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번역 4-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8 20:37:17
조회 54 추천 0 댓글 0
														

렌지가 만든 요리의 맛을 만끽하면서, 동창회처럼 온화한 시간이 지나간다.



킷스이소에서의 그리운 화제로 웃고, 때때로 눈가를 적시면서, 오하나는 다른 멤버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어긋남을 느끼기 시작했다.





킷스이소 갤러리의 성공, 유노사기 예술제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킷스이소의 부활을 바라고 있는 모습이 없는 거다.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다시금 자신이 상상해왔던 킷스이소의 부활이 뜬구름(絵空事)처럼 생각되어 간다.





———모두는, 각자의 길을 확실히 나아가고 있어.





만약 지금, 킷스이소의 부활이 확실해졌다고 해도 돌아와 줬으면 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 정도는 오하나도 알기 시작했다.





모두의 대화에 웃는 얼굴로 맞장구를 치면서, 머리 속은 킷스이소의 일로만 가득 차있다.



그런 오하나를 현실로 데려오듯, 주방에서 접시가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시, 실례했습니다······”



렌지가 그렇게 말하면서, 떨어트린 접시에 금이나 깨진 곳이 없는가 확인하고 있다.



다행히도 깨진 곳 따윈 없는 것 같지만, 렌지의 모습은 분명히 초조해하는 걸로 보였다.



“······렌 씨 괜찮으시려나?”



카운터 석은 어느샌가 손님으로 꽉 차, 점내는 만석이 되어 있다.



상상 이상의 손님에 대응하지 못하는 건지 카운터 석 손님의 접시는 어느 것이나 대부분 비어있는 상태였다.



“아~······ 역시······”



토오루가 벽에 걸린 나무패의 메뉴를 보고 일어선다.



다다미방 좌식 객실에서 주방의 모습을 바라본 토오루에 이어서 민코도 주방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튀김에 구이······, 찜도 들어있나······ 어쩔 수 없네. 가자, 민코.”



“ㄴ, 네!”



일식모자를 쓰면서 재촉하는 토오루에게 끄덕이며, 민코도 가방에서 꺼낸 일식모자와 앞치마를 장착한다.



“뭐야 너. 준비성 좋네?”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손재주 좋게 앞치마의 끈을 묶으며 민코가 대답한다.



“너의 그런 점, 좋아한다고?”



“네······?”



토우루는 이를 내보이며 웃고, 민코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 해볼까. 렌 씨 도와드릴게요.”



주방에 들어간 두사람에 의해 렌지의 표정이 변한다.



“······미안하다. 토오루는 튀김, 민코는 구이를 부탁한다.”



렌지는 깊게 머리를 숙이더니 두사람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후후후, 호흡 척척이네.”



킷스이소의 주방 분위기를, 취한 토모에가 기쁜 듯이 바라보고 있다.



“······정말이네~.”



나코도 감탄해서 눈웃음 짓는데, 오하나는 이런 모습을 더 이상 킷스이소의 주방에서 볼 수 없다는 등의 상상이 먼저 떠올라, 애매한 웃음을 흘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저 서빙 도와주고 올게요!”



그럴 때는 우물쭈물 망설이기보다는 손이나 신체를 움직이는 것만 한 게 없다.



오하나는 즉시 주방에 들어가 손을 씻고 접시를 손에 들었다.



“오, 눈치 좋네.”



“이거, 부탁해.”



“네!”



토오루와 민코가 완성한 요리를 차례차례 오하나의 접시 위에 올려간다.





이전에 요리점에서는 몰랐지만 민코가 활기차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킷스이소의 주방은 아닐지라도, 제대로 반짝이고 있어.’





요리사로서 성장한 민코의 모습을 직접 보니, 오랜만에 재회했을 때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민치, 활기 넘치네.”



“츠루기 씨, 토오루 씨와 일하고 있을 때는 표정이 다르네.”



“그건 역시 ‘토오루 씨를, 언젠가 따라잡을 수 있기를’이라는 게 목표니까······ 앗.”



일단 요리를 다 내온 오하나는, 나코와 유이나의 회화를 언뜻 듣고 당황해서 달려들었다.



“엥, 엥?! 뭔데뭔데, 무슨 일이야?”



“············”



나코는 곤란한 모습으로 쓴웃음을 짓고 있다.



“엥~ 나도 신경 쓰여.”



“아~아······ 뭐, 벌써 7년전이고 시효 만료란 걸로~.”



목소리를 낮추고 토모에가 장난스럽게 물어보니, 유이나가 단념한 듯이 농담을 던진다.



“나코치.”



“······그 ······민치의 소망의 패에 쓰여있었으니까······ 그때 멋지구나, 하고 생각해서 계속 기억해둬서.”



“그랬구나. ······어, 그럼, 두사람은 아직———”



말한 시점에서 배후에 기색을 느끼고 입을 다문다.



어느샌가 다가왔던 민코의 날카로운 시선이 냉담하게 오하나를 바라보고 있다.



“······호비론.”



“아······”



막 튀긴 튀김을 둔 민코가 등을 보이며 떠나간다.



그 등에서 윤기나는 흑발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고, 오하나는 멍하니 입을 열며, 그 뒤 떠올랐다는 듯이 웃었다.



“후훗, 후후훗. 평소의 민치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2463 번역 번역 5-1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4 0
12462 번역 번역 5-17)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1 0
12461 번역 번역 5-1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6 0
12460 번역 번역 5-1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7 0
12459 번역 번역 5-1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0 0
12458 번역 번역 5-1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8 0
12457 번역 번역 5-1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0 0
12456 번역 번역 5-1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5 0
12455 번역 번역 5-10)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7 0
12454 번역 번역 5-9)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0 0
12453 번역 번역 5-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4 0
12452 번역 번역 5-7)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9 0
12451 번역 번역 5-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64 0
12450 번역 번역 5-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7 0
12449 번역 번역 5-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9 0
12448 번역 번역 5-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5 0
12447 번역 번역 5-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6 0
12446 번역 번역 5-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57 0
12444 일반 잔잔한 내일로부터 휴유증 진짜좆됨... [4] ㅇㅇ(218.149) 23.03.16 156 1
12443 일반 라프텔에 스킵과 로퍼 떴습니다 ㅇㅇ(49.173) 23.03.15 72 0
12442 일반 갤주님 짤 [4] ㅇㅇ(218.149) 23.03.15 126 1
12441 일반 P.A작품은 딱 3개만 보면됨 [12] ㅇㅇ(218.149) 23.03.15 222 1
12439 일반 인마들 오리지널 극장판 낼 돈 없나 [3] FreeH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9 119 0
12438 일반 [3] 땅토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1 193 8
12437 일반 말딸 3기 파웍이 발 담구나? [5] ㅇㅇ(49.173) 23.02.27 140 0
12436 일반 꽃이 피는 첫걸음 판권 누가 안사가나 [4] 미나미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5 121 0
12435 일반 버디 대디즈 이렇게 나왔으면 와히라나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1 98 0
12434 일반 버디 대디즈 7화까지 보고 써보는 글 [8] 와히라나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9 186 0
12432 일반 4권은 분량 적어서 다행이네 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6 0
12431 번역 번역 4-1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72 0
12430 번역 번역 4-1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70 0
12429 번역 번역 4-1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44 0
12428 번역 번역 4-10)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65 0
12427 번역 번역 4-9)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0 0
번역 번역 4-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4 0
12424 번역 번역 4-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70 0
12423 번역 번역 4-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84 0
12422 번역 번역 4-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63 0
12421 번역 번역 4-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2 0
12420 번역 번역 4-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1 0
12419 번역 번역 4-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66 0
12418 일반 스포) 이로하 소설 4권 번역 일부 [2] 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7 70 0
12417 일반 두창애니 a3 라프텔 입갤 [1] ㅇㅇ(49.173) 23.02.14 90 0
12416 일반 두창패밀리는 폭망한거냐? [7] ㅇㅇ(183.101) 23.02.08 175 1
12415 번역 번역 3-19)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完 [3]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99 2
12414 번역 번역 3-1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64 0
12413 번역 번역 3-17)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69 0
12412 번역 번역 3-1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90 0
12411 번역 번역 3-1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57 0
12410 번역 번역 3-1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6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