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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3-1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06 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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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코치!”



“백부님이나 다른 분들이 오시는 건 오늘이었지?”



“응, 벌써 와계셔.”



이와사키와 세야, 하쿠 3명은 노인들과 유노사기의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사람 수대로 과자와 커피를 준비하려고 수를 세면서, 오하나는 물어봤다.



“나코치 일은?”



“킷스이소 갤러리의 취재도 일의 하나거든.”



나코가 후방을 시선으로 가리키더니, 기재를 손에 든 스태프가 차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나코치······ 고마워.”



“그럼 인터뷰를 받아보실까요. 오하나짱도 백부님과 다른 분들께 부탁해 줄래?”



“그거라면 무조건 OK로 정해져있지.”



“이건 일이다 보니, 일단은 확인해두려고.”



오하나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 것처럼, 세 분은 간단히 취재 제안을 받아들여주셔서, 나코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태프를 데리고 연회실로 향했다.



이전의 취재도 있어서 마침 있던 노인들이 나코를 손짓으로 맞이하며 불러들인다.



“또 TV의 취재인 거지?”



“이번엔 꽤나 본격적이구나.”



스태프들이 방송기재를 설치하기 시작하니, 방금 전 여성 3인조도 긴장하였다.







“———여러분, 이번 인터뷰는 반짝임TV의 채널에 업로드되므로 친구나 지인분들께도 부디 선전해 주세요.”



나코가 소리 높여 선언하며, 예술가 3명의 취재는 끝났다.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조카의 친구가 하는 인터뷰인걸. 이쪽이야 말로 감사를 표할게.”



하쿠의 말에는 육친(肉親)에 대한 정이 담겨있다.



“조금만 더 주변을 찍게 해주세요.”



“오하나짱네 아빠의 사진전이니, 잔뜩 찍어줘.”



“아야토의 딸 친구가 선전에 한 역할을 차지하다니, 우리들 역시 기쁠 따름이야.”



이와사키, 세야에게 있어서도 맹우(盟友)가 남긴 딸 오하나는, 이제 조카 같은 것 같다.



허가를 얻은 나코가 자연스럽게 신호를 보내고, 카메라 스태프가 이쪽 저쪽을 찍기 시작했다.







오하나가 사람 수만큼의 커피나 차, 다과를 쟁반(番重)에 담아서 연회실에 돌아왔더니, 이와사키와 세야, 하쿠는 방문객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





이와사키와 세야는 자주 TV나 잡지에 얼굴이 나오는 인기 아티스트기도 하고, 하쿠도 아는 사람은 아는 화가계의 대가이다.



이런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드는 유명인’이 찾아온 것으로, 회장은 달아오른게  보였다.





예술가 3명도 익숙한 모습으로 모르는 사람들 상대로 붙임성 좋게 행동하며, 사진에 담긴 유노사기의 장소를 노인들에게 묻거나 해서 교류를 깊이하고 있다.





취재진이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옆에서, 나코는 노트북을 펼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금 전 인터뷰의 쓸만한 부분을 요약해서 인터넷에 올릴 준비가 완료되자, 갤러리에 모인 사람들을 불렀다.



“······그럼 이 짧은 동영상을 『킷스이소 갤러리의 최신정보』로 인터넷에 업로드 할게요!”



그 선언에 일동이 떠들고, 그 뒤도 화기애애한 잡담의 꽃을 피우며, 약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안녕하세요~.”



정문현관에서 말이 들리고,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내린 청년이 찾아왔다.



“저, 근처에 머물고 있었는데 방금 전 동영상을 보고———”



들어오자마자 청년은 이와사키의 모습을 발견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진가 이와사키 아키라 씨죠? ······우와 발가벗기는(剥き) 아키라가 진짜 있다!”



그 너무나도 엉뚱한 큰 소리에, 노인들의 눈길이 이와사키에게 쏟아졌다.



“이런 곳에서, 그 호칭을 듣게 되다니 감사합니다······”



이와사키는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청년의 악수와 기념사진의 요청에 응해 ‘이 전시회는 제 친우의 유작을 전시한 것입니다.’라고 해설했다.



“이와사키 선생님의 친우? 어쩐지, 엄청난 퀄리티네요. 이 작품의 경우 완전히 빛의 노출이 부족한데, 그게 오히려 요염해서······”



청년은 감동을 참을 수 없는 어투로, 고등학교 시절의 사츠키를 찍은 사진을 가리켰다.



“안목이 탁월하네. 이거 플래시 없이 찍은 것 같아.”



“플래시 없이?! 설마.”



“이걸 달빛만으로 찍었다 한다면 못 당하겠지.”



그렇게 말하며 웃는 이와사키는 청년이 등산 지팡이처럼 잡고 있는 일각식(一脚) 카메라 스탠드를 눈치채고 입을 열었다.



“너, 산을 찍는거야?”



“네. 아이돌을 척척 벗겨버리는 이와사키 선생의 그라비아 촬영은 동경하고 있지만, 이번은 풍경을 찍으러 왔습니다. 자연도 좋아해요.’



“그렇다면 마츠마에 아야토의 작풍도 분명 마음에 들거다. 천천히 보다 가렴.”



“······괜찮다면 너의 사진도 보여주지 않겠나?”



옆에서 이와사키와 청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야가 당돌하게 끼어든다.



“아, 저는 세야 슈라 해서, 마츠마에 아야토의 친구로 이 발가벗기는 아키라와도 썩을 인연———"



“일러스트레이터인 세야 선생이시죠? 알고 있습니다! 그 만박(萬博)의 캐릭 디자인 좋아해요. 분명 암스테르담의······”



“그걸 알고 있어? 기쁜걸. 나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 일, 일본에서는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았으니까.”



싹싹하게 말을 나누며 세야는 청년이 망설이면서 꺼내든 DSLR을 받아들고 모니터 패널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헤~······, 이 근처 산이나 들판을 찍었구나. 오오, 킷스이소를 찍은 것도 있어. 봐봐 오하나짱도 봐보렴.”



그렇게 재촉받은 오하나는 청년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모니터에 시선을 떨어트렸다.



거기에는 킷스이소를 멀리서 담은 사진이 찍혀있었다.



카메라의 내장 모니터는 스마트폰의 화면에 비하면 작았지만, 그럼에도 오하나에게는 킷스이소의 늠름함이 강하게 전해져 왔다.



“이 사진, 엄청 좋다. 저 이거 마음에 들어요!”



“응. 확실히 좋은 사진이네.”



하쿠도 오하나의 옆에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온화하게 동의했다.



“아야토에게도 비슷한 앵글에서 찍은 작품이 있지만, 이 청년의 작품에는 아야토의 것과는 다른 맛이 있는 것 같네.”



“제가 찍으면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풍경사진이라는 아트의 신기한 점이죠. 모두 다르고 모두 좋다.”



풍경사진은 좀처럼 찍지 않는 이와사키가 청년이 찍은 풍경사진을 흥미 깊게 바라보고 있다.





———모두 다르고, 모두 좋다?





이와사키의 말에 오하나는 불현듯 눈치채고 눈을 깜빡였다.



“······저기, 잠시 괜찮나요? 찍은 사람에 따라 다른 건 알겠지만······ 같은 구도일텐데 저의 사진은 전혀 좋지 않았어요.”



오하나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열어 노력해 찍은 셀카를 보여주었다.



“······어디 보자······ 오하나짱 것도 나쁘지 않네. 잘했냐 못했냐로 말하면 잘하지는 않았어. 그렇지만, 솜씨는 제쳐두고, 사랑하는 킷스이소와 어떻게든 함께 찍히고 싶다는 기분만은, 절절히 전해져 와. 그 점이 재밌어. 그걸로 됐어. 아트란 것은 모티브에 대한 애정이야.”



“세야가 제대로 된 예술론을 말하고 있네. 비라도 내리는 게 아니려나.”



세야의 말을 한창 듣던 이와사키가 농담을 던지듯 끼어든다.



“나는 언제라도 제대로 됐다고. 표현기법이 유니크 할 뿐.”



“확실히———예술작품의 매력은, 정열과 기술의 곱셈이네요.”



일본화 화가계의 중진인 하쿠가 침착한 어조로 동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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