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번역 5-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25 15:46:56
조회 49 추천 0 댓글 0
														

저녁 무렵이 되어서, 킷스이소 갤러리를 찾아주신 사람들이 귀로에 올라서니, 킷스이소는 다시금 정적에 휩싸였다.



낮의 소나기도 지금은 잠잠해져, 조금 서늘해진 바람에 매미 울음소리가 고요히 울려 퍼지고 있다.





접혀서 정리된 채인 텐트를 흘겨보며 주차장의 아틀리에를 정성 들여 빗자루로 쓴 오하나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이 고개를 들고 주차장 끝으로 다가가, 땅거미에 물들기 시작한 유노사기를 둘러보았다.



“불빛, 드문드문 켜져가네······”



킷스이소와 유노사기 온천거리를 잇는 계단에 설치된 본보리가 점등하자 주황색 불빛으로 주변을 부드럽게 비춰주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답례품이기도 한 이름을 넣은 본보리를 세어보며 바라보던 오하나는, 계단을 올라오는 인기척을 눈치채고 응시했다.



“유이나 씨!”



“봉수와르(불어 밤인사) 오하나짱.”



대학원에 얼굴을 내비치고 온 건지 오늘의 유이나는 평소보다도 한층 더 어른스러웠고, 하얀 프렌치 슬립 블라우스와 무릎까지 오는 감색 스커트를 입은 게 잘 어울렸다.



“······어라? 미대생들은?”



익숙한 듯이 계단을 재빨리 오른 유이나는, 아무도 없는 주차장의 아틀리에를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요 며칠 안 오셔서······ 저 오늘은 여기서 잠복하며 기다릴까 해서요.”



“어디 형사 드라마 같아서 좋구먼.(よろしおすなぁ, 교토벤)”



오하나의 발언에 유이나가 쓴웃음을 지으며 접혀 있는 텐트를 바라본다.





———역시, 나 때문에······





평일이라곤 해도, 미대생들이 벌써 3일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이 쌓여간다.



자신이 한 일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한 오하나는 견디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유이나 씨,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할 수 있는 일이라니?”



“뭐라도 해보자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왠지 방해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하기 시작한 것으로, 불안은 더욱 현실적인 것이 되어 오하나의 가슴 속에 쌓여간다.



“미대생분들께도 혹시 피해지고 있을 지도······ 본보리 축제가 가까워져 온다면 하쿠 백부님이나 이와사키 씨, 세야 씨도 오시고 다른 제작자분들도 오시죠. 저, 유노사기의 여관을 도울 수 없을까요?”



“자자, 침착해지자 오하나짱.”



멈출 새 없이 불안을 털어놓는 오하나를, 유이나가 쓴웃음을 지으며 제지한다.



“아무튼, 모두의 도움이 되고 싶어요!”



자신조차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은 강하게 남아있다.





———나, 사실은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신조차 모르게 되어갔다.



“저 종업원 일이라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밖에, 더 이상 생각나지 않아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을 거고,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은 오하나짱의 할 일이 아니잖아? 거기에,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관도 인원은 충분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킷스이소 갤러리는 어떻게 되는 건데?”



“그건······그렇지만······”



유이나의 정론에 오하나도 조금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 때, 다가오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두사람을 비추었다.



“앗!”



조수석에 앉은 미즈노의 모습을 발견해, 오하나가 뛰어서 차에 다가간다.



미즈노의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에서는 미즈노와 나코가 내렸지만, 다시금 사과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오하나는 미즈노를 향해서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 미즈노 씨, 이전에는 죄송했습니다!”



“어?”



오하나의 당돌한 사죄에 미즈노는 곤혹스러운 목소리를 냈지만, 이전의 커피 사건에 대한 것이라고 눈치챈 것인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아, 그 건은······ 우리 쪽이야 말로 모처럼 신경 써줬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미즈노는 오히려 면목없다는 듯이 눈썹을 떨궜다.



사정을 모르는 나코는 의아한 듯이 눈을 깜빡였지만, 오하나는 숨 쉴 틈 없이 말을 몰아붙였다.



“아뇨! 그건 제가 나빴어요. 지금부터는 좀 더 조심할 테니, 또 이 아틀리에에서 제작해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



“······ㄴ, 네······”



오하나의 기세에 압도된 듯한 미즈노가 끄덕인다.



“그럼, 실례할게요!”



청소용품을 들고 킷스이소로 달려들어가던 오하나는, 현관에 준비해두었던 연장 코드나 전기 타입의 모기향 따위가 들어간 상자(番重)를 안고 돌아와, 미즈노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마음껏 써주세요!”



“이렇게 잔뜩······ 감사합니다.”



상자의 내용물에, 미즈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사를 표한다.



“······그럼, 저는 이걸로———”



“저, 저기.”



방해가 되지 않을 때에 떠나려던 오하나를, 미즈노가 멈춰세웠다.



“네!”



기세 좋게 돌아본 오하나에게, 미즈노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입을 열었다.



“······아이스 커피를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에요!”



생각지도 못한 요청에 오하나는 눈을 반짝이며 크게 끄덕였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2463 번역 번역 5-1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4 0
12462 번역 번역 5-17)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1 0
12461 번역 번역 5-1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6 0
12460 번역 번역 5-1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8 0
12459 번역 번역 5-1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0 0
12458 번역 번역 5-1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8 0
12457 번역 번역 5-1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0 0
12456 번역 번역 5-1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5 0
12455 번역 번역 5-10)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7 0
12454 번역 번역 5-9)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0 0
12453 번역 번역 5-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4 0
12452 번역 번역 5-7)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9 0
12451 번역 번역 5-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64 0
12450 번역 번역 5-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7 0
번역 번역 5-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9 0
12448 번역 번역 5-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45 0
12447 번역 번역 5-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36 0
12446 번역 번역 5-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57 0
12444 일반 잔잔한 내일로부터 휴유증 진짜좆됨... [4] ㅇㅇ(218.149) 23.03.16 157 1
12443 일반 라프텔에 스킵과 로퍼 떴습니다 ㅇㅇ(49.173) 23.03.15 72 0
12442 일반 갤주님 짤 [4] ㅇㅇ(218.149) 23.03.15 126 1
12441 일반 P.A작품은 딱 3개만 보면됨 [12] ㅇㅇ(218.149) 23.03.15 223 1
12439 일반 인마들 오리지널 극장판 낼 돈 없나 [3] FreeH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9 119 0
12438 일반 [3] 땅토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1 194 8
12437 일반 말딸 3기 파웍이 발 담구나? [5] ㅇㅇ(49.173) 23.02.27 140 0
12436 일반 꽃이 피는 첫걸음 판권 누가 안사가나 [4] 미나미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5 121 0
12435 일반 버디 대디즈 이렇게 나왔으면 와히라나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1 98 0
12434 일반 버디 대디즈 7화까지 보고 써보는 글 [8] 와히라나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9 186 0
12432 일반 4권은 분량 적어서 다행이네 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6 0
12431 번역 번역 4-1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72 0
12430 번역 번역 4-1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70 0
12429 번역 번역 4-1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44 0
12428 번역 번역 4-10)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65 0
12427 번역 번역 4-9)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0 0
12426 번역 번역 4-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5 0
12424 번역 번역 4-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70 0
12423 번역 번역 4-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84 0
12422 번역 번역 4-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63 0
12421 번역 번역 4-3)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2 0
12420 번역 번역 4-2)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51 0
12419 번역 번역 4-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66 0
12418 일반 스포) 이로하 소설 4권 번역 일부 [2] 방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7 70 0
12417 일반 두창애니 a3 라프텔 입갤 [1] ㅇㅇ(49.173) 23.02.14 90 0
12416 일반 두창패밀리는 폭망한거냐? [7] ㅇㅇ(183.101) 23.02.08 175 1
12415 번역 번역 3-19)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完 [3]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99 2
12414 번역 번역 3-18)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64 0
12413 번역 번역 3-17)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69 0
12412 번역 번역 3-16)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90 0
12411 번역 번역 3-15)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57 0
12410 번역 번역 3-1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6 6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