한 곳에 있을거야."

"이렇게 큰 낯선 캠퍼스에 그런 데는 너무....많아."

"화장실은 어때? 숨을 만 하지 않아?"

"하나코는 힘들 때 화장실 칸에 들어가지는 않아. 다른 사람이 쓰는 걸 방해하기 싫어서일수도 있고, 화장실의 하나코라고 놀림받을까봐 무서워 하는 걸수도 있어."

"도시전설의 그 유령?"

"응.... 그래도 확실히 해야 하니까 확인해 볼 필요는 있을거야."

"우리는 부적절하니 이노우에 양과 릴리가 점검해 줘야겠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필요하면 할거에요."

"그렇겠지. 슬슬 정문인데 이노우에 양이 저기 기다리고 있구나. 이케자와 양은 보이지 않고."


결국 하나코를 찾으려고 캠퍼스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나코가 괜찮다면 좋겠다.


정문에 다다르자 히사오가 앞으로 나섰다.


"주차장엔 없었어?"


나오미가 침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없었어. 이제....어떻게 하지? 우리 넷이서 구획마다 샅샅이 뒤져야 해?"

"좀 더 정교하게 해 봅시다. 이노우에 양,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어....네?"

"이케자와 양이 강당에서 도망친 직후 뒤쫓았습니까? 어느 쪽으로 갔는지는 봤나요?"

"죄송해요. 하나코가 달려나갈 때 물건을 자리에 두고 가서, 그거 챙기느라 제대로 못 봤어요. 놔 두고 갈 수가 없었거든요. 빠져나왔을 때 하나코는 사라진 뒤였어요.

"릴리와 함께 저널리즘학부의 화장실을 돌아다녀 주면 좋겠습니다. 이케자와 양이 아직 건물에 있으면 그 안에 숨어있을겁니다. 찾으면 바로 연락해 주고, 옆에서 안심시켜 주세요. 학부 건물에서 찾아내지 못했다면 다시 정문에서 기다려 주시고요."

"음...알겠어요."

"나카이 군, 혹시 지갑에 이케자와 양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까?"

"가지고 있지만....여기저기 보여주면서 돌아다닐 생각은 아니시죠? 하나코는 사람들한테 얼굴 보이는 거 진짜로 싫어해요."

"아무한테나 보여줄 생각 없습니다. 이 정도 크기의 캠퍼스엔 보통 보안팀이 근무합니다. 이런 행사에서는 더욱 더. 사무실 위치를 물어본 다음 수색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어쩌면 묘사만 해도 충분할거고, 사진도 필요 없을 수 잇습니다."

"경비팀한테 찾게 시키시려고요...?"


히사오는 납득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예. 우리보다 여기 지리에 훨씬 밝으니 수색 효율이 높을겁니다."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하나코는 또 도망칠거에요. 그러면 어떻게 하죠?"

"거리를 두라고 하지요. 접근하지 말고 위치만 알려달라고요."


나오미가 가볍게 투덜댔다.


"인간 사냥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어두워질때까지 두 시간도 안 남았습니다. 빨리 찾아내야합니다."


나는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렇게 해서라도 어두워지기 전에 하나코를 찾을 수 있다면 고려해 봐야죠."

"그러면....우리는 보안팀 사무실로 가야하나요?"

"예. 이케자와 양이 발견됐지만 아직도 괴로워하는 중이라면 당신이 필요할겁니다."

"18살 여자애를 잃어버렸으니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 때 저쪽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나카이 군이 직접 설명해 주셔야 할겁니다. 무시해버리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갑시다."

"...알겠어요."


-------------


"확인해봤는데, 비어있지 않은 건 한 칸 뿐이야."


고개를 끄덕이며 나오미의 소매를 잡는다. 1층의 세 번째 화장실이었다. 나오미는 나를 칸막이 근처로 안내한다. 문 너머에서 들리는 희미한 숨소리가 간신히 들릴 정도였다. 심호흡하고, 부드럽게 하나코의 이름을 불렀다.


"하나코....너 거기 있니?"


대답이 없다.


"하나코?"


다시 한 번 확인하지만 저편에서 호흡의 변화는 없었다. 하나코였다면 단번에 숨이 가팔라졌겠지. 나오미가 쳐다보는 걸 확인하고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뻗었다. 나오미가 다시 내 팔에 손을 얹었고, 천천히 벗어난다.


"아니었어?"

"하나코였으면 분명 반응이 있었을거야."

"이 층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어. 확신은 못하겠는데..."


따르르르릉.


"으악!'


휴대폰이 울려서 나오미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얼른 배낭에서 꺼내는 동안 나오미가 투덜댄다.


"벨소리는 오늘 충분히 들었어."

"아, 안녕하세요. 사토 릴리입니다."

"릴리."

"네, 아버지?"

"탐색을 도와줄 분들을 찾았다. 아직 이케자와 양을 찾은 건 아니겠지?"

"다행이네요. 여기서 하나코를 찾진 못했어요."

"내가 이케자와 양이었다면 가까이에 확실히 안전한 곳이 없다면 건물 밖으로 나갔을거다.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갔을 가능성을 거의 없겟지."


나오미도 같은 의견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게이트가 너무 붐벼서 접근 못 했을 지도 몰라."

"이노우에 양을 잠깐 바꿔주겠니?"

"네. 잠시만요."


나오미에게 전화를 넘기고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려 바싹 붙는다.


"네?"

"이노우에 양. 우리는 저널리즘학부에서 시작해서 퍼져나갈 계획입니다. 아침에 이케자와 양과 교문에서 곧장 언론학부로 가셨습니까, 아니면 다른 데 들렀습니까"

"아무데도 안갔어요. 끝나고 나서 캠퍼스 좀 둘러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늦기 싫었어요."

""점심시간엔 어땠지요? 영문과 구내식당은 좀 붐볐고, 여기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이케자와 양과 당신은..."

"그 운동장!!!"


나오미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귀가 좀 울렸다.


"하나코는 구내식당에서 사람에 치이기 싫어서 좀 떨어진 운동장 근처 조용한 데서 같이 먹었어요! 외야석이 보이는 벤치!"

"잘 했습니다 이노우에 양. 오늘 다른 데 간 적은 있나요?"

"없어요. 하나코가 점심 때 거기 있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도 가 봐야겠어요."

"보안팀이 먼저 도착할 거 같으니, 두 분은 아마 처음 예정대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정문으로 가는 게 나을겁니다."

".....알겠어요."

"좋습니다. 곧 만나길 빌지요."


통화가 끊어졌다. 나오미는 휴대전화를 다시 내게 돌려줘싿.


"멍청하게 왜 먼저 거길 못 떠올렸지? 하나코가 있길 바라자. 꼭 거기 있어야 해."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정문으로 돌아갈래?"

"남은 화장실 확인하고 나서."

"그래."


-------------


03


저널리즘 학부 건물에선 결국 아무 성과도 건지지 못했다. 나오미와 나는 다시 정문으로 돌아와 벤치에 앉아있다. 캠퍼스를 가로질러 가는 게 피곤했지만 마음은 몸보다 훨씬 지친 느낌이다. 11월 치고는 괜찮은 날씨에도 오후가 끝나가니 금방 추워지는데, 꽤 두꺼운 외투임에도 몸이 떨렸다.


"좀 쌀살하지?"


고개만 끄덕인다. 


"하나코가 거기 있으면 좋겠어. 벌써 해가 지고 잇어..."


하나코가 거기 없다면? 발견하지 못하고 어두워지면 어떻게 하지? 하나코가 밤을 세울 데를 찾을 수 있을까? 밤 새 여기에 있으면서 저체온증에라도 걸리면? 어쩌면.... 아니. 생각하지 마. 하나코는 괜찮을 거야. 신이시여, 부디 하나코가 무사하게 해 주세요."


"으으으..."


한숨을 내쉬며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바쁘긴 했어도 불안하진 않았는데 그냥 앉아서 기다리려 하니 하나코 걱정만 된다.


"괜찮아?"

"나는...괜찮아."

"저기...그냥 얘기 좀 하고싶었어."


조금 벤치에서 달싹이는 소리가 들린다.


"아까 소리질러서 미안해. 네가 맞아. 나는 올바르지 못했어. 너한테 스트레스를 풀었던 거 같아. 프로그램이 4시에 끝난다고 너한테 연락할 수도 잇었어. 우리는 그냥... 생각을 못했던거야. 제때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


나라고 참고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오미도 나만큼이나 하나코를 걱정하고있겠지. 그럼에도 나는 나오미의 행동에 감사한다.


"아니야....화 낼 만 했어. 내가....모든 걸 망쳐버렸어. 하나코한테 끔찍한 경험을 시켜버렸고.... 내가 책임져야 해."

"나도 똑같아. 좀 더 가까이 있어야했어. 벨이 울렸을 때 더 빨리 반응했어야 했는데. 하나코는 사실 마지막 강의를 듣고싶어하지도 않았어. 그냥...나때문에 그러자고 한 거 같아. 하나코 얘기대로 그 빌어먹을 걸 넘겼어야 했어. 들어갈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나는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고 그 애 표정만 봤어. 그리고 어디로 갔는 지 제대로 확인도 못 했고. 으으윽.... 중간에 어떤 개새끼들이 하나코 보고 숨죽여 웃는 것도 들었어. 하나코를 쫓아가도 소용 없는 줄 알았으면 주사기로 몇 번 찔러줬을거야. 내 항견련제가 꽤 재밋는 물건이거든. 웃을 수 있게 해 줘야지."

"나도 긴장하거나 불편할 때 가끔 웃어. 그 사람들도 비슷했을거야."

"아무튼. 요점은, 내가 더하진 않았을지언정 비슷한 실수를 했다는 거야. 하나코는 나보고 혼자 가라고 하는 게 미안했을걸."


몰랐다. 나는 하나코가 지난 금요일에 놀러 나가서 나오미한테 오늘 일을 간단하게 설명하니 나오미가 끼려고 했을 줄 알았다.


"하나코가 가자고 했던 거야?"

"응. 아니었으면 못 왔을걸. 혼자서는 여행 안 가거든. 아마...하나코는 다른 사람이랑 있으면 이번 일이 좀 덜 부담스러워질거라고 생각했나봐."

"나는.... 네가 같이 와 줘서 기뻐. 하나코가 자기 걱정 하느라 하루를 보내게 하긴 싫었어. 지난 몇 달 동안 하나코가 놀랄만큼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행사에 다른 사람이 함께 있는 건 다행이었어. 하나코는 고마워할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전부 망쳐버리기 전에는."

"마무리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게 잘못은 아니야. 우리가 여기 온 것도 그것 때문이고."

"음...그러면 나쁜 감정은 없는거지?"

"응. 나쁜 감정은 없어."


적어도 나한테는. 하나코가 이번 일을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 우리가 한 일들을 원망할까? 아마 그러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있지, 네 엄마는 정말 멋졌어. 만나고부터 어떤 분이랑 결혼하셨을지 궁금했어. 하지만 아침에 너희 아빠 봤을 때는... 음... 사실 좀 감동이 부족했어. 두 분이 좀 더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이번에 사태 수습하려고 뛰어다니시는거 보면, 눈에 보이는 것 보단 훨씬 대단한 분인 거 같아."


이런 상황임에도 나는 그럭저럭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었다. 나또한 아버지의 도움에 안도했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버지는 사토 가의 최고 경영자 지위를 잃어버린 후로 육체보다는 감정적으로 고군분투하는 중이었다. 이사회에 들어가긴 했지만, 언니는 다른 세 멤버들이 영향력이 큰 만큼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했었다.


아버지는 고국으로 돌아온 걸 기뻐하지만, 동시에 평일에 산책을 할 때마다 감시받는 시선을 느끼게 됐다. 결국 아버지는 대부분 실내에서 자거나 서재에서 책을 읽게 됐다. 아버지는 외출때마다 차를 몰고 모르는 동네로 가서 산책하거나 도서관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여전히 존중한다고 했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개의치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런 약속으로 무언가가 변했는지는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은 아버지에게도 무언가 영감을 주길 바라고 있었다. 사실, 그런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도 여기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음,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오시는 거 같아. 아마도."

"히사오는? 하나코는?"

"없어. 나카이도 잃어버린 게 아니면 좋겠는데."

"그런 일은 없었을걸."


무슨 이유에서건 헤어졌으면 연락했겠지. 


"으, 좀 바람 맞으신 거 같아. 잠시 쉬시게 해야겠다.


둘 다 벤치 바깥으로 좀 움직여서 아버지에게 공간을 내 준다.


"릴리...이노우에 양."

"아버지. 괜찮으세요?"

"그럭저럭. 고맙다."


호흡이 평소보다 빠르고 고르지 못했다. 하지만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겠지."

"아버지...하나코는 어떻게 됐어요?"

"운 좋게....이케자와 양의 위치를 확인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나오미도 마찬가지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나코가 거기 있었어요? 제가 말 한 거기에?"

"맞지만 아닙니다. 정확히 같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주변을 넓게 찾아보니 전등 관리하는 건물 뒤에 숨어있는 걸 찾았습니다. 나카이 씨가 지금 같이 있습니다."



-----------------

이거 4개가 연달아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ㅋㅋ
아 제발

그냥 100화 120화 이런식으로 끊으라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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