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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5-1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25 1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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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뭄과 동시에 들이닥친 어둠에 쫓기듯 킷스이소에 돌아간 그들은, 2층 객실로 아무 말도 없이 들어갔다.



오하나와 타카코에 이어서 객실에 들어온 에니시는, 만일을 위해서라는 듯이 입구의 문을 확실히 닫아두었다.





킷스이소 갤러리의 오늘 영업은 종료되었지만, 대욕장에 설치된 아틀리에에서는 미대생들이 지금도 예술제를 향해서 작품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그 활동에 물을 끼얹지 않기 위한 에니시 나름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



사츠키가 보내온 스크랩된 기사의 내용을 오하나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돌려 보면서, 에니시와 타카코가 험상궂게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



보내진 신문은, 막 발매된 여성주간지의 연예계 뉴스기사였다.





문제의 기사는 페이지의 절반 정도로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독특한 선동을 포함한 로고는 그들을 불안에 빠트리기에는 충분했다.





기사의 쓰인 것은, 25년도 전 사쿠라 마리코와 유노사기 온천 거리의 옅은 연결점이 적혀져 있다.



그 사실 자체는 이미 인터넷 일대에 알려져 있는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 테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표제에 나와있듯이, 기사가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은 ‘사쿠라 마리코와의 “옛 인연”이 SNS에서 급속도로 퍼진 것에 편승해, 온천 거리가 대대적으로 집객(集客) 이벤트를 실시, 사쿠라 측에는 일절 양해도 없이 더구나 조금도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인생샷”을 집객의 재료로 쓰고 있다’라는 “의혹”에 관해서다.





거기에 오하나들을 경악시켰던 것은 『그 사진의 인기에, 온천 거리 사람들은 우쭐해진 거겠네요. 마리코 씨의 소속사는 법적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쿠라의 지인 왈)』 이라는 글이었다.



“법적조치······란, 즉, 사쿠라 마리코 씨의 사무소가 저희들을 고소한다는 건가요?!”



오하나라도 그 정도 말의 의미는 안다.



“곤란하게 되어버렸네······”



오하나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던 에니시의 고개가 움츠러들었다.





그 몸짓에서, 사쿠라 마리코의 옆에서 대기하는 이다 매니저의 차가운 시선이 떠올랐지만, 그것을 뿌리치듯이 오하나는 일부러 큰 소리를 냈다.



“이런 건 잘못됐어요. 그치만, 저희들 고소 받을만한 나쁜 일 따윈 하지 않았죠?!”



“고소될만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무시하기만 해서도 안되겠지.”



오하나가 외친 소리에 반응한 타카코는, 생각하는 것처럼 입가에 손을 댔다.





기사가 “무단사용”이라 쓴 SNS를 따라 확산된 『본보리와 미소녀』 사진이, “쇠퇴”한 유노사기 온천 거리에 “갑작스러운 경기 부흥”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라 할 수 있다.



유노사기의 사람들 사이에서 사쿠라 마리코 덕을 보고 싶은 마음이 짙은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외부 사람의 눈에는, 그것이 “우쭐해진 것”처럼 보였던 거겠지.





그것을 인정한 다음, 오하나에게는 반론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유노사기의 부흥은, 그런 게 아니야······





근원을 따지자면, 그 사진이 SNS에 업로드된 시점에서 유노사기 온천 거리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었다.



도쿄에서의 회고전에는 유노사기의 관계자는 불리지 않고, 스이조차도 오지 않았었다.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은 회고전에 모인 사람들이 한 일로, 거기에는 사쿠라 마리코 본인도 포함되어 있다.



그때 마리코는 ‘저도 올릴 테니까요’라고 기분 좋게 말했었고, 매니저인 이다에게도 승낙을 받았었다.





킷스이소 갤러리를 연 뒤에도, 오하나는 이와사키의 조언에 따라서 『본보리와 미소녀』의 취급에는 신경을 썼었다.



갤러리에서 배부하고 있는 도록은 도쿄전에서 썼던 것을 돌려쓴 것이기에 『본보리와 미소녀』도 게재되어 있지만, 온천 조합의 홈페이지에도, 크라우드 펀딩의 모집 사이트에도 마리코의 사진은 쓰지 않았다.





이 주간지가 게재한 『본보리와 미소녀』는 도쿄전에서 썼던 거대 패널 앞에서의 집합 사진이다.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나도는 것이기에, 사쿠라 마리코와 안도 테츠야 이외의 사람들 얼굴은 모자이크 해두었지만(ぼかされていたが), 마리코의 옆에 찍힌 것은, 틀림없이 오하나였다.





———부흥을 눈치채고, 순풍을 일으키려 했었는데, 이딴 엉터리 기사 탓에, 역풍이 불기라도 했다간······





———그 때, 잡지 화면을 비추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이 바뀌며, 사츠키에게서의 통화 착신을 알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엄마?”



“심보 고약한 기사가 나와버렸네. 유노사기에 관해서나, 사진전이나 예술제에 관해서나 어중간하게 인기가 있었으니, 소재가 곤란한 기자가 제대로 뒷조사도 하지 않고 이런 조잡한 기사를 쓴 거야. 써진 것은, 억측 6할, 거짓 1할 정도지만, 사실 따윈 3할 있으면 충분. 이런 기사를 순수히 믿는 사람도 꽤나 있지.”



전화 너머의 사츠키가 가차없는 견해를 말하고 있다.



“무단 사용이라니······, 백프로 거짓말이잖아(噓八百だよ)!”



사츠키를 따라 숫자를 써서 반론해 보았지만, 사츠키는 신경 쓰는 태도도 없이, 담담히 지론을 이어갔다.



“이러한 기사가 귀찮은 점은, 다른 미디어가 후속 취재를 걸어오는 경우가 있다는 거네. 뉴스 밸류가 없다고 안다면, 금방 진정되긴 하겠지만.”



장르는 다르지만, 사츠키도 베테랑 잡지편집자다.



이 견해는 무서울 정도로 잘 맞아떨어졌다.





즉시 다른 잡지의 기자에게서, 에니시에게 취재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그것도 연속해서 5건 정도로.



모두다 온천조합의 대표번호 앞이지만, 에니시의 스마트폰에 전송되도록 설정되어 있기에, 없는 척은 할 수 없다.



“······네······네······그렇습니다, 제가 책임자입니다. ······어, 이름 말인가요? 그건 좀······아뇨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공짜란 거죠······ 으음, 으음······ 그렇긴 한데······ 그러니까, 그건······ 전혀 달라요,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 아아······ 알겠습니다——— 그런 거라면 노코멘트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이상한 트집이 잡히지 않도록, 에니시는 시종일관 이런 어투로 대응했다.



“단호히 노코멘트라고 말해뒀어. 이거라면, 묘한 기사는 못쓰겠지······아마?”



꽤나 분발하려 한 에니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가슴을 크게 펼쳤지만, 타카코의 시선을 눈치채고 자신 없는 듯이 덧붙였다.



“이런 경우, 노코멘트란 코멘트는 오히려 쓸데없는 억측을 부를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닐까? 그게, 정치가들도 그렇잖아?”



타카코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다.



눈썹을 찌푸리고, 에니시에게 속삭이듯 물어본다.



전 컨설턴트이기에, 이럴 때 타카코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다.



“에엥?! ······그, 그런가? 어떡하지······”



“아무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에니시의 심약한 중얼거림은 오하나에게 닿고 있지 않다.



오하나의 머릿속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찼다.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재차 기사를 훑어본다.



화가 나는 일에, 사쿠라 마리코와 함께 찍은 그 날의 기념사진이 쓰이고 있다.





———아빠의 회고전, 그 기념사진인데······





이런 식으로 사용되자 추억이 더럽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단 사용이라고 말하면서, 이쪽이야말로 잘도 무단 사용하네요······”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불만을 입으로 내뱉자마자, 모여있던 불안이나 공포는 사라지고,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올랐다.





———엄청, 찝찝한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켜있다.



오하나는 고민하는 와중 스마트폰을 조작해, 유이나에게 기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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