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때문에 정병 걸린 적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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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명상] 부모 때문에 정병 걸린 적도 있었지앱에서 작성

모노레드어그로

2024.04.30 11:25:49

조회 183 추천 6 댓글 6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따돌림 당해서

그 따돌림의 주체인 일진들 다 패버리니까 (당시에는 학폭에 대해 그다지 심각히 여기지 않았음)

학교에 불려가더니 집와서 모친이 "다른 애들도 다 거쳐간다는데 너만 왜 이렇게 유난이니" 라고 말한적도 있고

그 이외로는 하고 싶지도 않은 과외 억지로 시키고

가고 싶지도 않은 자사고 보내서 내가 설계한 내 꿈을 전부 포기하게 했지

모친만 그랬느냐? 부친은 바람까지 피우고 그 덕에 부친에게 쌓여있던 모친의 분노와 억울함은 모두 내게 화풀이라는 형태로 되돌아왔다

덕분에 정병 걸려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랬고

부모가 아주아주 미웠지

그런 지옥에서 날 구원한건 어느 친구였다.

수행으로 사다함까지 이른 친구.

그 친구를 따라 수행을 하기 시작했고 겨우 1년도 지나지 않아서

정신질환과 부모에 대한 미움 모두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제는 부모를 연민하게 되었다.

그들 역시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지 못하는 인간들일 뿐이었고

악인은 커녕 오히려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란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부모를 미워하지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의 생애가 잘 마무리 되길 바란다.

언제까지고 미워할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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