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는일은 건축설계이고 대학원과 일을 병행하고 있어
내 첫 노트북 입문은 ASUS의 G14의 첫번째 모델(2019?)였고 해당 모델은 자판이 너무너무 뜨겁고 열 배출 설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지만, 금속재질의 하판이라 고성능의 노트북 쿨러와 조합해서 쓰면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어. 문제는 내가 올해 올림픽때에도 봤겠지만, 그 에어컨 하나 틀어주지 않는 프랑스 파리에서 여름에 고사양 프로그램을 24시간 돌리면서 해당 노트북을 썼다는건데, 여름에 시험기간+회사 현상설계+졸업설계마감하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다...가 아니라 얘가 진짜 죽어버렸어...
나는 그래서 14인치의 노트북들은 전부 발열 관련해서 문제가 항상 있는줄 알았고, 그 다음 노트북은 15인치 에일리언웨어였는데, 노트북 자체가 발열은 많지만 열 배출이 너무 잘되어서 카페에는 못들고갔다. 프랑스에서도 노트북 팬소음들리면 누가 이륙하냐?라는 표현을 쓰는데 진짜 도저히 쓸수가 없는 지경에 노트북+충전기 무게만 4kg이 넘어가다보니 노트북말고는 다른건 들고 다니질 못하겠더라..
그러던 와중에 A14가 상당히 가벼운 무게에 나왔다는 소식을 이미 품절이 되어버린 상태에서 알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중고로 너무 좋은 제품을 구하게 되어서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양품을 받았다 ㅎㅎ
아무튼 건축설계 학생이면서 회사도 다니는 입장에서, 출퇴근 왕복 2시간에 파리 지하철 개더러운데 앉기도 싫어서 서서가는지라 가벼운 무게가 너무 도움이 되고, 파리 스벅에서 뭐 잠깐 한눈팔면 옆자리 사람이 뤼팽 빙의해서 물건 가져가는곳이라 화장실 급할때 그냥 노트북 대충 옆구리에 끼고 PD충전기는 주머니에 쑤셔넣고 갔다올 수 있는것도 너무 좋고, 회사에서 서류나 파일 필요할때 가방에서 책 꺼내듯이 꺼낼 수 있는것도 너무 편했다.
진짜 큰 장점은 노트북 말고도 다른 제품들을 추가로 들고다녀도 된다는건데, 예를들어 노트북+사과패드 조합에 건축가들이 자주쓰는 무지수첩+휴대용 모니터(LG 그램 플러스뷰 쓰는중)까지 갖고 다녀도 크게 무거운줄 모르니까 진짜 너무 좋다. A14가 G14에 비해서 아쉬운게 패널인데, 이건 LG 휴대용 모니터로 차라리 화면 2개 만들어서 쓰는게 더 좋아서 크게 단점인지 모르겠고, 어차피 공공장소에선 다 헤드셋/이어폰끼고 사용하니 스피커 아쉬운것도 사실 잘 모르겠음. G14 살 돈으로 차라리 A14 + 그램뷰 + 중/상급기 헤드셋 이렇게 사서 쓰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런편이구.
다른 장점은 A14는 (다른 모델들은 어떤지 모르겠음) 굳이 전용충전기 끼지 않고 PD로만 충전하면서 써도 고사양 프로그램 무리 없이 돌아가고, 배터리로만 써도 성능이 생각보다 크게 저하되지 않는것도 좀 큰 부분이고 (예를들어,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다가 노트북 들고 프린터실 또는 모형작업실로 이동해서 사용할땐 콘센트가 없어서 불편한데 이런 부분에서 너무 편함.), 굳이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아도 프랑스라는 국가 또는 프랑스 대학 특성상 타이핑+문서작업같은걸 할일이 정말 많은데, 배터리가 생각보다 오래가는 편이라 (3시간반~5시간) 이것도 너무 만족하는 부분이고.
다른건 잘 모르겠는데, 14인치 노트북치고 터치패드가 큰것도 휴대용 노트북 사용성을 더 높여주는것도 엄청 큰데 이건 생각보다 언급하는 사람이 없네... (그리고 여기서 흔히 말하는 TUF 추노마크 잘 보이지도 않고 작게 써져있고, 심지어 가로로 눕혀져있어서 잘 안보이고 스티커로 가리기 쉬운것도 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는 쿨링인데 발열은 생각보다 적고, 가끔 키보드 타이핑하다보면 진짜 무슨 에어컨 바람마냥 차가운 바람 나올때도 있고, 풀로드 팬소음도 작은 편이고, 기본적으로 열이 잘 빠지는 구조라 큰 문제는 없더라. 학교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프랑스 건축학과에는 금수저들이 많이와서) G14 진짜 많이쓰는데 G14는 틈만나면 팬속 최대로 돌던데 왜그런건지는 모르겠음...
다만, 코파일럿의 맛을 이번에 처음 알아버렸는데, 이게 유럽 모델은 이미 상위 AI 성능이 더 올라간 상위 AMD CPU로 판매가 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좀 아쉽긴하지만 챗GPT에는 영향 없으니까 ㅎㅎ.. 다른 아쉬운 부분이라면 Autodesk사의 프로그램들이 AMD CPU에서는 인텔에 비해서 뭔가 버벅거리는게 있어서 이게 좀 아쉬웠구.. CPU 브랜드 차이로 인한 부분이라면 썬더볼트 유무도 큰것같은데 USB 4.0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능을 갖추게 되어서 썬볼이 없는게 아쉽긴하지만 크게 아쉽진 않다.
사실 이거랑 블레이드14랑 고민 많이했는데, 4060이면 사양도 무난한데, 무게 몇백그램 줄이는게 얼마나 큰지 깨달았기 때문에 지금은 잘한 선택인것같다.
얼마전에 일주일내내 밤새고 주말에 스벅와서 졸면서 쓰는거라 뭐라 썻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무튼 A14 진짜 만족하고 요즘 중고가 20만원은 더 내려갔던데 매물 나오면 네고하다가 뺏기지말고 그냥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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